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이걸로... 한 해가 지나갔어"
난 잠시 한숨을 쉬면서, 창밖을 바라봤다
"어쩔 수 없을거야, 그쪽은"
구석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보면서 말했고
난 잠시 그자를 쳐다보다가 다시 밖을 내다봤다
"우리가 정말 차별받을 정도로 존재해선 안될 존재인걸까?"
질문을 던져봐도 답은 없었다
당연했다, 저 자는 이미 죽어있을태니...
상관없을거야... 우린 이게 일상이잖아. 이유도 모르고..말이지
난 창문을 열고나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왠만한건 전부 기계, 자동 화 가 되어있는 이곳도 하늘은 빌어먹을 정도로 푸른빛을 띄고있었다
인심은 말라버린지 오래인 이곳
정 역시 죽어버렸고
아무이유 없이 차별받기 시작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더이상 이 세상은 믿을자가 아무도 없게됬다
나 역시 그들중의 한명이였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 이유를 못찾았다
단순한 이유때문이라면
대체 왜 차별을 받는걸까....
우리들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또 도망쳐오면서 지내왔다
죽을 위험도 어느때보다 많아진 이곳
정부에서는 이 차별받는자들을 전부 처리하기 위한 명령이 떨어지자, 갑자기 사람들의 반이 돌변했으며
또한 군 역시 그 명령을 따르기 시작했다
우리들을 '포인트 블랭크'라고 칭하면서...
세상은 우리들을 버렸다
알수없는 손등 무늬만 남아있는 자들은 전부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살아남은 일부가 숨어살며 지내오고있었다
난 그런쪽에 끼어드는건 싫어하는편..이지만
싸워야 살수있는 곳인 지금
우리 포인트 블랭크에겐 선택권은 없었다
"후우..푹 자고있어."
난 다시 구석지에있는 자, 다른말로 사체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대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높이가 50층은 넘고도 넘었지만
설마 자살같은거겠나...
간단하게 착지, 충격파가 울리긴했지만 별 상관 하지도 않는다
요즘 유리들은 폭발이 수십번 울리고나서야 깨지는 괴물들이니
아마..차별받는 이유가 이 잠재능력들 때문인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세상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여있을 빌어먹을 존재일탠데
난 손에 장갑을끼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겨울이였기에 손등 무늬는 장갑으로 가릴 수 있는건 참 다행이였지만
문제는...
검문소는 못 피해간다는 것이였다
결국 골목 사이사이 다니면서 피해오긴했지만
요즘 검문소원들은 타락할대로 타락해서 약간의 수고비만 주면 됬다
그래서 항상 포인트 블랭커들의 공통점
옷깃 사이에 소형봉투를 집어넣고
손등 검사때 몰래 쥐어주는식으로 모두들 통과하고있는것
물론 나도 불가피할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차별받아오고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들이 과연 얼마동안 살아나갈 수 있을까...
"이걸로... 한 해가 지나갔어"
난 잠시 한숨을 쉬면서, 창밖을 바라봤다
"어쩔 수 없을거야, 그쪽은"
구석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보면서 말했고
난 잠시 그자를 쳐다보다가 다시 밖을 내다봤다
"우리가 정말 차별받을 정도로 존재해선 안될 존재인걸까?"
질문을 던져봐도 답은 없었다
당연했다, 저 자는 이미 죽어있을태니...
상관없을거야... 우린 이게 일상이잖아. 이유도 모르고..말이지
난 창문을 열고나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왠만한건 전부 기계, 자동 화 가 되어있는 이곳도 하늘은 빌어먹을 정도로 푸른빛을 띄고있었다
인심은 말라버린지 오래인 이곳
정 역시 죽어버렸고
아무이유 없이 차별받기 시작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더이상 이 세상은 믿을자가 아무도 없게됬다
나 역시 그들중의 한명이였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 이유를 못찾았다
단순한 이유때문이라면
대체 왜 차별을 받는걸까....
우리들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또 도망쳐오면서 지내왔다
죽을 위험도 어느때보다 많아진 이곳
정부에서는 이 차별받는자들을 전부 처리하기 위한 명령이 떨어지자, 갑자기 사람들의 반이 돌변했으며
또한 군 역시 그 명령을 따르기 시작했다
우리들을 '포인트 블랭크'라고 칭하면서...
세상은 우리들을 버렸다
알수없는 손등 무늬만 남아있는 자들은 전부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살아남은 일부가 숨어살며 지내오고있었다
난 그런쪽에 끼어드는건 싫어하는편..이지만
싸워야 살수있는 곳인 지금
우리 포인트 블랭크에겐 선택권은 없었다
"후우..푹 자고있어."
난 다시 구석지에있는 자, 다른말로 사체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대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높이가 50층은 넘고도 넘었지만
설마 자살같은거겠나...
간단하게 착지, 충격파가 울리긴했지만 별 상관 하지도 않는다
요즘 유리들은 폭발이 수십번 울리고나서야 깨지는 괴물들이니
아마..차별받는 이유가 이 잠재능력들 때문인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세상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여있을 빌어먹을 존재일탠데
난 손에 장갑을끼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겨울이였기에 손등 무늬는 장갑으로 가릴 수 있는건 참 다행이였지만
문제는...
검문소는 못 피해간다는 것이였다
결국 골목 사이사이 다니면서 피해오긴했지만
요즘 검문소원들은 타락할대로 타락해서 약간의 수고비만 주면 됬다
그래서 항상 포인트 블랭커들의 공통점
옷깃 사이에 소형봉투를 집어넣고
손등 검사때 몰래 쥐어주는식으로 모두들 통과하고있는것
물론 나도 불가피할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우리가 이런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걸까...
#1
5번구역 이라고 하는곳
포인트 블랭크들이 가장 많이 죽어가고있는 곳이며
또한 포인트 블랭크들의 고향이기도 한 곳
이곳은 매년 질병과 기생충, 시체 썩는 냄새와 처리되지 않은 토막들
한마디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현실을 지옥이라고 받아 넘기며
치료할 수 없는 질병들을 가지고 살아가고있지만
이들중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몇몇이 있기에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구역
하지만 이제 이곳도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않았다
오늘, 5번구역 청소가 시작된다
"...흐으으"
간단하게 기지개를 피면서 기상, 언제나그렇듯 내 잠자리는 한 버려진 건물 최상층 구석이였다
다른 포인트 블랭크들, 심지어는 페트롤 조차 모르는 이곳에선
유일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곳이였다
"뉴스좀 볼까?..."
난 잠시 허공을 손짓했고 잠시 뒤, 홀로그램 창이 뜨면서 여러 방송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소리는 내 귀에 걸린 장치로 바로 들어가니 들킬일도 없었고
그렇게 계속 손짓하면서 넘기는 도중
한 뉴스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국 그날이 와버렸네"
뉴스에서 실시간으로 5번구역 학살이 시작됬다
군대를 총동원해, 반란군과 포인트 블랭크들을 사로잡고 처형시키거나 사살시키고 있었다
반란군들이 저항하겠다고 능력들을 동원해서 버티긴 했지만
상대는 군대였다
비록 막을 순 있어도
결국 잡히거나 죽게된다
그렇게 5번구역이 한창 청소가 되어가던중 갑자기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버텨주던 장갑차가 갑자기 폭발했던것
잔해들 사이에서 한명의 포인트 블랭크가 나타났고
이 포인트 블랭크...
잠깐만
어려...어리다고 이녀석
"뭐...야 저자식..."
여자아이였다
심지어는... 아직 청소년정도의 몸집이였고
공개수배령이 떨어지자 주변 민간인들 역시 총기를 들고 나오는 상황까지 일어나자
그 포인트 블랭크는 결국 도망쳐 버렸다
하지만 장갑차를 잃어버렸으니 군대는 별수없이 철수하는 방법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장갑차가 있었기에 이들이 버티고있었던것
예상대로 장갑차가 없어진 지금
군대는 허무하게 무너져갔다
칼을 쓰는 사람부터 염동력등..여러가지 모습들이 보이자마자
방송은 긴급중단이 되버렸다
"그럼 그렇지..."
분명히 포인트 블랭크들에게 당하는건 꼴보기 싫어서 방송사쪽에서 중단시킨게 틀림없었다
갑작스런 벨소리
평소 안울리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는 다름아닌 엄마의 전화번호
왜 그렇게 연락을 안하다가 갑자기 하시는거지...
난 수상한 느낌을 억누르며 전화를 집어 받았다
"여보세요?"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뒤이어 흐느끼는 소리가 조금 들리더니 떨리는 숨소리가 들려왔고
잠시뒤 소리가 들려왔다
"무사했구나 아들..."
5번구역이 공격당했다는걸 보고 전화를 했었던 모양이다
"다른곳에 있었거든, 거긴 잘 지내나봐?"
"...뭐 그래... 평범하지..."
"그래도 엄마는 안전해서 다행이네... 나중에 다시 전화하자, 추적당할지도 모르니깐."
"아...그래 그러면... 나중에..."
"사랑해."
그말 하고 난 전화를 끊어버렸다
더이상 대화 하기도 싫었고 또 한편으로는 용서도 안됬다
부모님들은 전부 멀쩡하신 일반인이지만
왜 나는 포인트 블랭크인거지?
괜한 분함에 난 손등을 내려다보았고
알수없는 기괴한 문양만 있는 내 손은
이제 잘라버리고 싶을정도로 볼때마다 짜증이 났다
하지만 아무리 무늬를 지우려 시도해도
무늬는 계속해서 다른곳에서 나타나기에 무용지물
단순히 잠재능력이 있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차별받고 죽을위험에 처해있다는게 상당히 분했다
....이곳은 지옥인걸까
.
.
.
.
"헌법 3조 수정안, 살인, 절도, 강간, 등 중죄에 처하는 범죄들은 그 피해자가 'Point Blank' 일경우 합법으로 인정하며 또한 무죄로 처리된다
반대로 'Point Blank'가 경범죄를 저질러도 이는 중죄로 처리,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한다"
무슨..저 말도 안되는 소리를...
뉴스를 보는도중 법 개정안이 있길래 혹시나해서 본 난
엄청난 분노감에 쌓였다
포인트 블랭크에게 무슨짓을 하든간에 무죄인데
반대로하면 사형이나 무기징역이라고?
"수정안 4조, 'Point Blank'를 사로잡거나 이들을 죽이거나 또한 피해를 입히거나 할 시 사레금을 지급한다."
".....저 개같은..."
정부를 박살내버리고 싶어졌다
아니 이 빌어먹을곳을 부셔버리고 싶어졌다
대체 왜? 왜?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수정안 35조, 'Point Blank'가 법정에 설 경우, 모든과정을 생략, 유죄로 처리한다.
수정안 38조, 'Point Blank'가 무죄로 처리 될 건은 협력할때 뿐, 협력시 조금이라도 반항의 기질이 보일경우 그자리에서 체포한다.
등 여러가지 포인트 블랭크들에게 불리한 법들이 수정되고있었다
심지어는
"이상 10가지 수정안이 통과됬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말과 동시에 방송은 급히 중단됬다
"......."
한동안 난 충격과 분노에 몸이 굳어버렸다
우리가..대체 뭘 했다고...
법이 통과되자마자 길거리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전부 죽여버리고 싶다...
우리들의 기분은 알기라도 하는거야?
우리는 사람도 아닌거야?
그저... 존재해선 안될 존재인거야?
밤이 되자 길거리는 사람들의 비명, 울음소리와 고통과 신음이 섞인 소리등 여러가지가 들려왔다
5번 구역 근처는 특히 심각했고
가는곳곳 마다 포인트 블랭크인게 들켜 얻어맞고있거나 심지어는...
