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맙네 젊은이. 자네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길을 헤메고 있었을 거야. 요즘 같은 시대에 참 보기 힘든 청년이구만.”
“아뇨, 우연히 가는 길이 같았던 것 뿐으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기 위해 아파트 근처의 단골 편의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할머니는 내게 연거푸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라고 느끼며 의외로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되는 건 아닐까 스스로 만족하려던 순간, 할머니가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말을 걸어온다.
“어이구, 내가 시력이 좀 안 좋아서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총각 인물이 참 훤하네! 성격도 올바르고. 우리 손녀딸 한번 만나보고 가지 않겠나? 작년부터 이 근처 병원에서 간호사를 하고 있는데, 영 남자에 관심이 없어서 걱정이야.”
“옛? 아, 아뇨 저는...”
“그러고 보니 이런 시간에 밖을 돌아다닐 수도 있고, 요즘 티비에서 나오는 재택근무인지 뭐시긴지 하는 그건가?”
“비슷한 것이긴 한데...저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26세, 백수입니다.”
----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 절로 한숨이 나온다.
별로 백수라는 사실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이대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그 반응을 보면 역시...풀이 죽지...”
백수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어색한 헛웃음과 함께 아직 젊은데 힘내라고 등을 상냥하게 두들겨주고 떠나던 할머니의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딱히 백수가 되고 싶어서 된 건 아니다. 아직 하고 싶은 걸 찾지 못하고 있을 뿐...
언젠가는...언젠가는 분명 찾는 날이 올 것이다.
서두른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니고,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찾아지겠지.
인생은 무조건 서두른다고 좋은 게 아니니까.
“아...이런 마인드는 역시 안되는 걸 까나...”
위험하다...
완전히 티비의 사회 채널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문제는’ 같은 프로에 얼굴에 모자이크를 하고 인터뷰 할 법한 대사였다.
하지만 사실이잖아? 하고 싶은 게 억지로 찾는다고 찾아지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잡생각을 하며 봉지에서 음료를 하나 꺼내 마시며 걷고 있을 때였다.
근처를 걷고 있던 대학생들 무리에서 누군가 목소리를 올린다.
“어이, 저기 저 사람, 설마 『정복왕』 아니야?”
푸웃!
입에 담고 있던 탄산 음료가 마치 드래곤 브래스마냥 뿜어져나온다.
제발 그만 둬, 제발 10년도 전의 별명으로, 그것도 남들 앞에서 부르는 건 제발 그만 둬. 지금 들으니 너무 창피하다.
길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어이 거기의 너, 설마 유니버스 브레이커 『WORLD CREATOR』 인가?”
라고 듣는 것 같은 느낌일까.
뭐, 라이트 노벨의 작품 내라면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다고 해도 현실에서 들으면 정말로 정신이 멍해진다.
그 때, 대학생 무리에 있던 다른 남성이 부정했다.
“그럴리가 없잖아 바보야. 그가 저렇게 초라하게 살고 있겠냐. 나였으면 우선 호주 근처에 작은 개인용 섬을 산 다음에 매주 각국의 슈퍼모델들을 불러서 파티를...”
그렇게 신나서 떠들기 시작한 무리는 나를 앞질러 곧 사라졌다.
“...모두의 기대와 달리 정말 초라한 인생을 살고 있어서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호주의 섬에서 매주 파티인가...어차피 백수로 지낼 거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안타깝게도 그들의 상상과는 달리, 지금의 나는 그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
상금과 CM 등으로 모은 재산중 남은 건 겨우 앞으로 약 3년 정도 백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
돈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뭐, 내일의 일은 내일 걱정하도록 하자.
오늘 걱정해봤자 손해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엔 봉지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냈다.
----
시내의 작은 원룸 아파트. 월세가 싼 아파트를 찾아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다 아는 누나의 소개로 찾아내 최근 3년간 정착해 있는 마이홈이다.
대중교통과는 거리가 꽤 있어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겐 기피되지만 백수인 나에게 그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저 편의점만 근처에 있으면 장땡인 것이다.
