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브라이언 페이건
역자 - 최파일
출판사 - 미지북스
쪽수 - 360쪽
가격 - 15,000원 (정가)
122미터 아래로부터 바다가 차오르다
지금으로부터 2만 1천 년 전 해수면은 정확히 122미터 아래에 있었다. 인류가 겪은 마지막 빙하기는 1만 5천 년 전에 막을 내렸다. 그와 함께 대해빙이 시작되었고 막대한 양의 융해수가 북반구 바다로 쏟아져 들어갔다. 그 후 바다는 9천 년 동안 거침없이, 때로는 속도가 정체되었지만, 오늘날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급격한 상승(펄스)은 1만 9천 년 전에 있었다. 해수면은 단 5세기 만에 10~15미터 상승했다. 두 번째 펄스는 1만 4,600년~1만 3,600년 전에 있었는데 해수면이 16~24미터 상승했다. 마지막 펄스는 기원전 6200~기원전 5600년 사이에 있었고 약 1미터 안팎의 소규모 상승이었다. 기원전 4000~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사실상 멈추었다. 로마 제국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의 바다나, 1천 년 전 노르드인들이 북대서양을 탐험하던 시기의 바다는 오늘날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유럽의 대항해 시대 뱃사람들이 누비던 바다도 마찬가지였다. 지구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세기 중반 인류가 산업혁명의 절정기에 진입하기 전까지 매우 느리게 유지되었다.
바다의 도전과 인류의 응전
인류의 터전 바로 곁에는 언제나 바다가 있었다. 바다는 언제나 육지를 공격해왔다. 그러나 옛날에는 바다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빙하기 말 해수면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지구에 인간이 매우 적었고, 그들의 공동체는 새로운 해안선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식량원을 찾아서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지만 그들 주변에는 얼마든지 이주할 공간이 있었다. 해수면 상승이 멈춘 동안 인류는 문명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바다와의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초기 문명이 ‘대홍수’를 겪었음은 틀림없다. 그 기억은 후손에게 전해져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같은 ‘신화’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남았고 아직 소규모였다. 그들은 ‘대홍수’의 기억을 뒤로 하고 자연의 변덕에 적응하는 길을 택했다. 그들은 풍요로운 강 하류 삼각주와 해안 저지대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천천히 인구와 도시 규모를 늘려나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역사에는 ‘바다가 야기한 파괴’의 목록이 길게 나열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바다의 습격’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게 된 것은 불과 수백 년밖에 되지 않았다. 바뀐 것은 바다가 아니라 인류였다. 늘어난 인류의 숫자와 커진 도시의 규모가 곧 ‘재앙’의 인질이었다. 유사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문명과 도시를 건설했지만, 어느덧 고정불변의 상수였던 ‘바다’ 또한 이제 변수가 되어 문명에 도전할 채비를 마쳤다. 우린 새로운 해수면 상승의 시대를 맞이했고, 바다가 제기하는 매우 어려운 딜레마 앞에 서 있다. 우리 문명의 일부를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 우린 선택해야 한다.
선사 시대 대홍수의 기억
기원전 5500년 무렵, 영국 뭍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도거랜드’는 바다에 잠겨 완전히 사라졌다.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기에 북해는 육지였다. 그리고 거의 최후에 잠긴 ‘도거랜드’는 대륙의 일부로 한때 사람이 살던 땅이었다. 하지만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도거랜드는 점차 바닷물에 포위당해 도거 힐스(Dogger Hills)가 되었고, 결국 섬이 되었다가 물결 아래로 사라졌다. 이때 인간들은 워낙 소규모 공동체였고 수렵 생활 위주였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새로 이주하거나 고지대로 야영지를 옮기는 일은 큰 희생이 필요 없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일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에욱시네 호수’(오늘날 흑해) 근처에 살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랐다. 에욱시네 호수는 민물 호수로 초기 농경 인구의 터전이었다. 그런데 해수면 상승의 여파로 지중해의 바닷물이 건너편 방벽을 넘어 급격히 쏟아져 들어오면서 호수는 순식간에 짠물이 되었다. 독한 바닷물 때문에 농경은 불가능해졌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맞았고 식물들은 죽어갔다. 에욱시네 호수는 바다가 된 것이다. 새로운 해수면 상승의 시대의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거의 최초의 사례였다. (노아의 방주 신화의 역사적 근거이기도 하다).
