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완성본 하나 사실 28 cm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지점토로 유벨을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다시 피규어를 만들면 내가 사메지마 교장이다 으아아아 라고 다짐했건만
더위가 가시자 마자 하나 지루한 나머지 하나 더 만들고 말았습니다..
곧 코믹스지만 일단 쥬다이 생일이기도 하여서 기념으로 이번엔 쥬다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번에는 완성작만 달랑 올렸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간략하게 좀 적어보겠습니다
혹시 도전하실 분들 계시면 참고하시라구...
사실 만들다보면 사진찍을 생각이 안나기 때문에
중간중간 안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작업 건너 뛰실 분들은 맨 아래로~
필요한 재료들 입니다
라돌 하나
조각도
스파츄라(?)
색연필
다이소 수예용 고무줄
다이소 젯소
붓붓붓
핀셋
가위
사포
저번에 지점토로 무턱대고 만들었다가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기저기 공부를 해 보았는데
점토들이 전부 오븐... 이 필요한 것이거나
몸에 해롭거나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보통 구체관절인형 제작에 쓰이는 '라돌'이라는 점토를 구해왔습니다
지점토랑 비교해보자면 지점토가 그냥 커피라면 이것은 그야말로 티오피라고 할수있져
가격도 저 한팩에 6500이고 만지면 아주 뽀송뽀송한데다 물을 적당히 섞어서 반죽하면 조형하기도 쉽습니다
당신 손에 들고 있는 그 지점토 당장 쓰레기통에 넣으십시요 라돌 사세요 두번 사세여
라돌 하나면 30cm 하나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스파츄라(?).. 라고 하나요
쇼핑몰에 저 이름으로 파니까 맞겠지요
조형하시는 분들은 저것도 꼭 장만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녀석없이 조형을 한다는 것은 타블렛 없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엄청난 치트키입니다
꼭꼭 사주세요
라돌을 쓰는 김에 구체관절 인형 제작방법을 접목해서
움직이는 피규어를 만들어보기로
야심차게 계획합니다
먼저
대충 스케치를 하고 심재로 넣을 호일을 말아주었습니다
나중에 가서 후회한것은 일단 스케치는 대충하는게 아니라 미리 단위로 정밀하게 해야 나중에 손이 고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호일 따위로 심재를 만들면 나중에 파내기 정말 힘들다는 것입니다 후....
머리가 멍청하니 손이 고생합니다
호일 심재위에 라돌을 얇게 펴서 올려준 다음에 말리고
둥그런 고리를 심어서 손과 발을 만들고
관절이 될 구를 호일위에 씌워서 만듭니다
나중에 다 마르면
구멍을 내거나 반으로 가르거나 해서 호일을 핀셋으로 꺼냅니다 ..
후... 들러붙어서 안꺼내지더군요
심재는 호일말고 다른걸로 하세여..
심지어 관절도 너무 크게 만들어서 팔에 안들어가...
전부 다 일일히 깎아주었습니다
뒤에 상자는 주소가 있어서 가렸습니다
파내고 다이소에서 수예용 고무줄을 사와서 본격적인 작업전에 한번 연결해보았습니다
머리가 엄청 큼에도 불구하고 자립도 잘 해서 다시 분해해서 디테일 작업에 들어갑니다
처형
발칸로그 카이바 피규어를 참고해보니 옷이 둥둥 뜬게 멋져보이길래
몸통을 두개로 분리해 겉옷 부분이 둥둥 뜨도록 만들었습니다
옷이 둥둥 뜬건 니쥬다이니까..
원래 쥬다이를 만들려고 했는데 급하게 노선을 변경해 니쥬다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말리고 사포질해준 모습입니다
먼저 100방으로 갈면서 모양을 잡아주고
스펀지사포 500~600방으로 표면 정리를 해줍니다
오른쪽 위의 쥬다이가 신경 쓰이면 진ㄱ...
쥬다이 머리는 참고로 머리카락 윗부분과 머리가 분리 가능한 구조..입니다
굳이 제가 쥬다이 대머리로 만들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구요
각 파츠들을 연결할 때 안에 고무줄로 연결 되는데 목을 통과해서 머리 안으로 줄을 넣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혹시 고무줄이 터지거나 했을때 머리가 분리가 가능해야 줄을 갈아줄 수 도 있지요
머리가 분리되면 편하나 들었을 때 뚝 떨어지면 곤란하니 자석을 하나 넣어주었습니다
조형이 끝났으면 젯소 2회
그리고 500~600방의 스펀지 사포로 갈아주면 거칠거칠함이 없어지고
800~1000방의 스펀지 사포로 갈아주면 아주 매끈매끈해집니다 하앍
사포 조아여
그리고 룰루랄라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해주는데....
후....
사진 찍은게 없어서 패왕으로 대체합니다
아크릴 물감을 얹어 주니
너무 번쩍번쩍하게 빛이 나면서
싼티가 줄줄줄줄줄 흐르길래..
계속 진행해보려고 애쓰며 모든 파츠를 다 칠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어서
물로 잘 불려서
아크릴을 전부 잘 닦아내고
사포질을 다시 해주고
근데 젯소까지 깎여서 열심히 작업한 표면이 막 우둘투둘해지고
젯소를 다시 올려주는데
후
멘탈이 부셔지면서
후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틀간의 작업이 삽질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앜파에 초융합이 나왔을 때와 동급의 멘붕이었습닏
아크릴 물감으로 도색하는건 진짜 아닌거같아요...
