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악성소녀
- 클래식을 소재로 삼은 이세계 전이물. 19세기가 배경이고 실존 음악가들이 등장해서 대체역사물로도 볼 수 있지만, 베토벤이 TS화되었고 주인공이 악마와 계약해 괴테가 된다는 내용 등등 판타지적인 요소들도 많은 만큼, 작중 세계는 과거라기보다는 이세계로 보는 게 더 적합할 듯. 나쁘지 않은 완성도에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기존의 스기이 히카루식 보이밋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자기만의 색깔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 여러 묘사들을 보면 이 작품의 남주가 안피소 주인공 커플의 아들인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와 관련된 떡밥이 제대로 풀리기도 전에 2ch 사건의 영향 때문인지 3권을 끝으로 연중이 되어버려서.. 그래도 2016년 12월에 4권이 나온 걸 보면, 언젠가는 후속 내용을 볼 수 있을지도..
2. 안녕 피아노 소나타
- 국내에서는 이 작품을 통해 스기이 히카루가 많이 알려졌는데, 전형적인 보이밋걸 학원 러브코미디물이지만 밴드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나름 특색이 있었고 구성도 탄탄했으며 작가 필력이 상당해서, 200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청춘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추천되었던 작품. 요즘은 나온 지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거기에 작가의 개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거의 언급이 안 되는 추세지만. 설정상 남주는 음악 평론가인 아버지 대신 평론을 쓸 정도로 음악적 지식이 뛰어난 인물이고 여주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라서 그런지 작중에서는 클래식부터 대중 음악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3. 앨리슨, 리리아와 트레이즈, 멕과 셀론
- 키노의 여행 작가 시구사와 케이이치의 작품들로, 세 작품을 모아서 '하나의 대륙 이야기 시리즈'로 부른다고 함. 앨리슨, 리리아와 트레이즈는 시리즈물이고 멕과 셀론은 리리아와 트레이즈의 스핀오프인데, 전자가 어드벤처물 성향이 강하다면 후자는 학원 미스터리물 성격이 강함. 전자의 두 작품은 요즘 라노베와 달리 정통파 어드벤처물이고 작가의 필력도 받쳐줘서 클래식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함. 후자의 경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갠적으로 캐릭터들의 개성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음. 결국 전자의 두 작픔은 끝까지 다 봤지만, 후자는 3권인가 4권까지 보고 하차함.
4.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 은영전으로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 씨의 작품. 형사들이 괴이현상을 조사하고 해결한다는 내용의 미스터리물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스케일이 엄청나게 크거나 그랬던 건 아니지만 필력이 워낙에 좋아서 그런지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함. 여왕님과 하인이라는 남주, 여주의 관계도 나름 볼 만했고. 다만, 일본에서는 더 꾸준히 나왔던 모양인데, 국내에서는 6권을 끝으로 NT노벨이 더 이상 정발해주지 않아서 그대로 끝나버렸던 게 좀 아쉽긴 했음.
5. 어느 비공사 시리즈
- 공중전 도그파이트 전투가 주가 되는 다소 레어한 전쟁 판타지. 추억, 연가, 야상곡, 서약 순으로 시리즈가 전개되며, 주인공은 전부 다 다르지만 세계관이 동일하고 등장인물과 내용도 어느 정도 이어지며 전부 다 사랑 이야기를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 일본에서는 총 17권으로 완결되었는데, 하필이면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서약만 국내에 정발이 되지 않아서 팬들이 많이 아쉬워했음.
- 갠적으로 추억편은 정발된 라노베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멜로물 중 하나라고 생각함. 기나긴 여정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치열한 전투신 묘사가 일품이며, 특히 떠나가는 여주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남주가 보수로 받은 금화를 공중에 뿌리며 비공기로 춤을 추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인상적. 연가와 달리 추억은 애니도 정말 잘 만들어졌으니, 소설 읽기 귀찮은 분들은 애니 보는 걸 추천. 연가는 열린 결말로 끝나며 서약편에서 이야기가 완전하게 마무리된다는 점, 야상곡은 극우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 서약은 정발이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각각 추천하진 않음. 물론 원서를 읽을 수 있다면 연가와 서약은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함.
