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치르노(에피소드 1)
레이무 : 과연 호수 위는 보통 봄이랑 다를 게 없는 걸.
치르노 : 왔구나 왔어!
치르노 : 날아서 불로 들어가는 그런 벌레가 왔다구!
레이무 : 지금 여름 아니고 봄인데.
치르노 : '불이 아니라 얼음인데' , 라구 해야지!
(小女彈幕中)
레이무 : 어딜 가도 요정들 천지라 이젠 질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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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미스티아(에피소드 1 or 2)
레이무 : 이렇게까지, 여기저기 할 것 없이 이변 투성이어서야...... 어딜 가더라도 마찬가지네.
미스티아 : 오리가 파를 짊어지고~♪
미스티아 : 먹혀주러 오네~ 아아~ 먹히러 오네~♪
레이무 : 그거 새가 부를 노래는 아니지 않을까? ;;
미스티아 : 부를 노래를 가리지 않는 게 프로라는 거라구.
(小女彈幕中)
레이무 : 꽃 구경을 할 때는, 노래를 부르기보다 노래를 읊조리는 게 운치가 있다는 생각 안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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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리리카(에피소드 2 or 3)
레이무 : 구름 위쪽까지 올라와 봐도...... 힌트가 될 만한 건 전혀 없네.
리리카 : 드디어 꽃의 이변에~,
리리카 : 무녀 씨가 움직이는구나. 너무 늦었잖아.
레이무 : 아아, 이런 말까지 듣는 처지, 근데 어머? 오늘은 혼자야?
리리카 : 오늘은 오프야 오프.
(小女彈幕中)
레이무 : 일정이 없어도 그런 옷차림이구나...... 더구나 악기까지 들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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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테위(에피소드 3 or 4)
레이무 : 참 빨리도 갈 곳이 바닥나 버렸어...... 대체 어디의 누가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거냐구?
테위 : 날고 뛰는 무녀도~
테위 : 이번 만은 GG인 모양이네!
레이무 : 당장 단서가 없더라도 마지막엔 진실에 다다른다, 그게 무녀야!
테위 : 아주 자신이 넘치셔.
테위 : 뭐, 내 앞에 나타나다니 영 희망이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小女彈幕中)
레이무 : 토끼 발이라도 떼어갈까? 행운의 부적 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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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레이센(에피소드 4 한정)
레이무 : 언제 와도 어두컴컴한 저택이야.
레이센 : 달빛 밖에 비쳐들지 않는 곳이거든.
레이센 : 오늘은 무슨 일이야?
레이무 : 그냥 일단 한번 와 봤어.
레이센 : 꽃소동에 대해 조사하러 왔다구 얼굴에 씌여 있어!
(小女彈幕中)
레이무 : 그래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레이무 : 너하구는 얘기가 안 되겠어. 너네 선생님 좀 불러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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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요우무(에피소드 5 한정)
레이무 : 어머? 여긴 정상적으로 벚꽃만 있네.
요우무 : 명계에까지는 꽃 소동도 침투해 오지 않았으니.
요우무 : 그래서, 여기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어.
레이무 : 벚꽃도 같이 피어 있길래...... 혹시 또 너희들이 뭐 어떻게 한 거 아닐까 해서.
요우무 : 보면 알잖아? 틀렸으니깐 돌아가라구.
(小女彈幕中)
레이무 : 느낌이 안 와. 정말 아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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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마리사(에피소드 5)
레이무 : 혹시 이거 지금, 대나무 꽃까지 잔뜩 피어있는 거야?
마리사 : 희한하지 않냐.
마리사 : 그래도, 어차피 할 일은 매한가지 아냐.
레이무 : 꽃구경이라는 거구나?
(小女彈幕中)
레이무 : 난 너하고는 달리, 원인을 밝혀내지 않아선 안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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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사쿠야(에피소드 5)
레이무 : 어딜 가도 꽃 향기가 가시지를 않네.
사쿠야 : 정말 정말.
사쿠야 : 재료에도 안주감에도 곤란할 일이 없어서 좋다니깐.
레이무 : 무슨 재료.