더이상 길거리에 있으면 안될듯해 난 간단하게 인스턴트 음식들만 구입해서 챙긴채 서둘러 돌아갔다
뉴스를 틀어보니 생중계 되는 와중에도 포인트 블랭크들이 맞고있는 모습이 캐스터 뒤쪽에 보였고
심지어는 죽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단순히 포인트 블랭크라는 이유로
지금 이 현실은 지옥이 되버렸다
문득 침낭에 누우면서 든 한가지 생각
포인트 블랭크들이 전부 능력을 사용할줄 아는건 아니란것이다
할게 없었던 시간에 부족한 머리로 짜집기를 했던 결과, 포인트 블랭크들중 반정도는 능력에 대해 모르거나 알고는 있어도 사용을 할 줄 모르는 상태, 굳이 국가에서 지정한 용어를 쓰자면 워커 정도고
능력에 대해 알고있고 사용법까지 알고있는 사람부터 킬러
극소수지만 포인트 블랭크중에 군대 하나를 초토화 시킬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사람을, 국가에서 말하는걸로는 블랭커 등급이라고 한다
워커급은 일반인들이 알아서 처리해주니 국가가 감시,처리 할 일이 없어 현상수배는 킬러급부터 시작되지만
솔찍히 내가 어떤등급인지 아직도 모르고있다
잠이들기전 하나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암호를 풀기 시작했다
잠이 안올땐 이거만큼 잠이 잘오는게 없었기도했지만
사실 포인트 블랭크들 전부에게 보내진 메일이였고
이들만이 볼수있는 특별한 글씨, 즉 링크체로 쓰여진 이 글은 일반인이 보면 평범한 스팸메일로 착각하게된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반란군 모집에 관한거였고
암호를 풀고나서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반란군에 들어오게된것이다
물론 들어갈 생각은 없었지만
포인트 블랭크들을 죽여버리는 법이 생긴이상
더이상 이 세상을 용서하기가 싫어졌다
"....죄송해요."
난 결국 계속 풀다가 그만두던 암호를 풀어버렸다
더이상의 방관은 그만둘것이고
이제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만한 행동은 그만하고싶어졌다
이 순간부로 난 이 빌어먹을 지옥에서, 살아남기위한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는거겠지만
더이상 도망칠곳도 없어졌다
암호를 풀어버린 순간, 네트워크에 접속이되면서 메시지 창이 하나 떴다
"참여하시겠습니까... 당연한거겠지"
난 주저없이 Y를 눌렀다
"코드명을 정해주십시오... 코드명...이라 하하..."
난 간단하게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내 능력은 높은곳에서 떨어져도 안죽는다는것 밖에 모르니 말이야
"캣이라고 하지 뭐."
고양이가 딱 맞는 능력이였기에 난 아무생각없이 '캣'이라고 코드명을 정해버렸다
코드명까지 써놓은 후 간단한 통신창이 떳고
당연히 새벽이였기에 접속해 있는 사람은 적었다
'아... 암호 풀으신분이 오셨네요'
캣, 즉 내 존재를 알아챈 몇몇이 환영한다며 작은소리로 말했고
나 역시 작게 반갑다면서 인사했다
그들 뒤로 반쯤 폐허가 되버린 5번구역의 모습도 보였고
한...사람이 낮설지가...않다?
'아..이분? 장비 테러 전문이시죠.'
'그래서 코드명이 데모걸이라고요.'
...그 뉴스에서 봤던 그 아이였다
피부색은 잦은 폭발로인해 타버린 피부색이였고
어린애라고 보기엔 어려운, 어른스러움까지 가지고있었다
'반가워요, 캣, 나이는 그쪽이 더 많을태니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어...어 그래 반가워.. 데모걸."
'간단하게 데모로 부르세요, 편할태니'
"어?...그래 ..그러지 뭐."
생각보다 쿨한 모습도 있었다
새벽3시가 되어가자 하나 둘 로그오프를 했고, 이내 나 혼자 대화방에 있었다.
결국 대화방에서 나가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여러 자료들중 내가 알아낸것들과 일치한것도 있었으며
지금까지 반란군에 참여한 블랭크들의 능력도 써있는 표가 있었다
최근에 내가 가입해서 마지막에 내 이름과 코드명이 써있었지만 능력은 ?로 채워져있었다
아직 불확신하다는 뜻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던중
붉은 테두리로 둘러져있는 이들의 이름과 푸른색 테두리로 둘러져있는 이름을 보았고
아마 등급을 분류한것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던 순간이였다
"...데모걸?"
빨간 이름중에 그 데모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크로우... 능력은 폭발 에너지를 조종하는것이였고
그녀의 등급은 다름아닌 킬러였다
"대체...왜... 어떻게..."
그렇게도 어린 아이가 왜 하필...위험한 등급에 있는걸까
...
별생각 하지말자, 우연이겠지
난 통신을 끄고 다시 침낭에 누웠다
반란군들과 대화를 나누고
또한 그들의 네트워크에 참여까지 해버렸다
이제 더이상 내가 피해갈곳은 없겠지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있었지만
이제 더이상 우리들에게 첫눈이란 없다
첫눈은 이제 일반인들만의 것이 되버렸으니깐
이게 현실이였던것이다
이게 우리들의 현실인건이다
그리고 이게 우리들의 지옥인것이다.
싸울수밖에 없다면
싸우는게 답일지도 모른다
일반인들이 말하는것처럼, 우리들의 해답은 없을태니깐
그 답을 향해 전진하는게 답을 찾는것일테니...
이곳은 지옥이다.
#2
한파가 시작됬다
날씨가 고작해야 5도정도인데 왜 한파가 시작됬다고 말하는지는
아마 포인트 블랭크들만이 알지도 모른다
그야 뻔한거 아닌가?
일반인들에겐 겨울은 그저 추운날일 뿐이지만
지금 우리들에겐 빙하기나 다름없다
우리들의 마음 한편에는 빙하가 점점 늘어나고있다
그리고...
그 빙하들이 절때 녹는 날이 오지않는다
우리들에게 봄날은 없으니깐
"으으...빌어먹을정도로 춥네 진짜..."
가스난방기도 소용 없을정도로 추운날
내 은신처는 보일러도 작동되는 곳이였지만
여전히 추운곳
또한 가스난방도 있어봤자였다
난 떨면서 날씨를 채크해봤고
"여...영하 10도?!..."
난 담요를 뒤집어쓴채로 보일러 쪽으로 향했다
으... 오늘따라 왜이렇게 추운건데
잠옷, 스웨터, 코트, 비니 모자 까지 풀무장임에도
이 빌어먹을 추위는 내 온몸을 소름끼치게 할정도였다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난후 창문을 통해 밖을 내려다봤지만
밖 역시 추워서 사람들조차 안보일지경
가끔 보이긴했지만 복장이 가벼운 냉기관련 포인트 블랭크들만 보였다
근처가 5번구역이라서 그럴까 평소보다 일반인의 수가 적게 느껴졌다
아니 지금쯤이면 일반인들 사이에 숨어있는 디코이들 검문시간이라 그럴지도 몰랐다
"추워도 서둘러 다녀오는수밖에..."
난 목도리까지 재대로 둘러맨후 밖으로 내려갔다
주워들은 말에 의하면 역시 예상대로 디코이를 찾아내는 수색과정에 들어가
지금 일반인들은 학교 강당이나 운동장에서 단체로 모여서 검문받고있다고 한다
잘된일이다. 이김에 최대한 많이 필요한것들을 사가지고 돌아가야했다
검문기간이 끝나면 일반인들이 워커들에게 화풀이 할게 뻔할태니...
평소 같은곳, 포인트 블랭크들에게만 몰래 50%정도 할인해주는곳으로 가서 한달치 식량,물들을 사가지고 돌아갔다
물론 주인장 역시 포인트 블랭크중 한명, 워커등급이였지만
왜 타겟이 안되냐... 일반인들에게 해택이라면서 40%정도 할인해주고있어서 라고한다
물론 우리들의 할인소식은 절때비밀이지만
"상자가 물먹었나 젠장..."
어느때보다 포장상자가 무겁게 느껴졌다
아무리 방수라고해도 이건 좀 아니잖아
검문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리기때문에 은신처에다가 상자들을 두고나서 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얼마만에 보는 푸른색 하늘일까...
난 한동안 허공을 쳐다보는중 차가운게 얼굴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하늘은 점차 점들로 채워져갔고
그대로 내리고있었다
눈오는 날이였나?...
눈이 왜이렇게 반갑게 느껴지는걸까
어느덧 눈은 점차 더 많이 내리더니
곧이어 함박눈으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순백색의 눈이라고해도
우리들에겐 그저 회색빛의 눈일뿐이였다
이미 이세상은 동심을 잃어버렸으니깐.
.
.
.
들리는 소식으로는 디코이가 이번에도 검문을 통과했다고 전해들었다
대체 어떻게했길래 그 복잡한 과정의 검문을 통과한걸까
봉투만으로는 분명히 해결못할 일이였을텐데 말이다
뭐 그사람 만의 방법이 있는거겠지...
별생각 안하고 다시 난 내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검문이 끝나면 분명히 보복성 공격이 일어나게된다
이미 수십번 일어난일이니 이상할것도 없다
빌어먹을 일반인이라고 다인걸까
고작해봐야 대응 할 방법이 총기 뿐일탠데
이 세상에 총기없는 일반인이 수없이 많았기에
어떻게보면 이들은 그저 워커급의 포인트 블랭크들만 괴롭힐뿐이다.
뭐 당연하겠지 능력도 없는것들이 모여서 구타만 하는걸탠데
혹시 모르니 호신용품, 스턴건이라도 사두길 잘한걸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긴했다
네트워크엔 아무도없었다
검문날이였기에 다들 뭐 급히 처리할 일이라도 있는거겠지...
오후쯤이 되면서 날은 조금 따뜻해졌고
검문은 아직도 진행중
2~3일동안 검문이 진행되기에 우리들은 이날이 휴일인샘이다
지옥인 이곳에서 살아가는게 우리의 일이니
그리고 겨울인 지금
이곳은 북극보다 더 춥다.
포인트 블랭크들에게 겨울은
빙하기 일 뿐이다
통조림으로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마친후
다시 내가 갈곳으로 이동한다
이제 일반인들이 돌아올 시간
워커등급일게 뻔한 나지만
오늘만큼은 일반인들이 하는행동을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어디로 가면되죠?"
네트워크는 켜두고있었기에 그냥 말하면 음성으로 연결된다
뭐 당연히 네트워크내에 누군가가 있었기에
대답은 재때왔다
"6번구역 중앙타워에서 모이기로했어요 캣."
"고마워요 제이크."
난 도움 될진 모르겠지만
예전에 호신용으로 사뒀던 권총 한자루를 들고 나섰다
"이 추운날씨에 이게 뭔꼴이야 정말..."
나서기로한건 내결정, 어쩔수없지만
여기서 30분이나 걸리는 6번구역으로 가는 나 역시 어떻게보면 참 한심한걸
때늦은 저녁, 6번구역 근처 길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고
모이기로 한 타워 최상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몇 층에서 만날지는 모르니 일단 최상층으로 올라가는게 편했다
일단 내 능력이 높은곳에서 떨어지더라도 안전하게 착지하는거 뿐이란걸 알고있으니...
사실 워커급이 가장 잠재력이 강한 등급이라곤 하지만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이 고양이같은 능력밖에 알아낸것이 없었다
과연 내가 도움이나 될지..
최상층에 올라간 난 창문 근처에 기대서 앉았다
공사도중 버려진 건물이지만
이상한건 6층까지 정상운영중이란것
언제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타워였다
"....?"
기척이 느껴졌다
나말고 누군가가 있는건가?
확인을 위해서 일어나는순간이였다
"꺄아...읍..!"
여자아이의 비명소리에 누군가가 억지로 입을 막은듯 바로 끊어졌다
'...뭐야.'
난 조용히 속삭이면서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뭐 납치범같은거라도 있는건가? 해서 조심히 발걸음을 죽이며 걸어갔고
벽뒤에서 한 장면을 보고나서 바로 확신했다
여자아이를 붙잡고있는사람은 역시 예상대로 일반인...
여자아이는 포인트 블랭크였다
"어이 뭐하는거야!"
일단 큰소리 치기 작전
권총을 겨누고나서 크게 소리치자 그 남성은 당황해서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오..오지마! 창밖에 내다 던지기 전에!.."
"....?"