해수면 상승이 멈춘 동안 인류가 문명을 건설하다
공교롭게도 해수면이 상승을 멈춘 시기에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남아시아에서 도시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해안선이 차올라 점점 터전을 잠식하면서 여러 공동체들이 합쳐지는 경우가 생겨났고, 공동체의 바깥 세계 또한 점점 다른 인구로 채워졌다. 육지의 인구는 점점 조밀해졌고, 인류는 문명을 본격적으로 건설하며 공동체의 몸집을 급속도로 불려나갔다. 바다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에 나일 강이나 유프라테스 강, 티그리스 강의 유속이 느려지고 엄청난 양의 퇴적물이 강어귀에 쌓이면서 광활한 삼각주가 발달했다. 농경 문화의 보급과 함께 삼각주는 대규모 인구를 부양하는 토대가 되었다. 저지대에 인류가 매혹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농경을 위해 주기적인 홍수와 범람은 축복일 수 있었다. 상류로부터의 퇴적물은 하류의 지반을 느리게 상승시키고 바다에 대한 완충지대를 두텁게 형성했다. 습지와 늪지, 맹그로브의 식생이 다시 한번 바다로부터의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도시화, 산업화와 함께 자연의 마법이 깨지면서, 바다는 예전과 달리 살벌한 투쟁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곳곳의 댐 건설과 수로 및 제방 축조 때문에 상류로부터의 토사 퇴적이 멈추고, 오히려 바다에 의한 침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은 바다의 편이 되었다. 거대한 규모였던 습지와 늪지, 맹그로브는 꾸준히 줄어들었고, 기상이변을 동반한 바다의 공격은 점점 더 강해졌다.
산업화로 새로운 해수면 상승의 시대가 시작되다
산업 혁명의 절정기인 1860년경부터 새로운 해수면 상승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 후로 세계는 현저히 따뜻해졌고, 대양은 다시금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 인류는 최근 수십 년간 가속화된 온난화에 일조해왔다. 해수면의 변화는 누적적이고 점진적이다. 상승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상승이 우리 생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최근까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빙하의 기여도(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극히 일부로 한정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빙하의 기여도가 과거의 두 배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린란드 빙하가 완전히 녹는다면 지구 해수면은 7미터 상승할 것이다. 남극의 동남극 빙상이 이번 세기에 다 녹을 일은 없겠지만 만약 전부 녹는다면, 해수면 높이는 50미터가량 상승할 것이다. 반면 해저에 잠긴 형태의 서남극 빙상은 보다 빠르게 녹을 텐데, 이것이 전부 녹는다면 해수면은 대략 5미터 상승할 것이다. 만약 서남극 빙상이 1,200년 이내에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대양은 1세기에 대략 30~50센티미터씩 상승할 것이다. 그 기간이 500년이면 1세기에 1미터 정도 상승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2100년까지 2미터 상승을 전제로 미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냐 방벽 건설이냐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북극에 면한 알래스카 땅은 얼음이 녹아 바다가 찰랑거리는 기간이 길어졌다. 해수면 상승과 급속하게 진행되는 침식 때문에 북극해 근처의 여러 마을은 시간문제일 뿐 곧 바다에 함락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 속한 이 공동체들은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다. 부유한 조국이 이들을 지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평양과 인도양의 섬나라들은 사정이 다르다. 여러 섬들이 불확실한 미래와 대면하고 있다. 금세기에 물에 잠길 것이 거의 확실한 투발루와 키리바티는 그럭저럭 ‘이주’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구 1만 명의 투발루는 뉴질랜드의 확약을 받았고, 인구 11만 명의 키리바티는 "품위 있는 이주"를 꿈꾸며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 반면 인구 30만 명 규모의 몰디브는 사정이 좋지 않다. 고도가 2.4미터에 불과한 이 섬나라는 국토의 상실을 피할 수 없지만 아직 뚜렷한 이주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뭍의 도시도 안전하지 않다. 지중해의 베네치아와 양쯔 강 하류의 상하이는 현재 가라앉고 있다. 두 도시의 고민은 거의 같다. 지반이 꾸준히 침하하고 있고, 여기에 해수면 상승이 결합한다. 두 도시의 대책도 거의 같다. 두 도시는 ‘방벽’을 선택했다. 베네치아는 ‘모세 프로젝트’를 마련해 바다와의 긴 싸움에 임하고 있지만, 2012년에 도시의 70퍼센트가 다시 물에 잠겼다. 전문가들은 베네치아가 퇴적 능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40년에 걸쳐 15~20센티미터 가라앉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만약 수문과 배리어로 바다를 막을 수 없을 때 베네치아에는 어떤 선택이 남아 있을까? 해수면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여기에 밀물과 기상이변이 어우러진 ‘도전’은 더 강해질 것이다. 상하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도시 주변의 해안선 절반이 ‘침식’ 상태에 있고, 전문가들은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상하이 전체가 물밑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단위의 파멸적 경고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는 방글라데시이다. 방글라데시는 다음 세기에 예상되는 1미터 이상의 해수면 상승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방벽을 건설할 재원도 없는 이곳에서는 몇십 년 내에 1천만 명 이상의 난민이 생길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는 비우호적인 인도와 미얀마 사이에 있다.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인류의 무기
해수면 상승은 해저 지진과 쓰나미가 불러일으키는 위험을 증대시킨다. 지반 침하, 만조, 계절 기후, 기상이변 등 여러 조건이 맞물려 해수면 상승의 위협은 증폭된다. 서구의 여러 도시들은 1백 년에 한 번, 1천 년에 한 번 찾아올 ‘재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1천 년에 걸친 바다와의 싸움 끝에 ‘조수를 다스리게 된’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12만 5천 년에 한 번 찾아올 ‘재앙’에 대한 고려도 시작했다.
