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린 증혈기
- 애니로도 방영되었던 만화의 소설판인데, 주인공 커플이 궁상 떠는 모습을 재밌게 봐서 소설판도 구매했지만, 딱히 확 와닿는 게 없어서 그냥 1권만 읽고 하차. 9권으로 완결된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6권까지 정발되고 만 걸 보면 인기가 그닥 없었던 듯.
2. 칼 이야기
- 작가가 니시오 이신이라 처음에는 이야기 시리즈에 포함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실제로는 전혀 달랐던 물건. 이야기 시리즈가 괴이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면 칼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여러 가지 칼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이 칼이라는 게 도검류만 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의미한다는 게 약간 특이함. 일본 에도 막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어드벤처물로, 니시오 이신의 작품답게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입담이 매력적이며 필자도 그게 맘에 들어서 구매했던 작품. 근데 애니로 결말부까지 전부 다 본 상태에서 원작을 읽으려다 보니,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결국 2~3권 정도 읽다가 하차. 원작 소설이 별로라서 그런 게 아니라, 애니 퀄리티가 워낙에 좋다 보니 원작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케이스.
3. 크로스 로드
- 원작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작업한 학습지 광고 영상인데, 영상미가 워낙에 뛰어났고 야나기나기가 부른 노래도 굉장히 잘 어울려서 한때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함. 소설판은 사백이십 연패 걸로 데뷔한 키리야마 나루토 씨가 집필했으며, 내용은 수험을 준비하는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드라마. 감독이 신카이 마코토라 멜로물을 기대하는 분들도 적지 않으셨겠지만, 실제로는 수험생 시기에 겪을 만한 내면적인 갈등, 가족과의 갈등, 외부와의 갈등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갈등과 해소에 이야기를 집중하고 있으며 멜로 요소는 거의 없음. 애초에 남주와 여주는 마지막에 가서야 처음 만나기 때문에 연애할 수 있을 리가 없고. 갠적으론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질척한 로맨스를 보고 싶어서 구입했는데, 내용은 그냥 평범한 드라마라 좀 지루해했던 걸로 기억함.
4. 클랜
- 사자, 호랑이, 곰 등 맹수로 변할 수 있는 클랜이라는 이능력자들의 싸움을 그린 능배물로, 평범한 학생이었던 남주가 여주와 만나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개화하게 된다는 식의 보이밋걸 스토리임. 사실 전적으로 작가 이름만 믿고 구매한 작품인데, 다나카 요시키 씨는 1권만 쓰시고 2권부터는 신진 작가한테 넘겨버려서 이걸 다나카 요시키 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 작가의 특성상 라노베스러운 가벼운 분위기보다는 고전풍의 정통파 느낌이 강하며, 필자도 그런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나름 재밌게 봤던 작품. 근데 발매 속도가 좀 띄엄띄엄이다 보니 그 사이에 흥미를 잃어서 결국 5권쯤 읽다가 하차했던 걸로 기억함.
5. 키노의 여행
- 라노베 입문작. 2000년대 초반에 점점 양산화되는 판타지 소설에 질려서 새로운 컨텐츠를 찾고 있을 때, 다양한 형태의 나라를 돌아다니는 여행자의 이야기라는 소개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와서 주저 없이 책을 집어들었던 걸로 기억함. 다양한 모습들의 나라들, 주인공이 각 나라에 사흘만 머문다는 설정, 고운 외모와 달리 상당히 시니컬했던 주인공의 태도 등등 모든 게 당시의 필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와서 재밌게 읽었음. 다만, 옴니버스 식 전개가 10권 넘게 이어지다 보니 읽는 데 지쳐서 점점 쌓아놓기만 하고 읽지 않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혐한임을 증명해버려서 홧김에 전부 다 버려버림. 라노베 입문작이라 애정도 그만큼 컸던 만큼 버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른 작가들처럼 드립을 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놓고 우익 발언을 해버린지라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라.
