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시작할때마다 흰 종이가 가득한 종합장을 사서 빼곡히 만화를 그렸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만화를 그려놓으면 제 종합장은 친구들 사이에 만화책처럼 돌려 읽혀지곤 했습니다. 흑연이 번진 싸구려 종이를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 내가 쓴 대사를 소리내서 읽어주면 친구들이 깔깔 웃었던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학업에 치여 접어뒀던 만화가가 되고싶단 갈증을 해소해준 고마운 곳이 루리웹 만게였습니다.
만화를 그리시는 분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요? 내 만화를 누군가가 읽고 재밌다고 말해주는게 얼마나 뿌듯한지를요.
그렇게 4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윽고 웹툰 플렛폼에서 스토리 작가의 이름으로 데뷔를 합니다.
운이 좋았기에 좋은 분들을 만나서 실력도 없는 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부족한 실력에 더디고 서투르지만 오랜시간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루리웹 여러분들이 처음 저에게 소중한 관심을 주셨던 그 만화
[[미니미니 전차장]]으로 웹툰에 발을 디디는 것은 참 재미난 일입니다.
연재처는 코미코로 정해졌습니다. NHN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렛폼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웹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 업계의 신선한 충격을 준 뒤,
일본 웹툰계의 1위로 부상한 건실한 사이트 입니다.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시작했고 웹툰은 물론 일본웹툰과 양국의 웹소설, 영화와 애니와 출판된 만화까지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21일 금요일 저의 돈아같은 스토리가 훌륭한 PD님과 수준있는 프로 그림작가님을 만나 결실을 맺은 것을 확인하시게 될겁니다.
부족하니 만큼 자만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여러분들께 즐거움으로 되돌려 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