뭐야...아직 어린 청소년이...
뒷모습을 봤을땐 아무리봐도 성인남성..정도의 키였는데 막상 정면을보니 아직 또래아이였던것
그에게 잡혀있는 아이역시 그와 비슷한 또래아이로 보였다
당황한 나머지 난 권총을 내려버렸고 무의식적으로 앞발을 내딪는 순간이였다
"...!!"
이..멍청한 정말로 그런거냐!?...
그 아이 역시 당황한 나머지 창밖을 내려다봤고
난 주저없이 뛰어내렸다
빨라...너무 빨리 떨어진다고 저녀석
여자아이는 계속 비명을지르면서 떨어져가고있었고
높이는 이제 고작해야 400~300미터정도 남았다
'아직 시간이 있어...'
빠르게 두뇌회전이 되기 시작하자마자 난 건물의 벽을 발차기하면서 속도를 더 내기 시작했다
즉 난 땅을향해서 달리기를 했고
그대로 아이에게까지 닿기까지 2~3초
높이는 고작해야 30미터정도 남았을때
겨우 여자아이를 잡아 내 품에 안겼다
그리고 그대로 등쪽부터 통증이 느껴져왔다
쿠우우웅... 하는 소리가 땅에 박히고나서 한 2~3초뒤에 들려왔다.
하..하하... 음속을 뛰어넘은건가...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뛰어넘었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걸...
품에 안은 아이는 기절해있었고 나 역시 아무리 높은곳에서 떨어져도 죽지는 않는 능력을 가지고는 있어도...
빌어먹을.. 더럽게 아프다...
"으으윽..."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나서 잠시 휴식...하려다가
등이 완전히 나간듯한 통증이 바로오자마자 난 다시 들어누웠다
타워 안에 있었던 사람들 역시 그 큰 충격과 소리가 들렸기에 다들 놀라서 밖으로 나왔었고
만나기로 약속한 포인트 블랭크들의 모습이 하나 둘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죽지는 않았습니다...콜록..."
간단한 농담을 하고난뒤, 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음..."
쓰다듬자마자 아이가 깨어나더니 주변을 둘러보다가
울면서 내게 달려들듯 안아버리자 난 당황해버렸다
저기..어떻게보면 오해받는다고 원조교제라고..
다행히 그런 눈치는 없었지만 아이는 계속 울면서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했다
.
.
.
.
"으윽...살살..해요...읏.."
"좀 참아요 캣, 엄살은..."
결국 모이기로 한 장소에 누워서 도착, 또 회의같은것도 누워서 진행했고
그리고 지금, 번갈아가면서 이 사람들에게 등 마사지를 받고있었다
덤으로 내가 구했던 아이마저 고맙다면서 계속 내 등에 파스같은걸 를 뿌리는게 아닌가...
으윽..그거 독한거라고 조심..콜록!...
그래서..내가 구했던 아이의 이름은 세리...
아직 무슨 능력자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아직 그녀역시 워커등급이라는것이였다
아직 그녀가 능력을 쓰는것도 못봤으니 뭐,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오늘은 별수없이 다른장소로 옮겨야했다
이미 내가 저 수십미터가 넘는 건물옥상에서 떨어지면서 바닥에 큰 균열이 있는건 다반사, 소문까지 퍼지기 시작해서가 문제였다
결국 가까운 8번구역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이제 일반인들이 공격 하냐, 안하냐에 따라 우리들의 목숨이 결정되겠지...
"귀찮게 진짜...또 걸어가야하나..."
뒤에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그래 나도 귀찮다 레너즈."
"아아아 꼬집지좀 말라고!..."
푸흡...
심각한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고맙다 이것들아.
아무튼... 이걸로 첫발은 내딛은걸까.
하고 다들 짐들싸고 건물을 나서는중에 난 누군가와 부딪혔다
"앗.." "엣.."
동시에 소리가 나고 난 즉각반응으로 괜찮냐고 물어보고나서 눈치챘다
"어음..괜찮아요..."
나랑 부딪혔던 사람, 즉 여성의 손에는 무늬가 없었던것.
"...."
그 여성도 그걸 눈치채고난뒤 서로 눈이 마주쳤고
난 말없이 머리를 숙이고 비켜지나갔다
아마 그 여성의 생각이 내 생각이랑 맞다면..아마 그사람도 나랑 똑같이 당황했을게 뻔했다
이런자리는 피하는게 상책.
그리고... 얼굴을 본 순간 기억하기 싫었던 그 한 사람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아는사람이였어 캣?"
"방금 그사람이요?."
"어..어어 응."
"과거, 같이살던 누나에요."
#2.5
"그러니깐.. 그 마주친 사람이 네 누나라고 캣?"
"네..뭐 그렇죠"
"근데 왜.."
"...... 이유가 있어요."
"무슨...?"
"가족중에 한명이지만, 제게 큰 충격을 가져다줬으니 말이죠."
이동전 타워에서 나와 마주쳤던 이가 나의 누나라는것과 왜 그 마주친 후 바로 자리를 피한건지 다들 이해가 않가는듯한 눈치자
난 결국 내 과거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태어난 날 이후 5년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실행하는, 디코이 수색에 나까지 참여하게되었고
피검사를 위해 전문가가 내 손을 부여잡는 순간이였다
바로 당시에 저주받았다고 말하는 무늬
즉 포인트 블랭크의 무늬가 내 손등에 나타난것이다
그 일로인해 당시 검문소는 한동안 소란이 있었다
고작 5살일뿐이다, 그렇지만 포인트 블랭크중의 한명이다
결국 내 손목에 GPS팔찌가 채워지면서 감시받기 시작했다
이후 큰 말썽을 부리지않고 지내왔지만
학교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었다
내가 포인트 블랭크란 이유로 왕따가 되버렸고
견디다못해 최후의 결정,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정하고 뛰어내린날
나의 능력중 하나인 고양이같은 능력이 발견됬다.
높은곳에선 절때로 죽지않는다는것
난 이 능력이 매우 싫었었다
왜 죽고싶은데 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게 하는걸까.
포인트 블랭크 안전법상, 포인트 블랭크는 날카로운 물건, 날이 있는 물건을 전면 소지 금지를 시켰기에 더이상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것
결국 난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손목에 껴있었던 장치마저 부셔버리면서 난 도망자 생활에 익숙해져갔다
일은 이때부터였다
가족이 보고싶어서 도망자 생활 5년후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하룻밤을 지냈지만
누나의 신고,
단순히 현상금을 받기위해, 부족한 돈을 채우기위해
날 팔아먹은것이다.
경찰들이 들어닥치자 난 집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그리고 계속 도망치면서 지금의 5번구역 아지트에서 생활해온지 이제 벌써 10년
난 성인이 되버린지 오래였다
그 후로는 내 고향 구역으로 돌아가지도 못했다.
아니 돌아갈 생각도 안했었다.
분명히 배신당하고 팔려나갈태니깐...
"그래서...그런..."
"네, 엄마는 분명 절 다시 지키시려했겠지만, 누나는 그러지않았죠."
"......"
"이해할만 해요, 그당시 저희집 사정이 매우 안좋았으니깐."
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계단 근처옆에 기대서서 이어말했다
"비록 누나라도, 사정이 있었다고해도 용서는 할수없어요. 믿었던 가족이였는데... 절 배신했으니깐요."
분위기는 바닥을 기어가고있었지만
난 계속 이어서 말했다
한번 말한건 끝을 봐야했으니깐
"그렇지만 이젠 달라요, 용서해주고싶고 하지만... 말이 쉽게 안나오는걸요. 그때도 눈물 감추느라..고개를 숙이고 지나갔었죠."
"......"
"뭐...이게 다에요. 죄송해요 분위기 저하시켜서.."
"아냐, 괜찮아 캣, 궁금증이 풀렸으면 된거지."
"네 뭐..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이야기가 끝이나자 난 계단을 내려다보았다.
조명이 들어오지않아 어두운 계단이였지만
내 이야기를 분명 누군가가 들었을게 뻔했다.
그래 그 누군가가 내가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이겠지
"가봐 누나, 미안해."
난 계단아래를 보면서 말했고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움직였다
그리고 뒤이어 내 신호기에 온 메시지.
누나의 사과메시지였다
짧은 말이였지만
이제 내 마음속에 있던 하나의 자물쇠가 풀린거니
더 이상 신경 안써도 되겠지...
난 바닥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세상이... 난 정말로 싫다.
#3
라디오를 다같이 듣던중 우리들이 하는 행동들이 테러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우린 모두 크게 역분했다.
포인트 블랭크... 다시말해서 우린 테러 란 단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오고있다.
물론 폭탄 테러 ,총기 난사 테러 같은 뜻으로도 반응하지만
우리에겐 다른뜻으로 민감해진다.
테러 란 단어는 공포라는 뜻도 있다.
우린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감에
그리고 언제 일반인들에게 들킬지 모르는 공포감에
또
3차 세계 전쟁, 4차 세계 전쟁인 능력자 전쟁에 이어
2차 능력자 전쟁... 우린 이 전쟁을 포인트 블랭크 해방전이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블랭크 아웃 전쟁으로 부르고있다.
그리고 우린
이런 전쟁이 또다시 일어날거란 공포감에 시달리고있다.
일반인들 역시 피해자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아마 모를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들보다 더 고통받아왔다는 사실을
"일단 저희들이 생각한 작전은 이러합니다."
카시아스 라는 코드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종이들을 펼치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는 마카오 라는 사람과 (코드네임은 스워드라는데 사실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바로뒤에는 훼일이라는 사람...(코드네임은 마인드라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내 뒤에는 세리 라는 아이가 계속 붙어있었다.
좀 떨어지면 안되겠니...
아무튼 카시아스라는 사람의 작전대로라면
일반인들이 곧 이 건물 내로 들어온다는것.
그리고 모든것이 그의 작전대로 흘러만 간다면
우린 아무런 피해도 없이 집에 갈 수 있었다.
물론 그에 뒤따른 보복이 우릴 덮칠지도 모르지만
일단 각오한 일 우리에겐 선택권은 없었다.
"그럼 시작인가요?"
나의 질문에 카시아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종이들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
.
.
.
난 한층 높은곳에서 자리를 잡기위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거군요..."
...물론 이 녀석들도 나랑 같은팀으로 결정됬다.
세리라는 아이...(나눠서 이동하기로 결정났을떄 이녀석이 적극적으로 날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훼일이라는 사람과 데모로
워커등급의 나와 세리가 같이 붙어있기에 아무래도 저 크로우라는 이름을 가진 데모...저 아이도 날 따라온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생각이 들고있다.
우선 내 역할은 당연히 높은데에서 떨어저도 멀쩡하니 높은곳에서 정찰을 보는것이였고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내게 DMR종류의 저격소총을 지급하는 카시아스 씨 였다.
역사상으로 사라졌었던 인물들중에 총을 잘쓰던 사람이 있었던걸로 기억하고있었지만
그자랑 (난 아직도 그 사람의 성별을 모르고있다) 비교가 안될정도로 심각했다.
손떨림이 얼마나 심한데 내가...
뭐 그래도 내게 맏겨진일이니 별수없었고,
팀원들과 잠시 해어진 후 난 몇층 더 높은곳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끼리 연결이 가능했으니 통신걱정은 끝이였고,
이제 내가 할일
시간이 될때까지 그들이 오는지 확인하고
때가되면 총기를 사용할것...
난 이제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이 작전을 그들이 말하는대로
테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쪽이 먼저 테러를 일으켰고..
우린 그에 대해 보복을 할 뿐이다.
라는 생각을 계속 내 머리속으로 흘려보냈고 또 흘려보냈다.
더이상 난 일반인으로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참 조준경으로 먼곳을 바라보자니
쌓여있는 눈때문에 눈부셔서 미칠지경...
시간이 다되가는것 같지만, 여전히 그들이 나타나려 하지도않는다.
일단 이거라도 보고하기위해서 무전기를 킨 순간이였다.
'캣, 3시방향 확인해봐.'
