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리기도 싫은 그 일이 일어난 건 지난 13일 지방선거날.
저희 가족은 이미 사전투표 때 다 해서 그 날은 모처럼 집에서 다 같이 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동네에서 손님이 찾아왔어요.
어머니 친구 분이신데 웬 일인지 고2 아들까지 데려오셨더라고요.
가까운 곳에 일이 있어서 들렸다가 생각나서 와봤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여기까지는.
고2 아들이라는 애가 붙임성 있게 제가 먼저 인사를 했어요.
엄청 친하진 않았지만 저야 걔를 유치원 때부터 알았으니 역시 인사하며 맞아주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요즘 하는 게임 쪽으로 화제가 바뀌었어요.
그래서 FGO를 한다더니, 자기도 한대요. 반가웠죠.
서로 각자 스마트폰으로 로그인을 하며 계정을 보여주던 중
"우와, 성정석이 636개? 이거 무과금으로 모은 거 맞아요?"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호기심을 품으며 말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여기까지도 괜찮았던 듯하네요. 여기까진.
그러던 사이, 아버지께서 잠시 일 좀 도와달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자리를 뜨려고 하니
"저, 계정 구경 좀 해도 돼요?"
이러기에 하라고 했지요.
때마침 스마트폰도 충전 중이라 들고 나오기도 뭐해서 분위기 상 승낙했습니다.
이쯤 되면 대충 어떤 일이 일어난지 다들 짐작하셨을 겁니다.
맞습니다. 바로 그거,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바로 그 일입니다.
제가 없는 사이, 636돌은 녀석의 그저 재미를 위한 갸챠 놀이에 소모되었습니다.
저한테 어떠한 말도, 허락도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 탕진한 거였습니다.
이 사실을 안 건 자리를 뜬 지 약 1시간 가까이 지나서였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 친구 분과 녀석은 떠나고 없었습니다.
제 계정에는 그동안 없었던
에디슨 (보구레벨 2)
스테노
이 둘이 영입되었습니다.
그리고 핀 막 쿨은 보구레벨 1이던 게 4가 되었습니다.
6월 13일, 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보면서도 머리가 좀 멍해서 집중이 안 되었습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소진된 게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했으니까요.
사건을 파악한 직후, 녀석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지금까지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잠수한 거죠.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6월 21일 현재,
성정석 19개와 호부 0장.
저는 이런 상태로 곧 있을 산의노인 갸챠에 대비하려 합니다.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어쨌거나 부디 여러분은 이런 황당한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차라리 제 손으로 폭망했다 그러면 억울하지라도 않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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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뭐 어쩔건데 x바 하는 식으로 저지르고 튀는 애들도 만만찮게 많습니다. 요즘엔 그저 본인이 조심하는 것 밖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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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따로 사는데다가 페그오는 구형폰으로 전용머신화해서 집에 두고 다니느라 이런일이 원천적으로 없긴 하지만 조심또 조심해야겠습니다. | 18.06.21 1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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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뭐 어쩔건데 x바 하는 식으로 저지르고 튀는 애들도 만만찮게 많습니다. 요즘엔 그저 본인이 조심하는 것 밖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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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일부러 그런 느낌이 미콩! 하고 오네요. 본인이 주의 안하신 느낌도 있을테지만, 설마 설마 하셨던것도 있을테고요.(어린애도 아니고 고2짜리가...) 부모에게 이야기해도 그깟 게임 어쩌고 할테니...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실수밖에 없겠네요. 꿈에 부풀어서 여지껏 모아오셨을텐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팅!! ㅇㅅㅇ)/ (그래도 저 냥느는 귀엽기라도 하지.. 허나 현실을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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