사쿠야 : 재스민 차...... 바람의 차.
(小女彈幕中)
레이무 : 그런데... 재스민 차라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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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마리사(에피소드 6)
레이무 : 우~웅...
레이무 : 본격적으로 갈 만한 데가 없어져 버렸어......
레이무 : 이렇게 되면 이젠, 평소에는 안 가던 곳에 찾아가 볼 수밖에 없겠는걸...
마리사 : 그런 거야, 당연한 얘기 아냐.
마리사 : 이 근처에서 알짱거리면 범인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 거라 생각했냐.
레이무 : 다른 때였다면, 적당히 싸움 걸고 돌아다니는 동안 범인을 발견했었다구!
마리사 : 하기사 딱히 열심히 할 수 있을만한 일도 아니기야 하다만.
(小女彈幕中)
레이무 : 이래선 안되겠어. 다음에는 평소에 안 가는 곳을 목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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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사쿠야(에피소드 6)
레이무 : 우~웅...
레이무 : 본격적으로 갈 만한 데가 없어져 버렸어......
레이무 : 이렇게 되면 이젠, 평소에는 안 가던 곳에 찾아가 볼 수밖에 없겠는걸...
사쿠야 : 곤란한 모양이구나. 별일이네.
레이무 : 적당히 날면서 싸우고 다녀두, 아무 실마리도 잡히질 않다니...
레이무 :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니깐.
사쿠야 : 너무 멍해 있다보니 그런 거야. 꽃놀이 꽃놀이 하면서!
(小女彈幕中)
레이무 : 이래선 안되겠어. 다음에는 평소에 안 가는 곳을 목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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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아야(에피소드 7 고정)
레이무 : 이런 데에 연못이 다 있었나?
레이무 : 산에는 왠만해선 안 오긴 하는데......
레이무 : 그건 그렇다 쳐도, 연꽃까지 만발해 있네. 정말 뭐가 어떻게 된 거람.
아야 : 신사에 사람 모습이 안 보이게 되고서부터 몇 시간.
아야 : 드디어 무녀 씨가 움직였다고 생각하고 찾아 보아도.
아야 : 금방 눈에 띄질 않길래 어딜 가셨나 했더니.
아야 : 겨우 무녀 발견! 이런 산골짜기에서!
아야 : 자, 기사로 삼아야겠군요~.
레이무 : 이제서야 겨우 수상한 요괴 발견.
아야 : 자, 제게는 신경쓰지 마시고 계속 하셔도 좋다구요? 자 자.
레이무 : 계속하라고 해도 말이야...... 정처없이 날아다니던 건데.
레이무 : 왜 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었는지 싶어서, 어정거리고 있던 것 뿐이야.
아야 : 꽃 말씀이십니까...... 그건 기사거리가 될 것 같지는 않군요.
레이무 : 근데, 당신 누구?
아야 : 빨리도 물으시네요......
아야 : 저는 보잘것 없는 텐구(天狗) 신문기자입죠.
아야 : 지금까지도, 당신들의 재미있는 행동은 모두 기사로 삼아 왔습니다.
아야 : 그렇기에 저희들 텐구는 당신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답니다.
레이무 : 기사로 삼다니, 최근엔 존재조차 보이질 않는데 말이야. 신문.
아야 : 자 그럼,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하시던 거 계속 하셔도 상관 없다구요?
아야 : 슬며시 기사로 쓰게요.
레이무 : 맞아. 생각났다.
레이무 : 지금, 요괴 퇴치를 하고 다니던 중이었어.
아야 : 예에.
레이무 : 요괴를 보면 이유도 없이 퇴치하고 다니던 중이었다 이거라구.
(小女彈幕中)
레이무 : 요괴 퇴치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내 앞에 천연덕스럽게 나타난 게 잘못이지.
아야 : 아우~. 계속 숨어서 찍을 걸 그랬나 봐요......
레이무 : 아, 맞다. 당신 신문기자이지? 그렇다는 건 정보통 아니야?
레이무 : 자아, 이 꽃소동에 대해 알고 있는 걸 가르쳐 줘!
아야 : 아, 네. 꽃 말씀이시군요. 그건 꽃을 보면 바로 알지요.