무전기속에서 바로 들려온 말이였다
난 그말을 듣자마자 바로 조준경을 꺼내 3시방향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세상에"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와버렸다.
일반인들이 재대로 보복준비를 하고 나온것이다
그것도 1명도 아니고 10명도아니고...수백명이...
"너무...많은데요...?"
"아무래도 우리 계획이 들킨거같아...어째서..."
분명 우리들의 계획은 비밀리에 계획된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계획이 들통나다니...?
대체 어째서?...
"지금 도망치기엔 늦은거같아, 반항이라도 하면서 기회를 잡자고."
카시야스의 말이 들리자 나 역시 조준경을 다시 소총에 부착해 조준하기 시작했다.
누구일까..이들의 지도자가
무의식적으로 난 그들사이에 숨어있을 지휘관...라고 해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들 평범하게 생겼고 특별하게 티가 나는 사람 하나도 없었다.
일단 우린 선공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일터
그렇게 대기를 하는상황에
"건물 안으로 들어오고있다, 알파 준비해."
다시 카시야스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난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로비 입구는 아수라장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잠깐...아직 공격할 떄가 아닌거같은...데?
"잠깐만 누구야 저거!?"
"도망쳐!!!"
같은 절규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난 서둘러 내 팀과 합류하러 내려갔다.
"대체 무슨일이죠?"
"모르겠어 대체 누가..."
조용해진 지금 우리들 모두 사태 파악을 위해 로비로 내려왔을때
조각나버린 시체들 사이에 고양이 귀를 가지고있는 사람이 서있었다.
수인형 포인트 블랭크 인건가?... 추측만 할뿐
아무도 그, 그녀에게 말을 걸 용기가 없었다.
그 사람의 옷은 재대로 핏빛으로 물들어있었고.
후드점퍼로 추측되는 옷은, 원래 노란빛인거같지만 피때문에 주황색으로 보일정도였다.
"...잠깐만.."
우리들중에 누군가가 말하자 그 사람이 우리쪽으로 뒤돌아봤다.
가면을 쓰고있었고, 가면역시 피로 떡칠이 되있을정도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몸을 보아하니 여성이였고, 20대~30대로 보이는 몸이였고
"당신...설마..."
또다시 우리들중에 누군가가 말하려고 하는순간이였다.
그녀가 손을 가면의 입에다 가져다 대면서
조용이 해달라는 제스쳐를 취한후
그녀는 다시 바깥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래 아직 때가 아니군"
아직 저 멀리 수많은 사람이 우리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있었다.
아마 포진 대형을 서는듯 보였고, 우리들 역시 곧바로 전투준비를 하며 맞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이내 사람들이 총을 겨누었고 쏜 순간
당연하다는듯이 우리앞에 에너지로 된 방패가 나타나며 막기 시작했다.
"이런짓 지겹다고요..."
허공에 손을 뻗고있는 레너즈였다.
그의 손으로 에너지로 추정되는 구체들이 흐르는게 보여왔고,
난 다시 한층 정도 올라가 총질을 하기위해 준비하러 달려갔다.
올라오자마자 난 총기를 준비해 겨누기 시작했고, 공격적인 사람들 위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우리들쪽은 되도록 공격을 자제하고 기다리는식으로 유인을 해왔고
사람들이 총을 쏘더라도 레너즈의 방어막으로 쉽게 버티고 있었다.
일단 간단한 저격으로 총을 들고있는 사람부터 하나 둘 저격...
아직은 살상이 익숙하지가 않아 총만 떨궈 비무장 상태로 만들거나
혹은 전투불능 상태로만 만드는걸로 족했다.
나머지는 다른사람들이 처리해주겠지 하면서 난 내 일에 집중해가기 시작했다.
총을 들고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장전하기 시작하자, 레너즈가 앞장서서 방어막을 펼친후
그 뒤로 사람들이 전진해갔고.
가면을 쓰고있던 여성은 어느세 그들 뒤로 접근해 살육을 벌이고 있었다.
몇년간 버텨온걸까...저런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들도 다시 재점검에 들어갔다.
1차 공방전은 우리들이 이긴걸로 생각해야 되려나...
하지만 우리쪽도 피해는 만만치않았다.
레너즈의 방어막은 영원한게 아니였기에 가끔가다 잠시 헤제될때 하나 둘, 총에 맞아 쓰러졌고,
방어막을 펼쳐주던 그 역시 팔에 총알에 맞아 부상자에 포함됬지만
다행인건 크게 다친사람은 없어 생명에 지장이 가는 아군은 없었다.
그리고 유난히 가면을 쓴 여성은 오히려 더 건강해 보일정도니 말 다했지..
나 역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기 시작했던 그때, 세리쪽에서 희미하게 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그녀의 손에서 빛이 일렁이고있었고.
그녀도 놀라 잠시 손을 때자, 손을 잡고있었던곳의 상처가 말끔히 없어져있었다.
그녀도 몰랐던, 그리고 잠재되어있던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발견된것이였다.
갑작스런 발견에도 불과하고 잠시 놀랐던 그녀였지만 곧 다시 능력을 이용해 침착하게 치료에 집중하는 그녀를 보고나서
난 내가 돌보던 사람에게 마저 붕대를 감아주고 난 뒤 세리에게 맡겼다.
치료하는 능력이 발견된게 참 다행일지는 몰라도... 저 어린나이의 저녀석이 버틸순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가장 힘든일이 부상을 치료하는것이란걸 왠만한 사람은 알고있다.
다른사람은 못볼걸, 치료자는 그런걸 매번 보고다녀야하니...
비위가 약할지, 강할지는 그녀만이 알테니 일단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려나..
하지만 이걸로 세리의 코드네임도 정해질 계기가 생겼다 라면서 그녀는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마 코드네임이 정해진다면 '너스' (간호사) 정도려나... 뭐 생각은 세리가 하는거겠지만.
잠시 무기를 정비하는 도중, 카시아스 라는 사람이 다시 그 가면을 쓰고있던 여성에게 다가갔다.
"아까전 이야기 마저 하죠."
그의 말에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목을 푸는듯한 행동을 보였다.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플라즈마."
"......"
플라즈마 라는 단어에 그녀가 움찔했다.
잠깐... 플라즈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코드네임인데..
"혹시 사쿠라 전쟁때 참전했던 모니카양... 맞죠?"
그의 말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손이 그녀의 머리 뒤로 가더니
곧이어 가면을 벗기 시작했다.
가면뒤에는 의외로 귀여운(?) 외모가 있었다, 아마 수인족이라서 그럴지도 모를려나...
"절 아시니 가면을 쓸 필요는 없겠군요..."
그래...모니카
사쿠라 전쟁 당시에 10살의 나이로 참전했다고 들었다.
한창 놀 나이에 능력 하나 때문에 잔혹한 현실이랑 싸워왔다니...
뒤를 돌아보니 유독 레너즈가 호기심있게 바라보고있었다.
아마 같은 수인이라서 그럴까
..잠깐 생각해보니 레너즈도... 플라즈마 비슷한 구채를 지니고 있었는데...
"후우... 어느정도 해방된 느낌이군요."
가면을 벗은 그녀는 오히려 젊어 보였다.
아니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일정도였으나, 당시 10살.. 그리고 전쟁이 끝난후 지금 20년 정도 지났으니
최소 30세 라는건...
20년동안 그렇게 버텨왔다는건가?
"...그 때가 생각나는군요"
"...네?"
"20년전, 저희들의 연구소였던곳, 아니 능력자들의 기지였던곳 1층 로비에서도 이렇게 모여있었죠."
그녀가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근처 의자에 앉아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때랑 같은 위치에 서있는것도 참 우연이네요.. 저 역시 이렇게 앉아있었고요.
사람만 달라졌지... 그때랑 완전 같군요... 저기 저 저격소총을 든 저사람 대신 사이라고 저랑 동갑인 아이가 대신 서있었죠...
저기 칼잡이분도 저분대신에 여성분이였고, 칼 2자루만 들고있었고..."
"그 때랑... 달라진게 없군요"
그녀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마치자 카시아스가 말하기 시작했다.
"달라진건 있죠, 시간이 흘렀다는것."
"그럼 이제 또 바뀔게 있나요?"
"있죠, 이 빌어먹을 전쟁을 끝내는것."
"만약 못끝낸다면?."
"그 때랑 같은 상황이 일어나게 되겠죠"
라면서 그가 그녀에게 손을 건내자.
그녀는 살짝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으며 일어났다.
"일단 해보는 겁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깐요"
"2차전이야, 다시왔어."
마카오라는 사람이 창밖을 보면서 말했다.
그말에 다들 창가로 모이기 시작했고.
창문 넘어로 보이는건 후퇴했었던 사람들과 군부대가 3부대 정도 있는거같아보였고
탱크는 아직 꺼낼때가 아닌지 장갑차만 있었다.
"할만 하겠어?"
"뭐요, 장갑차 탄환 막는거요?"
"...픕 그거까진 바라지않아도 막아주면 고맙겠지."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저도 힘드니깐..."
"어떻게보면...우리가 테러리스트 같아 보이는데."
"반란군 이라고 하죠, 테러리스트는 좀 아니다 생각하는데..."
"동감입니다. 카시아스군"
"그럼 그렇다고 합시다, 일단 우리가 할건 새벽까지 버티는겁니다."
"플랜 C 로군요."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럴수밖에 없어요 데모"
"일단 해보면 알겠죠, 저희가 버틸수 있을지 없을지..."
"그럼 시작합시다. 캣, 부탁할깨요."
"너무 믿지는 마세요, 명사수 까진 아니니."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걸까..."
지팡이를 지니고있는 분홍빛 머리의 여자 아이가
그녀를 무시하고 지나가고있는 군인과 사람들을 보고있었다.
"..설마..."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녀역시 그들 몰래 뒤따라갔고
상황은 그녀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신 크게 번지고있었다.
피로 붉게 물들어있는 눈은 기본으로
완전히 망가져있는 사람들과, 형체를 알수도없는 덩어리들
그리고 계속 울려 퍼지는 총성과 멀리 싸우고있는 사람들
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나고있는것일까.
"으윽.."
갑자기 소녀가 머리를 쥐여잡기 시작했다.
시간은 밤이 되가고있었고, 그녀는 손을 떨면서 손가방 안에 있던 약봉투를 집어들어 복용하기 시작했다.
"지겨워..이런거..."
약을 복용한후 그녀가 잠시 지팡이에 손짓을 하자 어느순간 벚꽃이 장식되어있는 도검으로 바뀌였고.
그대로 천천히 군인들로 복잡한곳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제 지겨워... 다 죽어버려 그냥..."
어째서일까, 이런 말을 하면서도 소녀의 눈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제발...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3.5
전쟁은 계속해서 진행되어가고있다
세계전쟁 까지 번질일이 없다는게 다행인걸까
아니면 불행인걸까
라디오와 방송 프로그램들을 이용해 추리를 하자면 지금 우리들은 러시아에 고립되어 있다고 알고있지만
전 세계의 능력자들, 아니 포인트 블랭크들이 이곳에 강제 이주했으니
따지고보면 세계전쟁일지도 모른다.
현재 이 전쟁은 이곳에서 일어난 내전이라고 보도되고있다.
과연 이게 정말 내전이라면
더이상 저런 사람들과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
우리들의 기분은 하나도 모를게 분명할태니
언론의 보도하에 우리들중에 내부 고발자가 있다는 헛소리가 있지만
난 그게 헛소리라고 생각하지않는다.
이런 얼어죽을 세상에
돈이면 뭐든 해결될태니깐
일반일들이 2차 후퇴, 재정비를 결정, 회군한지 이제 30분이 지나가고있었다.
눈이 내리고 시체들로 뒤덮혀있는곳, 유난히 분홍머리의 소녀가 눈에띄었다.
난 잠시 그 소녀에게 시선을 집중했고, 그녀가 들고있던 칼이 어느순간 지팡이로 변해있었다.
"...저녀석..."
뒷모습이지만 난 느낄수있었다
지금 저 소녀는 울고있다는걸.
"세리 뒷일좀 부탁할깨."