6. 트리니티 블러드
- 원작 능욕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애니 평가가 별로이긴 했는데, 갠적으론 오히려 애니 보면서 스토리와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서 구매하게 된 작품.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작품 분위기,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가까운 세계관, 인간 국가와 흡혈귀 제국의 전쟁이라는 내용 등등 필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이 있었고, 그런 요소들을 작가 분이 잘 엮어내셨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음. 다만, 작가 분이 연재 도중에 돌아가셔서.. 애니 마지막 화에 작가 분의 죽음을 추모하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에 사망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미완결 상황에서 돌아가신 줄은 몰랐었음. 발매된 부분까지는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더 이상 뒷 내용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아쉬웠음.
7. 트릭스터스
- 전에 소개했던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 마법이 존재한다는 설정을 전제로 두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 주인공이 마법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마학부라는 곳에 입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큼 학원물로 볼 수도 있으며, 마법을 트릭으로 활용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는 추리소설로 볼 수도 있음. 다만, 작중 세계에서 마법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실제로 트릭 요소로 활용되는 건 마법보다도 서술 트릭이나 언어유희 쪽. 정발본의 경우 번역의 한계 때문에 트릭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전개가 매끄러워서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았던 걸로 기억함. 필자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반전 요소는 주인공이 여자였다는 점이었음. 말투와 행동 묘사를 보면 영락없는 남자였기 때문에, 나중에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벙쪘던 걸로 기억함. 주인공이 그려진 일러스트는 최종권인 6권이 되어서야 공개되는데, 무뚝뚝한 말투나 행동과 달리 긴 생머리의 청초한 미녀라 정말 깜짝 놀랐었음. ㅋ
8.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 ㅈ항목 쓸 때 누락해서 여기서 추가. 제목이 워낙에 어그로성이 짙어서 정발 전부터 나름 화제가 되었는데, 그때는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냥 좀 특이한 럽코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음. 그래서 정발되었을 때 읽어볼까 생각했던 거고. 근데 막상 1권을 읽어보니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막장성이 짙어서 보는 내내 불쾌했음. 갠적으로 성적 요소를 개그로 활용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집단 ㅁㅁ이나 성폭행과 같은 범죄 행위로 확장시켜서 끌고 들어오는 건 싫어하는 걸 넘어서서 혐오함. 중고코이라는 작품에 과연 그런 전개가 굳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었고. 게다가 내용도 오덕들의 망상 일기라는 느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서 더 이상 읽을 필요를 못 느꼈던지라, 구매는 3권까지 했는데 결국 1권만 읽고 하차.
이번에도 ㅌ항목에 해당되는 작품 수가 얼마 안 되어서 합해서 올려요.
8개의 작품 중에서 제대로 읽은 건 크로스로드와 트리니티 블러드, 트릭스터스뿐인데, 트리니티 블러드는 작가 분의 사망으로 인해 영원히 미완결로 남았고 트릭스터스도 1부만 완결 난 후 2부는 영영 소식이 없으니(일본에서는 2015년에 신장판이 나왔다고 하던데) 결국 제대로 읽은 건 크로스로드밖에 없는 셈이 되어버렸네요. -_-
중고코이는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셔서 생각났는데.. 뭐 예고한 바와 같이 갠적으론 별로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사실 오타리얼 때와 마찬가지로 오덕들의 망상물이라는 표현은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설령 그게 적합하다 할지라도, 그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표현이니까요. 다만, 그 이상의 적합한 표현을 찾지 못했고 어디까지나 개인 감상을 솔직하게 쓰는 자리라고 생각했던지라, 그냥 여과 없이 썼습니다.
이제 ㅍ, ㅎ항목만 남았는데, 이쪽도 작품 수가 얼마 안 되어서 한꺼번에 올릴 생각입니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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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국내 라노베는 웬만해서는 안 읽는 주의입니다. 완결권까지 제대로 나오는 작품을 별로 못 봐서요. 고스트 게이머는 제 취향은 아닌 것 같고, 마개조 소녀 구출기는 나중에 완결이 난다면 그때는 관심을 가져볼까 싶어요. 세븐캐스트의 히키코모리 마술왕도 제 취향은 아닌 듯.. 조기 완결났다는 소문도 있고.. | 17.11.25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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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virus
뭐 그런 작품에서 항상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동일 패턴이긴 하죠. | 17.11.25 1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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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라위키 보니 무슨 시나리오집 비슷한 게 나와서 나머지 내용을 보완했다고 하던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 17.11.25 23: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