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모형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처구니 없는 관절

[구름해]

관절축은 흔한 원통형이 아닌, 십자형입니다

관절 구멍도 원형이 아닌, 육각형입니다

빡빡해서 노란 부위는 뭉개지지만 어찌어찌 들어갑니다

와! 딱 맞네요. 그런데 관절축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회전은?

이상 슈미프 프로마키스 팔꿈치 관절이었습니다.

이러니까 부러지지...

이번에 봉지까서 만들어보니까 십자 관절축만 문제였던 게 아니라

육각 구멍의 합작이더군요.

십자 관절축이 육각 모퉁이에 걸려서 못 움직입니다.

억지로 움직이면 비틀려 부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축이든 구멍이든 하나만 원형이었어도 파손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대체 뭐하자는 짓거리신지...

그래서 끝부터 천천히 끼우며 관절을 마구 움직여서

축과 구멍을 서로 적당히 마모시켜놓으니까 그럭저럭 괜찮네요.

이건 무조건 부숴지는 구조인데

담당자는 견본 하나도 안 만들어 봤나...

[S커티스T]

안그래도 최근에 만들어봤는데 팔관절하나 해먹었네요. 철심박아서 어떻게든 살리긴 했네요;
나머지 한쪽은 핀바이스로 구멍넓혀주니 좀 낫더군요

[구름해]

어우... 그래도 살리셨다니 다행입니다.
조립감도 엉망이고 진짜 대충 만들었더군요.
프로마시스라서 참고 만들었지 아니었으면....

[renirevenge]

어떤 면에선 C형고리 관절 이상으로 사람 돌게 만드는 구조군요. -_-;;

[구름해]

그건 잘 빠지고 헐렁해도 어쨌든 관절이긴 하지만
이건 부러지라고 만든 거지 관절이 아닙니다.

[신사 오건담]

이건 설계자의 공간 지각능력을 한번 의심을 해봐야...

[구름해]

시 사출품을 만져보면 분명 알아챌 문제인데 그대로 통과된 게 신기합니다.

[∞INFINITY∞]

다른 슈미프들도 육각구멍이 많긴 하지만 핀이 원기둥 모양이라 부러질 위험은 좀 덜한 편인데 저건 답이 없군요;

[구름해]

이세상 관절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축 길이를 제대로 맞췄어도 회전각에 따라 닿는 면적이 왔다갔다할 텐데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건지...

[이그젝스바인]

슈미프쪽이 '야~ 이래도 안살꺼야?' 식으로 던지는게 하도 많아서

진짜 욕나오죠 -_-;;

[구름해]

가끔은 차라리 고토가 조립감이 더 낫다 싶을 지경이더군요.
한동안 일본 숙련공이라도 파견해서 가르치면 안되나...

[포스21]

도대체 저거 설계한 인간은 머리가 있긴 한겁니까?

[구름해]

지들 딴에는 육각 구멍은 금형 기술 딸려도 관절 조정하기 편해서 하던대로 그냥 쓰고,
관절축은 속이 빈 원통형을 만드려니 얇아서 금형 제작이 성가시고
속을 채우기에도 두꺼워서 수축할 것 같아 십자로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그 둘을 함께 쓰면 어찌될지 미처 생각 못한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대체 시제품이 어떻게 통과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