난 총을 벽에 기대놓고 그 소녀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갈수록 소녀의 훌쩍이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석양이 지는때.
분홍빛을 띄던 머리는 어느세 주황빛으로 물들여져 가고있었다.
"저기 좀 추워보이거든?"
난 대충 둘러대면서 그 소녀가 뒤돌아서 날 쳐다보길 기다렸으나
그 소녀는 잠시 눈물만 닦을뿐 그대로 있었다.
말하는걸 거부하는걸까, 조금 더 다가가려 하던 순간이였다.
"방해 할 생각..마요"
"아... 아 그래...그래"
난 순간적으로 당황해버렸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길 기다렸을까
소녀는 그제서야 날 향해 뒤돌았다.
옷이 전부 핏빛으로 물들여있었다.
설마 아까 2차전투때 괴멸해나간 이유가...
"...뭐 반가워요, 포인트 블랭크 끼리 만난건 처음이지만."
소녀가 내 손등 무늬를 보고 같은 동지인걸 확인했는지 먼저 인사를 건내자
난 머리를 글쩍이면서 반갑다는 인사를 했다.
"다친거같아 보이는데 잠시 올래? 안쪽에 더 있거든."
괜한 질문이였을까? 그 말을 하자 소녀가 날 유심히 보면서 고민하던 눈치였지만
"......그러죠"
끄덕이면서 말하자 난 앞장서서 다시 우리들이 있던곳으로 향했다.
.
.
.
.
.
.
"체리..루시아... 킬러급이로군"
"저주받은거나 다름없네요, 저 나이에..킬러등급이라니..."
"상관없어요. 킬러든 워커든 뭐든간에..."
세리에게 치료를 받고 옷도 어느정도 정리했는지 원상태 루시아의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힘 약해보이는 그저 어린녀석인데...
왜 이런 잔혹한 세상은 이런 아이들도 싸우게 만드는걸까
"그래서 더 물어보실거라도?"
루시아가 카시아스씨를 처다보며 말해왔다(뭔가 어린 소녀치곤 굉장히 박력있는데 라고 난 생각했다)
"딱히 없어, 하지만 왜 우리랑 같이 합류 할 생각이 없냐는거지"
"전 제 자신만을 위해 싸우고있어요. 세상이아니라."
"...뭐?"
"그리고 누군가에게 갚아야 할 빛도 있고요"
우리들은 단체로 눈이 마주쳐 버렸다.
설마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독고다이 인거구먼."
마카오씨가 뒤에서 한수 뜨자
"무슨뜻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치죠"
그걸 또 들었는지 루시아가 대충 둘러대면서 창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제 곧 봄이 오겠네요."
소녀의 말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아버렸다.
지금 날은 아직 11월, 이제서야 초겨울에 북부쪽 (우리들은 아직도 정확히 우리가 어디에있는지도 모른다) 이라 눈이 빨리온 편인데
나와 카시아스씨와 마카오씨, 그리고 모니카양은 말 뜻을 이해했나 싶지만 나머지는 이제서야 겨울인데 왠 봄? 라는 생각을 하는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치료 감사드려요, 그럼."
소녀가 자신의 검, 아니 지팡이를 집어들고 밖으로 나가버리자, 우리들은 그저 그녀의 뒷모습만 볼수밖에 없었다.
혼자 투쟁하는 길을 걸어가는게... 얼마나 무모한짓인걸 알탠데 굳이 저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 싶을정도...
"..자 재정비하자고, 아직 한번 더 싸워야할지도 모른다."
카시아스씨의 말에따라 우린 다시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약간의 함정도 포함해서 말이지...
밤이되어가고 간단한 정찰겸 산책을 마친후 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세리는 여전히 부상자를 간호하느라 잠도 재대로 못자고있었고
마카오씨와 카시아스 씨는 둘이 창가에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벌써 안쪽 난로 근처에 침낭을 깔고 잠들어있었고 모니카씨는 그 아이들 옆에서 창밖을 바라만보고 있었다.
창밖으로 본 바깥은 여전히 칠흑이였다.
아무것도 안보였고
그저 건물안 전등빛에 의해 비춰지는 여러색의 눈만 보일뿐
세상은 온통 검은빛이였다.
내전 구역이라고 지정이라도 된걸까
평소에 한두명정도 보여야 정상이던 사람들도 어느순간부터 안보였다.
언제쯤 이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난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모니카 씨 옆으로 다가섰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아 옛날 생각.."
모니카 씨는 날 잠시 보다가 다시 창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마 과거에 비슷한 일을 경험해서 그런거겠지...
"혹시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그래...기억도 해볼겸 나쁘지않겠지."
모니카씨는 잠시 자세를 고치더니 가면을 바라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사쿠라 전쟁 시절, 그당시 나랑 동갑이였던 아이가 있었다는건 몇시간 전에 말해서 알거야."
"네. 알고있죠."
"그 아이의 당시 코드네임이 사쿠라였어. 그녀석의 잠재력은 장난아니였었고..말이지.
그녀석이 있었을땐 평상시 때 처럼 큰 문제도 없었고 치르는 전투마다 전부 승전했었지.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녀석의 움직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움직임이... 이상해졌다고요?"
"한번 생포됬던 이후로 그녀석이 괴로워하던 모습을 계속 봤었거든, 세뇌당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야."
"세뇌..라고요?"
"아마 최면술을 받은거같아. 내 예상이 맞다면...
그녀석이 그렇게 된 이후로 우린 계속 패전했고, 그리고 결국 항복하면서 전쟁은 끝나게 되버렸어."
"...그런일이.."
"하지만 굳이 그 녀석을 세뇌하지 않았어도 우린 이미 전쟁에서 졌을지도 몰라.
점점 수가 줄어들어 가고있었거든, 심지어 우리들을 이끌어주던 연구장님도 전사하면서.. 그대로 밑바닥으로 추락해가고 있었어."
"......"
난 아무말도 못하고있었다
만약 이번 전쟁까지 우리들의 패배로 이어진다면...
내일을 못보게 되는게 아닐까...
"그리고 저 아이들..저녀석들을 보자니 옛날 내 모습이 기억나는거같아서... 말이지"
모니카씨는 가면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 아이들이 죽는꼴은 안볼거야."
"그렇단 말은..."
"...말 안해도 알거라 믿어. 캣"
난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과하고..저런 결단력이 쉽게 나올수가 있을까...
"어린 녀석들도 이런 전쟁에 강제적으로 참전하게 되버린다는게..참 안타깝네요..."
과거에 있을듯한 말을 슬며시 꺼내자 난 곧바로 실수했다는걸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모니카 씨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시선은 다시 자고있는 아이들쪽으로 향했고 세리 옆에 앉아 그녀의 머리결을 정돈해주기 시작했다.
애써 과거에 있었던 암흑기를 지워보려한걸까..
"세상 참 잔인하죠?.."
"이런 잔인한곳에서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있는것도..어떻게보면 잔인한거지만."
"네 알고있어요."
"언제쯤 다시 봄이 돌아올까..."
모니카씨의 말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난 본능적으로 모니카 씨의 옆에 와서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고
무슨뜻인지 알아차린걸까, 모니카씨는 잠시 날 쳐다보더니 그대로 내 폼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참았던 감정이 터진걸까,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고.
뒤늦게 카시아스 씨 와 마카오 씨 가 모니카 씨 를 대리고 방으로 대려다준뒤 곧바로 나왔다.
"...뭐 결국 불침번은 우리 셋이 되버렸네요."
"가장 수면욕 없는 3명이 이렇게 남는것도 묘하군요"
"뭐 그러게요... 이럴때 좋은게 있긴한데"
난 배낭에서 쥐포 봉투를 꺼내들었다.
"간식이나 먹죠."
#4
그 소녀가 계속 머리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대체 왜 혼자 싸우려하는걸까
왜 계속 그렇게 무리하려 하는걸까
알수없는 감정에 계속 난 휩쌓여만 갔다.
쥐포로 시작한 술판은 잠시 쉬어가는듯 하더니, 창고에서 발견한 오징어가 우릴 2차로 이어가게 되버렸다.
불침번을 서는것에서 시작된 술판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깨하는 술자리.
솔찍히 이런날이 올거란걸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항상 혼자 마셔왔었고, 항상 외로운걸 버티면서 가끔씩 맥주 한캔을 마시고 그랬었는데...
드디어 사람들과 술잔을 함깨 들 날이 올줄 누가 알았을까.
세리도 자다가 깨어났는지 내 옆에 (그만좀 오면 안되겠냐...) 앉아서 오징어를 우물우물 거리고있었다.
"이제 낮이 되면, 다시 전력으로 올지도 몰라요."
네명 끼리 작전회의 중 카시야스 씨가 꺼낸 한마디
이 말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장갑차를 동원한 군인들은 물론
안티 블랭커라고 해서 정부쪽과 손잡은 포인트 블랭커들도 출연할지도 몰랐다.
이럴수록 더욱 크게 신경 써야하는법...
하지만 마카오씨가 갑자기 입을열었다.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 할게 있다만"
무슨 이야기? 할게 더 있었어?...
"크룩..이라는 자, 잘 지켜보라고, 그거 뿐이오."
크룩씨?... 생각해보니..전투중일때 모습이 안보였었...는데...
설마 지금도? 하며 난 뒤를 돌아봐 자고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거 같군요."
"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우리 모두가 뒤를 돌아 봤을땐
크룩씨가 잠들어있었던 침낭에는
빈 공간만 있었을 뿐이였다
오전,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들은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눈을 붙이고 다시 일어났다.
아침은 간단하게 토스트.
의외로 레너즈가 자신있어하는 요리류였고
(사실 내가 주로 해먹는게 토스트라 내가 만들겠다고 했으나 레너즈가 어느세 빵 굽는걸 선수쳐버렸다)
다행히도 이 건물의 식량저장고에 필요한게 의외로 다 있어서 나름 요리같이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군요.."
모니카 씨의 혼잣말을 들으면서 모두 그 토스트에 만족했다.
식사후 잠시 휴식시간, 나와 세리가 밖에서 산책중에 멀리 크룩씨의 모습이 보여오기 시작했다
"아 크룩씨 어디 다녀오셨어요?"
"잠시 아침운동, 가만히 있으면 뻐근하다고.."
"어디에 다녀오셨길래 이렇게 중무장 하고 가셨대요?"
"겨울 새벽은 북극 같다고, 알거아냐."
"뭐 그렇긴 하겠네요."
세리와 크룩씨의 대화를 듣자니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저 사람이 안티 블랭커인걸까...
난 의심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었다.
우리들의 작전을 유출시킨게 저 사람이였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는 길을 끊어버린게 되버리니...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가 않은법, 결국 어쩔수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이곳에서의 마지막 전투
이 전투만 버티면 이곳에서 벗어나 안전한곳으로 갈수있다.
한층 높은곳 창문에서 망원경으로 밖으로 보던중
하나 둘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오기 시작했다.
"어제보다 적은 수에요"
무전으로 알리고나서 나름대로 저격준비를 하기시작했다
그래도 어제의 경험이 있기에 지금은 그나마 수월하게 준비하고있었지만
추위때문에 손이 떨리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잠깐..만? 무슨 무늬같은걸 본거같은데
"잠깐..뭔가 이상한데요"
/왜그러는데 캣/ 캣? /
무전으로 날 부르든 말든 난 집중적으로 그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특이점
이 사람들 무기가 없다?!
분명히 우리쪽 건물을 바라보고있었고
저들끼리 작전회의같은걸 하는지 입이 움직이고있었다
..잠깐...모양 무늬..워커들인가...?
아군인거야 안티 블랭커 인거야?...
아직 더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캣? 상황보고좀 해줘/
다시한번 카시아스씨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난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워커들이에요, 안티인지 아닌지는 더 봐야될거같습니다."
그 말을 한 뒤 난 배낭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들어 한입 배어물고 계속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명이 다가오는중이에요, 경계는 하되 일단 맞이해보세요."
