저번 지스타와 같이 한 네코제때도 참여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시를 해본 경험이 없는데다가 기회도 없었기에 첫 전시는 기대 반 걱정 반 이였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습니다. 설마 이렇게 전시를 잘 해주실 줄은 몰랐고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감상을 재대로 할 만한 위치가 아닌 대기 줄에 있었다는 점? 그거 하나뿐이네요
뭐 나중에 받고 보니 센트리의 다리 한짝이 증발하거나 하는 사소한(?) 파손이 있었지만 금방 고칠 수 있었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첫 발표 당시 위치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또 부산(지스타)에 같이 하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만 장소가 서울이라는 이야기에 참가 결심을 굳혔습니다.
문제라면 저번 네코제때와는 달리 만든 공예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5개 정도 만들었는데 넥슨 관련은 2개) 그래서 지난 네코제때 참여한 공예품들을 같이 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된다네요
그래도 마음에 걸려서 피규어를 하나 더 계획하고 제작하려고 했으나 이래저래 한 일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제출 기한을 넘겨버려서 추가 제출은 못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11월에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지만 참 별 볼일 없는 공예품에 너무 잘 챙겨주시는 듯 하네요 =ㅅ=;;
피규어들을 포장 하기 전에 그래도 너무 똑같은 것을 보내면 좀 그럴 것 같아서 이것 저것 수정했습니다.
오필리아의 얼굴이 못나게 나온 지라 장고 끝에 얼굴을 리메이크 했습니다. 앞머리를 뜯어내고 얼굴을 다시 잘라낸 뒤 처음부터 다시 제작했는데, 세라프를 만들 때와 동일한 기법으로 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리메이크 한 것이 조금 더 낫네요.
오베론은 단순(?)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딱히 수정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네임 플레이트의 오타&재조정과 간간히 시간이 지나서 떨어져 나간 부분만 적당히 보수하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적당히 포장한 뒤 저번처럼 혹시나 파손이 날 까봐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적어두고
넥슨 판교 사옥으로 갑니다. 집 근처가 판교라서 그냥 제가 들고 인수 인계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심되더군요
사옥 주차장에 주차하고 전달하려고 했는데 들어가기 참 힘들었습니다. 보안직원에게 설명하고 전화하고... 그러려니 합니다. 저번처럼 그냥 근처에 주차하고 1층 로비에 전달할 걸 라고 후회는 좀 했네요 (...) 혹시나 해서 추가적인 유의사항을 이야기하고 전달하고 혹시나 파손 나서 연락할지도 몰라서 전전긍긍했는데 연락이 없는걸 보면 그럴 일은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얼마 뒤 보도자료가 나왔습니다. 잠깐 언급된 수준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대망의 네코제 당일...은 제 생일(12.2일)인지라 와이프와 같이 인사동 근처에서 숙소 잡고 놀았습니다(...) 그래도 신경은 쓰여서 커뮤니티를 뒤 저가며 잘 있나 확인해봤는데 딱히 언급은 차기 어려웠습니다.
뭐 내일 보니까 그러려니 하고 인사동에서 잘 논 다음 다음날에나 네코제에 갔습니다. 왠 대기 줄이 작렬해서 당황했습니다만 사인회 줄이고 네코제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따로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솔직히 대기까지 하려고 했으면 와이프도 같이 있는지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어쨌든 올라오고 보니까...
이것 저것 있었지만 일단 잘 있나 확인했더니 입구에 있네요
다른 아트워크 출품작들도 감상하다가 드디어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피규어... 잘 있네요 손잡이가 10도정도 틀어진(?) 승리의 검 성형수술(?)한 오필리아 단순하게 만들어서 나름 괜찮은(?) 오베론 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관심 못받은 페르디난드(...) 그리고 세라프
그렇다고 합니다
이분들 너무 힘쓰신 듯 (...) 단독 부스라서 좀 많이 놀라웠습니다. 저번처럼 긴 유리상자 안에 다른 피규어와 같이 전시될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고요. 나름 잘 배려해 주셨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헤 벌레하고 사진 이것저것 찍느라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참고로 대검 손잡이 10도 정도 틀어진 건 안 비밀 (...)
