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1
허공을 베다 - Nothingness
첫번째 날 14:00, 하쿠레이 신사
요우무 「보편적으로 생각하자면...」
??? 「어머? 오늘은 혼자 왔네? 무슨 일 있니?」
요우무 「역시 레이무가 제일 수상하지.」
낙원의 멋진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 등장
레이무 「어지간히 황당한 용무구나.」
요우무 「하지만 그렇잖아. 연회를 벌일 때는 언제나 여기서 모이고.」
레이무 「너희들이 맘대로 신사를 집합장소로 정한 거잖아?
내 입장에선 너네 집에서 연회를 벌였으면 해.」
요우무 「말은 그렇게 해도, 뭔가 속셈이 있는 거 아니야? 이 요기(妖氣)는 이상하다구?」
레이무 「요기라 하면 너희들의 기겠지.
사람은 왠만해서는 요기같은 건 내보내지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그 요기가 이상하다고는 하는데. 정확히 뭘 하러 온 거니.」
요우무 「수상한 자를 베어버리러 온 거야.」
레이무 「그것도 또 어지간히 간결하네.」
.
.
.
요우무 「흐음, 아닌가.」
레이무 「아우∼, 맞는지 틀린지 꼭 칼로 쳐야지만 아니?」
요우무 「응. 베면 아는 법이야.」
레이무 「그래가지고선, 그냥 살인귀나 마찬가지 아닐까.」
STAGE 2
마(魔)를 베다 - Magical Sword
첫째 날 21:00, 마법의 숲 마리사네 집
요우무 「이것 참......
오후에 온 게 잘못이었나 봐. 이렇게나 길이 없다니...
완전히 밤이 되어 버렸어.」
??? 「헉? 밤에 불길한 걸 보고 말았군.」
요우무 「저기 밤중에 미안하지만...」
평범한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 등장
마리사 「이 근처에서도 유령이 나오다니. 피해가라 피해가라∼.」
요우무 「유령이 무슨 번개도 아니구!」
마리사 「암튼. 무슨 용무인가? 유령 제군.」
요우무 「일단 베어버리고 봐야겠어. 대화는 그 다음이야.」
마리사 「거 참 황당하면서도 살벌하군.」
요우무 「무슨 얘길 하더라도 거짓말을 할 것 같은 사람이니까 당신.
하지만...... 검(劍)은 거짓을 말하지 않아.」
마리사 「이런 밤에, 마법의 숲을 통해서, 내 집까지 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바. 상대해 주지!」
요우무 「여러가지 의미로 까만 자, 일격으로 벤다!」
.
.
.
요우무 「우응-. 역시 아닌가.」
마리사 「아앙? 뭔진 모르겠다만, '역시' 라는 거 왠지 듣기 열받는 말인데.」
요우무 「이 만큼이나 넓게 퍼지는 요기(妖氣)를 조종하는 자라......」
마리사 「요기? 아∼, 이 요기 말이군. 그거라면 난 아냐.」
요우무 「마리사이니까, 역시 그럴 거라는 의미였어.」
STAGE 3
정령(精靈)을 베다 - Little Genie
둘째 날 13:00, 브와르 마법도서관
요우무 「여기에 오는 건 처음이네.
어두운 곳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 「누구?」
요우무 「베겠어.」
움직이지 않는 대 도서관
파츄리 나우릿지 등장
파츄리 「아아앗? 어째서 내 도서관에 원령(怨靈)이∼.」
요우무 「원령이라니 너무하네.
난 그 누구도 미워하고 있지 않거니와, 애초부터 죽지도 않았어. 분명.」
파츄리 「아아, 이런 때엔, 악령을 쫓는 주문을......
가 아니라, 뭐야 당신, 이런 곳까지 와서.」
요우무 「응, 요기를 내뿜고 있는 자가 있다고 하면, 이 집 식구들 만큼이나 의심스러운 사람이 없거든.」
파츄리 「그래서?」
요우무 「베어버리려 왔지.」
파츄리 「하아, 앞뒤가 맞지도 않는데다 이해도 못하겠어.
...이해는 못 하겠지만. 새로운 마법을 테스트 해 볼 기회 정도는 될까.」
요우무 「자아, 검에 베이고는 정체를 드러내도록.」
.