나의 무전대로 흘러가길 바라며, 계속 나머지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그들역시 우리를 공격할 의사가 없어보이는듯 했고 다가왔던 워커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안티일 가능성이 높아, 낚아채지마./
마카오씨의 무전이 들려왔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요.
아무래도 저들은 전부 워커... 이기에 킬러등급이 다수있는 우리들을 상대하기엔 벅찰지도 모른다.
그러니 공격할 생각 없이 돌아가 상황 파악만 할 뿐 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만약 내가 저들중에 있었더라도 확실히 같은 판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경계조는 계속 보고있죠, 나머지는 장비 재정비 하는게 어때요?"
/좋은 소리야, 그대로 해/
그 말이 들리자마자 난 귀에 이어피스 (과거, 이어폰 같은 역할을 하며 무선이라 한층 더 편해졌다)를 꼽고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현 시각 오전 8시 25분, 체널 FM 3-10번에서 라이브로 전송합니다, 최근에 포인트 블랭크 지역에서 내전이 일어났다고 합니다만...정부가 강력대응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내전이 일어난지 하루가 지나...*
매번 같은내용, 매수당한 진행자, 돈이면 다되는 세상
언제나 그렇듯 라디오를 들으면 이 빌어먹을 목소리가 항상 날 반겨줬다.
빌어먹을 악순환은 이미 예전부터 진행중이였었다
*오늘의 날씨는 눈이 많이 내릴것으로 예상이되며, 체감 온도는 영하 16도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리고..오늘도 얼어죽겠군...
경계팀 교대시간이 되자 난 곧바로 난로앞에 쭈그려앉았다.
허브차와 모카빵도 함깨..였으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나말고도 다른 사람들 역시 난로옆에 앉아있었고
다만 이해가 안가는 한가지
"저기 데모, 안추워?"
여태까지 데모는 반팔차림이였던 것이였다.
"추위를 못느끼는편이라서 말이죠."
"...아 그래...?"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래 참, 저녀석 폭발물 능력이였지..
대충 넘기고 난 다시 난로에 집중했다
이 추운 날을 우리가 견딜수가 있을까...
물론 견딜순 있겠지만...
과연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을까
그것이 가장 큰 의문점이다
과연 우리가 이 지옥에서 살아 나갈수나 있을까
돌아갔었던 워커들이 다시 모습을 보였다.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우리들은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저들은 일단 워커등급, 크게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 없을거 같아도
일단 같은 블랭크 이기에 절때 방심 할 수도 없다.
그저 지켜만 볼 뿐
우리에게 인내심이 아직 남아있길...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절때 자극하지마."
"자극해선 안되오"
카시아스 씨와 마카오 씨가 동시에 말했다.
전투 준비를 하는 우리 아군을 말리면서 그저 계속 지켜만 볼 뿐...
잠깐 왜 저기 옥상에 반짝거리는...게?...
"엎드려요 당장!"
제발 늦지 말아라 망할!...
둘 모두 놀란 얼굴로 날 쳐다보다가 곧바로 고개를 숙이자
뒤늦게 작은 총성음과 함깨 총알이 유리를 깨고 날아들어왔다.
어디에 박혔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우린 무사하다.
"저 망할것들..."
카시아스씨가 온갓 욕을 하면서 다시 창밖을 바라보기 시작했지만(당연히 내가 총을 매고있었던 상태였기에 빛이 반짝였던 부분에 잠시 견제사격을 좀 가했다)
밖에 있었던 워커들은 어느세 사라지고 난 뒤 였다.
"놈들로 유인해서 우릴 저격할 속샘이였나봐요."
"됬어, 아까 그 저격수는?"
"쫒아냈어요, 지금도 보는중이고."
"사진 찍어뒀지?"
"지금 사진 뽑으시면 나올겁니다."
.
.
잠시 창가에서 벗어난 우리는 출력된 사진을 보며 인물을 확인하려했으나
하나같이 복면이나 목도리, 비니모나 그런것들로 자연스레 신분위장중이였기에 누가 누구인지 검색이 불가능하게 되버렸다.
"일단 이들도 네트워크에 접속되있을 가능성이 커. 블랭크들만 올수있으니..."
"확인해볼깨요."
레너즈가 네트워크에 접속해 알아보는동안, 난 더 사진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평범한 복장에...평범한것들...잠깐만... 이 옷들 뭔가 익숙한데..
"저기... 문제가 더 있는거 같아요"
"뭐가?"
"어쩌면 우리쪽에 안티가 있던게 확실한거같아요"
"...설마?"
난 사진 한장을 집어들면서 그들 사이에 숨어있는 한 사람을 찝어냈다.
어디서 많이 본 복장... 적갈색 머리... 그리고 워커등급.
"네. 크룩씨에요"
우리들의 악순환은 여전히 계속되고있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위험해도 계속 진행해야해."
"우리 모두가 죽을지도 모르지만요"
"우리가 전부 죽더라도, 사회가 바뀌면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해야해."
"그건 알지만..."
"동의하는 바 입니다."
"저도 죽는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에요."
다들... 이렇게까지 죽음을 각오한거였던건가...
난 뭘 하고있었던 걸까, 왜 올때 죽을걸 각오하고 왔으면서..난 왜 지금 여기서 두려워 하고있던거였지?
심지어 나보다 더 어린 애들도 죽음을 각오하고있는데 난 왜...
"후우..까짓거 한번 죽어보기로 하죠 그럼..."
정신차리자, 더이상의 기회는 없어.
이 전쟁, 차별만 끝낼 수 있다면, 이젠 뭐든간에 해야할게 뻔했다.
이제 정말로 내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않는다.
#4.5
화이트아웃...눈에 반사된 빛이 눈을 화상을 입게 해 시야가 하얗게 보이는 현상
북극이나 남극같은곳에서나 볼법한 현상
그 현상이 이곳에서도 일어나고있었다.
건물도 있고 그런데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하고 잠잠히 생각해봤지만
난 아무런 해답을 얻질 못했다.
겨울은 어느세 중반을 지나가고있었고
눈도 내리다가 그쳤다가... 반복되고있었다.
추위는 이제 버틸만 하지만
나 말고 다른사람들도 버텨줄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잠도 않오고있었다.
이제 이 건물에서 도망칠 시간, 단 2분안에 모든걸 해결해야했다.
"기상정보에요."
라디오를 듣던 세리가 이어폰을 빼면서 말했다.
그 아이의 말에 모두가 귀를 기울어 이어 말하길 기다렸다.
"...강풍과 더불어 많은 눈이 내릴거래요..."
"간단하게 눈보라 인거구만...허허.."
"다들 두껍게 입자고요, 1분남았어요."
이 전쟁이 끝나긴 할까..아니 끝나긴 할태지
우리가 죽거나 저쪽이 죽거나 일태니깐...
"다들 준비 다됬나요?"
내가 말하자 다들 서로 눈이 마주치더니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준비됬다고 말을 했다.
"그럼 출발하죠."
뒤이어 난 마지막 나무 팻말을 세워놓고 카시야스씨의 뒤를 따라갔다
마치 평범한 일반인이 피난을 가듯, 멀리서보면 그렇게 보이는 우리 일행들이였다.
하나같이 다들 두껍게 입고 후드까지 눌러썼으니, 멀리서보면 일반인처럼 보일터, 만약 총을 가지고있더라도 일반인임이 확인 되지 않는이상 총에 맞을일도 없었다.
"...목적지가 어디라고 하셨죠?"
"15번 구역, 블랭커들의 은신처로 지하쪽이 발전되있지"
"그럼 오른쪽이군요, 잘 따라오세요."
'나이트울프' 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제이가 앞장서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곳에 와서 만난 블랭커들중에 유일하게 나와 동갑인 사람...
워커등급인 이유가 아직 그가 알고있는 능력이 밤을 낮처럼 볼수있는 그런 능력 뿐이라...
이런때 만이라도 도움되고싶다는 듯 앞장서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카시아스 씨는 그런 그를 보면서 의아하다는듯이 우리를 보다가 뒤따라갔다.
"푸후..."
"캣 손난로 하나 더 가져온거있어?"
"아아 있고말고요, 혹시몰라서 10개정도 챙겨뒀었어요."
혹시몰라 하면서 챙긴거였지만... 이런 습관이 도움이 될 줄이야
추위를 심각하게 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어느세 빈공간이 되버렸지만
그래도 쓸일이 있었다는것에 대해 다행스러울 뿐이다
혹시 하는 생각이 작은도움이 될줄이야
한편으론 흐뭇해질 상황이였다.
"갈수록 눈보라가 심해지는군..."
말그대로였다
가시거리가 고작해야 몇센치같이 느껴질정도로 앞은 보이지도 않았다.
의지해야할건 한손으로 붙잡은 앞사람의 어깨 뿐...
맨앞엔 그나마 시야가 좋은 나이트울프가 버티고있으나
맨앞인 만큼 눈보라에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어있는 만큼 쉽게 지쳐갔다.
"잠시만..
내 뒤에있던 데모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말했고 (겉으로보면 이 아이의 옷은 고작해야 반팔에 청바지였기에, 심지어 속에 아무런것도 두르지도 않았다. 속 사정을 모르고 보면 왜 이런 날씨에 얼어죽게 그렇게 입고있냐는 말이 나올정도)
멀어서 잘 안보였지만 (앞쪽에서 중얼거리는걸 어렵게 들으면서 이렇게 추측했다)나이트울프의 옆에 붙어서 손을 목 뒤쪽에다 대주기 시작했다.
"....."
바람소리에 뭍혀 뒤까진 들리진 않았겠지만..분명히 말소리였다.
..뭐 대충 감사인사인거겠지 하며 난 살짝 뒤를돌아 모두가 뒤따라오고있는게 맞는지 재차확인한뒤, 앞에서 걸어가는거에 이끌리듯 따라가면서
우린 목적지에 가까이 도달하고있었다.
".....!"
"뭐라고요?!"
"다왔다고!..." (이 말도 거의 희미하게 들려왔다)
마치 폭포아래에 있는것처럼 크게 말하고있는 말도 잘 들리지가 않았다
눈보라가 온게 도주에 도움은 됬어도, 우리가 길을 잃은게 아닐지 괜히 걱정이 되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괜찮은걸까... 하는 우려는
한 건물 밑으로 들어오면서 사라졌다.
"프흐으... 온몸이 눈 투성이야..."
레너즈가 중얼거리면서 온몸에 쌓인 눈들을 털어내면서 불만을 표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인지 눈부터 털어내고난 뒤, 손난로도 끝나버렸는지 집어던져버리곤 가스난로 앞에 모여앉기 시작했다.
".....뭐..고생했어."
난 나이트울프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머리에 쌓인 눈들을 털어내줬고
데모는 역시 멀쩡한 얼굴로 아이들을 따뜻하게 해주고있었다.
" 저 아이도...이제 고작해야 9살이지 않던가요?"
"..네 정보에 의하면 그렇네요..."
"9살 치곤 상당히 어른스럽네요..."
괜히 우리들이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른들의 싸움에서 시작된 전쟁이 이렇게 되버려서
아이들까지 참전하는 전쟁이 되버릴줄이야...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분노가 치솟았다.
하지만 이제 저 아이들도..돌아갈곳이 없다는걸 알아차린지 오래
결국 참전을 선택한거겠지...
"좀 늦으셨군요, 반가워요."
우리들 뒤쪽으로 문이 열리는곳 에서 들린 목소리
친숙한 목소리같이 느껴져 다같이 그 방향으로 돌아보자
날개를 가지고 있는 남성이, 작은 미소로 서있었다.
"처음 뵙네요. 15번 구역에 오신걸 환영해요."
날개를 가지고있는 블랭커는 유일하게 한명이였다
우리도 정보로만 알고있었던, 소문상에서만 존재했던 포인트 블랭크
"킬러등급에..."
"코드네임 버드..."
"잘 알고들 있으시네요..소문이 좀 크게 퍼졌나봐요."
"어..어어 그렇다면 그대가.."
심지어 마카오씨까지 말을 더듬을정도.
나 역시 이게 꿈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믿겨지질 않았다.