구우우우우웅 띵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고물 엘리베이터가 겨우 4층에 도달한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 왔을 때는 추락하는 거 아닐까 많이 불안했지...
사실 지금도 가끔가다 불안하지만.
복도에 나서 나의 아파트로 향하자 평소와 다른 무언가를 눈치 챈다.
있다...무언가 있다...우리집 문 앞에...
웅크린 누더기 뭉치 같은게...
어, 잠깐, 움직인다..?!
순간 눈이 마주친다.
금빛의 날치와 비슷한 순백빛을 띄는 잘 정돈된 머릿결
푸른눈의 백룡의 피부색깔과 비슷한 벽안
어쩌면 한 눈에 반해버릴 뻔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입은 게 교복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아무리 백수라도 범죄자는 아닌 것이다.
티비에서 어떻게 나오던 백수 ≠ 범죄자.
듀얼리스트 ≠ 범죄자.
기억하자.
내가 다가가자 문 앞에 주저앉아 있던 그녀가 일어선다.
딱히 여고생에게 접근하고 싶은 게 아니니까! 우리집이 거기인 것뿐이라고!
결국 그녀의 바로 앞에 선다.
멀리서 보던 것 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 이런 감상을 할 때가 아닌데...
“저...저기...여기 우리집인데...미, 미안한데...들어가도 될까?”
왜 나는 낯선 여고생에게 허락을 받고 있는 걸까
그녀가 나의 전신을 잠시 훑어보더니 고개를 갸웃뚱 하며 말했다.
“당신이 『정복왕』...?”
푸핫!
“아닌데!”
그리고 제발 그 별명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건 그만 둬! 제발!! 제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이상하다...주소는 여기가 맞는데...혹시...그의 남친?”
“아니거든!”
요즘 학생들은 전부 이런가. 아무리 백수라도 나라가 걱정인 거야. 아니, 사실 이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건 맞는데...요즘 시끌시끌하지만 백수에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자...그럼 나는 이만...미안하지만 잘못 찾아온 것 같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얼른 플레이 중이던 몬스터를 베는 모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으면...
플레이 타임 999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서둘러 문을 닫으려는 순간,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아, 메이 씨로부터 전언이 있는데, 헛걸음이었나....”
문을 닫으려던 팔이 멋대로 굳어버렸다.
제길. 방 안에 맹수를 들이는 게 아니면 좋겠는데...
----
“헤에, 이게 남자의 자취방이구나, 생각보다 깨끗하네. 내 방보다 훨씬 정돈 되어있잖아.”
여고생은 이후 제멋대로 들어와 내 침대에 앉아 멋대로 평하고 있었다.
하루의 99%를 이곳에서 보내니 깨끗하지 않으면 곤란해...
나는 우선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에 냉장고에서 요즘 유행이라는 차 음료를 내주었다. 백수는 편의점에서 유행중인 메뉴에 민감하다.
“자, 그래서 그 전언이란 걸 말해봐.”
불평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듀얼의 ‘듀’자도 안 보이는 방이네. 보통 트로피 같은 건 전시해두지 않아? 남들이 왔을 때 보여주기도 좋고.”
아무도 보여줄 사람이 오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그래서 메이의 전언이란 건!”
내가 목소리를 올리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침대 옆에 굴러다니던 티비 리모콘을 줏어서 티비를 켰다.
마침 프로 듀얼 시합의 중계가 이뤄지고 있었다.
“헤에, 초코가 듀얼중이네. 요즘 마돌체 떡상했으니 이번 시즌엔 B그룹 돌파 가능할려나...우리반 톡방 토토에서 초코한테 몰빵했단 말이지 나...”
“아, 아저씨 떡상이라는 단어의 뜻이 뭔지 알아? 떡상? 아저씨니까 잘 모르나.”
“아저씨 아니거든...그리고 알아.”
“아저씨 몇살인데?”
“스물 여섯”
“아하핫, 아저씨라고 불러도 자연스럽게 대답하네, 아저씨 맞구만!”