6.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워낙에 인기 있는 작품이라 거기에 혹해서 읽어보긴 했지만, 필자 취향은 아니었음. 소년만화 풍의 이능력 판타지물로써 가볍게 보기는 괜찮았다고 생각. 다만, 매 권마다 새로운 히로인들이 등장하는 데다 이야기가 꽤 진행되었음에도 정리가 되기는커녕 확장될 뿐이고 게다가 나중에는 주인공까지 여러 명이 등장하다 보니 거기에 질려서 12권인가 13권 정도 읽다가 결국 포기함. 갠적으로 라노베는 아무리 스케일이 크다 해도 불필요하게 이야기를 질질 끄는 게 아니라면 20~25권 안에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이상 진행되면 독자들이 질릴 수밖에 없다고 보는 주의. 신약과 외전까지 합하면 이미 40권이 넘게 나온 것 같던데, 그런 걸 보면서 미리 하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
7. 어새신즈 프라이드
- 제목만 봤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의 문고본화 테크를 탄 건 줄 알았는데, 판타지아 장편소설 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함. 세부 설정은 좀 특이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중세풍의 이능력 판타지물임. 다만, 세계관을 보니 생각보다 좀 어두운 느낌. 여주가 불륜 의혹을 받는 어머니 때문에 외할아버지로부터 암살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한다는 다소 의외의 전개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여주를 암살하기 위해 파견된 남주가 어찌하다 보니 오히려 여주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게 된다는 식의 보이밋걸 스토리임. 1권을 보니 대상 받은 작품답게 필력도 나쁘지 않았고 전개도 매끄러워 보였지만, 현재로써는 이 작품만의 특색은 잘 안 보여서 평가는 뒤로 미루고 싶음. 그래도 1권 막판에 나왔던 반전은 꽤나 흥미로웠음.
8. 여는 이야기, 닫는 멜로디
- 노블엔진의 라노베 공모전 우수상작으로, 전형적인 학원 청춘물. 입학식 당일 날 단상에 올라와 있는 미소녀 학생회장을 보고 한눈에 반해 공개 고백한 남주와 그걸 얼떨결에 받아들인 여주의 이야기를 그린 럽코물인데, 시작은 굉장히 특이했지만 그 이후의 내용은 평이하기 그지 없어서 읽은 지 2년이 채 안 되었음에도 기억 나는 게 거의 없음. 서브 히로인은 너무 뻔한 츤데레였고 악역으로 나온 부회장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캐릭터들도 그닥 매력이 없었음. 1권 나온 후에 2년 가까이 신간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인기가 없어서 그대로 끝내버린 듯.
9.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 갠적으로 하치만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어서 꽤나 동질감을 느끼면서 읽기 시작했던 작품. 필자도 대학 입학식 날 다쳐서 1~2주 정도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데, 퇴원하고 오니 다들 인간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어서 끼어들기 정말 어렵더라. -_- 청춘 시절의 심리묘사를 정말 잘했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너무 과장되었다는 평가도 있는 등 이래저래 말이 많은데, 하치만의 입담과 적당한 럽코 요소가 맘에 들어서 보고 있는지라 외부 평가는 그닥 신경 쓰지 않는 편. 현재는 결말이 어떻게 날지에만 관심이 있음. 유키노 빠들이랑 유이 빠들이 결론도 안 날 문제 가지고 지리멸렬하게 싸우는 거 이제 보기 지치니, 제발 빨리 좀 완결을 봤으면 좋겠음. -_-
10. 열등용사의 귀축미학
- 일본 라노베에서 섹슈얼 요소를 부각시키는 작품은 흔하지만, 이 작품처럼 야설에 가까울 정도로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나오는 작품은 당시만 해도 별로 없었던지라 1권을 읽을 때는 좀 놀랐던 걸로 기억함. 뭐 근데 국내 판타지 소설 중에는 임모씨 작품처럼 이보다 더 한 것도 있었던 만큼 놀라긴 했어도 쇼크였다거나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었음. 이세계에 용사로서 소환되었다가 귀환된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학원 판타지물인데, 성적인 표현이 트렌디하기보다는 약간 아저씨 냄새가 많이 난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먼치킨 하렘물임. 참고로, 원작자의 또다른 작품이 바로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10권에서 1부가 끝나고 11권부터 2부가 시작되는데, 11권 이후로는 신간이 안 나오는 모양인 듯.