"네..아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뒤에 한명이 더 서있었다
찢어진 후드망토를 두르고있는 백발
(이분을 보자마자 모니카씨가 곧바로 벌떡하며 일어났다.)
"아..그리고 이쪽은... 사쿠라 전쟁 참전자...로 잘 알려진... 시아 씨..입니다."
소문상으로만 존재했던 포인트 블랭커들...
그들이 15번 구역에서 은신하고있었던 것이였다.
알수없던 이 전쟁의 승부에서..
우리들의 승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5
아언씨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들이 은신처로 머무를곳이 정해졌다.
지하 상가, 지하철, 그리고 지하 거주지... 모든게 하나로 되어있는 이곳은 우리가 머무르기 딱 좋은 곳이였다.
"방은...3개정도면 되겠네요."
카시아스씨가 우리들의 총 인원을 보면서 계산을 했다.
우선 성별로 여성, 남성 따로...그리고 방 하나에 남성이 다 들어가긴 좁으니 방 하나 더 추가
딱이군...
비록 방에는 침낭들 뿐이였지만, 쉴수있는 공간이 생긴게 맘에들었다.
"모니카 씨는?"
그러고보니 모니카 씨가 보이지가 않았다.
방이 정해지는 와중에도 안보였다는건..
"아... 시아씨랑 이야기 하는 중일겁니다... 아까 두분이 같이 있었거든요."
아언씨가 설명해주면서 괜한 오해는 제거완료
뒤로, 방에다 짐들을 푼 후, 난 상가쪽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먹을게 필요하겠지... 살수나 있으면 좋겠는데...하는 생각으로
등불로 겨우 조명을 밝히고있는 상가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옵쇼오..."
잠에서 방금 깬듯한 목소리, 난 살짝 웃으면서 그 점장을 살짝 본후 물건이 뭐가있는지 구경하기 시작했다.
"돈은 안주셔도 됩니다."
"네?"
갑작스러운 말에 무슨의미인지 이해를 못해 난 순간 당황스러웠다.
폐점이라도 하는걸까..?
"뭐..가게 닫기라도 하는건가요?"
"언젠간 그렇게 될거에요. 보급 물자가 끝나면 말이죠."
"보급품 같은건가요.."
"그렇다고 보시면 편할거에요."
한편으론 씁쓸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유명한 랜드마크였는데
이제 이곳도 전쟁에 휘말린 평범한 대피소에 불과하다는걸까...
별 생각 다하면서 난 물팩만 집어들었다.
"그럼..이것좀 가저갈깨요."
"네에..그럼..."
나가면서 뒤를돌아보니 점장은 다시 침낭에 파고든지 오래..
난 다시 우리들의 숙소로 돌아갔다.
가져온 물을 일단 아이들에게 먼저 주고나서 다들에게 나눠주고난후, (물론 여성 방에는 노크를 하고나서 문밖에서 말하고 전달했다. 이게 예의라더군)
전부 받았는지 수량을 확인하고 재차 확인한다음에 그제서야 나도 뚜껑을열고 한모금 마셨다.
미지근하게 하려고 상온에 있던 물이였지만
지하에다가 여긴 추위로 유명한 지역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얼음물같이 차가웠다.
그래서인지 다들 한결같이 난로위에 올려놓고 멍하니 있거나... 책을 읽거나... 네트워크에 접속해두고 소식을 보고있거나 하고있었다.
"지금 몇시죠?"
갑작스럽게 궁금해졌다
오전 6시라면 뉴스가 할지도 모르기에, 그리고 우리가 설치한 미끼가 통했는지도 궁금했었다.
"6시, 정확하게 그 말 하자마자 6시가 됬네 캣."
"이래서 걸어다니는 시계라고들 불려요. 가끔이지만."
"자기 칭찬이 너무 강한거 아냐?"
"프... 장난이에요"
난 핸드폰을 꺼내들어, 우리가 머물었었던 곳의 카메라에 접속해 보기 시작했다
"역시 통했긴 했나보네요."
카메라의 녹화된 열감지 영상엔 다수의 사람들이 손전등같은 물체를 들고 수색중이였었다
그리고 우리가 설치한 나무팻말들...
멀리서, 그리고 그림자로만 보면 사람같이 설계해뒀기에 통할수밖에 없었던 미끼
"어디 한번봐봐"
카시야스 씨도 궁금했었는지 내 근처에 와서 같이 녹화됬었던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래, 통한게 맞군."
그제서야 카시야스 씨가 미소를 띄었다.
"오래된 전략이지만, 자주 통하는 수법이지."
마카오 씨도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만족했다.
(사실 마카오 씨가 제안한것 이였지만 마카오 씨 역시 이 방법이 아직까지도 통할지는 의문에 가득찼었다)
"그럼..지금 상황이..."
난 핸드폰을 더 만지작 거리면서 둘러보면서, 지금은 떠났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고있었지만
예상외로 아직 내부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남긴 단서라도 찾을 모양인지 구석구석 뒤지고있었고
눈때문에 습기찬곳일터... 먼지가 보일정도로 둘러보고있었다.
우리가 남긴건 없을탠데 대체 왜...
난 마저 녹화를 해두기로 하고, 뉴스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정부측은 이들의 행방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라고 합니다만, 아직 명확한게 없어...//
우리가 재대로 따돌린게 맞나보니 한숨은 돌린셈
만약 그때 우리가 도망갈 체제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난 머리속으로 상상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전력은 군사 한부대급, 그리고 중립의 아이의 전투 참여도 있었으니... 아마 재대로 단단히 준비하고 왔을게 뻔하니
최소 장갑차에...심하면 어벤저(차세대 공격 헬리콥터를 어벤저라고 부른다.) 까지 떴을지도 몰랐다
"그래도..통했으니 다행인걸까.."
난 중얼거리면서 늦은 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피곤하면 전투에서 불리해질태니깐...
마치 집에서 잠든것처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고있었다.
방금 만든듯한 폭챱 냄새가 나는것만같은 착각...
여긴 집인가?...
하지만 이내 꿈인걸 알아차리게된다.
나에겐 이제 집이라는게 없는 현실을 기억해낸다...
결국 모든게 사라져가고
내 옆엔 이끼만 껴있는 돌만 있을 뿐이였다.
왜 이런 꿈을 꾸는걸까..이걸로 세번째였다
내 집을 그리워하는걸까...
난 내 손을 바라보며 생각속에 휩쌓였다
대체..왜일까, 이제 내겐 더이상 집이란 장소는 없는곳일탠데...
난 눈을 비비면서 침낭을 치우고 일어났다.
마카오씨는 이미 한숨 자고 일어난걸까, 침낭은 빈공간 뿐이였고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다들 아직 잠들어있었다.
..다같은 인간들인데
그저 능력자라는 것 하나에 이렇게 차별 받아올 이유가 있는걸까.
"후우..."
춥다...
지하라서 그런거려나 하며 난 옷을 평소보다 더 두껍게 챙겨입고나서 밖으로 나섰다.
"아? 아아 캣 마침 잘됬네"
방문을 열자마자 반긴건 모니카씨였다.
"...무슨일이죠?"
방문을 닫고나서 내가 한말, 뭐 이렇게 말해야 당연한거겠지만...
"인력이 좀 필요하거든, 높은곳인데 안전장치가 전부 고장이나서 도와줘야될거같아."
..윽 내 능력이 이렇게 쓰이는건가...
"..뭐 알았어요...가죠."
갑자기 내 등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 수백미터의 건물에서 등부터 떨어졌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는건가...
뭐 그냥 징크스겠지...하며 넘어가고 지금은 모니카씨를 따라갈 때 니 그저 묵묵히 모니카씨의 뒷머리를 보며 걸어갈 뿐이였다.
이곳에서 높은곳이 있긴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순간, 바로 답이 나왔다
"송신탑?..."
지하 바깥외부, 저 높은곳에서 인부들이 있는게 보였다.
"송신탑은 아니고..발전기."
"...네?"
"안심해... 감전위험은 없다고 하고...작업중엔 모든 전력을 차단한다고 하더군."
"불행중 다행이군요..."
그래, 차라리 떨어져서 다치는게났지..감전되서 통구이되는거보단..
난 인부들이 있는곳으로, 모니카씨와 함깨 승강기에 탔고, 승강기 내부의 창문을 통해 밖을 보기 시작했다
"역시... 눈한번 엄청 오는군요..."
밖은 온통 하얀색이였다
건물들 마저 대부분이 회색, 흰색 계열이라 눈에 완전히 뒤덮힌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역시 러시아야..."
"생각해보니..이곳 나라가 러시아였죠."
"...그땐 영국이였었지.."
"네?"
"아..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래도 과거일을 떠올렸던 것일까
이사람들이 처음 전쟁에 휘말렸던 시절
그땐 얼마나 참혹했을까, 난 고개를 숙였다.
하기싫은 전쟁을..또 다시 한다니..
치가 떨려서 상상하기도 싫었다.
"아 왔네 저기."
승강기가 도착하자 우리들을 반겨준 인부들이였다.
대충 어디가 고장났는지를 알아가면서... 내가 해야될 일들을 보기 시작했다.
수리해야될건 간단했다, 풀린나사를 조이는것
문제는 그게 안전장치를 걸수없을정도로 구조물도없고 지나치게 높은곳이였다.
"그래서 제가 필요했던건가요.."
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오늘도 내 등이 부러지겠구먼...
한두시간 지나고나서, 난 녹초가 되어버렸다.
안전장치도 못쓰는 구간부터, 내 손으로 암벽등반 하듯이 오르기를 약 15미터...
간신히 올라가고나서 나사 풀린쪽을 조이고나서 난 그대로 뛰어내렸다.
물론 재대로 착지했기에 무리가 오진 않았지만
다신 하기는 싫은 작업이라 거기에있던 모든 나사란 나사는 다 조이고 내려왔다.
내가 내려온 후, 작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발전기의 웅웅 거리는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그제서야 난 승강기를 다시 타고 내려갈 수 있었다.
"그..모니카 씨."
"왜그래?"
"사이..라는분 옛 친구분인가봐요?..."
문득 든 생각이였다.
모니카씨는 사이씨의 존재를 알자마자 기뻐했었고
또 둘만의 시간도 지냈다고 했으니...
"그렇지....사쿠라 전쟁시절... 나랑 가장 가까웠던 친구고..... 동갑이기도하고..."
난 모니카 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네트워크로 사이씨의 입력된 정보를 보기 시작했다
위험도...레드...등급...블랭커...
잠깐 뭐?...
"...그때 엄청난일을 했었나봐요?.."
"...전력의 반이 그녀석이였으니깐. 아무튼 수고했어."
승강기가 도착하자마자 모니카 씨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버렸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평범해보이는 외모인데... 그 사이라는분이 블랭커라고...? 최고 위험등급...?!
방으로 돌아오고나서 난 검색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그당시 있었던일을...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를 알아야만했다.
사쿠라..사쿠라..어디있는거지...
인터넷에 흔하게 떠돌아다니는건 다수가 조작이였다
확실한건 아니였지만 분명했기때문...
딥웹까지 들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찾아내버렸다.
"모든것의 결과가 결정된 최후의 전투..."
사쿠라 전쟁, 마지막 전투는 다름아닌 연구소 내부였었다
사진으로 동봉된 전쟁 후의 모습은 참혹했다
정말로 이곳이 연구소가 맞는거야?
온통 무너진 잔해, 뼈대에...
사람 시체가 회손되있는체로 있고...
마치 매우 옛날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때의 폐허랑 같은모습이였다
"세상에..."
그 뿐만이 아니라, 전쟁중에 드론으로 촬영된 사진들 역시
전쟁의 참혹함을 재대로 보여주고있었다
"이게 다..."
연구소 밖은 온통 일반인들이라고 추정할수밖에 없는 무장한 사람들...그리고 군인, 테러리스트까지...
그에 비하면 연구소 안에서 간신히 버티고있는 능력자들은 고작해야 10명 남짓이였다
"이런 무모한 싸움을..."
결과는 요약되어있었다.
