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사이코프레임과 연방

[Tuatara]

후쿠이가 X나 싫지만 후기우주세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이코프레임 기술이 사장된 것은 그렇게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사이코프레임의 무안단물적 성격이 전체 세계관에 크게 영향을 안 주고 후쿠이가 자캐딸을 펼칠 수 있는 이유라고 보여지네요.

1. 과연 사이코프레임은 '좋은 것'인가?

작중에서 보여주는 신비로운 힘만 보면 사이코프레임은 참 좋아보입니다만, 그 누구도 메커니즘을 모릅니다.

게다가 폭주 비슷한 것도 하기 때문에 병기로서의 신뢰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제식 무기들은 신뢰도가 생명이니까요. (항시 동일 성능)

실제로 사이코프레임을 달고 나온 연방 기체는 거의 없다는 것만 해도 그렇지요.

지온쪽이야 그렇다쳐도, 당장 뉴건담도 아무로/애너하임의 디자인이고, 유니콘(밴시 포함)도 연방의 의뢰가 아니라 비스트재단의 의뢰로 만든 기체죠.

심지어 유니콘 1호기를 의뢰한 주축인 카디아스 비스트는 "인간의 가능성" 같은 쌉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니..

애초에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 건들 물건이 아닙니다.

2. 그래도 굳이 연방이 사이코프레임을 멀리한 이유는?

사이코프레임의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뉴타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연방 수뇌부가 컴플렉스를 일으키기에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심지어 토미노가 그려낸 '액시즈 쇼크'는 사실상 전 인류의 뉴타입화의 가능성이죠.(물론 후쿠이에 의해서 그 기적은 인류 전체의 가능성 같은 것이 아니게 됨)

근데 이게 우리가 보기엔 참 좋은데, 애초에 '뉴타입론'이라는 것이 참 허황된 이야기 아닐까 싶습니다. 상당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이비종교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뉴타입론을 지지할 수단이 될 수 있는 사이코프레임을 지온 해체 이후에도 목을 맨다.. 연방이 공식적인 입장에서 그럴 이유가 전혀 없죠.

더군다가 우주세기100년을 기점으로 군축도 단행하려는 마당에 종교적이고 신뢰도 낮은 기술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게 된 겁니다.

3. 후기우주세기에 나타난 결과

잘 아시다시피 군축 아래에서 성장동력을 거의 상실한 애너하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나아가, 병기의 신뢰도나 코스트 측면에서 결국 연방은 직속기구인 사나리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 실제로는 건담세계관이 아니라 현실 세계 어른들의 사정이 있습니다만(포뮬러프로젝트 같은..), 어쨌건 설정적인 부분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이코프레임도 함께 잊혀져 간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제로・무라사메]

음 사실 사이코 프레임이 사장된 것과 후쿠이 하고는 그렇게 큰 연관점은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유니콘은 역습의 샤아에서 3년정도 지난 96년도 이고 F-91은 123년 인데.....
큰 사건 없이 평화로운지 거의 한 20년 넘어서의 일인지라

[고스트 제스타]

반대로 사이코프레임 붐이 일어난 원인이 후쿠이죠..

[제로・무라사메]

그거는 뭐 워낙에 풀 사이코 프레임을 무안단물처럼 만들어 놨으니 그런건데
말씀드린대로 평화로운지 거의 한 20년 넘어서의 일 인지라....

[Tuatara]

후쿠이에 의해 확장되는 세계관에서 사이코프레임이 워낙 비중이 높으니, 이것이 후기우주세기와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도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후쿠이가 실제로 우주세기 종반부 10년 정도에만 입김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이코프레임이라는 기술 자체가 이미 사장가능성이 높았던(실제로 사장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저와 같은 해석도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Tuatara]

후쿠이가 사이코프레임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서 팬들까지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 그게 다 후쿠이 뜻대로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되네요. 거스를 수야 없는 상황이니 팬들 입장에서는 자기 좋아하는 설정을 어떻게든 지키는 쪽으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루리웹-6455432715]

본문에 그렇게 사이코프레임을 멀리했다는 연방이...
비스트재단과는 별도로,
연방군의 라슨 중장이... 납입전 미완성 상태의 풀 사이코 프레임 소체를 빼돌려서, 유니콘과 벤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방군 혼자 단독으로 건조한 기체가 바로 [3호기 페넥스].