그녀가 내 침대에서 뒹굴며 배를 잡고 웃는다.
참자...참자...나는 어른이고 얘는 꼬맹이다.
어른이 화를 내면 지는 거다.
이가 부들부들 떨리지만 크게 심호흡을 한다.
대형 폭탄 3개 깔고 로켓대검으로 수면참 날리고 싶다...후우...
“그래서...메이의 건 말인데...”
웃음에서 겨우 회복한 여고생이 눈가에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아, 그거? 뭐였더라...”
그녀가 나의 배개를 껴안고 앉으며 고개를 갸웃뚱한다.
아주 니 집 해라 니 집.
“아, 기억났다. 메이 씨가 이렇게 전해달라고 했어.”
그녀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한다.
꼬맹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중압감.
살짝 깔보는 듯한 요염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겁쟁이”
순간 프로 듀얼을 중계하던 체널에서 알람음과 함께 리포터의 목소리가 들린다.
화면에는 “특보” 라는 단어와 함께 이렇게 크게 적혀있었다.
“『세계』 메이 메이거스, 프로씬에 복귀 선언! 10년만에 ‘마도서의 신판’을 볼 수 있는가?!”
그리고는 기자회견장의 화면이 비쳐진다.
필사적으로 손을 들던 둘째줄의 리포터가 선택을 받아 바로 질문을 시작한다.
“10년만의 복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죠? 관계자들, 프로들, 팬들 모두 전부 입을 모아 이제와서 복귀해도 A그룹은 커녕 B그룹을 돌파하는 것도 힘들다는 관측인데요.”
수 많은 기자들에 둘러쌓인 기자회견장의 중앙에 앉아있던 그녀, 메이가 목을 정리하고는 대답했다.
“확실히 환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모두 10년전에도 드롤버드등 견제 카드는 많았지만 지금 환경 까지는 아니라고 하죠.”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새로운 환경의 모두가 게테 조겐을 뚫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10년 전의 공포가 되살아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식은땀이 뺨을 타고 내리는 걸 알아챘다.
프로 듀얼에도 물론 금지 제한은 존재한다. 그리고 메이가 10년 전 주력으로 썼던 마도서의 심판은 그 이후 10년간 금지 리스트에서 내려 온 적이 없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대회의 입상자들은 특권을 부여받는다.
우승할 시 덱에 사용하던 카드를 금지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후에도 프로의 대회에서 사용 가능한 것.
즉, 10년 전 마도덱으로 우승을 거머쥔 유일한 프로 듀얼리스트인 메이의 복귀로 전 세계는 지금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마법사의 심판’이 프로 대회에서 사용되는 걸 보게 되는 것이다.
그 악몽을 온몸으로 당했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지만 말이다.
“헤에, 메이 씨 정말로 복귀하는 거구나. 탐욕은 쓰기 힘들겠지만 욕망과 졸부의 항아리는 공짜로 쓰는 건가...드로우 카드 마구 넣고 지명자부터 잡고 시작인가. 의외로 까다로울지도. 마법사족의 마을도 쓰겠지...”
침대에 앉은 채 허공을 번갈아 가며 발로 차며 그렇게 중얼거리던 여고생이 갑자기 나를 바라보며 내게 물었다.
“그래서 겁쟁이 아저씨는 어떡할 거야?”
“뭐, 내가 뭐?”
메이가 무엇을 하건 나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다.
그런 나를 그녀가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복귀 말야, 프로.”
“할 리가 없잖아! 은퇴한지 10년이라고! 이제 와서 복귀해봤자 이뤘던 명성에 먹칠을 할 뿐이야.”
그렇다.
10년 전, 그 사건 이후 나는 듀얼에 관한 모든 걸 그만두었다.
카드도 트로피도 전부 버리고
듀얼과 관계된 인물 들과의 연락도 전부 끊었다.
관련 뉴스를 읽는 것도 전부 그만 두었다.
나는 내 모든 것이었던 걸 10년 전 버린 셈이다.
