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1
광속보다도 빠르게 - Over C
둘째 날 23:15, 홍마관 시계탑
??? 「이런 곳으로 불러 내시다니, 무슨 일이신지요?」
레밀리아 「잠깐 나갔다 와야겠어.」
완벽하고 세련된 시종
이자요이 사쿠야 등장
사쿠야 「이런 시간에 말씀이신가요?
아니, 뭐 정상적인 시간이긴 합니다만...」
레밀리아 「그러니까 집보기 잘 부탁해.」
사쿠야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옆에서 모셔야지요.
밤은 위험하니까요.」
레밀리아 「지금 누구에게 말대답을 하는 거니.
그리고 또, 오늘의 할 일은 좀 서둘러서 해야 하는 그런 거야.」
사쿠야 「그렇다면, 제게 맡겨 주시면 될 것을.
서둘러야 하는 일을 해내는 거라면 환상향 제1 입니다만.」
레밀리아 「내가 급하게 해 내지 않으면 안될 용무라구.
오늘 밤 안에, 환상향 전체를 한바퀴 돌면서 모두에게 일러 두고 올 셈이니까.」
사쿠야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내일은 모이기로 한 날일 텐데요.」
레밀리아 「있었어.
아무튼 사쿠야 너랑 이야기하고 있는 시간도 아까우니까, 어서 집보기나 맡으란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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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그럼, 집을 잘 부탁해.」
사쿠야 「알겠습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는 돌아오시도록 해 주세요.」
레밀리아 「아, 그렇지. 일단 양산은 가지고 갈께.」
사쿠야 「동이 트기 전까지 돌아오시지 않으실 생각이신지.」
레밀리아 「'넘어지지 않기에는 지팡이가 필요하다.'
명심해 두도록.」
STAGE 2
밤의 (여)왕 - Greater Demon
둘째 날 25:00, 마법의 숲 마리사네 집
??? 「음 뭐야? 이런 시간에 별난 손님이군.」
평범한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 등장
마리사 「아니, 니가 여기 있다는 게 별난 일이고.
밤중이라는 점은 이상하지 않구나.」
레밀리아 「좀, 내일 아침까지 환상향 일주라도 해 보려고 생각해서.」
마리사 「음∼? 그것 참 소박하게 작은 여행인데 그래.」
레밀리아 「그래. 그러니까 당신을 혼내주고 어서 다음 장소를 방문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마리사 「암튼, 여길 잘도 찾아내셨구만.
이 마법의 숲에서, 이런 밤중인데 말이야.」
레밀리아 「바로 밤중이었기 때문이지.
날 우습게 보다간 이런 꼴을 당하게 된다는 걸 잘 기억해 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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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그러니까, 볼일이란게 대체 뭐였냐고.」
레밀리아 「내일 있을 연회에선 내가 주역이야. 명심해.」
마리사 「겨우 그런 소리를 하려고 일부러 왔냐?」
레밀리아 「영문 모를, 실체도 없는 것 같은 상대에겐 절대로 주도권을 빼앗기기 싫으니까.」
STAGE 3
죽음을 서둘러라 - Hurry Up!
둘째 날 26:30, 하쿠레이 신사
레밀리아 「축시 3각의 신사, 라. 하지만 무녀는 잠들지 않아.」
낙원의 멋진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 등장
레이무 「네가 깨운 거잖니? 난 자고 싶다구.」
레밀리아 「좀 급해서 그러는데. 오늘은 좀 간단히 져 주면 안될까?」
레이무 「급하다면 무시하고 갔더라면 될 것을.」
레밀리아 「내일까지, 모두의 힘을 좀 깎아 두려고 생각했거든.」
레이무 「응―??」
레밀리아 「그러니까 이기는 걸 서두르는 거야.
