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문건담과 발길의 설정이 후쿠이스러워서 혐오스러울지언정, 그렇게 억지라고 생각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물론 SF(의 탈을 쓴 판타지)일뿐이니 뭐가 됐든 파고들면 억지가 되지만 그렇게 하면 건담의 근간부터 흔들리니 그 부분은 패스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몇몇 매니아 분들은 MS 계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느낌입니다.
계보도에 따라 반드시 후계기는 '후속기체'여야한다 거나, 성능이 좋아야한다던지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기술개발사 관점에서 그렇게 '반드시' 그렇게 취급해야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발길이나 문건담의 존재는 기술실증 목적이라고 해도, 전력증강 목적이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어떤 설정을 갖다 붙여도 사자비보다 계보상 앞선 기체라고 해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어요. (단지 후쿠이라서 짜증ㅡㅡ)
첫째로, 계보상의 후계기가 꼭 후속기체라고 봐야하는가?
쉽게 예를 하나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러시아의 Su-47은 계보상 Su-57보다 앞서고 있고, Su-57의 개발에 Su-47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이 다수 사용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Su-57에서 Su-47의 형태부터 특성까지 상당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기체입니다.
기본적으로 전진익과 후퇴익이라는 점에서부터 유체역학적 특성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장단점도 서로 엇갈리는 전투기죠.
결국 Su-47은 전력화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Su-47의 데이터는 Su-57 개발에 응용되었고 Su-57은 전력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이 계보상 이어진다고 해도, Su-57을 Su-47을 후속기체로 봐야하는가는... 글쎄요?
둘째로, 후계기의 성능이 항상 우월한가?
더불어서 계보라는 것이 꼭 성능의 우열의 지표가 될 수도 없습니다.
양산화 또는 정식생산에 의해 많은 부분이 타협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어떤 규격에 맞춰 생산을 하는 것과, 그다지 제한 없이 만들어내는 것은 차이가 있지요.
"사자비 같이 개인 커스텀 기체는 양산 목적이 아니니 그거랑 뭔 상관이냐!"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네요.
그러나 개인 커스텀이라고 할지라도 목적이 완성된 형태의 군 납품인 이상 그 제품은 '그다지 제한 없이 만든 것'이 아니라 '규격에 맞춰 생산한 것'이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발길-문건담-사자비의 명확한 관계나 설정이 공개됐다고 보긴 힘들고 띄엄띄엄 나오는 수준이기 때문에 피카추 배 만지기나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후쿠이가 자기 멋대로 우주세기를 난도질하는 것은 마음에 안 들지만, 최소한 사자비 계보에 대한 매니아들의 반박은 같은 매니아 입장에서도 근거가 그다지 강력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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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에 안 드는 인간이 자기가 만든 기체를 우주세기 간판급 기체의 선배격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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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넘는 시간동안 스탭,팬들이 모두 같이 만들어내고,즐긴 우주세기 스토리니까 최소한 존중하는 마음으로라도 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다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군요 저는 돈만 생각하고 귀찮은건 대강 편하게 편하게 넘어가는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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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설정질도 자신이 알고있는 한계에서 밖에 생각할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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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설정이라는 것 자체가 오타쿠들 즐기라고 만든 컨텐츠니까요. | 18.09.22 14: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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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설정질도 자신이 알고있는 한계에서 밖에 생각할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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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분들도 알고는 있어도 현실의 예시를 떠올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18.09.22 14: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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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에 안 드는 인간이 자기가 만든 기체를 우주세기 간판급 기체의 선배격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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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근원은 그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당장 저만해도 made by 후쿠이만 보면 진저리가 나서.. | 18.09.22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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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금이 재정립의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유니콘으로 말미암아 후기우주세기가 팬들이 싫든 좋든 서서히 정리가 되어가고 있어서요. | 18.09.22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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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넘는 시간동안 스탭,팬들이 모두 같이 만들어내고,즐긴 우주세기 스토리니까 최소한 존중하는 마음으로라도 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다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군요 저는 돈만 생각하고 귀찮은건 대강 편하게 편하게 넘어가는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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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존 팬들은 포스트 토미노 시대에 대비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알아서 필터링 해야한다는 말이죠. 