찾을 터였다...듀얼을 대신할만한 무언가를...
시간을 들이면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분명 무언가가...조금만 더 찾으면...
“아직도 못 찾은 거잖아?”
이 건방진 여고생이 턱을 괴고 던진 한 마디가 마치 모 갤럭시 유저의 턱 처럼 예리하게 심장에 박힌다.
“아아...정말 짜증나네.”
그녀가 머리를 헝클으며 일어선다.
“그 『정복왕』 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쌤한테 갈궈질 거 각오하고 수업까지 빼먹고 왔는데 겨우 이딴 거라니. 아...망했네...”
순간 이성을 잃었다.
“너...너 따위가 내 심정을 알 것 같냐고! 내가 어떤 심정으로...!”
하지만 그녀는 내가 화낼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아저씨,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그냥 그거, 그거 잖아?”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냥, 겁쟁이잖아?”
...
할 말이 없다.
아니 되돌려 줄 말이 있을리 없다.
그녀의, 메이의 말이 맞으니까.
나는 나 자신이길 포기했다.
듀얼을 포기했다.
10년간.
그렇게 죽은 듯, 숨어서 쥐죽은 듯 살아왔다.
그런 내가 이 소녀에게, 메이에게 돌려줄 말이 있을 리 없다.
“아아, 정말 이래서 남자는 안된다니까.”
소녀가 머리를 다시 한 번 헝클이며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며 아직 기자회견이 한참중인 테레비 화면을 가리켰다.
“저거, 저어어언부, 아저씨 때문이니까! 왜 메이씨가 당신 같은 것 때문에 이런 고생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식탁 위에 놓여져있던 책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실망했어, 정말로.”
철컥. 그녀가 떠나 문이 닫힌다.
또다...
또...
그런 그녀의 모습에...나는 10년 전에 보았던 누군가의 모습을 겹쳐 보았다.
그 순간 마지막 무언가가 끊긴 기분이 들었다.
정신이 차렸을 땐 이미 문을 열고 달리고 있었다.
고물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생각도 없이 그대로 계단으로 달려 내려간다.
늦지 않았으면...이번 만큼은...!
그렇게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와 거리로 나가 그녀의 뒷모습을...
찾았다!
그녀의 어께를 잡아 돌려세우며 반 쯤 울 것 같은 목소리로 크게 묻는다
“선턴 2 드래고사크 엔드, 어떻게 생각해? 지금도 먹혀?!”
“예...? 당신 누구...?”
아...저질렀다...
“저, 정말 미안합니다, 사람을 잘못...”
순간, 내 뒤에서 너무나도 깔보는 이제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와, 그거 실화? 못들은 걸로 할게. 요즘은 D그룹 잔챙이들도 그런 빌드는 안 세우는데...”
뒤를 돌아보자 실실 웃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그래도 뭐, 드래고사크 토큰이 3레벨이니 케루비니 뽑아서 댄디 묻고 이것 저것 하면 엑링 정도는 쉽게 가능하지 않을까? 난 딱히 엑링쪽 특화는 아니지만 말야.”
미안,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아, 나이 들면 배우는 것도 느리다고 하는데...아저씨 괜찮을까나.”
“아저씨 아니라니까!”
“...뭐 좋나.”
그녀가 나를 불쌍한 듯 쳐다보며 말을 계속했다.
“올해의 세계대회 우승자, 레이 오스프레이야. 나를 모르는 수준이면 도대체 얼마나 관심이 없던 거야 아저씨...”
그렇게 10년만의 프로 복귀를 향한 첫걸음을 디뎠다.
그리고 아저씨 아니라니까.
(IP보기클릭)218.151.***.***
금지의 감옥에서 풀린 남정룡:요즘 환경에서 드래고사크 둘만 꺼내놓고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75.115.***.***
(IP보기클릭)218.151.***.***
금지의 감옥에서 풀린 남정룡:요즘 환경에서 드래고사크 둘만 꺼내놓고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IP보기클릭)218.239.***.***
(IP보기클릭)1.245.***.***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7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