11. 오늘의 기사 미로쿠
- 사실 이런 작품을 읽었다는 것 자체를 어제까지만 해도 잊고 있었음. 블로그에서 리뷰 쓴 거 훑어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품. 아마 요시나가 씨댁의 가고일의 작가인 타구치 센넨도 씨 작품이라 그거 하나 보고 구매했던 것 같은데, 내용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중세풍 판타지라는 점, 남주가 엄청 호구스럽고 여주는 짜증난다는 점, 전체적으로 구성이 꽤나 유치했다는 점 등은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남. 전쟁물이라기보다는 무슨 전쟁 놀이를 보는 듯한 느낌? 일본에서는 10권으로 완결이 났는데, 국내에서는 6권까지 나온 후 정발이 끊긴 듯.
12. 오버로드
- 로그 호라이즌처럼 주인공이 게임 세계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다만, 주인공이 악역이라는 것이 차이점. 이것도 어마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들 추천하길래 구매했는데, 수많은 이세계 전이물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인간을 아무 꺼리낌 없이 죽이는 주인공의 모습에 거북함을 느껴서 1권 중반 정도 보다가 포기함. 작품 평가는 좋은 모양이지만, 필자와는 맞지 않는 작품이었던 듯.
13.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나게 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학원 러브 코미디물. 원래 가볍게 보려고 구매했던 책이라 내용이나 필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지만, 메인 히로인인 아코의 얀데레스러운 모습이 비호감이라 3권쯤 읽다가 하차함. 얀데레 속성이라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은박지로 만든 장난감 칼이라 해도 현실에서 그걸 들고 상대방을 협박하는 모습은 좀 경악스러웠음.
14. 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마왕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
- 주인공인 데일이 의뢰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홀로 숲 속에 남겨져 있던 라티나라는 소녀를 구하게 되고 그녀를 양딸로 삼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제목에 걸맞게 데일이 라티나를 얼마나 귀여워하느냐에 모든 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모든 이야기는 라티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물론 이런 작품이 흔히 그렇듯 사실 라티나는 데일을 아빠가 아닌 남자로 보고 있었으며, 우여곡절(마왕을 쓰러뜨린다든가, 마왕을 쓰러뜨린다든가..) 끝에 둘이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됨. 갠적으론 진짜 라티나 하나만 보고 구매했기 때문에 필력이나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라티나가 귀엽게 표현된 것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면서 봤음. 결혼 엔딩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도 제법 계시던데, 처음부터 결혼 엔딩을 예상했던지라 그 부분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던 듯.
15. 원고지 위의 마왕
- 지금은 시드노벨의 간판 작가로 자리 잡은 최지인 씨의 데뷔작. 최지인 씨가 데뷔 전에는 리뷰어로 제법 유명했던지라 1권이 나왔을 때는 그와 관련해서 시끌시끌했던 걸로 기억함. 여주가 소설가이며 소설 작법이나 소설가의 심리상태 등을 메인 소재로 삼아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요즘 자주 보이는 업계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다만 이쪽은 중세풍 학원물, 이능력 판타지물의 요소도 있다는 것이 차이점. 각 권마다 다른 장르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등 흥미로운 요소가 꽤나 많아서 갠적으론 꽤 재밌게 읽었음. 다만, 갈수록 백합 요소가 강해지는 게 맘에 들지 않았고 이야기 자체도 소설 작법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하면 좀 수수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결국 5권까지만 읽고 하차함.
