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산글을 쓴 적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팍팍 조립하거나 후딱 작업하지를 못하니, 사실 쓸 수가 없었죠..
최근 며칠동안 신혼살림 준비하면서 이삿짐으로 프라모델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래도 이번엔 순조든, 도색 완료든,
작업한 것들이 조금 있더라구요.
다른 분들의 정산글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진짜 유부남이 되기 직전에 총각으로써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정산글을 써봅니다.
▶️정마에◀️ 의 2018년 상반기 정산글입니다.
1월 16일 - 한정) 슈퍼미니프라 킹제이더
한 대당 거의 20만원인, 가격만큼이나 크기도 거대했던 프라모델, 킹제이더입니다.
본래 도색 염두에 두는 킷들은 숫&암핀 가공을 하는데(이때까지만 해도 나중에 도색하려고 생각했었거든요...),
순수하게 순조가 하고 싶어서 핀 가공하지 않고 뚝딱뚝딱 만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조립과, 가공을 안해서인지 힘들었던 숫핀암핀 결합이 생각나네요. ^^
지금은 이사를 위해 박스에 보인되어 포장해놓았지만 조만간 신혼집에서 장식장에 놓을 녀석입니다.
갑자기 변형해보고 싶어지네요. ^^
3월 31일 - 도색완성) MG 짐스나이퍼2 - 연방군 ver.
처음으로 습식 데칼에 도전했었던 의미있는 키트였습니다.
개인적인 도색이 아니고, 루프동에서 마음 맞는 몇 분과 함께 작업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물인데요,
아쉽게도 프로젝트 그룹원들의 개인사정이 맞물려 결과글을 못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1월의 킹제이더 이후 3월 말일까지 거의 이거 하나만 붙잡고 있었는데요,
이 즈음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지옥 같았던 기간이었습니다.
동료 근무자가 한꺼번에 퇴사해서 혼자 한달에 26~27일 야근 뛰느라 정말 죽을 것 같았거든요...
힘든 와중에도 결과물이 나와서 기분은 좋았지만, 서페이서를 제대로 안 뿌려서 밑색이 계속 비쳐보이는 문제로,
하루에 1캔씩 총 3번 연속으로 아이보리 캔 스프레이를 구매했던 아픈 경험이 서린 결과물입니다.
아마 해당 샵에서도 왜 한번에 안사고 하루에 한캔씩 3일을 중복 주문하는지 의아해했을 것 같아요. ^^;;;
4월 19일 - 순조) hg 더블오 다이버
지옥 같은 몇달간의 개고생 야근 근무를 끝내고 체력 회복을 하며, 일상 복귀로 순조한 더블오다이버입니다.
가볍게 손풀기로 만들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동네 카페에서 조립했었는데, 카페 마감 시간이 다가와서 똥줄타며 순조했던 기억이 나네요. ^^
에이스 유닉은 구매하지 않고, 더블오 다이버 에이스 합본판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4월 23일 - 순조) MC 그레이트 마징가
마찬가지로 카페에서 조립했던 키트입니다.
이제품은 관절 강도 조절 때문인지, 나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당시 나사 조일 드라이버를 집에서 안가지고와서, 카페 사장님께 전동 드릴을 빌려 작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
4월 30일 - 순조) 하로 그린
서울집에서 간단히 만들었던 하로입니다.
워낙 단순한 제품이어서 조립과 관련된 특별한 추억은 없습니다만, 나름 즐겁게 만들었던 귀여운 제품이네요.
신혼집에서 약간의 개조도 하고, 발매되는 제품은 다 모아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월 19일 - 가조) 1/60 잉그램
지금은 쉽게 보기힘든 구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제품 구할때쯤 1/60 제품에 거하게 뽕을 취해 이것저것 구매했었던 생각이 나네요.^^;;;;
어렸을 때의 추억에 의한하게 2호기가 기억이 많이 남아있어서 2호기로 조립했었습니다.
이 제품도 신혼집에서 도색 및 개수 좀 해볼 생각입니다.
6월 3일 - 순조) 모모하로
사실 제가 조립한 것은 아닙니다만, 모모하로를 보고 귀엽다고 좋아하던 예비부인님에게 만들어보라고 사주었던 모모하로네요.
조립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제가 바로잡아 줬으니 어쨌든 제 손을 탔...
고양이 귀 같은 부분이 포인트인 제품입니다.
홍대 건베에서 처음 조립 진행해보고 순조완료까지한 물건이네요. ^^
6월 4일 - 순조) 1/60 아바레스트
일면식도 없던 풀메탈패닉의 컨텐츠로 저를 인도한 1/60 아바레스트입니다.