아니, 서둘러서 이기는 건가? 뭐 아무래도 좋지만.」
레이무 「아-우. 축시 3각에 돌아다니는 요괴들이란. 역시 제대로 된 녀석이 없다니깐...」
레밀리아 「자아, 얌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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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자 다음은, 죽으러 가기로 할까.」
레이무 「한밤중에 깨우고 마구 공격하고......
폐를 끼치는 데에도 정도가 있지.」
레밀리아 「내일 모임에선 내가 주도권을 쥘 테니까. 얌전히 있으라구.」
레이무 「그래그래, 너 잘났어. 네가 대장 해.」
레밀리아 「그럼 이만. 좀 죽으러 갈께.」
STAGE 4
침범할 수 없는 나라 - Secred World
둘째 날 27:30, 명계의 큰 나무가 있는 묘지
레밀리아 「죽은 뒤에 가는 세계라니, 왠만해선 올 일이 없는 곳이지.」
??? 「이제 곧 밤이 샐 시간인데...
희한한 시간에 희한한 자가 나타났잖아.
용무를 간단히 설명해 줘. 그렇지 않으면......」
레밀리아 「내 용무는 널 쓰러뜨리는 것. OK?」
반만 환상인 정원사
콘파쿠 요우무 등장
요우무 「...빠르네.」
레밀리아 「아침이 되기 전에 대충 다 해치워 두고 싶거든.
이미 3시가 지나서 30분이나 되었어.
새벽까지 거의 시간이 남지 않았다구.」
요우무 「저기 좀 진정하구. 일단 목적 정도는 말해 달라니깐.」
레밀리아 「네가 지는 거지. 그 외에 네게 무슨 목적이 있겠어?」
요우무 「아아, 여러가지 의미로 너무 짧아!
이래서 악마는 싫다니까...」
레밀리아 「자아, 얌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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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시간적으로, 이제 한 명.」
요우무 「네에 네, 졌습니다. ...이러면 되지?」
레밀리아 「어머 잘 아네. 그러면 되는 거야.」
요우무 「억지스러운 용건이나 명령에는 익숙해 있으니까...」
레밀리아 「그래, 바로 그 순순함.
역시 우리 집 메이드도 다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될 모양이야.」
STAGE 5
새벽의 망령 - Morning Star
둘째 날 28:15, 백옥루
??? 「어머나, 좋은 아침이예요.」
천의무봉의 망령
사이교우지 유유코 등장
유유코 「좀 이른 시간에 찾아왔구나.」
레밀리아 「아직 4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언제나 이런 시간에 일어나시나? 할머니가 따로 없네.」
유유코 「할아버지라고 해도, 이런 시간에 남의 집을 방문하지는 않는다구.」
레밀리아 「지금 시간은 내게 있어서는 곧 취침에 들어갈 시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자랑이야.」
유유코 「그래서, 무슨 일이니. 혼자 이런 곳까지 찾아오다니.」
레밀리아 「내일 있을 연회, 내가 접수해 보려고 생각해서 말이지.」
유유코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밤인데... 아무튼 접수한다니 왠지 불안하네.
그래서, 그 말 하려고 일부러 온 거니?」
레밀리아 「괜찮아, 내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특별한 자리가 될 테니까.」
유유코 「당신에게 맡긴다면, 그야 그렇게 되겠지-.」
레밀리아 「이젠 해가 떠 올 시간이야.
재잘거리지 말고, 순순히 승낙하도록.」
유유코 「당신 시녀 대신, 해가 뜰 때까지 한번 놀아 줘 볼까.」
레밀리아 「자아, 얌전히 두번째 잠이나 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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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아침이네. 이제 곧 해가 뜨겠지......
어서 돌아가서 잠들지 않으면.」
유유코 「알겠어. 내일, 이 아니라 오늘 밤이지 참.
오늘 밤에 있을 연회, 맡겨보기로 할께.」
레밀리아 「응. 최근, 뭔지도 모를 상대에게 주도권을 계속 빼앗긴 채였으니까.」
유유코 「어머, 눈치 채고 있었어?