아야 : 당신께선 꽃 이외에 다른 이변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레이무 : 말 안해두 슬슬 눈치 채던 참이야.
아야 : 그럼 일일이 묻지 말아 주시라고요.
레이무 : 응, 겨우 목적지가 떠오르기 시작했어. 내 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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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코마치(에피소드 8 고정)
레이무 : 맞아. 꽃이 많다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레이무 : 그것 빼고도 두 가지 이상하게 불어나 있는 게 있어.
레이무 : 요정이 수상하게 많은 거랑...... 뭐 이건 꽃을 보고 들뜬 거라 치구.
코마치 : 뭘 또 살아있는 인간이......
코마치 : 묘지에서 궁시렁 거리고 있는 거야!
레이무 : 그거랑, 이상하게 유령이 많이 보이는 것!
코마치 : 죽기를 서두르는 인간을 향한 첫번째 경고.
코마치 : 삼도천을 건너는 요금은 성문법 밖이야. 신사의 새전돈 따위로는 못 건너.
레이무 : 안 건너. 돈도 없는데. 근데 당신 또 누구야.
코마치 : 난 삼도천의 1급 안내인, 오노즈카 코마치.
코마치 : 저승에서 삼도천의 타이타닉이라 하면 바로 내 배를 말하는 거지.
코마치 : 산 사람은 거의 태워 주는 일이 없지만......
코마치 : 건너는 댓가만 제대로 지불한다면 데려가 줘도 좋아, 저 세상을 향하는 호화여객선으로.
레이무 : 그니까 안 건넌다니깐. 돈도 없구만.
코마치 : 지금이라면 10% 할인.
레이무 : 됐네요!
레이무 : 난 꽃과 함께 유령들의 숫자가 이상하게 늘어났길래, 조사하러 온 것 뿐이라구.
코마치 : 유령? 꽃?
코마치 : 아앗, 유령, 유령? 유령이 늘었다고 했어?
레이무 : 그 유령 말이야. 꽃에 정신이 팔리긴 했지만, 잘 보니 유령 천지 아냐.
코마치 : 아아, 이게 무슨 일이람! 잘 보니 피안화(석산꽃)까지 다 피어 있고!
코마치 : 거기다 그 자줏빛 꽃도......
코마치 : 아니 그냥, 못 본 걸로 해야겠다.
레이무 : 하지 마. 뭔가 알고 있는 모양이라 이거지.
코마치 : 그 그럼, 난 이만...... 일이 남아서 말이야.
레이무 : 혹시...... 당신이 강건너로 유령들을 제때 안 보내고 있는 거 아니야?
레이무 : 당신이 빠져 있으니깐, 환상향이 유령 천지가 된 거 아니냐구?
코마치 : 그렇게 서둘러 봤자 유령이 어디로 가겠어~ 라고 해도 강 건너로 가겠구나.
레이무 : 일 좀 잘 해! 놀지만 말구!
코마치 : 알았어. 일하는 걸 계속 방해하겠다면은.
코마치 : 내 타이타닉으로 너도 실어 날라 주지. 반액 서비스로.
(小女彈幕中)
레이무 : 자, 대형객선으로 유령들을 강건너까지 어서 날라.
코마치 : 날 들볶아 봤자......
코마치 : 이렇게 많은 유령, 일의 허용량을 초과하는 양이라서 당장은 무리라고~.
레이무 : 아무래도 승진 못 할 타입이네.
레이무 : 됐어, 당신 보스나 불러다 줘!
코마치 : 아앗, 그건 안 돼~.
??? : 뭘 또 게으름을 피우니! 코마치!
코마치 : 꺙!
레이무 : 왔네. 당신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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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시키에이키(파이널 고정)
시키 :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코마치가 영혼을 데려오질 않길래 뭐하나 보러 왔더니만......
시키 : 이승은 유령 천지에 꽃 투성이, 한술 더 떠서 코마치는 무녀랑 노닥거리고 있고.
시키 : 아~휴. 코마치를 처음 봤을 때는 좀 더 성실한 애인 줄 알았더니만.
