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1
동붕이종 - Dog and Monkey
첫째 날 14:00, 마법의 숲 앨리스네 집
마리사 「일단은 가까운 곳부터 손봐주러 가 볼까.
이 녀석은 별로 관계 없을 것 같긴 하다만.」
??? 「뭐니. 또 무슨 꿍꿍이야?」
마리사 「음-? 아아, 좀 가까운 곳부터 뭉개 나가려고 생각해서 말이지.」
7색의 인형사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등장
앨리스 「우연이네. 나도 찌부러뜨렸던 참이야. 쓸모없게 된 인형을.
하지만 말이야. 죽이려 하는 게 시간이라면, 붉은 곳.
때우려 하는 게 한가한 때라면 홍백이 있는 곳이 상서로울 걸.」
마리사 「널 묵사발로 만들려면 어디가 좋은데?」
앨리스 「어디 보자. 밝은 곳이 좋지 않을까.」
마리사 「미안하군. 네가 인형을 부숴서 치는 점은 못 믿겠어.」
앨리스 「당연하지. 점 같은 쳐 본 일이 없으니까.」
마리사 「여긴 어두운 곳이긴 하지만, 뭐 상관 없어. 해치워 주마.」
앨리스 「덧붙이자면. 어두운 곳에서 붙으려는 건, 대흉(大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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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시간만 죽였군.」
앨리스 「네 목적은 연회에 걸친 이변이지?
그거라면, 난 관계 없어. 더 수상한 곳이 있지 않아?」
마리사 「음냐, 한번 시간과 한가함과 나쁜 아이를 처리하러 와본 것 뿐이야.」
STAGE 2
신을 모시는 메이드 - Night Shrine
첫째 날 21:00, 하쿠레이 신사
마리사 「한가함을 때운다면 홍백스러운 곳이 상서롭다, 라고 그랬지.
원래부터가 만년대길(万年大吉)인 몸이라 상관은 없지만. 뭐 적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으니.
살짝 시간이라도 죽이고 갈까.」
??? 「어머, 검은 색이라 밤에 잘 안보이는 사람이 있네.」
마리사 「으음? 뭐 난 점잖으니까.」
??? 「신사에 무슨 일이야? 레이무는 지금 없는데.」
마리사 「언제부터 신사에서 일하는 메이드가 됐수?」
완벽하고 소쇄한 시종
이자요이 사쿠야 등장
사쿠야 「내 주인님은 변함 없어.」
마리사 「뭐, 무녀도 신을 모시는 메이드 비슷한 건가.」
사쿠야 「그렇네. 하지만, 지금은 땡땡이 치고 있는 모양이야.
볼일이 없다면 돌아가도록.」
마리사 「밤에 비어있는 신사에서... 흐음, 너 수상하군. 아주.」
사쿠야 「어머나, 내 눈 앞에 계시는 점잖으신 분 정도까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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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아니구만. 왜 신사 같은 곳에 있었던 거야.」
사쿠야 「모일 장소를 보러 왔던 것 뿐이야. 뭔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범인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했고...」
마리사 「아 뭐, 레이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걔가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꾸밀 듯한 느낌은 안 들어.」
사쿠야 「아∼아. 결국, 시간 낭비였구나.」
마리사 「과연. 앨리스가 말했던 대로, 한가한 시간은 때워진 건지도 모르겠다.」
STAGE 3
'눈에 이롭지 않아' - Dark Room
두번째 날 14:00, 브와르 마법도서관
마리사 「역시 정면에서 들어가는 건 내 성미에 안 맞아.
이렇게, 뒤쪽으로 슬쩍 들어오는 것이-.」
??? 「얘!」
움직이지 않는 대 도서관
파츄리 나우릿지 등장
파츄리 「또 맘대로 들어왔구나. 여긴 내 방인데.」
마리사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어대면 눈 나빠질 걸.」
파츄리 「눈이 나빠져? 먼 곳이 잘 안보이게 되는 거 말이니.