.
.
요우무 「아닌 모양이네. 하지만, 이 집에는 이외에도 수상한 사람이 잔뜩이라...」
파츄리 「어머...? 이 마법, 아직은 좀 불완전했던 걸까.」
요우무 「그건 그렇구. 이 도서관의 책들. 불에도 물에도 끄떡 없는 것 같은데.」
파츄리 「...당연하지. 내화(耐火), 방수(防水), 퇴마(退魔), 제령(除靈), 모조리 OK 야.」
요우무 「흐음. 하지만... 책에는 흥미가 없어서. 먼 옛날의 이야기밖에 쓰여있지 않으니.」
STAGE 4
시공(時空)을 베다 - Time Flies
둘째 날 21:00, 홍마관 시계탑
??? 「갑자기 무슨 일이니? 이곳을 다 찾아오다니 희한하네.」
요우무 「슬슬 막판이네.」
완벽하고 세련된 시종
이자요이 사쿠야 등장
사쿠야 「응? 막판?」
요우무 「당신이야? 이 요기(妖氣)와 끊이지 않는 연회를 꾸민 흑막.」
사쿠야 「에? 으응? 요기?
아아, 확실히 요즘 이상하게 요기가 심하긴 하더구나.」
요우무 「할 말은 그게 다야? 왠지 시치미 떼는 것 같은데.」
사쿠야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거기다......
최근에 있었던, 봄이 오지 않게 만든 대소동을 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말이지∼.」
요우무 「또 베이고 싶은 모양이지.」
사쿠야 「또? 너 아무래도 공부가 부족한 것 같으니, 가르쳐 줄께.
또, 라는 말은 과거에 동일한 사건이 있었으며, 그것이 반복되는 경우를 표현할때 쓰는 언어.
난 네게 칼로 베였던 기억 따위는 없는 걸.」
요우무 「검에 베이면 기억도 같이 동강나게 되는 건가?
그래 봤자 당신은. 또 다시, 베이는 셈이 되는 거야.」
사쿠야 「아, 그러니까 네 볼일이란 거. 쳐들어와서 칼로 치는 거였니?」
.
.
.
요우무 「아니구나...」
사쿠야 「아이 참, 뭐하자는 거냐구.」
요우무 「모이기로 한 때까지 이젠 시간이 얼마 없어... 서두르지 않으면.」
사쿠야 「정말이지 너, 이젠 강도 수준으로까지 타락했구나.」
요우무 「심한 오해야...;」
STAGE 5
미래영겁참(未來永劫斬) - Eternal Checkout
둘째 날 26:00, 홍마관 로비
??? 「소란스럽네. 대체, 무슨 일이지.」
요우무 「이제 거의 다 베어 쓰러뜨리고 온 셈. 남은 건 당신 뿐이야.
이번의 이변은 당신이 꾸민 거지?」
영원히 붉은 어린 달
레밀리아 스칼릿 등장
레밀리아 「이변? 무슨?」
요우무 「이젠 설명하기도 귀찮지만...
지금, 환상향에 가득 차 있는 요기(妖氣)에 관한 이야기야.」
레밀리아 「아아, 그거? 그런 건 별 일 아니잖아?
이것 봐, 실제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고.」
요우무 「뭔가가 일어난 다음엔 너무 늦지 않을까?」
레밀리아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지 않으면...
예측만으로 행동하는 건 명분이 될 수 없다는 거 알아?
모든 일에, 결과만을 인자(因子)로 삼아 움직이지 않으면...
운명에게 농락당하게 될 걸.」
요우무 「아주 한가한 소리를 하는구나.」
레밀리아 「너랑은 비교도 안될 만큼 오래 살아 왔으니까..
가 아니라. 넌 살아있지도 않았지 참.」
요우무 「뭐라 해도, 이런 요기를 낼 수 있는 자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이제 당신이 범인인지 시험해 보기로 할까.」
레밀리아 「뭐, 난 아무짓도 안 한걸. 상관 없어, 시험해 봐도.
하지만 시험한다니. 무슨 수로?」
요우무 「검이, 백루검이 진실을 가르쳐 줄 터.」
.
.
.
요우무 「앗... 틀려!? 범인이 아니야...」
레밀리아 「아아 정말, 옷이 더러워져 버렸잖아.
