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권 별로, 에피소드 별로 재미가 들쭉날쭉한건 이 작품의 특징이자 단점이었지만, 14권 이후론 영..재미를 못 느끼겠네요
1권은 정말 그 한 권으로 작품이 어느 정도 완성될 수 있을 정도로, 작가 입장에선 우겨넣기였지만 인기 있는 요소들을 골라서 잘 녹여낸, 라노벨치곤 꽤 잘 쓴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기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라는 희대의 개소리 문장을 생성해내긴 했지만, 작품을 해석할 때는 '어느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는 문맥이었기도 하구요
그 후로는 에피소드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렸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각 부를 2권마다 짧게짧게 끝냄으로써 재밌게 보던 사람에겐 여운을,
별로 재미없어 하는 사람에겐 빠르게 다음 부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죠.
그리고 원래는 최종 에피소드여야 했던 엘리시제이션이 무려 10권을 넘게 연재중인데, 엘리시제이션의 전반부라 할 수 있는 인계편(9권~14권)을 끝으로
이 작품은 정말....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주네요
사실 인계편도 굉장히 늘려써서 독자에게 지루함을 줬지만, 이건 키리토와 유지오의 관계를 형성해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같이 등을 맞대고 싸우던 동료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유지오와의 관계가 강해져야 뒤로 갈수록 키리토의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되니)
돈 많이 벌려고 억지로 늘리는게 아니라 세계관 설정/인간관계 구축/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심의시스템과 AI에 대한 주인공의 고뇌 등)
3가지의 완성도를 다 동시에 높이려하니 전개가 느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vs 어드미전)에서 세계관/인간관계/행동의 당위성/전하자했던 메세지 모두 완성되었고, 라스트 배틀도 깔끔했습니다.
여기서 끝냈다면, 라노벨 뭐 읽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우선순위top5에 올려놨을 정도로요.
(PoH라던가 래핑코핀의 멤버들은 그냥 프로그레시브에서 종결 짓고, 3부 GGO에서 만났던 멤버들은 잔여세력이었다-정도면 납득 가능한 전개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15권부터 18권까지 연재된 언더월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1~4부를 통틀어 최악의 에피소드라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악역에 한중미를 넣음으로 불쾌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셨을텐데, 개인적으론 선역에 한국인 캐릭터 2명을 넣었단 점과
'기존 인물이 아닌 새로운 세력이면서/4부의 인물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들'을 만들기 위해 이용되었음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납득은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해도 이 에피소드는 카와하라 레키라는 소설가가 여태까지 써온 작품에서 나타나는 모든 단점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 언급하자면
1.느린 전개
인계편도 느렸지만 언더월드 편은 사소한 에피소드도 상당히 늘려씁니다.
세상에, 주인공이 3권 분량동안 말 한 마디 없이 누워있단게 말이 됩니까?
(심지어 주인공이 회복될 때는 뻔해도 너무 뻔해서 감흥도 없음)
거기에 언제부턴가, 주변 묘사에 너무 많은 양을 할당합니다.
위에 인계편에서 썼던 인간관계 구축-이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요소가 아니라, 단순 장소 묘사, 용어 설명(별 필요없는) 등에 문장의 나열이 너무 많아요
2.아무 특성 없는 악역
악역들을 못 살려도 너무 못 살렸습니다.
1부의 히스클리프, 2부의 스고우, 3부의 데스건 등등 각 악역들은 이미지가 강렬하진 않더라도 각자 최소한의 '특성'은 있었습니다.
근데 언더월드편에서 등장한 2명의 악역에게선 아무런 느낌을 못 받았네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상'의 캐릭터인데 뜬금없이 급하게 묘사되었던 암흑신 벡터나,
광적인 스토커 PoH 조차도 생각보다 허무하게 보내버렸습니다.
뭐, 묘사를 보니 PoH는 다시 나오겠지만요
3.작가가 주인공에 취해버림
작가는 이미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주인공을 완성형 주인공이라고 못박아 놓고 먼치킨 성인군자에 가까운 캐릭터를 만들어냈지만,
이 에피소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주인공은 기존의 '검을 상당히 잘 쓰는 능력자'에서 '신'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덕분에 클라이막스도 검을 다룬 싸움이 아니라 이능력 초싸이어인 배틀이 되어버렸고, 전투씬 묘사에서 아무런 긴박함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그만큼 세지니 원래부터 키리토에 의존하던 조연들은 더더욱 키리토만 바라보는 허수아비가 됩니다
[유지오랑 유우키 2 캐릭터가 아무리 작품을 하드캐리해봤자 뭐하냐 결국 기승전키리톤데]
3-1.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캐릭터들
3번의 연장선입니다.
이건 카와하라 레키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인데,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너무 복잡합니다.
일반인이 보기엔 ㅇㅇ...하는게 작품 내의 캐릭터에겐 !!!!!!!!!!!!!!!!!!!!!!!!!!!!!!!!!!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갈수록 주인공들 대사와 회상씬이 뻔하게 예상가능하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내 손발이 고생하게 됩니다.
작가가 캐릭터에게 과도하게 몰입해서, 오히려 현실과는 동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AI에 대한 작중 캐릭터의 과도한 몰입은 이 작품의 완성도를 칼날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뭐...일단 위에 언급되었던 것들은 언더월드편이 끝났으므로 이제 뒤집지도 못하는 거라 보고, 앞으로 작가가 이 작품을 마무리하며 가장 신경써야 할 건 2가지라고 봅니다.
1.AI에 대한 작가의 과도한 몰입
작중 AI를 다루는 것에 대해 작가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고, 이를 소아온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명백하게 보입니다.