[제로・무라사메]

그 페넥스 자체가 NT-D, 뉴타입을 근절시키기 위해서 만든거예요.... 모순 이긴 하지만

[Tuatara]

연방 기체는 '거의' 없다고 본문에 명시되어있습니다. 설마 '아예' 없다는 말로 받아들이신 건 아니죠?

[루리웹-6455432715]

여기에 첨언해서 좀더 말하면,
연방군은 1년전쟁 당시 아무로를 보고나서,
공식적으론 뉴타입을 부정 했지만, 뒤로는...
뉴타입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했고,
연방소속 뉴타입 연구소는...
Exam 연구소
오거스타 연구소
오클랜드 연구소
무러사메 연구소
평양 연구소
라이프치히 연구소
킬리만자로 연구소

등등
엄청나게 뉴타입과 사이코뮤에 대해 연구를 합니다.
병기로 써먹기 위함 이었고, 그래서.. 제타 시절부터 나오는게 강화인간 이었고, 로자미아나 포우, 플 시리즈 까지 마인드콘트롤로 병기화 해서 써먹습니다.
연방은 1년전쟁 이후부터 뉴타입과 싸이코뮤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았고, 연방이 사이코프레임에 관심이 없었다면, RX-0 시리즈 발주도 안합니다.
RX는 누가 뭐래도 연방군 시작기 코드예요

[Tuatara]

그거 모르고 말했겠습니까. 공식적으로 부정했다는 게 중요한 거죠. 강화인간을 개발한 것도 인간병기를 제식화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국 연방이 추구했던 건 '다룰 수 있는 병기'지 뉴타입이나 사이코프레임처럼 지들 멋대로 공명하고 친목질 오지게 하는 광신도들이 아니었던거죠.

[제로・무라사메]

연방이 부정한건 뉴타입의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이지 도구로 써먹기 편한 전투 기술이 아니니까요.

[Tuatara]

그리고 RX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 것은 유니콘건담이 당초에는 UC계획으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거기에 카디아스 비스트가 사심 잔뜩 때려박아서 이상한 물건을 만든거죠.

[제로・무라사메]

마지막으로 Tuatara님의 보충 설명으로 UC계획의 내용 올리고 자러 갑니다~

지구 연방군이 내건 연방 우주군 재편 계획의 일환이다. 그 주요 내용은 우주군 재편 계획의 주력 기체인「RX-0 유니콘 건담」개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 위탁한 풀 사이코 프레임과 NT-D 탑재 등

<지온의 사상(뉴타입)을 근절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되고 재편 계획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되어있다. >

원래는 '적' 뉴타입을 감지해서 때려잡으라고 만든 물건. 거기에 위에 말씀하신대로 추가 기능을 멋대로 덧붙여서 그런거지요.

[쌍제트 건담]

다른거 다 떠나 1번만큼 중요한게 없지요

[루리웹-8372042186]

풀 메탈 패닉에서 사가라가 초반에 아바레스트를 혐오한 이유를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renirevenge]

신뢰성 문제로 사장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사이코프레임이 가지는 메리트가 너무 큽니다.

아무로가 액시즈를 막아낸 것이 어찌보면 사이코프레임의 공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는데(사람들의 염원이 물리력으로 변했다곤 하지만 그 매개체가 바이오센서같은 물건이었다면 과연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힘을 이미 봐버린 인류가 그 힘을 아예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되죠. 물론 신뢰성 문제때문에 병기로서는 당장 퇴출되거나 채용이 보류될 순 있습니다만 개인 혹은 연구기관 차원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