/코드네임 사쿠라, 이하 사이가 능력자진영 대표로 항복을 선언, 포로가 될것이며...그에 대한 조건으로, 나머지 생존자들은 전부 풀어줄것.../
이 내용이 받아져서 수년간 사이씨가 죽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을까
확실히..어릴적에 본 기억이 있었다
모든 능력자들의 기억을 조작하기위해, 또 은폐하기 위해였던걸까
사이 씨가 처형됬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고 20년동안 수감생활을 해왔다고 보기엔..
그사람의 외모는 평범했다. 마치 잘 살고있었던것 처럼...
그저... 희망을 없에려고 한것일 뿐일까
전쟁의 끝은 결국 일반인의 승리였다.
따지고보면 불공정한 전쟁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어쩔수 없는 결과인거 같아보였다.
애초에 능력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하고있었으니..
난 네트워크를 꺼버렸다.
다들 밖에서 잠시 볼일들 보는동안
난 계속 홀로 방안에서 생각했다
저 구석의 이끼들도 색상도 다르고, 종류도 달라보이는데, 같이 살아가고있었다.
그런데 왜 인간들은, 조금이라도 다르면 증오심을 가지는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마 아무도 못할지도 모른다.
"자 준비됬습니다."
카시아스 씨가 모두의 재정비가 끝난걸 재차 확인한 후, 아언씨에게 말하자
아언 씨는 그제서 편한 얼굴을 하면서 두르고있던 겉옷을 치웠다. (아마 날개가 좁은공간에서 거슬리기에 겉옷으로 감춘듯 하다)
마치 날개를 감추고있었던 새들 처럼, 그 의 날개가 나타나면서 펄럭였다.
꼭 우리들을 지켜주는 천사같은 느낌이였던지, 아이들의 눈은 한결 빛나고있었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럼, 어디 한번 해보죠."
아언 씨가 지하실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빛이 문이 열린 틈으로 비춰져 들어오기 시작했고,
곧이어 문은 완전히 빛으로 바뀌더니, 점차 밖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통 흰색, 모든것이 흰색으로 보였다.
"와..."
절경이였다. 모든것이 눈으로 뒤덮힌 세상이라니
심지어 눈도 잔잔히 내리고있어서 더욱 절경이였다.
"이런 눈을 평소때에나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말이죠."
난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일반인들중,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사람들은 아마 이 멋진 절경을 즐길탠데 말이지...
"얼음도 있으니깐 조심하면서 이동합시다."
아언 씨의 리드에 따라 우리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우리가 싸우게될거라는건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거 하나
이 전투는 우리가 이겨야만 했다.
#5.5
전장이 될 곳으로 이동하던중, 난 눈속에 파묻혀있던 검은 목도리를 보고 옛날 기억속으로 잠겼다.
아직 이 일에 개입하기도 전이였을때 였나..
평소처럼 검문소에서 뒷돈을 주고나서 갈길 갈 때였다.
검은옷에, 검은 목도리, 후드티마저 검고, 스타킹도 검은색, 피부를 제외하고 모든게 검은색이였던 한 아이가 검문소에 잡혔고
난 우연히, 아니 어쩌다가였지만 그 광경을 목격하고말았다.
분명히 포인트블랭크를 대우하듯 가로막아서 금방이라도 체포할듯 하더니
갑자기 길을 비켜주는게 아닌가...?
갑자기 왜? 하는식으로 난 그 아이를 주시했지만
아무리봐도, 그 아이에겐 특별한 점이 없었다.
결국 그 아이가 검문소를 통과를 다 하고나서 고민끝에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저... 안녕?.."
난 그 아이가 오해하지 않게 일부로 내 문양을 보여주면서 '나도 포인트 블랭크야' 라고 몸으로 말했고,
그 아이는 살짝 한숨을 내쉬면서 후드를 치웠다.
"무슨 볼일이 있는건가요.."
내가 생각한것보다 매우 딱딱한 목소리, 그 아이에겐 더이상 감정이 없는것처럼 느껴졌고
난 그저 호기심에 그 아이가 무슨능력인지 알고만싶었던거 뿐이라고 말했다.
"안티 블랭커인건 아니시죠?"
"그게 뭔데?..."
"정말 몰라요?"
"글쌔.... 아직 반란군쪽에 갈 생각도 없는 중립이지말이야."
"...후우... 그럼 됬고요."
왜 그 한숨이 안도의 한숨인것 같이 느껴진걸까
난 그 아이를 내가 숨어서 거주하고있던 건물로 대려왔고, 간단하게 따뜻한 물을 대접하면서 이야기를 더 시도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궁금해있었던 그 아이의 능력,
바로 상상이였다.
상상하는데로 실제로 일이 일어나는것.
어떻게보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였고, 그걸 알고있기에...
지금 이렇게 무감정하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으면서 지내오고 있다는것.
그래서인걸까... 그 아이의 등급은 블랭커로 추정중이였다.
실제로도 그녀의 손등에 나있는 무늬는 블랭커들에게만 보이는 무늬였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능력때문에 고생한게 많았겠네..."
"네... 어릴때부터 전 저주받은 아이라고 소리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않았고...
이 세상이 내 세상이다, 하고만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거겠죠..."
"그럼..생각할때마다 그대로 일어나는거야?"
"아뇨...제가 특정한 단어를 입으로 말하면서 생각해야 되요, 제가 정한 규칙이죠..."
"그런거구나..."
인간의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게 맞는 말이였던건가...
그 아이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조절 하고 있던것이였고
만약 다른사람이 이 아이의 능력을 가졌다면...
어떤일이 일어났을지...
"후우..그래... 고마워."
"고마울게 뭐가 있나요, 그냥 질문에 답한건데."
그러곤 그 아이는 잠시 입에서 중얼거리더니
눈깜빡 할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아이가 앉아있던 자리에 하나의 편지가 있었다.
'조금이지만, 오랜만의 대화라 좋았어요. 기회가되면 다시뵈요.'
...왜 이 편지에서 슬픈 기분이 느껴지는걸까...
그 후로 그 아이를 생각할 쯔음, 항상 그 아이가 두르고다니던 검은 목도리가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그 검은 목도리가 눈속에 있었고
난 그 목도리를 멍하니 보면서, 집어들어, 눈을 털어주기 시작했다.
"캣, 뭐해? 얼른와."
"잠시만요..."
제촉에도 불과하고, 난 그 목도리에 아무리 눈에 뭍혀서 물을 머금고있었더라도.
난 그 목도리를 둘렀다.
이러면, 한동안 소식도없었던 그 아이가 내 앞에 나타날것만 같았기에...
그리고 난 그 아이와의 비밀약속을 깨버렸기에...
난 그 아이와 맹새했었다.
서로 중립상태에서 다시만나자고..,
하지만 지금의 난 반란군이였다.
지금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기에...
그리고 그걸 알고있기에
그래서 사죄를 받고싶기에...
난 검은목도리를 완전히 둘른후, 다시 갈길을 향했다.
만약 내가, 그 아이의 능력을 가지고있었다면
어떤일이 일어났을까.
단순히 악몽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하기 전으로 되돌아갈까...
아니면
겉잡을수도 없을 일을 일으켜버리는게 아닐까..
15번구역에서 우리가 전투를 계획한 곳인 3구역까지는 멀었고...
도착하기 직전에 중간에 걸쳐있었던 5번구역에 도착하자
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어떠냐고 의견을 정했고
중간 거점...으로 정한 임시 숙소로 내가 숨어서 지내던 고층건물을 알려줘 다들 그곳 곳곳 방안으로 들어갔고, 난 내가 지내던곳으로 홀로 들어왔다.
"오랜만이네..."
그리고 난 난로위에 그 목도리를 걸어 말리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당연히 무사할거라 생각한다
그 누구도 그 아이를 함부로 건들수가 없을태니
뭐..어쩌다가 사고를 당했어도
상상으로 되돌아오면 그만...
시간을 조종하면 그에대한 대가로 누군가의 시간이 사라진다곤 하지만..
그게 사실일지는 오직 시간 관련 능력자들만 알겠지...
난 묵묵히 목도리만 처다보면서 생각에 잠겨들었고
난 그때 그 아이가 말했던 말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만약... 상상하는대로 일어난다면... 뭐 먼저 하시겠나요?"
거기에 대한 대답은... 아직 찾질 못했다.
아니... 찾기 싫었고... 그럴수밖에 없었다
만약 정말 내가 상상하는대로 일어난다면
어떤일이 일어날지 나 조차 생각하기도 싫었다.
"......"
난로불이 타닥거리는 소리가 계속 방 안을 울렸다.
깜빡 잠이 들은걸까... 밖은 어두워지고있었고
다른 동료들 역시 피곤한게 있었는지 반정도가 숙면상태라고한다.
그나마 잘된건가..하고 넘어가기로 결정
난 난로위에 걸어뒀었던 목도리를 내리고, 따뜻해져있는 온도를 품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난 살짝 놀라버렸다
"아..어 ..안녕..."
난 여전히 목도리를 손에 쥐고있는 상태로 그 아이쪽으로 뒤돌아봤고
그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의 그 아이였다.
달라진거라곤... 목도리가 없다는것 하나 였다.
"오랜만이네..."
난 목도리를 그 아이에게 건내줬고,
그 아이는 이걸 어디서 찾았냐는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잃어버렸던건데..."
"길가다가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더라고..."
"아무튼..별일은 없었고?"
"네 그야... 집안에서만 있었으니깐요."
"혼자?"
"당연히요..아무도 저랑 가까이 하려하지도 않는걸요..."
그 말을 들으면 괜히 측은해진다고..
난 그때와 같이 그 아이에게 따뜻한 물을 건내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지냈냐..그런 사소한것들...
그리고
"...저 와의 약속 기억하시죠?"
"기억해, 서로 어디에도 속하지않은상태로 만나자고..."
"...어기셨군요."
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비록 어린아이와의 약속이였지만...
단순한 약속은 아니였다.
"정부쪽은 아닐거라 믿어요..."
"그래..그쪽은 아냐."
그러자..에? 웃는다?...
"그럼 다시 약속하기로 해요. 변질되지않기로..."
그런가... 이 아이도 속으로는 반란군쪽인건가?...
하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
아무리 자료를 뒤져봐도 이 아이에 대한건 하나도 없었기에
내가 잘못본게 아닐까 했지만 정말 목록에 없었다.
심지어 몽타쥬 마저도 알수없음으로 적혀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궁금증을 풀 때가 왔다.
"절 만나고 대화하고 그런사람들의 기억을 일부분만 지우긴해요.
그래서 일거에요."
"그럼 난..."
"안지운거고요."
그래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거였단건가?..
"사실..제가 전부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지진 않아요."
"그게 무슨소리야?.."
"말 그대로에요, 가끔은 상상으로는 부족하고 망상을 해야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그거 아냐?"
"뜻은 그렇겠지만...전혀 달라요."
그렇다는건...?
"그리고 제가 특별한 행동을 하거나 중얼거려야 능력이 발동되게 조절했다고 했었죠?.."
난 그말에 살짝 흠칫했다
대체 무슨의미였기에..
"악의적인 생각을 해야 된다는걸요..."
난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니깐... 악의적인 생각을 해야 된다는거야?
"그게 무슨..."
"...그리고 아무런 생각도 안하게 조절하고있단거...사실 거짓말이에요... 망상장애라는 진단을 받은적이 있어서..."
"그런..."
온통 충격뿐이였다
대체 이 아이가..전장에 나가게된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안되고있었다.
"만나면 전부 이야기하고싶었어요... 그래서인지 한결 후련하네요..."
난 그런 이 아이에게 리본 하나를 머리에 달아주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기쉽게..그리고 우리만의 약속을 다시만드는거니..
"혹시 이름이 뭔지 알수있을까?..."
"엘렌.. 이그나.... 엘렌이라고 알고있어주시면 되요."
그리고 엘렌...은 그때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처럼 편지와 함깨...
그리고..왠지는 모르지만..
굳이 내용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알수있을것같았다.
아마..고맙다고... 써있겠지...
난 편지를 집어들었고
그리고 펼치지도 않고 책 사이에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