문제는 독자가 그것에 공감하기 어렵단 거죠.
(글을 못 쓰는 작가는 아닌데, 이 부분을 묘사할 땐 필력이 딸리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논제도 필력에 상관없이 독자가 작가의 사상에 공감하기 너무 어려운 주제기도 하고.)
2.카야바 아키히코에 대한 취급
1부에서 화가나지않았다로 잊혀졌다면 이 정도로 커지진 않았을텐데,
뭔 일만 했다 하면 이미 죽은 놈이 지분은 지분대로 다 먹고 개소리를 시전하고 사라집니다. 이럴거면 왜 죽였는지.
다행히 작가의 올해 인터뷰에서 카야바 아키히코가 악인인건 분명하고 그에 대한 취급을 작품 내에서 분명히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글쎄요.
1번의 완성도 높이기도 상당히 힘들텐데 2번까지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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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정말 눈을 부릅뜨고 읽었는데, 18권의 경우 재미도 없고 손발도 오그라들어서 읽는데 한참 걸렸네요.
부디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다시 재미와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길 바라지만,
작가의 글쓰는 성향을 고려하면...크게 기대되진 않습니다.
p.s: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는데, 한 줄로 요약하면
'작가는 자기가 만든 주인공에 취해버렸고, 주제는 난해해지는 와중에 재미는 산으로 가버렸다.'
라는게 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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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딱 1권에서 끝냤어야 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이미 마음은 저 뒤의 엘리시제이션이에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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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와하라 레키는 이전부터 서술을 불필요할 정도로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향이 있었어요. 다만, GGO까지는 매번 에피소드를 2권 안으로 끊다 보니 그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앨리시제이션 편에서는 분량 리미트가 해제되면서 원래 카와하라 레키가 가지고 있었던 단점이 확 드러나게 되었죠. 인계편에서 세계관 설명하는 데만 반 권 가까운 분량을 할애하는 거 보면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언더월드 편 들어간 이후로는 책에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편집부 입장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라 딱히 터치 안 하는 것 같던데, 그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아주 죽을 맛이네요. 요즘은 차라리 그냥 중고로 팔아버릴까 고민할 정도로 애정이 확 식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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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온 팬들 중 상당수가 앨리시제이션편을 최고로 꼽던데, 갠적으론 그 늘어지는 성향 + 매력 없는 악역 등 이런저런 요소들 때문에 오히려 앨리시제이션편을 최악으로 꼽습니다. 차라리 초반 에피소드 세 개 중에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들었던 GGO편이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봐요. 같은 의미에서 전 프로그레시브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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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딱 1권에서 끝냤어야 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이미 마음은 저 뒤의 엘리시제이션이에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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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와하라 레키는 이전부터 서술을 불필요할 정도로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향이 있었어요. 다만, GGO까지는 매번 에피소드를 2권 안으로 끊다 보니 그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앨리시제이션 편에서는 분량 리미트가 해제되면서 원래 카와하라 레키가 가지고 있었던 단점이 확 드러나게 되었죠. 인계편에서 세계관 설명하는 데만 반 권 가까운 분량을 할애하는 거 보면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언더월드 편 들어간 이후로는 책에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편집부 입장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라 딱히 터치 안 하는 것 같던데, 그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아주 죽을 맛이네요. 요즘은 차라리 그냥 중고로 팔아버릴까 고민할 정도로 애정이 확 식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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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랑가나단
소아온 팬들 중 상당수가 앨리시제이션편을 최고로 꼽던데, 갠적으론 그 늘어지는 성향 + 매력 없는 악역 등 이런저런 요소들 때문에 오히려 앨리시제이션편을 최악으로 꼽습니다. 차라리 초반 에피소드 세 개 중에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들었던 GGO편이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봐요. 같은 의미에서 전 프로그레시브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 17.05.23 1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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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단권이던가 아에 프로그래시브 같은 스토리였으면 꽤 괜찮았죠..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단점으로 꼽는게 아직도 제목이 소아온이란걸까요.. | 17.05.24 0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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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그레시브도 그닥 안 좋아해요. SAO 세계관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지라 본편 1~2권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룬다는 컨셉 자체는 맘에 드는데,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리니.. 한 10~15권 분량으로 해서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키리토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에 대한 모습을 그려줬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1층 1권 페이스로 전개하다 보니 좀 많이 지루하더라구요. NPC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묘사하는 것도 내용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굳이 몇 권 분량을 할애하면서까지 질질 끌 필요가 있는지 좀 의문이 들구요. 프로그레시브를 보고 있으면 독자들 읽으라고 내놓는 게 아니라 그냥 카와하라 레키 자신이 보고 싶었던 걸 쓰고 있다는 느낌밖에는 안 들어요. 좀 안 좋게 이야기하자면 자위용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 17.05.24 1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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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권 내용을 알고 있으니 그런걸겁니다. 소아온 1권을 배제하고 처음부터 프로그래시브 같은 느낌이면 나쁘진 않죠. 뭐 이것도 너무 느긋해서 아니라고 하신다면 그 부분은 개인차이니 뭐.. | 17.05.24 11:51 | |
(IP보기클릭)118.223.***.***
애초에 본편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인데, 본편을 무시할 수는 없죠. 그리고 본편과 프로그레시브를 아예 별개의 작품으로 놓고 본다 해도, 프로그레시브의 전개 속도는 너무 느리다고 봅니다. SAO는 데스게임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인데, 지금 전개 속도는 치열해야 할 작품의 분위기를 전혀 못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액션물을 기대하면서 보고 있는데 일상물처럼 너무 느긋해서 당황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 17.05.24 12: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