이후 네코제 안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초상권 문제도 있고 하여 사지은 찍지 않았지만 꽤 많이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이플 피규어는 살까 고민까지 했네요
판매자 분들 중에 예전에 아트워크로 같이 나갔던 마영전 피규어 제작자 분이 부스를 열고 피규어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발전하셨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이후 집에 가기 전에 시스터액트 뮤지컬도 좀 보고 집에 돌아오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메일이 왔길래 확인했더니...
왓더....
뭐 각오는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파손이 일어났더군요 (...) 전시는 잘 하셨던 데 왜 그러셨는지 궁금했지만 일단 받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또 넥슨 사옥에 가서 연락을 했더니 통화 너머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받으시더군요 잠깐 기다렸더니 담당자가 3분정도 오셔서 더 당황했습니다. 연거푸 죄송하다면서 이것저것 알려주셨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잘 포장하려다가 사고(?)가 나서 파손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잠깐 열어봤더니 대충 수리 견적이 나와서 파손 부위를 다시 확인 받고 돌아가려는데 기념품을 있는 데로 가져오셨더군요 =_=;;
정말 많이도 주셨습니다(...)
뭐 받고 집에 와서 수리하려고 까보니... 파손이 더 있더군요
파손 난 부분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엠프 모비 장착 기둥 파손, 허리장식 떨어짐
오필리아 팔 떨어짐, 허리장식 파손+분실, 베이스 파손
대검 손잡이 장식 떨어짐
세라프 머리장식 일부 파손, 팔 떨어짐
이외 자잘하게 손상된 게 좀 많음 (...)
왜 이렇게 됐나 확인해봤더니 포장상자 바닥에 양면테이프를 잔뜩 붙여진 것을 보고 납득했습니다. 베이스에 조금만 붙여서 흔들렸을 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양면테이프를 붙여뒀는데 끝나고 다시 포장하실 때 더 잘 하시겠다고 잔뜩 붙여두고 포장하던 중 파손이 일어난 것 같더군요
아마 상자 안에 배치하다가 이상해서 수정하려다가 양면테이프의 접착력 때문에 잘 안 떨어지고 그래서 힘을 주다가... 생략...
이럴 줄 알았으면 배치 순서라던가 고정 요령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줄걸 그랬나 봅니다(...) 백 보 양보해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고 수리햇습니다.
파손 난 부분과 비슷한 색상을 목재를 구해서 가공하고 붙이고 떨어진 거 붙이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4시간 정도 걸렸지만 아무튼,
나름 잘 끝났습니다. 스크래치 빌드라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네요. 사진 이후에 조금 더 다듬어서 지금은 파손이 난 부분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리는 끝냈습니다. 혹시나 하니까 담당자 메일로 수리 잘 됬으니까 걱정 말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 끝나고 난 뒤에 감상이라면...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단독부스까지 해서 잘 전시해둔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나 봅니다. 제작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네요. 파손이슈가 좀 있고 그 정도가 저번보다 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 되었고 그다지 크게 신경도 쓰지 않으니까 잘된 게 아닐까 합니다. 뭐 나중에 캐시라도 많이 넣어주시겠지요 =ㅅ=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나름 즐거웠고 보람 있었던 네코제였습니다. 마지막에 좀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다음에는 더 신경써주시겠다고 약속도 받았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별 볼일 없는 공예품에 이것저것 신경 써주신 네코제 담당자 분들과 지나가면서 관심 있게 봐주신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랍니다.
3줄 요약
1. 안될 줄 알았는데 네코제 선정되었네요 2. 전시 수준이 높아서 좋았습니다. 3. 파손은 좀... 다음에는 더 잘해주시겠지요 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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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네코제에 나무젓가락 피규어 전시 후기 (스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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