그건 눈이 나빠진 게 아니야. 눈이, 먼 곳을 볼 필요가 없게 된 환경에 적응한 것 뿐.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어?」
마리사 「그럼 거꾸로 말해 주지. 책이 나빠질 걸.」
파츄리 「그 진상이란?」
마리사 「자연현상이지.」
파츄리 「아무튼, 무슨 볼일이야?」
마리사 「뭐랄까, 너 눈치 못채고 있었냐? 바깥은 수상한 요기로 가득 차 있다고.」
파츄리 「아아 그거? 그건 별로 해로울 거 없어.
......게다가 기(氣)도 아니고 말이야.」
마리사 「뭔 소리야 그게. 너 무지 수상한데.」
파츄리 「'자연현상+1' 이라는 거지. 마법사라면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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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츄리 「꼴까닥∼...」
마리사 「자 대답해 봐! 바깥 세상에 가득 차 있는 저 요기는, 대체 뭐지?」
파츄리 「나 좀 쉬어야겠어..............」
마리사 「도움 안 되는 녀석이로군. 이 집 왜 이런 녀석을 기르고 있는 건지 원.」
STAGE 4
붉은 집주인 - Red Magic
두번째 날 21:00, 홍마관 로비
마리사 「......점점, 메인 이벤트가 가까워 오는군.
슬슬 나와 보라고. 악마네 집 주인아.」
??? 「어디로 들어온 걸까. 정말.」
마리사 「정면을 통해서 들어왔다. 평범하게.」
영원히 붉은 어린 달
레밀리아 스칼릿 등장
레밀리아 「이 집 정문이, 언제부터 그렇게 개방되었다는 거지?」
마리사 「네가 무슨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게 절대적인 평판이라서.」
레밀리아 「그야 뭐, 좋은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리사 「그런 중에, 내가 악마퇴치에 나섰다는 이야기. 원래부터가 뱀파이어 헌터이고 말야.」
레밀리아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네.」
마리사 「자아, 얌전히 사냥 당하는 게 신상에 좋을 거야.」
레밀리아 「아무튼. 무슨 일로 왔어?」
마리사 「말하자면, 이번의 이변에 관한 일이다만.
네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고 단정 짓고 와 본거다.」
레밀리아 「글쎄. 아닌 것 같은데?」
마리사 「상관 없어. 좀 패면 정체를 드러 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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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어라? 아무것도 안 변하는군. 번지수 틀렸나?」
레밀리아 「정체라면 처음부터 드러냈었는데, 아우 정말...」
마리사 「난리 났다. 모이는 건 이제 내일이라고.
결국 이번의 연회도 이런 요기 속에서 해 먹어야 되나.」
레밀리아 「이 요기라면, 신사가 중심지잖아. 그런 것도 몰라?」
마리사 「그런 거냐? 이제 이렇게 되면, 신사에 쳐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건가.」
STAGE 5
환상향 전설 - Last Human
모이기로 한 날 14:00, 하쿠레이 신사
??? 「어머 마리사. 빨리 왔네, 아직 한나절은 남았는데.」
마리사 「나야 항상 빠르지.」
??? 「에구, 맨날 모여서 논다던가 할 때만은 빨리 온다니까.」
마리사 「어떤 때라도 1등이시라 이거야.」
낙원의 멋진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 등장
레이무 「무슨 소리니. 내가 1등인데.」
마리사 「넌 0등 아냐? 모이는 장소가 신사구만.」
레이무 「뭐 됐어. 나 신사 경내 청소좀 할 테니까, 그 근처에서 차라도 마시고 있으라구.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마리사 「너 눈치 못 챈거냐?」
레이무 「뭘?」
마리사 「뭐라니. 이 요기(妖氣) 말야. 신사에 꽉 차 있잖냐.」
레이무 「그런가. 지난번 연회의 잔류요기 아냐?」
마리사 「너 수상해. 평소대로라면 크게 소란을 피웠을 텐데.」
레이무 「이런 거, 별거 아니라구! 그다지 위험하게 느껴지지도 않구.」
마리사 「넌 계속 신사에 있었으니까 감각이 마비되어 있는거야.