바다의 습격은 우리에게 이주냐 방벽이냐 선택을 강요한다. 문제는 우리가 쉽게 ‘터전’을 버릴 수 없다는 데 있다. 2005년 지형을 바꿔놓을 정도로 강력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으면서, 미국 뉴올리언스의 주민 수십만 명은 이주를 택했다. 하지만 현재 그들 중 절반 이상은 다시 되돌아왔다고 한다. 돌아온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제방’, 즉 방벽 건설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바다의 도전에 맞서 우리는 어떤 방어 수단을 갖고 있을까? 늪지와 습지, 맹그로브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늪지와 습지는 퇴적물의 자연적인 누적을 통해 지반이 상승하는 토대가 되어주고, 침식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인류가 준비할 시간을 벌어준다. 맹그로브 숲은 쓰나미가 일어난 여러 곳에서 그 효과를 가시적으로 입증했다. 맹그로브와 늪지, 습지대 등 자연 방벽들은 바다의 맹습에 맞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상의 무기들이다.
베네치아나 상하이, 미국 루이지애나 주는 값비싼 비용을 들여 방벽을 만들었고 계속 보강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방비 수단들은 ‘충격의 완화’에 관한 것이 아니다. 나아가 ‘확률 게임’에 모든 것을 건 도박과 비슷한 데가 있다. 네덜란드인들이 수행한 거의 1천 년에 걸친 ‘바다와의 싸움’의 핵심은 거대한 재앙과 희생에 대한 기억을 ‘지속적인 집단의 기억’으로, 나아가 문화의 일부로 만든 데 있다. 값비싼 비용의 투입과 사회적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집단의 동의와 정치가 필요하다.
목 차
서문
1장 상승하는 바다 [122미터 아래로부터 상승]
[극적인 변화]
2장 도거랜드 [북유럽]
3장 에욱시네와 타메후 [흑해, 나일 강]
4장 수면 위에 갈대 한 줄기를 놓다 [메소포타미아]
[파국적 힘]
5장 파도에 휩쓸려간 사람들 [북유럽]
6장 해안 전체가 메워지다 [지중해]
7장 바다의 심연이 드러나다 [나일 강 삼각주]
8장 거대한 난장판 [남아시아]
9장 황금 수로 [양쯔 강 삼각주]
10장 쓰나미의 위협 [일본, 동남아시아]
[침수와의 대결]
11장 생존권 [방글라데시]
12장 섬들의 딜레마 [알래스카, 태평양, 인도양]
13장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강 [미시시피 강]
14장 여기서는 우리가 조수를 다스린다 [네덜란드]
에필로그
후주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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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무슨 당장 내일 문제가 생길 것처럼 호들갑 떠는 책이 아니네요. 고고학자답게 과거 문명과 해수면과의 역사를 다룬 점도 흥미롭고. 미래의 대책에 대해서도 품위 있는 이주의 성공이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방벽의 합리성에 대한 설득의 여부냐 등 대체로 점진적인 방안들을 내세우고 있고요. 해수면과 오랫동안 싸워 온 저지대 국가인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조수를 다스리고 그런 간척사업을 하나의 문화와 자연으로 받아들이는가의 과정 등을 탐구한 부분도 있는데. 저자가 어중이떠중이 음모론자도 아니고 책 소개 글도 음모와 공포와는 전혀 무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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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유명한 어그로니까 그냥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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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책 소개글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무슨 당장 내일 문제가 생길 것처럼 호들갑 떠는 책이 아니네요. 고고학자답게 과거 문명과 해수면과의 역사를 다룬 점도 흥미롭고. 미래의 대책에 대해서도 품위 있는 이주의 성공이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방벽의 합리성에 대한 설득의 여부냐 등 대체로 점진적인 방안들을 내세우고 있고요. 해수면과 오랫동안 싸워 온 저지대 국가인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조수를 다스리고 그런 간척사업을 하나의 문화와 자연으로 받아들이는가의 과정 등을 탐구한 부분도 있는데. 저자가 어중이떠중이 음모론자도 아니고 책 소개 글도 음모와 공포와는 전혀 무관해 보입니다. | 17.08.12 18: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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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여러 도시들은 1백 년에 한 번, 1천 년에 한 번 찾아올 ‘재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1천 년에 걸친 바다와의 싸움 끝에 ‘조수를 다스리게 된’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12만 5천 년에 한 번 찾아올 ‘재앙’에 대한 고려도 시작했다. 단적으로 이 구절만 보더라도 당장 내일 문제 생길 거니까 종말을 준비하라는 음모론자들의 내용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 17.08.12 18: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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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반도 몇년 뒤에 내려오는데 | 17.08.12 18: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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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세요 아마도 박원순 시장님이 그 뒤를 이으실겁니다 | 17.08.12 19:3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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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유명한 어그로니까 그냥 무시하세요. | 17.08.12 20:1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