난 누가 뭘 하건간에 신경 안 쓰니까... 즐겁기만 하다면 말이야.」
레밀리아 「오늘 밤, 아니, 내일 밤은 즐거울 거야.」
Border Line
신사에 있어야 할 모습 - Border Land
모이기로 한 날 17:00, 하쿠레이 신사
레이무 「일찍 왔구나. 뭐어, 오늘 사회자를 맡기로 해서 그런가?」
레밀리아 「지금까지, 누가 연회를 휘어잡고 있었는지 알아?」
레이무 「지금까지라면... 사회자였던 마리사?」
레밀리아 「그런 애라면 차라리 나았겠지.
좀 더 무녀로서의 감각을 갈고 닦는게 낫지 않을까 당신.」
??? 「어머머.」
모이기로 한 날 17:00, 신사의 경계
??? 「레이무에게 그런 무리한 걸 요구하면 안되지.」
레밀리아 「아, 초대하지도 않은 사람이 나타났네.」
??? 「당신이 뭘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레밀리아 「꾸미고 있다구? 난 꾸미고 있는 상대를 찾아내려 하고 있는 거야.」
환상의 경계
야쿠모 유카리 등장
유카리 「후후훗.
오늘 모임, 내가 차지해 버릴까?」
레밀리아 「그 쪽이 더욱 뭔가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유카리 「어쩌나. 이렇게 재미있을 것 같은 역할, 아무에게도 양보하기 싫어졌어.」
레밀리아 「어머 우연이네. 그건 나도 같은 생각이야.」
유카리 「그러면, 말 안해도 알겠구나.」
레밀리아 「......자아, 얌전히.」
유카리 「아이 참, 원래부터 얌전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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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밀리아 「슬슬 진실을 말하지 그래.
정말 연회를 주관하고 있는건 누구?」
유카리 「뭐 좋아...
그다지 내키진 않지만 당신이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면야..」
레밀리아 「솔직하네.
감동했어.」
유카리 「처음부터 솔직했다고.
당신과 당신 옆의 껌딱지도 아니고.」
Immaterial and Missing Power
작은 군대 - Pandemoniac Land
모이기로 한 날 19:00, 환상향
레밀리아 「장난은 끝났어, 꼬맹이 씨.」
??? 「어라∼? 좀 더 놀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에∼.」
레밀리아 「이미 충분히 놀았지 않아?
꽤 오랫동안 눈감아 주고 있었는데 난.」
??? 「상관 없지 뭐.」
모이는 꿈, 환상, 그리고 백귀야행
이부키 스이카 등장
스이카 「마지막에 한번 크게 놀 수 있을 것 같으니깐.」
레밀리아 「맞아, 놀 수 있지. 오히려 지금부터가 진정한 '놀이' 가 되지 않을까.」
스이카 「그치만... 논다는 게 성립이 되어 준다면 좋겠는데.
당신이랑 난 격이 너무 달라.
당신같은 흡혈귀 따위가, 우리들 도깨비의 상대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어 혹시?」
레밀리아 「상대고 뭐고...
너랑 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큰 거 아닐까?
나처럼 긍지 높은 귀족과 진흙냄새 풍기는 토착민 사이의, 말이야.」
스이카 「그 격의 차이란 거. 시험해 볼래?」
레밀리아 「그렇네. 격의 차이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어.」
스이카 「아, 그렇지. 당신 도깨비(鬼)를 본 적이 없구나.
아직 환상향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말이야.」
레밀리아 「무슨 소리를.
환상향의 모두는 날 두고 이렇게 부르지.
흡혈'귀(鬼)'라고.」
스이카 「그럼 잘 알겠네? '鬼'는 강한 자의 대명사.
당신이 자신을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도깨비도 마찬가지로 강해.
나의 힘. 모으는 힘. 오직 도깨비만이 행사할 수 있는 힘......
이 미지의 힘을 눈앞에서 보고 꿈에서 깨어나게 해 주겠어!」
Ending
악마가 사는 붉은 저택. 홍마관.
