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표지 히로인은 소라 긴코.
아이, 또 한명의 아이, 케이카 양이 한 번씩 맡았던 이야기의 주역은 드디어 긴코 양의 순서로 돌아왔습니다.
한결같이 야이치만을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메인 히로인인 히나츠루 아이 못지않은,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긴코.
초등학생 히로인들과 달리 나이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도 오랜 세월동안 야이치와 깊은 인연을 쌓아온 그녀가 주역인 이상 모처럼 중고등학생다운 풋풋하고 새콤쌉쌀한 청춘 러브코미디를 기대할 법만도 하건만.
막상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게 5권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은 물론 주인공 야이치를 가장 크게 변화시켰지만, 긴코에게도 그 못지 않게 깊고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말았으니까요.
꼭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6권은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이전 권들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1권 시점에서 장려회 2단이었던 긴코가 4단으로 승단해서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장려회 3단 리그라는 최후이자 최악의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작가 후기에서 몇 번 언급했던 것처럼 내로라하는 재능들이 문자 그대로 인생을 걸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곳이죠.
(참고 : 용왕이 하는 일 3권 작가 후기 )
6권은 비록 그 전초전에 지나지 않지만, 시합의 치열함과 혹독함은 지금까지의 권들 이상입니다.
게다가 그 아래에 소용돌이치는 감정은 한층 더 질척질척하고 어둡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여태까지 케이카를 그토록 괴롭혔던 고민들조차 귀엽게 여겨질 정도로요.
과연 긴코는 이 지옥을 무사히 탈출해서 염원하는 프로기사가 될 수 있을까.
도저히 다음 권을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읽는 사람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스릴러 만점 전개입니다.
뭐 긴코를 괴롭게 만드는 원인의 8할, 아니 9할 정도는 전부 야이치가 원흉인 듯한 기분도 들지만요(...) 그냥 야이치가 긴코랑 사귀면 다 해결될 것을...
또 6권에는 새로운 요소가 소개되는데, 이게 지금까지 장기 기사들의 노력과 인연을 강조해온 이전 권들의 분위기와는 굉장히 이질적입니다.
한편으로는 시리즈 최초로 완전히 악역이라고 부를 만한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죠.
게다가 결말 역시 지금까지의 소년만화스러운 열혈 근성 전개를 벗어나서 상당히 찝찝한 기분을 남기게 만듭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5권까지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어쩌면 6권의 내용에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다룬 것들 이상으로 장기계의 깊은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서는 이런 전개는 꼭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용왕이 하는 일!>의 세계관을 좀 더 폭넓게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권이 아닐까요.
과연 이런 새로운 변화들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긴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쓰다 보니 뭔가 어두운 이야기들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이번 권 역시 이전 권들 못지않게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쌓아오며 장기 기사로서 그리고 스승으로서 한층 성숙해진 야이치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로리 제자들의 개그는 자칫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적절하게 환기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고요.
무엇보다 야샤진 아이의 마지막 대사는 딱 두 마디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역대급 명대사에 들어갈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직접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6권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로리들의 로리로리한 활약이 잔뜩 펼쳐집니다(...)
3,4,5권이 너무 진지한 이야기라서 로리가 끼여들 여지가 그다지 없었는데, 그 반동인지 굉장히 로리로리합니다.
주인공 야이치의 로리콘력 역시 그에 걸맞게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고요. 사스가 로리왕!
과연 야이치는 이대로 로리하렘을 건설할 것인가? 아니면 제정신을 차리고 긴코에게 갈 것인가?
어쩌면 그 결말이야말로 <용왕이 하는 일!>의 진짜 주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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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이게 내 인생작이다! 하는 작가의 각오가 전해져오는 후기였죠. | 17.07.15 10: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