레이무 : 당신... 방금 전 사신의 상관이구나. 이 꽃난리 당신들이 저지른 거지?
시키 : 지금 정처없이 떠도는 영혼들은, 자신들이 죽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눈치채고 싶지 않은 것.
시키 : 그런 영혼은 불안정해. 그래서 어떻게든 몸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
시키 : 갈 곳을 잃은 혼은 결국 꽃에 의지하고. 그래서 꽃이 이렇게나 피어난 거구나.
시키 : 그래, 지금 이 유령들은 모두 바깥에서 온 사람들. 죽음을 예기치 못했던 원통한 영혼.
레이무 : 혹시, 이 꽃들 전부가... 바깥 사람들의 혼이라는 얘기?
시키 : 꽃은 성격, 즉 혼의 질을 나타내는 식물. 그래서 혼과는 상성이 좋아.
시키 : 해바라기에는 명랑했던 사람의 혼이 머무르고, 피안화에는 친구가 없는 쓸쓸한 혼이 깃들어.
시키 : 그리고, 자줏빛 벗꽃은......
레이무 : 그래...... 이해했어.
레이무 : 꽃 자체가 뭐 어떻게 되었다는 게 아니라,
레이무 : 갈 곳을 잃은 유령들이 너무 늘었다는 게 이 꽃난리의 원인인 거라는 걸.
레이무 : 그렇게 된 거라면, 당신들이 좀 어떻게 해 주지 않으면 안되겠어. 나로선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깐.
시키 : 그래? 우리들은 별로 곤란할 것 없고, 너도 그리 손해볼 일은 없지 않아?
시키 : 거기다, 유령들도 꽃을 피우기만 하면, 아직은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시키 : 조금은 저대로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레이무 : 그런 문제가 아니야!
레이무 : 이런 사건을 내버려 두면, 내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
레이무 :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당신들한테 이기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지?
시키 : 너는 큰 이유도 없이 수많은 요괴들을 퇴치해 왔어.
시키 : 요괴도 아닌 자를 퇴치했던 경우도 적지 않지.
시키 : 더욱이 무녀인데도 신과 교류를 하지 않아. 때로는 신에게 대드는 일까지 있어.
시키 : 맞아, 너는 약간 업보가 너무 깊어.
레이무 : 윽......
시키 : 이대로는, 죽더라도 지옥에조차 못 갈 거야.
레이무 : 아 그래, 지옥에 못 간다면 저 세상에 갈 뿐이겠지.
시키 : 염라의 심판은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야. 결정을 뒤집는 것은 불가능해.
시키 : 만일 내가 재판을 담당하게 된다면 넌 유죄네.
레이무 : 실례잖아! 요괴퇴치는 생업인 걸,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구.
시키 : 도둑도 살인자도, 전쟁도. 그런 것이 직업인 사람도 있지.
시키 : 일이니까, 라는 경우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단다.
시키 : 조금이라도 죄를 덜기 위해, 이제부터 선행을 쌓아 갈 필요가 있겠어.
레이무 : 아 그래. 당신을 쓰러뜨린 다음에 생각해 보지 뭐.
시키 : 자줏빛 벚꽃은, 죄가 깊은 인간의 영혼이 머무르는 꽃.
시키 : 너는 떨어져 내리는 그 꽃잎들 아래서, 단죄를 좀 받아야겠구나!
Ending
사람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짜기에 위치한 벚꽃의 비경.
봄의 하쿠레이 신사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결국, 아직도 온 환상향에는 꽃들이 만발한 채였다.
레이무 : 아~, 왠지 쓸어도 쓸어도 끝이 안 나네.
레이무 : 꽃이 피는 건 좋지만, 꽃잎을 흩어놓지 말아 준다면 더 좋겠는데......
레이무 : 아무튼, 왠지 어깨 주변이 홀가분해진 듯한 느낌도 들어.
레이무 : 뭔가 들러붙어 있었던 걸까. 설마, 나 무녀인데.
레이무 : 끝이 없으니 청소는 중단. 혼자 꽃놀이라도 해야지.