밤 바람은, 세계가 낮 동안에 내리쬐인 독(毒)을 적당하게 씻어 흘려보내 준다.
태양빛이라는 독을 받았던 세계는, 밤에, 달빛을 통해 정화된다.
밤에 생활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가장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름 밤에는 모기와 같은 벌레도 많다.
그러나, 아무리 모기라도 역시 흡혈귀를 쏘려고는 하지 않았다.
꽃놀이 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던 연회 소동도, 점점 횟수가 줄어들어 갔다.
모임도 이 정도 수가 딱 좋구나, 라고 모두는 생각했다.
레밀리아 「보름달이 정말 예쁘네.
사쿠야도 가끔은 좀 쉬면서, 저 달을 즐길 만큼 마음에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는걸.
어쩔수 없지, 강제적으로 쉬게 만들까. 사쿠야∼∼ 있니∼∼?」
물론 가까이에 있다는 건 알지만, 확실히 부르기 전까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부르지 않았을 때엔, 보고 있지 않는 시늉을 하지 않으면 그건 주인에 대한 실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메이드란, 편리하면서도 꽤 번거로운 족속이다.
그러고 보면, 그 도깨비도 그랬다.
처음부터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순서에 따라가며 제대로 불러내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이 세상, 귀찮은 일이 너무 많아.
사쿠야 「부르셨는지요?」
레밀리아 「왜 불렀는지는 알겠지.」
사쿠야 「네, 홍차 말씀이시군요. 잘 식혀 두었으니, 그리 뜨겁지 않답니다.」
레밀리아 「뭘 좀 아는구나.」
사쿠야 「알구 말구요. 항상 마찬가지 아닌가요.」
레밀리아 「오늘은 보름달이라구. 평소와는 좀 달라.」
사쿠야 「무슨 말씀이세요, 보름달도 몇번이고 찾아왔던 것인걸요.
그렇기에, 물론 홍차도 보름날 용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레밀리아 「......정말로 잘 아는구나.」
차라는 것은, 식물을 달여서 그 엑기스를 우려내는 음료이다.
차는 식물의 혈액과도 같은 것이다.
붉은 색을 띠는 홍차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흡혈귀는 홍차를 마신다.
레밀리아 「보름날 용의 홍차라면, 평소와는 뭐가 다른 건데?」
사쿠야 「격이 다르지요.」
레밀리아 「격이라.」
사쿠야 「홍차의 요소 중에서 중요한 것은, 질(質), 품(品), 그리고 격(格)이랍니다.
질은 최소한 어느 정도 이상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좋은 잎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요.
품은 나중에 붙여진 유래나 분위기에 따르는 법이지요.
품을 올리기 위해서는, 차 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찻잔이나 마시는 시간, 분위기에도 신경을 쓰지 않아선 안돼요.
그리고 격은...... 차잎이나 그릇 만으로는 그리 쉽게 생겨나지 않는 것이랍니다.」
레밀리아 「말 잘 하네. 뭐, 그럼 그 격이라는 건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거지?」
사쿠야 「원래부터 격이 높았던 무언가를 차에 혼합시키면 되지요.」
레밀리아 「그거면 되는 거니? 뭐랄까 여기엔 뭘 섞었는데 그럼.」
사쿠야 「격이 다른 걸 넣었지요.」
레밀리아 「격이라.」
사쿠야는 몇가지인가의 착각을 하고 있어.
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사쿠야가 말한 것과 같은 재료 등으로는 격이 붙지 않아.
격은, 그 재료의 유래, 관계되는 것의 질, 로 결정되는 법이야.
이 경우, 격이 높은 내가 마시는 것이니만큼, 이 홍차는 처음부터 격이 높아.
거기에 어울리는 질과 품을 달성해 주기만 하면, 홍차는 알아서 최고급품이 되지.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질과 품 뿐.
그 도깨비에게는 그것들이, 조금 부족했을 뿐인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