검 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았더라도... 난 처음부터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요우무 「곤란하게 됐네... 이제 더 이상, 연회 멤버 중에선 수상한 사람이 남아있질 않아...」
레밀리아 「어머. 너희들의 여두목이 가장 수상한 건 아니고?」
요우무 「아니, 역시 그건......
확실히, 수상하긴 하지만, 그것도 꽤...」
Border Line
계면활성참(界面活性斬) - Surface Active
집합하기로 한 날 17:00, 하쿠레이 신사
요우무 「정말로, 유유코 님께서 꾸미신 일이 아니라는 걸 믿고 싶긴 한데...」
레이무 「어머, 일찍 왔구나. 오늘은 혼자?
아직 시작하기까진 시간 많이 남았는데.」
요우무 「우∼웅. 결국 이 요기(妖氣)의 안개를 획책한 범인은 찾아내지 못했어.」
레이무 「범인 찾기라니 너, 엊그제부터 계속 칼 휘두르고 다닌 거니?」
??? 「요즘은 험악한 세상이 다 되었다니깐.」
집합하기로 한 날 17:00, 신사의 경계
??? 「저기. 너무 베어 죽이고만 다니면...
너희 땅(명계)이 언젠가는 꽉 차게 되어 버릴 거라구.」
요우무 「앗? 유카리 님, 이런 곳에 행차하시다니 별일이시군요.」
환상의 경계
야쿠모 유카리 등장
유카리 「이런 자리에 좀 초대를 해 줘야 말이지.
그래서, 누가 부르진 않았지만 마음대로 온 거란다.」
요우무 「아무튼,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유카리 「그치만, 이렇게 나와 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어쩌겠니.」
요우무 「초대는 안 받았다 하시고, 부르고 있다 하시고...
하시는 말씀이 모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유카리 「어머나. 역시 넌 수행이 부족하구나. 그 양눈은 무엇을 위해 달려 있는 걸까?」
요우무 「글쎄요...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만. 무엇을 위해서일까요;.」
유카리 「됐어. 너희들은 그저 모여서 술판을 벌이면 되는 거야.
그래. 잔뜩 모여서, 말이지.」
요우무 「그런 거였나.」
유카리 「그렇지.」
요우무 「유카리 님께서 범인이셨군요, 이 요기 소동의.」
유카리 「어머 그것 참, 아주 간결하게 말하네.」
요우무 「유유코 님, 의심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가까이에 이렇게나 수상한 분이 계시다는 걸 그만 잊고 있었네요.」
유카리 「날 잊어버렸다니 너무하는구나.」
요우무 「자아, 이 검으로 모든 결계에 균열을 내 드리겠습니다!」
.
.
.
요우무 「아 정말. 어쩌라는 거야! 유카리 님도 아니시라니...」
유카리 「저기∼, 칼로 베어놓고서 되려 화를 내면 당한 쪽이 난감한데∼.」
요우무 「이제 벌써 연회가 시작될 시간. 결국 범인도 목적도 알아내지 못했어...」
유카리 「수행이 부족해 역시.
어쩔 수 없네, 힌트를 줄께. 보렴, 수상한 아이가 한명 더 있잖니.」
요우무 「역시, 유유코 님께서!?」
유카리 「아니아니, 그게 아니구. 자, 보일거야 이제. 네 눈에도.」
Immaterial and Missing Power
모이는 꿈, 마음 - Pandemoniac Land
꽃놀이 하기로 한 날 19:00, 환상향
??? 「아, 에 또,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해야 하나?」
요우무 「앗!? 뭐지? 누구?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 「난 처음부터, 먼 옛날부터 있었어. 당신이 저질렀던 악행들도 전부 보아 왔었지롱.」
요우무 「어라, 요기(妖氣)가 깨끗이 사라졌어.
네가 범인이었구나.」
모이는 꿈, 환상, 그리고 백귀야행
이부키 스이카 등장
스이카 「범인이라니. 남을 마음대로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구. 아무나 베고 다니는 불량 무사 주제에.」
요우무 「애초에, 뭐가 목적이야?
그렇게 요기를 내뿜거나 해서... 환상향 전체를 감싸다니 보통이 아닌데.」
스이카 「난 다만 모두가 술잔치를 벌이도록 만들고 있었을 뿐... 무의식중에 말이지.
