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으시면 좋을 이번 2장의 OST - I Beg You (Aimer) 입니다.
정말 긴 인고의 기다림 끝에 보게 되었습니다.
기다린 만큼의 재미였습니다.
연출 상으로도 정말 원작 고증이나 초월에 감탄했는데요.
사쿠라의 폭주 부분에서 허영마술을 저렇게 쓰는거였구나 싶었고.. 치료 후 교회에서 도망쳐나온 사쿠라를 시로가 찾아내고
귀가하는 길에서 2차선 너머의 아처가 시로에게 경고해주는, 다른 길을 간다는 연출에 감탄했고..
어린 사쿠라가 반대 차선 너머에 있는 기차 속 자신의 가족들을 보고 울며 달려갈땐 정말..ㅠㅠ
그 후 벌레때가 달려드는 연출이라 더 잔혹했네요..
버서커vs흑화세이버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원작에서도 해당 씬에선 세이버가 묵묵히 압도했던만큼 세이버의 대사 없이 박력만으로 해결하다보니..
눈은 즐거운데 들을게 없어서 사알짝 아쉬웠습니다.
입모양으로 엑스칼리버 모르건을 외치는게 보이는 연출로 만족..
바이저가 깨지고 얼굴이 드러나는건.. 너무 짧은 순간 다녀가서
어이없었지만, 그게 헤필에서의 세이버니까 어쩔 수 없겠죠. 순식간에 다녀가서.. 뭔가 교감조차 못했던.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2부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아처의 마지막 전투였는데요..
이리야는 소중히 내려주고, 에미야는 던져버린 후
원작처럼 그림자를 막다가, 쓰러지죠.
과거의 자신이었던 소년조차 이제는 제대로 이해해주지 않는 무한의 검제를 읊고서
시로에게 로 아이아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줍니다.
그림자의 폭발에 완파당한 로 아이아스, 이리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진 소년.. UBW의 기억이라도 있는건지
기절한 린을 한번 쓰다듬으며 작별한 에미야는 제정신이냐는 라이더의 만류에도
왼쪽 어께가 잘려나간 시로에게 팔을 건네주고 소멸합니다.
저도 원작을 해보았지만, 이번 극장판에서의 에미야는 정말.. 앞 2루트의 시로가 그대로 성장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쿠라만의 정의의사자가 되겠다(=자신을 배신하겠다) 맹세한 시로의 태도에 누그러진 모습이라지만,
또 다른 시로로서 충고해주는 듯한 말투였고, 린에 대한 애착이 강조됐죠. 연출상으로도 앞머리가 내려가버렸구요.
UBW에서 게이볼그를 막아내고서도 내려가지 않던 앞머리가
이번엔 내려가서 그럴까요.. 유독 '시로'로 돌아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쿠라의 꿈 속 모험은 정말ㅋㅋㅋ
이걸 어떻게 풀어내려나 했더니..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줄은;
길폐하가 무참히 썰린건 마음아팠지만 업보겠죠 뭐..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사쿠라의 내면 묘사는
전작 페이트/제로에서 아이리의 최후 부분 내면묘사가 떠오르게끔 표현했더군요.
점점 성배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인격을 잃어가고, 성배의 안에 든 것을 알아가는듯한 묘사라던지
신지의 어리석은 최후이자 앙그라마이뉴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최후반부 침실씬의 앵글이라던지..
그리고 OST.. 믿고듣는 Aimer가 노래하는 [I Beg You]는 망가지기 시작한 사쿠라를 잘 표현한 가사를
고혹적인 멜로디로 너무나도 잘 풀어내주었습니다. 듣기시작하니 끝까지 안들을 수가 없더군요ㅎ
듣다보니 예고를 보았고..
2020년 봄이라는 사실에 다시 절망했습니다.
이러다 할아버지가 되버려요?
여담 - 친구랑 보러갔다가 설마 H씬이 이렇게까지 고증 잘돼서 나올거라곤... 뻘줌했습니다.
15세 받은게 용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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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영혼없고 시체같은게 얼터의 상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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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매력이지용 | 19.03.22 0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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