다른 사람은 남의 집 냄새에 바로 신경을 쓰게 되는 법이라고?」
레이무 「아 정말, 마리사답지 않게 그러네. 거기서 차나 마시구 있으라니깐.」
마리사 「아니면, 네가, 인가? 설마,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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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 「뭐하자는 거야...」
마리사 「이상하군. 레이무는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레이무 「내가 요기 같은 걸 어떻게 내보내냐구.
도대체가, 나도 여기다 함정을 파 놓고는 조사하고 있던 중인데!」
마리사 「아 그랬냐? 뭐 어때. 내가 대신 악의 보스를 물리쳐 주면 되잖아.
그래서, 단서는 찾아냈냐?」
레이무 「전혀.」
Border Line
일일결계(一日結界) - Daylight and Moonlight
모이기로 한 날 17:00, 하쿠레이 신사
마리사 「해가 질 것 같군. 요괴가 나온다 하면 이 시간대부터 였지.」
??? 「어머나, 묘하게 팽팽한 분위기잖아.」
마리사 「왔나.」
꽃놀이 하기로 한 날 17:00, 신사의 경계
??? 「오늘 꽃놀이 아닌가? 왠지 모르게 전투라도 벌이게 될 듯한 분위기네.」
마리사 「전투이지 물론. 여긴 전장이다. 전쟁 신사야.」
??? 「그렇게도 내가 가져온 이 술이 탐나나 봐? 분명 비싼 술이긴 한데.」
마리사 「애초부터, 그 뭐냐. 너 지금까지 술 같은 걸...
아니 잠깐. 너, 노는 자리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나?」
환상의 경계
야쿠모 유카리 등장
유카리 「좀 초대를 해 줘야 말이지.
란에게서 소식을 듣고, 스스로 와 버렸어.」
마리사 「뭘 꾸미고 있냐?」
유카리 「흡혈귀 양이 귀중한 브랜디를 가지고 올 거라는 얘기를 들었거든.
그게 목적, 이라고 할까.」
마리사 「아 진짜. 너무 수상한데 너.」
유카리 「실례네, 정말. 당신만큼 예의없는 인간도 딱 한명 정도밖에 더 모르겠다니까.」
마리사 「그 애 만큼 예의없진 않다고 자부하고 있다만.
어찌 되었건, 네 음모는 여기서 끝이야. 그것만은 틀림없다.」
유카리 「어머. 당신도 그 브랜디가 목적인가? 라이벌이네.」
마리사 「틀렸어, 네가 가져온 대음양(大吟釀) 술이 목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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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 「그렇게 보채지 않아도. 술 정도라면 얼마든지 있다니깐. 아이 참.」
마리사 「이쯤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게 어때?
네가 꾸민 거지? 이 끊임없는 꽃놀이 소동과 요기(妖氣)의 안개.」
유카리 「요기가 모이는 밀도의 원인.
그 요기가 여러 사람, 악마, 유령들을 모여들게 하고 있는 거야. 나와는 상관 없다구.」
마리사 「이 요기는 네 것이 아니었냐?」
유카리 「요기 자체가 그 애인 셈이지.
...평소엔 밀도가 너무 낮아서, 보통 인간에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마리사 「현재 대기상태는 천리 앞까지 잘 보일 정도로 투명해.
그리고 인간의 눈이 나빠지는 일은 없다고 누가 그러더군.」
유카리 「그러면, 자. 이제 이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Immaterial and Missing Power
모이는 꿈, 마음 - Pandemoniac Land
꽃놀이 하기로 한 날 19:00, 환상향
??? 「어라? 왜 그래? 이제 곧 모일 시간 아니야?」
마리사 「아아, 연회는 중지되었어.」
??? 「어째서어∼. 이렇게까지 준비해 놨건만∼.」
마리사 「위험은 미연에 방지하는게 상서롭다, 오늘 점에 그렇게 나와서 말이지.」
모이는 꿈, 환상, 그리고 백귀야행
이부키 스이카 등장
스이카 「그렇구나. 위험을 미연에 피할수 있다는 건 운이 좋은 일일지도.」
마리사 「위험의 미연 아니냐? ...니가 말이야.」
스이카 「별 예의없는 애 다 보겠네. 내가 얼마나 이번 꽃놀이를 기대하고 있었는지 알기나 해?」
마리사 「너 같은 녀석을 부른 기억은 없어. 사회자인 내가 하는 말이니 틀림 없어.」
스이카 「당신이 사회자 역할을 맡도록 하게 한 건 바로 나.