그리고, 요기같은 건 내보낸 적 없어.」
요우무 「환상향 전체가 요기에 감싸여 있었잖아.
바로 지금, 네가 나타난 것 만으로도 그게 사라진 거고...」
스이카 「알겠니? 요기는 요괴만이 내는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구.
'원래부터가, 요기란 게 뭐지?' ...하는 눈으로 보지 않으면, 진실이 보이지 않는 거라구.
아무래도 넌 수행이 부족한 모양이야.」
요우무 「나는...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고, 기로 들리지 않는다. 진실은 검을 통해 아는 것' 이라고,
스승님께 그렇게 배워 왔어.
그러니까, 모든 게 검을 맞대고 나서부터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
검이 진실을 향해 인도해 줄 터.」
스이카 「참 재미있는 존재네, 유령이란.
난 당신이, 그 스승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있는 것 처럼은 안 보이지만. 그리고...
그 검으로. 도깨비는 베어 본 적이 없다... 맞지?」
요우무 「도깨비?」
스이카 「즉. 그 검도 당신도 도깨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어.」
요우무 「도깨비 같은 건... 몰라. 도대체가 도깨비라니...」
스이카 「도깨비의 힘, 모으는 힘, 그리고 나누는 힘.
그것이 과연 검으로 벨 수 있는 차원의 것인지 어떤지.... 한번 그 검에 잘 가르쳐 줘 보라구!」
Ending
공기의 색채가 다른 세계, 명계(冥界).
여름의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색이긴 하지만, 그래도 더운 것은 덥다.
다만, 여기 저승의 여름과 이승의 여름 사에이는, 한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매미의 모습은 보이는데도, 메미의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
바쁜 느낌이란 게 없는 매미 소리는, 그야말로 생명의 상징인 것이다.
꽃놀이 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던 연회 소동도, 점점 횟수가 줄어들어 갔다.
모임도 이 정도 수가 딱 좋구나, 라고 모두는 생각했다.
요우무 「오늘은 한층 더 더운걸. 이대로라면, 유령이라 해도 더위를 먹을 지 모르겠어.」
유령의 온도는 낮다.
그런 유령이 산 사람을 빠져 지나가면, 닿은 부분에 가벼운 동상을 일으키는 일 조차 있다.
담력 시험이 여름에 행해지는 데엔, 유령의 그 낮은 온도에 기대 보려는 인간의 지혜가 담겨있다.
그러나 반대로, 유령은 더위에 그다지 강하지 않다. 유령이 정말로 무서운 것이 되는 때는 겨울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아도, 담력 시험이 여름에 행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요우무 「아무튼 그래도, 요기(妖氣)가 퍼지는 사건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야.」
유유코 「그러고 보니 말이지, 요우무. 이 전의 요기란 거 결국 뭐였을까?」
요우무 「그건...... 역시 왠 이상한 애가 꾸민 일이었습니다.」
유유코 「이상한 애? 목적은 뭐였다던?」
요우무 「글쎄요, 그건......
뭐어, 이상한 사람이 하는 일 같은 것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요.」
유유코 「그렇겠지... 그 요기, 보통 요괴가 꾸민 일은 아니었으니.」
요우무 「유유코 님? 뭔가 아시고 계셨었나요?」
유유코 「모일 때마다, 언제나 한명이 더 있었잖니.
그 기(氣)와 환상향을 감싸던 기가 같은 것이었으니... 그 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도 주변이 떠들썩해지는 애였겠지.
그래서 난, 자시키아라이(座敷童子)가 한 일인 걸로 생각했지만.」
요우무 「그것 참, 호쾌한 자시키아라이였겠네요.」
유유코 「아니니?」
요우무 「네, 분명 요괴는 아니었습니다만......」
자시키아라이라면, 없어져 버리면 그 자리는 쓸쓸해지게 된다.
분명히, 그 요기가 사라진 뒤로부터 연회의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 자시키아라이였을지도 모른다.
단 한가지 다른 것은, 모임의 수가 줄었어도 쓸쓸해지진 않았다는 것이었다.
검은, 아직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진실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수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혹시 검으로 진실을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나도 꼭 스승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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