16. 유녀전기
- 위에서 언급한 악성소녀와 마찬가지로, 대체역사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세계 전이물에 가까운 작품. 제목과 일러스트만 보고 뭔가 로리로리한 내용을 상상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 내용은 순도 100%에 가까운 전쟁물임. 7권까지 전개되는 동안 전쟁신이 나오지 않은 에피소드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 갠적으론 원래 전쟁물을 좋아했던 데다 타냐의 똘기 있는 모습이 맘에 들어서 꽤 재밌게 읽고 있음. 다만, 전쟁과는 크게 상관 없는 타냐의 독백이 작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며, 1, 2차 세계대전의 독일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전범국 미화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문제. 갠적으론 나치 독일과 유녀전기에서 나오는 제국을 다른 국가로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보고 있기 때문에 상관 안 하고 있지만, 그 둘을 동일시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가 있으니 작품을 선택할 때 그 부분을 감안하는 게 좋을 듯.
17. 육화의 용사
- 싸우는 사서의 작가인 야마가타 이시오 씨의 최근작으로, 중세풍 판타지 액션물임과 동시에 추리물로써의 요소도 갖췄다는 점에서 당시로써는 상당히 특이했던 유형의 작품이었음. 작가 분의 필력이 워낙에 좋아서 고정 팬들이 상당히 많았고 필자도 그런 분들께 추천을 받아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캐릭터와 작품 컨셉은 상당히 맘에 들었지만 내용.. 정확히 말하자면 구성 면에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서 결국 3권까지만 읽고 하차했음. 작가가 반전에 대해 너무 강박관념을 가진 나머지 종종 억지스럽고 작위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갠적으론 필력도 좋은 작가가 굳이 그런 식으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있었는지 좀 의문임. 그나저나 애니화도 된 걸 보면 인기가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왜 6권 이후로 신간이 안 나오는지?
18. 이단의 마왕과 리버레이터
- 1세대 판타지 소설 작가인 임경배 씨의 라노베 데뷔작. 마왕을 죽이려는 소년과 마왕의 환생체인 소녀의 기묘한 동거를 소재로 다룬 하렘 판타지물이며, 마왕이 인간에게 호구 잡혀서 동거하게 된다는 점에서 원고지 위의 마왕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좀 있음. 내용은 하렘물로써 평범한 수준이었음. 그럼에도 이 작품에 대해 실망했던 건 서술 문제 때문. 클리셰를 까는 서술은 예전부터 임경배 씨가 가진 특징 중 하나이긴 했지만 리버레이터에서는 그게 너무 자주 나오다 보니 본문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갠적으로 그 부분이 너무 짜증나서 결국 3권까지만 읽고 하차해버렸음.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고, 애초에 내용에 별다른 특색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하차할 수 있었던 거지만.
19.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 2000년대 초중반에 청춘물 이야기가 나오면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과 함께 거의 빠지지 않고 언급되었던 수작. 반쪽 달이 일반 대중 소설에 가깝다면 이리야는 소위 세카이계라고 불리는 장르에 속하는데,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시켜가며 적들과 맞서 싸우는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로맨스를 그렸다는 점에서 최종병기 그녀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은 듯. 정발본 기준으로 13년 전에 완결이 났지만, 아사바에게 거절 당한 것에 충격 받은 이리야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던 내용과 블랙 만타의 마지막 출격신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로 정말 재밌게 봤었음. 다만, 이 작품 때문에 새드엔딩에 대한 트라우마는 더 심해졌다나 뭐라나.. 뭐 엄밀히 말하면 새드엔딩이 아닌 열린 결말이지만.