사실 후쿠이 싫다고 부르짖어도 유니콘 기체들은 또 나오는 족족 구매하시는 분들도 보이니 그 필터링도 결국 개인의 입맛에 달려있다고 생각됩니다. | 18.09.22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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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해서 후속기라고 하는 것도 보는 사람이 마음대로 생각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자비가 발길의 후속기가 되어도 팬들의 마음이 아픈 것 외에는 크게 문제될 여지 없겠고요. | 18.09.22 1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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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들이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닮은 것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그리고 역샤보다 조금 앞선 시대 배경에 사자비와 닮은 기체를 내놓는데 그런 의도로 여기지 않는 게 더 어렵지 않을까요? 설정을 떠나서 정황상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본부터 따지면, 대놓고 사자비 저격하는 디자인이 마치 후쿠이가 '사실 사자비는 내 기체에서 나온 거임'이라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반감을 갖게 되고 일단 싫으니까 약간의 헛점이라도 전부 다 까는 것이겠지만. 하다못해 디자인이라도 달랐다면 지금보다 반응이 훨씬 호의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깊이 따져봐야 팬들 사이에 내분 밖에 안 생기니까 그냥 평화롭게 후쿠이나 깝시다. | 18.09.22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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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가상현실인데 비슷한 걸 찾을 필요는 없죠. | 18.09.23 1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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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보가 상술이 아니다 맞다 이야기가 아닙니다. | 18.09.23 1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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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보는 꼭 이어져야 하는가? 계보에 따라 후계기는 무조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집착하는 사람들을 비판하신 것 같은데 건담의 경우 억지로 끼워 맞추는게 일상입니다. 팬들도 그걸 원하고 내가 좋아하는건담 세계가 이렇게 넓다 자기 만족하는 분도 많을 겁니다. 님이 말씀하신 문제에 상술을 배제한다는건 말이 안되죠 건담이 오래살아남은 전략 중 하나이고 높으신 분들은 계속 계보를 만들겁니다. 일부 팬은 계속 계보에 집착할테고 이게 다 돈벌이로 이용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토론하는 것도 높으신 분들의 설정 놀이로 벌어진 거라면 웃기지 않나요? | 18.09.23 2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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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덕질 자체가 상술이라는 것에 이견 없습니다. 높으신 분들 생각도 당연히 그럴테니 팬의 만족이니 세계관이니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고요. 저는 그저 계보에 대해 어떤 고정관념이 있는듯 해서 다른 예시도 들어들였을 뿐입니다. | 18.09.24 1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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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역을 침범한 것에 대한 불만은 저도 본문에 충분히 밝히고 있고요. 제대로 글을 읽어보셨다면 알겠지만 반박이라고 내놓은 두 가지 근거가 빈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18.09.23 14: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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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개연성의 문제가아니에요. 불쾌함의 문제에요. 더욱이 그 개연성도 후쿠이가 더 모자른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수 많은 설정이 파괴된 외전들이 있지만 이 정도로 반발을 불러오지는 않았어요. 08소대 육전형부터 0083도요. 요즘 유행하는 PC문제와 같은거죠. 그냥 새로운 배경으로 흔한 MSV처럼 했으면 아무 비판도 안했을걸 굳이 영면한 역샤를 부관참시 한게 코어팬의 반발을 산거죠. 건담 UC에서 사이코프레임 공명을 남발했어도 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뉴건담 시작기가 나오고 ooparts 같은 기체들이 튀어나오고는 이건 아니라는거죠. 이게 불쾌하다는 거구요. | 18.09.23 1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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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착각을 하시는 것 같네요. 후쿠이에 대한 모든 불쾌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후쿠이의 계보가 위에 본문에 언급한 두 가지 이유로 불합리하다고 하는 분들의 근거가 빈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입맛에 안 맞아서 무조건 감정적으로 반대하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까더라도 제대로 까자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 겁니다. 페미논쟁이랑 똑같은 거에요. 페미가 불합리하고 싫다면서 그 근거로 자기들도 불합리한 걸 들면 누가 지지하겠습니까. 무조건 싫다고 하는 것은 자유지만 논리가 없으면 그냥 투정이지 뭐가 될까요. 저도 후쿠이 X같이 싫어하고, 본문에도 밝혔듯이 유니콘 관련 제품은 하나도 구입 안 한 사람입니다. | 18.09.23 15: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