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보기 힘든 중전기 엘가임 프라모델입니다. 옛날에 반다이에서 HG랍시고 낸 적도 있긴 한데 이제 그것도 구하기 힘들고...
이 키트는 제가 용산에 갈 때마다 보였던 물건인데, 아마 그것도 한 제가 20대 초반이던 200X년도 시절부터 같은 자리에 놓여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 용산의 아트모스피어도 심상찮은 관계로 결국 이렇게 인수해왔습니다. 이럴 때 입수 못하면 공허의 암흑 속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길에서 문 닫은 문방구들을 볼 때마다 그 안에 있던 수많은 프라모델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오제는 중전기 엘가임에 등장하는 헤비메탈로, 이후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 등장하는 머신 메사이어 오제의 원형이 된 기체입니다
다만 그쪽은 무기가 낫인 점 등, 실제로는 이 기체와 이 기체의 오리지널인 '오리지널 오제'를 합친 것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물론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구작 디자인들은 지금 와서는 전부 흑역사가 됐으니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위의 상자에도 인쇄되어 있는 걸 보시면 알겠지만, 이렇게 여기저기의 해치를 열어 내부를 살펴보는 기믹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현대의 MG 프라모델과 같은 기믹인 것입니다
다만 물론 MG급의 디테일이나 전신 프레임 같은 거창한 것을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제가 알기로 이 '풀 액션' 엘가임 프라모델 시리즈는 단 3종류(엘가임, 엘가임 Mk.II, 오제)만 나온 것으로 압니다
다만 구판 특유의 못생긴 손이 분위기를 다 깹니다
게다가 이 키트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데, 무장이 없습니다
분명 박스에서는 양날 세이버를 들고 있는데요? 라고 묻겠지만 정말로 없습니다. 없어요
고작 플라스틱 봉 하나 넣어주는 게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이해할 수가 없군요
오제의 파워 런처는 내장화기 같은 거라(양 어깨장갑 끝에 있음)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만 손에 쥐는 무장이 없는 건 좀 너무하군요
덕분에 상자 옆면에서도 저렇게 돈 내놓으라는 듯한 어정쩡한 자세밖에 못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매뉴얼은 앞부분만 컬러입니다. 참고로 펼치면 상당히 길고 복잡합니다. 따라서 사진은 생략한다. 알겠지?
문제의 다이캐스트 파츠입니다. 실제 묵직한 금속으로 되어있습니다
맨 왼쪽 위의 몸통 부위(러버코트)만 빼고요. 이름 보시면 알겠지만 저쪽은 연질 고무입니다
이 금속 봉, 너트, 스프링 같은 부품들은 모두 다리 프레임에 사용됩니다. 위에 썼던 장갑을 열어 프레임을 보는 기믹 덕분이죠
다만 생각해보면, 이런걸 굳이 꼭 금속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부분은 반다이가 뭔가 사치를 부려본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런너 역시 꽤 많습니다. 대략 7장에 달합니다. 근데 부품 수 자체는 적은 편
옆의 녹색 비닐봉투는 역시 금속 부품들과 나사가 들어있습니다
다리쪽 부품들은 통짜 사출된게 많아서 그다지 접합선 정리에 신경을 덜 써도 될 것 같더군요. 그 점은 좋습니다
다만 저 식완스러운 노란색 런너는 조금 그렇습니다. 금색... 금색이 필요해...
사출색이 이렇게 알록달록한걸 보시면 알겠지만, 그냥 조립해도 상당히 그럴싸하게 재현됩니다. 물론 부분도색이 꽤 필요하지만요
예를 들면 빨간색인 부분들은 모두 부분도색이 필요합니다
다리의 조립 방법만 한번 찍어 봤습니다. 뭐 이런 식
이 키트는 그야말로 'MG의 조상'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키트입니다
장갑을 열어 프레임을 보는 기믹은 당시로써는 상당히 신선했을 겁니다. 처음 본 사람은 그야말로 설사똥을 지리면서 놀랐겠죠
이후 드라고나 시리즈를 통해 프레임에 장갑을 씌운다는 개념이 완성되고요
물론 그런 격변의 시기에 탄생했던 물건인만큼 결점들도 꽤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여전히 무신경한 구판스러운 접합선 문제가 있습니다
구판치고는 상당히 처리를 잘 한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된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수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프로포션도 원화와 비교해보면 다리가 짧고 옆으로 퍼진 느낌이죠. 나가노 마모루 특유의 그런 늘씬하고 잘빠진 느낌이 좀 약합니다
물론 이런 평들은 현대의 기준으로 본 거니까 다소 치사한 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수준에서는'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고, 완성도도 꽤 높은 키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술과 노하우들이 쌓이고 쌓여서 현대의 MG라는 물건이 탄생한거겠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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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투박하다고 하셨지만 저정도면 굉장히 기계적이고 멋진 내부 디테일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굳이 금속으로 처리한 이유는 하체에 무게를 실어 자립시 안정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플라스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금속의 질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건담 몸 곳곳의 실린더도 쌩플라스틱보다는 금속이나 멕기로 넣어주면 뽀대가 살아나듯이 말이죠. 그리고 서론의 폐점한 문방구 이야기는 제대로 공감갑니다. 예전에 구판 1/100 걍을 복제한 국산프라 [브이]를 발견했었는데 당시에 2000원이 없어갖고 열심히 용돈모아 브이 사러 갔더니 아예 문방구가 사라져서 그 자리에 서서 멍때리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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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리즈로 엘가임 막투를 만들어봤습니다. 그야말로 그 시절의 관점에서 만들어봤는데요..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당시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고 얼마나 과감한 시도를 해봤는지가 느껴지더군요. 지금의 눈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정말 저 시리즈는 그 당시 개발자들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기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아마도 라이트 세이버라서 그럴 겁니다. 광선을 플라스틱 형체로 재현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네요. "빛은 금속이 아니잖아. 근데 이걸 재현해야 해, 말아야 해??" 라고 하면서 말이죠. 1/144엔 라이트 세이버의 손잡이만 수두룩하게 있는데 저 키트에도 그럴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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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투박하다고 하셨지만 저정도면 굉장히 기계적이고 멋진 내부 디테일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굳이 금속으로 처리한 이유는 하체에 무게를 실어 자립시 안정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플라스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금속의 질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건담 몸 곳곳의 실린더도 쌩플라스틱보다는 금속이나 멕기로 넣어주면 뽀대가 살아나듯이 말이죠. 그리고 서론의 폐점한 문방구 이야기는 제대로 공감갑니다. 예전에 구판 1/100 걍을 복제한 국산프라 [브이]를 발견했었는데 당시에 2000원이 없어갖고 열심히 용돈모아 브이 사러 갔더니 아예 문방구가 사라져서 그 자리에 서서 멍때리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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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리즈로 엘가임 막투를 만들어봤습니다. 그야말로 그 시절의 관점에서 만들어봤는데요..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당시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고 얼마나 과감한 시도를 해봤는지가 느껴지더군요. 지금의 눈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정말 저 시리즈는 그 당시 개발자들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기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아마도 라이트 세이버라서 그럴 겁니다. 광선을 플라스틱 형체로 재현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네요. "빛은 금속이 아니잖아. 근데 이걸 재현해야 해, 말아야 해??" 라고 하면서 말이죠. 1/144엔 라이트 세이버의 손잡이만 수두룩하게 있는데 저 키트에도 그럴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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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나온 건담시리즈에도 빔사벨 칼날을 꼬박꼬박 재현해준 걸 생각해보면..... | 17.03.12 1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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