20.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 애니 1화 방영 이후에 정발된 걸 다 구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구성과 상황 전개는 애니와 마찬가지로 꽤 매력적이고 재밌었지만 작가 필력이 아쉬워서 글을 읽는 맛은 많이 부족했음. 결국 5권까지만 읽고, 그 이후로는 구매해서 쌓아놓기만 하는 중. 애니가 워낙에 대박을 쳐서 그런지 외전이나 스핀오프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던데,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갠적으로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본편만 구매 중.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필자는 원작보다 애니의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함.
21. 이 사랑과, 그 미래
-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의 작가인 모리하시 빙고 씨의 후속작. 이전과 마찬가지로 청춘물이지만, 전작과 달리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히로인(?)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평범한 로맨스물이라고 보긴 힘든 점이 있음. 갠적으론 전작을 워낙에 재밌게 봤던지라 그것만 믿고 구매했는데, 내용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전혀 달라서 결국 1권만 읽고 하차. 그렇다고 다른 작품들처럼 중고로 넘긴 건 아니고, 완결까지 전부 다 구매하긴 했음. 모리하시 씨가 이 작품을 끝으로 라노베 집필은 그만 둔다고 하셔서 기념으로라도 계속 가지고 있을까 생각 중. -_-
22. EFS 엑스마키나
- 판타지 소설 가니메데 게이트의 작가 백호의 라노베 데뷔작.. 이긴 한데, 엑스마키나가 가니메데의 스핀오프격인 작품이라 이걸 데뷔작이라고 보기도 좀 애매. 갠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의 작품을 정말 좋아해서 이 작품도 많이 기대했었으나, 기대한 건 정통파 전쟁물이었는데 실제로 나온 건 전형적인 라노베식 캐릭터물이었던지라 상당히 실망했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설정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분량을 소모함으로써 지루함을 유발했다는 점, 전투신 묘사 때 각주가 붙은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바람에 긴박해야 할 전투신이 각주로 뒤덮여버렸다는 점 등 서술과 편집 면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음. 결국 구매는 2권까지 했는데, 내용은 1권까지만 읽고 하차.
23. IS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설명은 생략.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샀는데, 생각보다 필력이 훨씬 엉망이라 "이런 것도 소설로 파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걸로 기억함. 참고로, 필자가 구매한 건 초판. 정발본 1~3권의 초판 상태가 어땠는지 아는 분들이라면 필자의 심경이 어땠을지 이해하실 듯. -_- 갠적으로 이걸 어떻게 5권까지 읽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스스로가 참 이해가 안 감. 그래도 샤를은 귀엽더라..
24. 1X10 후지미야 토키코는 까칠하다
- 이쪽도 완전히 잊고 있었다가 블로그 뒤져서 발견한 작품.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등등의 작가 스즈키 다이스케가 쓴 럽코물로, 남주가 빌딩에서 떨어져 죽었으나 마법사인 여주의 도움으로 인해 살아나게 되고 여주는 남주의 개가 된다는 설정이 좀 특이했던 걸로 기억함. 뭔가 이상해 보일테지만, 정말 이런 설정임. 아마 홍보를 위해 이런 자극적인 설정을 넣은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낚시용일 뿐 큰 의미는 없었던 걸로.. 내용도 판타지 요소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전형적인 보이밋걸 럽코물이었고. 갠적으로 낚시용 선전문구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지만, 작가 필력이 별로였고 스토리도 너무 식상하다 보니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1권만 읽고 하차했던 걸로 기억함.