건담과는 느낌이 다른 디자인 같았는데, 건프라와 비슷한 조립감이라 놀랐었고,
살벌한 디테일과 풍부한 무장이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네요.
이번 애니는 망했다던데... 조만간 조금씩 돈 모아서 E북을 사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6월 9일 - 순조) 1/60 무등급 엑시아
순조 완료하기까지 거의 2년이 걸린 키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비 부인님과 함께 조립했었는데, 역시 크기에서 오는 박력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아직 개인 사정으로 hg 엑시아는 조립해보지 못했는데, 얼른 신혼집에 들어가서 조립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나중에 순조가 하기 싫을 때는 예비 부인 잘 꼬시면 다 해주지 않을까 라는 헛된 망상(?)을 작업 도중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
6월 11일 - 가조) hg 빅토리 건담
MG V 건담 대쉬를 할인받아 지른 기념으로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서 구매했던 hg 빅토리 건담입니다.
MG와 구성이 비슷해서 신기했었네요.
크기가 작은 모델이라 해서 얼마나 작은가 싶었는데,
RG보다 꽤 작아서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 다른 물건들이 그렇듯이, 신혼집에서 개조해볼 예정입니다.
6월 14일 - 순조) MC 진마징가
작업하다가 다른 것들을 먼저 건드리는 바람에 거의 1년간 방치되었던 제품입니다.
2번째로 만들어본 제품이라 더 그랬던 것 같네요. ^^;;;
마징가 인피니티 버전 제품들을 기다리며 완료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른 나왔으면... 하앍♥️
6월 15일 - 순조) 유기어스 트라이비키 중 사람 머리 & 도색완성) hg 육전형 건담 (리바이브?)
프라모델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 손을 거쳐 조립된 제품이니까...
나무로 만들어진 목공 제품입니다.
하나의 포장안에 4종류의 제품이 들어가있는, 입문용 제품의 느낌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무척 쉬웠어요. 5분도 안되서 끝냈거든요.
플라스틱과는 다른 나무의 냄새와 촉감이 인상깊었던 제품입니다.
발매 예정 소식이 떴을 때부터 기대했던 hg 육전형 건담 입니다.
근데 이거 리바이브 맞나요...? 박스에 안써져있어서... ^^;;;;
개인적인 욕심으로 발바닥의 골다공증도 처음 메꿔보고,
새로 판 패널라인에 이쑤시개 에나멜 부분 도색도 처음 해보고,
처음으로 건식 데칼도 사용하고 본격적으로 습식 데칼 붙여보았던,
나름 제게 의미있는 결과물이었습니다.
완성은 이날 했지만, 루프동에 사진 찍어 글 올린건 며칠 뒤였던 기억도 나네요.
가조 도중 뿔을 부러뜨려서, 반대쪽도 잘라내고 이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자기 합리화도 생각나네요. ^^;;;;
아마 신혼집에서의 대부분의 프라작업은 이 키트처럼 에나멜 부분 도색+패널라인+습식 데칼부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6월 21일 - 순조) 유기어스 기계달력
위의 트라이비키를 구매할 때 함께 구매했던 기계달력입니다.
신기한 작동 구조 때문에 끌려서 샀던 제품이고, 날짜를 보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신혼집 책상이나 탁자에 놓으려고 생각중입니다. ^^
아.. 조립 도중 실수해서 분해하다가 결합 고정부가 부러지기도 했었네요.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 봅니다. ^^;;;;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정산은 여기까지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산글은 처음인데, 해보니 되게 의미깊네요!!
반년 동안의 작업과 그에 관련된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오르는데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하여 또 다음 정산글을 작성하고 싶어집니다.
6개월동안 (이후 작업 예정중이지만 잠정적 완료까지) 끝냈다라고 할만한 것들은 이렇게 14개네요.
순조가 10개, 가조가 2개, 완성이 2개네요...
기간에 비해 확실히 많이 적은 것 같습니다. ^^;;;;
앞으로는 결혼 준비 때문에 많이 바쁠 것 같긴 하지만.. 요새 ‘소확행’이라는 말이 눈에 띄더라구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죠 아마.
덥고 짜증나고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즐거운 프라생활 하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루프동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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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축하주시더니 흐흐 감사합니다. ^^ | 18.07.16 16: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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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흐흐 더위 조심하시구요~ 조만간 프로젝트로 또 뵈어요 크 | 18.07.16 16: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