방법을 고민하다가
구체관절 인형 피부를 채색할 때 많은 분들이
젯소와 아크릴 물감을 섞어서 바르시는데
그 방법을 채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절망해서 울고싶었지만 ㅠㅠ
핀치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이 진정한 듀얼리스트기에...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작업을 합니다..
이 날 젯소 다시 칠해주고 잠들었는데
쥬다이 굿즈가 눈앞에서 매진당하는 참혹한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택배 상자에 할핀을 여러개 꽂아서 건조대를 만들어주었습니당
채색 완료하고
연필과 색연필을 이용해 눈을 그려주고
고무줄로 이으면
완성!
여기서 사포질을 더 해주고 싶었는데 도색 벗겨질까봐 그만뒀습니다
800방 사포는 왜 산걸까요...?
중간에 과외가거나 삽질하거나 했긴했지만
18일날 만들기 시작해서 28일에 끝냈으니
딱 11일 걸렸습니다
중심 잡기를 좀 해줘야 하지만
쥬다이군 그 큰 머리로 아주 잘 섭니다
책상위에 굴러다니던 강아지 인형을 안겨주었습니다
후우 귀엽군여
의미불명의 듀얼 전개
유벨을 안겨주었지만
얼레 유벨이 무서워서 실패입니다
여기까지 삽질로 가득한 피규어 제작기 였습니다
하다보니 이거 나름 재밌네요 후후
열심히 연습해서
다른 분들 처럼 멋지게 만들어 보고싶네요
그나저나 라돌을 2봉지 사서
한봉지가 남았는데..........
저도 라돌 양이 이렇게 많을 줄은 ㅎㅎ...
이제 곧 개강이라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 더 계획해 봐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혹시 혹시 혹시 모르니까
제작에 대해서 질문하실 분 있으면 질문해 주시면 댓글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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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로 봤던 것 중에 아이소 핑크 쓰시는 분도 계셨는데 스티로품 비슷한 거 같았어요! 혹시 나중에 또 만드실 일 생기신다면 이거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크릴 물감을 쓰면 좀 표면이 빛나는 느낌이 있긴 한데 이거 같은 경우에는 무광 코팅제(대신 완전 건조 필수)나 탑코트? 그런 거 뿌리면 빛이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몰라서 늘 이쑤시개로 그어가며 조형 했었는데 '스파츄라'라는 걸 알게 되네요. 돈 생기면 반드시 사놔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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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추천 감사드립니다! | 17.08.28 2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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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로 봤던 것 중에 아이소 핑크 쓰시는 분도 계셨는데 스티로품 비슷한 거 같았어요! 혹시 나중에 또 만드실 일 생기신다면 이거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크릴 물감을 쓰면 좀 표면이 빛나는 느낌이 있긴 한데 이거 같은 경우에는 무광 코팅제(대신 완전 건조 필수)나 탑코트? 그런 거 뿌리면 빛이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몰라서 늘 이쑤시개로 그어가며 조형 했었는데 '스파츄라'라는 걸 알게 되네요. 돈 생기면 반드시 사놔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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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궁금한 게 있는데 도색까짐 문제는 따로 없나요? 젯소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건가요? | 17.08.28 2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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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저는 바보입니다.. 무광 코팅제라구요? 후아.... 잠시... 하..... 저는 지금까지.. 무엇을 후우 후우 흑흑 이제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꿀팁 감사합니다 아이소핑크와 무광 코팅제 찾아보겠습니다 한 수 배워갑니다. 원래 젯소는 흠을 매꿔주거나 하얀색 밑바탕을 깔아주는 역할인데 사실 이렇게 색깔 섞어서 쓰면 안된다고 합니당 바르면 흰색 페인트가 점토 위에 덧씌워진 느낌입니다 지금 관절 부분은 살짝쿵 벗겨지기 시작한 느낌인데 어차피 계속 맞닿는 부분이라 언젠가는 벗겨질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은 괜찮습니다! | 17.08.28 23: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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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에도 굳이 100방으로 갈아내지 않는 이상 젯소가 벗겨지는 일이 없어서 나름 안벗겨지는 녀석인것 같습니다 여튼 일단 마감재는 아닙니다 제가 좀 자세히 알면 좋을텐데 ㅠㅠ 제가 아는 정보는 이정도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ㅠㅠ다시 한번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17.08.28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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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제가 더 감사하죠. 구관쪽은 잘 몰라서 대충 넨도 개조할 때 들은 팁들 말한 겁니다ㅜㅜ 무광 코팅제는 쓰실 때 요령이라든가 주의사항 같은 거 다 숙지하시고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유투브 검색하면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 | 17.08.28 2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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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요려으.. 주의사항... 뭔가 위험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유투브 찾아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 17.08.29 0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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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와 한치의 오차도 있는 완벽한 쿨럭 ... 모두 계획을 생활화 합시다!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 | 17.08.28 2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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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무능킹이 되버렸군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제작 과정이 무능의 극치였ㄷ... 자기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래도 나름 뿌듯한 무능이었네욤 추천 감사드려요~~~ | 17.08.29 0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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