작품 수는 ㅇ항목이 가장 많던데, 게다가 재밌게 본 작품들도 이쪽에 몰려 있다 보니 글이 더 길어졌네요. -_-
그나저나 글 쓰면서 여기저기 뒤져보니, 예전에 빼놓고 넘어갔던 작품들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마술사 오펜, 부기팝 시리즈, 슈타게 -원환연쇄의 우로보로스- 등등.. 근데 전부 다 1권만 보고 하차해서 그냥 넘어가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울려라 유포니엄처럼 구매만 해놓고 쌓아둔 작품까지 합하면 좀 더 있지만, 어디까지나 본 작품들을 상대로 이야기하는 감상 글이라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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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반전에 강박관념을 가지는 듯한 작가 분의 구성에 질려서 하차한 거라, 내용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한 번 흥미를 잃은 작품에는 웬만하면 두 번 다시 눈도 안 주는지라.. -_- | 17.11.23 22:5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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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virus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그런 부분들 때문에 6권부터는 안 읽고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구성과 연출 능력은 애니 쪽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해요. | 17.11.23 2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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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 죽이는 거지, 평시에도 막무가내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사이코는 아니에요. 오히려 철저한 이성주의자라, 인적, 물적으로 엄청난 낭비가 이뤄지는 전쟁을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입니다. 앞에 나서서 뭔가 눈길을 끄는 행위를 하기보다는 후방에 머무르며 적당적당하게 지내는 걸 선호하는 보신주의자이기도 하구요. 아마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소시오패스라는 점이 마구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라는 내용으로 와전된 게 아닐지.. | 17.11.23 2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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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반대로 전시나 필요시 주저하지 않고 마구 죽이는 캐릭터?. 게으르지만 능력있고, 악행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윤리에는 얽매이지 않는 군인이라. 특이한 캐릭터네요 | 17.11.23 2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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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건 아니고, 정확히는 튀지 않으면서도 뒤떨어지는 인간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근데 그런 노력들이 오히려 주인공을 눈에 띄게 만들어서 항상 최전선에서 개고생하게 되구요. -_- 윤리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표현은 좀 애매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막 민간인 학살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라.. 다만, 효율을 위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싹을 잘라버리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윤리 의식이 부족한 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 17.11.24 1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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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분들의 연기력도 정말 대단하죠. 거의 혼연일체 수준.. ㅋㅋ 연출력도 마찬가지인데, 아마 애니 제작진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코노스바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 거라고 봐요. 외전이면 폭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1권을 사놓긴 했는데, 제가 이상하게 외전이나 스핀오프에는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그래서 안 읽고 있어요. | 17.11.23 2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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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면악마,속폭염 이렇게 사고 속폭염은 좀볼만했습니다.. 본편이 워낙 재미없게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 17.11.23 2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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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있는 거 읽어보고 괜찮으면 나머지도 사야겠네요. ㅎㅎ | 17.11.24 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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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개그스러운 상황은 잘 짜는데, 그걸 글로 표현하는 솜씨는 많이 부족하죠. 로맨스가 강해진 이후로는 재미 없다는 평이 꽤 많던데, 그게 진짠가 보네요. 하긴, 폭주 없는 메구밍, 다크니스는 앙꼬 없는 찐빵이긴 하죠. -_- | 17.11.24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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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연재 기준으론 홍마족 마을 이야기가마지막부 바로 이전 이야기네요. 아무래도 일찍 꺼낸게 맞는듯한... | 17.11.24 1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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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상 개그물은 연애 플래그가 생기면 아무래도 임팩트가 약해질 수밖에 없죠. 코노스바는 그걸 너무 빨리 꺼내들어서 문제가 생긴 듯.. 그래도 작가가 필력이 괜찮으면 럽코물로 전환해서 쓰면 되는데, 그것도 안 되니.. | 17.11.24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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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성우들 연기랑 연출 면에서 너무 퀄리티가 높았죠. -_- | 17.11.24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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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이는 딱 안피소, 메모장까지인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거의 자가복제 수준이구요. | 17.11.24 1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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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판보다 내용이 늘어났고 설정이 좀 바뀌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짜깁기까지 한 줄은 몰랐네요. -_- 그나저나 웹판 때보다 작가 실력이 떨어졌다는 걸 보면, 그래도 웹판 때는 그럭저럭 볼 만했나 보죠? | 17.11.24 2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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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판은 라노베란 틀에 얽매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잘 썼습니다. 출판이 정해지고 마무리가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웹판과 라노베판의 차이점은 꺼라위키에 꽤 자세하게 상술되어 있어요. | 17.11.25 0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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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 17.11.25 10: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