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과학과 가챠와 천장

[린안나]

페그오 하는 분들 흔히 과학이라 하는 현상 있죠... 꼭 레벨 상한 근처가 되면 유독 레벨업 대성공이나 극대성공이 떠서 엿 먹는 현상 말입니다.

이번에 성처녀님한테 연타로 당했습니다. 뭐 그러려니 하지만서도...

 (성처녀라고 마냥 착하기만 하지는 않군요...)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자주 뜨는 걸 보면 단순히 기분의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게 혹시 이 게임 가챠에 천장을 만들려 했던 흔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완전한 천장은 아니고 약간 소프트하게 폭사를 줄여주는 시스템인데요, 가챠에서 유저들이 5성 서번트를 뽑는 패턴을 이런 식으로 세팅합니다:

첫번째 가챠: 0.51% --> 안나옴 --> 0.52% --> 안나옴 --> 0.53% ........................... --> 계속 안나옴 --> 1.49% ........... 한장 뽑았으면 다시 0.51%로 복귀.

계속 안나오면 확률을 찔끔찔끔 올리다가 나오면 확 낮추는 겁니다. 공지에 5성 서번트 확률은 1%라고 했는데, 반올림해서 1%인지 항상 1% 정수값인지 말한적 없으므로, 이런식으로 확률을 조정해도 거짓말 한건 아니죠.

이 패턴을 레벨업에 대입해보면 소위 '과학'이라고 부르는, 레벨 상한 근처에서 극대성공 자주 뜨는 패턴도 설명이 됩니다. 점점 레벨상한에 가까울수록 대성공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가챠도 이런 패턴을 따른다고 하면 폭사가 좀 줄어들긴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실한 천장은 아니므로 크게 망할 확률은 계속 존재하지요.

레벨업과 가챠가 둘 다 비슷한 시스템이라면, 단순히 5성 서번트가 나왔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온 5성 때문에 나중에 저격할 5성의 확률이 낮아져 버렸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페그오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의 대마왕은 이 분입니다:

물론 그냥 문득 든 뻘 생각이니, 진짜로 가챠가 이럴 줄은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타마고고]

가챠확률이 돌릴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건 하스스톤처럼 공식적으로 공개하는게 더 이미지 메이킹에 효과적이라 아닐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픽업찢고 나오는 5성이 문제입니다...모드레드한테 별 감정 없었는데 진짜 갈아버리고 싶더라구요...차라리 잭이나 잔느가 나오지 ㅠㅠ

[린안나]

저 이론대로라면 픽뚤이 더 무섭죠. 모드레드면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은데요... 다음엔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딮퍼플]

유저입장에선 자신이 돌리는 가챠가 돈을 쏟아부은 ㅂㄷㅂㄷ할 정도의 중요한 행위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선 하루에도 수만번씩 호출되는 서버 부하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차피 정해진 확률만 정해놓고 돌리면 특정 개개인이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관심도 없죠. 세상엔 온갖 미신이 있지만 가챠는 서버에서 실행되는 랜덤함수에 불과하고 잘나오고 못나오고는 그저 운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