모두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어째서인지 다들 모이게 만든 것도, 바로 나.
당신들은 집합하게 한 누군가에 의해서 모여든 거야.」
마리사 「아 그러셔. 어떻게 해서 모이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뭐가 목적이지?」
스이카 「아까부터 얘기했잖아. 목적은 모여서 노는 것 자체야!」
마리사 「뭔 소리야 그게.」
스이카 「올해는 벚꽃 피는 계절이 너무 짧았단 말이야.
꽃놀이가 너무 부족했어. 더욱 더더욱 활기찬 게 좋은데 말이지.
그러니까 다들 연회를 계속했으면 싶은 거야. 좀더 훨씬 더 번화한 분위기가 좋으니까.」
마리사 「벚꽃 피는 계절이 짧았던 건 내 잘못은 아니다만.
어떤 망령들과 봄바람과 자연현상 탓이야.」
스이카 「아무래도 상관 없어 그런 건.
아무튼, 좀 더 시끌벅적하게 해 보자구.」
마리사 「뭐 됐어. 모이는 횟수는 좀 더 줄어드는 편이 나아.
솔직히 너무 자주 모였었지. 저 레이무가 늘어져 있을 정도이니.」
스이카 「아아∼. 조금만 더 있다가, 내 친구들도 끼게 할 생각이었는데에∼.」
마리사 「그 전에 널 뭉개버리지 않으면 안될 모양이군.」
스이카 「내 이상은 매일밤의 백귀야행.
환상향의 밤은 우리들 도깨비(오니)를 위한 밤이 되는 거지. 활기차고 멋질 거야.」
마리사 「도깨비 같은 게 환상향에 있을리 없는데? 그게 당연하잖아!」
스이카 「도깨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보여 줄께. 도깨비가 모이는 축제라는 걸!!」
Ending
마법의 숲에 있는 마리사네 집.
숲은 여름의 햇살을 가로막은 후, 높은 습도와 맞바꾸어 선선한 온도를 제공한다.
꽃놀이 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던 연회 소동도, 점점 횟수가 줄어들어 갔다.
모임도 이 정도 수가 딱 좋구나, 라고 모두는 생각했다.
마리사 「한가하군. 한가한 때엔 어디로 가는 게 길(吉)하다 했더라?
그건 그렇고...... 도깨비, 라. 정말로 있었다 이거지.
이거 행운이었는지, 아니면 큰 행운이었는지 원.」
마리사 「약 재료로 써먹을 수 있을까, 아님 뭔가 다른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는데. 워낙 희한한 거라.
코린(린노스케)한테라도 물어볼까.
...... '아∼. 이런 건 별거 아니야. 내가 처분해 주지.',
라는 식으로 둘러대며 뺏어갈 것 같군. 그 사람이라면.
아니다, 한동안 스스로 연구해 보기로 할까.」
마리사의 연구 노트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었다.
도깨비 항목이다.
현재의 도깨비에 대해서는, 일부의 요괴를 제외하면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
마리사 「어엇? 멸치 대가리를 갖다 대면 기화(氣化)하려 하는군. 흠. 이거라면 기대할 수 있겠어.
쫌 기다려 봐. 콩을 한자루 사 올테니.」
환상향에 사는 자들의 수명은, 인간에게 비하면 한없이 길다.
그렇기에, 지식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도 남기는 일도 필요료 하지 않는 것이다.
책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글리모와르(마도서)는, 지식이 담긴 책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서,
책 그 자체가 매직 아이템이라는 얘기가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스스로 무언가를 탐구 조사하지만, 요괴에게 묻지 않으면 지식은 늘지 않는다.
마리사는, 인간이 가진 도깨비에 대한 지식은, 이미 상당히 수준 낮은 것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