시키 : 얘! 너도 일 안하고 놀기만 하잖니. 코마치보고 이래라 저래라 할 신분이 아닌 걸.
코마치 : 전 이렇게 땡땡이 안 친다니깐요.
레이무 : 무슨 소리들이야. 이렇게나 벚꽃이 피어 있는데 휴식을 안 하면 뭘 하라는 거지.
레이무 : 그러는 당신들이야말로 일은 어떻게 했어. 아직 꽃 원래대로 안 돌아갔던데?
시키 : 꽃이 피어 있으니까. 이쪽도 휴식이야.
시키 : 거기다, 바깥 세계에서부터 밀려오던 유령들의 양도 진정되었어.
시키 : 이젠 밀린 유령들을 점차 정상적으로 보낼 수 있겠지. 코마치가 게으름만 피우지 않으면.
코마치 : 그러니까, 그건 일의 양이 너무 많았던 것 뿐이고, 저는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던 것 뿐이라구요.
시키 : 어머나 코마치 아니야. 이런 데서 뭘 또 한눈 팔고 있니?
코마치 : ......시키 님이 휴식하자고 하셨으면서~ ;;
레이무 : 결국, 갑자기 유령이 늘었던 이유는 뭐였어.
레이무 : 그리고 다들 보통 영혼도 아니였지?
코마치 : 그 유령들은...... 죽었다는 것을 꺠닫지 못하는 영혼이나 미련을 남긴 채 죽어 버린 정처없는 혼.
코마치 : 아무래도 바깥에서, 뭔가 큰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
레이무 : 그랬구나.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양이 되어 놓고 보면......
레이무 :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전혀 예기치 못하고 세상을 떠난 거구나.
레이무 : 대지진 아니면, 대분화라던가, 대해일이었을지도......
시키 : 아니면 전쟁이었겠지.
시키 : 어찌 되었건 이젠 진정되었으니깐, 시간과 함께 유령도 줄고 꽃도 원래대로 돌아올 거란다.
레이무 : 뭐어 꽃이라면, 좀 더 있다가 져도 봐줄 수 있겠는데.
시키 : 그건 그렇고. 조금이라도 선행을 명심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레이무 : 응? 아아, 지옥에도 못 간다는 소릴 다 듣고 보니 일단은.
시키 : 그래, 그런 평소부터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야.
레이무 : 단 것을 좀 자제한다던가.
레이무 : 차를 달일 때 가능한한 재탕하는 것도 그만두고.
레이무 : 센베이는 식으면 데워서 먹기로 했어.
코마치 : 겨우 그런 수준이겠지. 여기 무녀의 선행이란.
시키 : 뭐어 괜찮겠지.
시키 : 일단은, 자신의 행하는 죄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 생물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죄가 되니.
시키 : 다음은, 그 죄와 어떻게 공존해 나갈 것인가 라는 게 중요한 거야.
코마치 : 죽었을 때, 혹시 그 가르침을 잊었다면...
코마치 : 시키 님 귀찮게 해드릴 것 없이, 그냥 삼도천에 빠뜨려 버릴테니까 알아서 하라구.
시키 : 어머나 코마치잖아. 너 자기 일은 어떻게 했니? 아직 벚꽃이 가득 피어있는 걸?
레이무 : 그러게. 언제쯤 되어야 정상으로 돌아올려나?
코마치 : 너무해~~.
삼도천의 사신도 지옥의 염마도, 환상향의 꽃들을 원래대로 줄일 수는 없었다.
결국 아직도 환상향의 꽃은 피어있는 채이다.
허나, 무녀는 이제 초조해 하거나 하진 않는다.
이상하게 많이 피었던 꽃들은, 유령들이 삼도천을 건널 때마다 줄어들어 간다.
명랑한 성격의 인간이 피게 만든 해바라기도,
쓸쓸한 성격의 인간이 피게 만든 피안화도,
그리고 죄를 저지른 자가 피게 만든 자줏빛 벚꽃도......
여름이 오기 전에는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바깥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정처없는 유령들의 양도 자연히 줄어 갈 것이다.
밖의 인간들이 보았던 환상의 피안(彼岸)은, 환상의 피안을 향해 회귀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