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포방지용으로 22권 컬러 일러스트 투척입니다.
제가 대학 다니던 2009년도부터 제로의 사역마와 함께 해왔으니 어언 10년의 세월이 지났군요.
10년뒤에는 탈덕하고 제대로된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종목이 달라졌을 뿐이지 오타쿠에게 탈덕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군요.
참고로 라이트노벨은 '천국에 눈물은 필요 없어'와 '시공의 크로스로드'로 고등학교 때부터 입문했습니다.
고등학교때 핫하게 읽었던 작품은 풀메탈패닉이고요.
대학교 시절에는 트리니티 블러드를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작가가 죽고 미완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로의 사역마의 애니와 텍스트를 보다가 재미있어서 사서 읽게되었습니다.
대학가 서점에서 제로의 사역마 신간이 나오면 남의 눈에 안띄게 검은 비닐봉투과 가방 에 넣고는 자취방으로 달려와 후다닥 읽어
대학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제로의 사역마의 권수도 늘었지만, 작가의 사망과 함께 트리니티 블러드처럼 미완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대필이나마 이렇게 끝을 볼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일단 간단한 스포로 흑백 일러스트 투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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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권 본격 스포일러 (날림으로 읽어서 틀린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엘프와 선주민족이 숭배하는 '위대한 의사'의 정체는 가이아 이론 비슷한 하이브 마인드 같은게 아니라 실체가 있는 초거대 정력석 덩어리, 이 덩어리가 할케기니아 전체의 풍석과 공명하여 풍석의 생성을 촉진해서 수만년에 한번씩 '대융기'가 일어나는 것임.
-시조 브리미르를 비롯한 이세계에서 마법을 쓸수 있는 사람들의 정체는 6000년전 게이트를 통해 이세계로 넘어온 지구의 소수민족 '마기 족'의 후예
-마기족은 바리야그 족에게 발려서 게이트가 우연히 생성되었을때 이세계로 도망왔음.
-바리야그 족의 후손이 바로 지구에 사는 사람들, 브리미르 교에서 말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성지는 바로 지구임, 따라서 진정한 마기족의 원수는 지구인들임.
-바리야그는 우연히 열린 게이트를 타고 마기족을 쫓아서 괴롭힘.
-시조 브리미르와 그 따까리들은 이세계 '할케기니아'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위대한 의사'에 의해서 대융기가 곧 일어나 살곳이 없어짐.
-엘프들은 "위대한 의사"를 숭배하기 때문에 멸망해도 이는 "위대한 의사"의 뜻이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음, 게다가 엘프들이 사는 수도는 대융기가 일어나도 안전한 곳
-브리미르와 그 사역마 사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사샤는 엘프들을 설득해서 어떻게든지 엘프들과 마기족들과의 공존을 꾀함.
-이야기가 평행선을 달리다가 브리미르의 떨거지가 사는 촌락이 엘프들에 의해서 파괴, 학살됨
-빡친 브리미르는 불완전 영창한 최후의 허무 '생명'으로 엘프들의 수도를 없애고 근처에 있는 "위대한 의사"를 불완전하게 파괴함.
-자기 고향을 없애서 분노한 사샤에 의해서 브리미르 뒈짐. 이후 양 종족은 몇천년에 걸쳐 싸우고, 그때마다 엘프들에게 발림.
-최후의 허무 '생명'은 네가지 넷의 '마력증폭'과 최후의 사역마 '리브스라시르'의 '마력보조'에 의한 초거대'익스플로전', 리브스라시르는 사역마의 생명을 이용한 마력공급기, 익스플로전에 리브스라시르의 룬을 더하면 그게 '생명', 따라서 '생명'을 외면 '리브스라시르'의 룬을 새겨진 사역마는 죽음.
-브리미르는 완전 영창한 '생명'으로 '위대한의사'를 완전 소멸시킬수 있었으나 사샤를 사랑했기 때문에 불완전영창해서 '위대한 의사'의 일부가 남고, 사샤를 구하고, 대신에 수만년후에 일어나야할 대융기가 일찍 일어나게 된 것임
-교황 이새퀴는 침착하게 미침->허무를 이용해서 게이트를 열고, 루이즈에게 '리브스라시르'의 룬이 사이토의 생명을 좀먹고 있으며 사이토를 살리려면 허무가 그 역할을 다하는 수(성지의 회복)밖에 없다고 함, 즉 이 새퀴는 게이트를 연다음에 지구에 '생명'을 때려박아서 '지구정복'을 하려고 함. 성전에 대해서 탈환이 아니라, 재정복(레콩키스타)이라고 말함.
-교황은 핵미사일을 보고 바리야그 놈들이 벌써 허무(허무는 세계를 구성하는 미립자들에 간섭하는 능력, 따라서 원자력은 허무에 준함.)까지 손에 얻었다면서 더 두려워하면서 바리야그 정복을 강하게 결의함.
-사실, 사이토 목숨을 댓가로 완전 영창한 허무로 '위대한의사'를 파괴하면 대융기는 정지하나 교황은 이를 자기 사역마 쥬리오에게까지 감추면서 지구정복을 하려고 함. 이는 성 포르사테 이후로 대대로 교황에게 전해내려온 사명임.
-할케기니아 연합군이 데리고 온 연합군은 30만
-로말리아놈들이 사용할줄은 모르지만 일단 핵미사일 가지고 가려는 거 보고 사이토가 놀래서 타바사와 함께 침입했다가 로말리아에 의해 엘프들의 감옥 샤토 디프에 수감됨.
-루이즈 제외한 일행은 사이토 구출
-게이트가 미군기지 위에서 열리기 직전, 루이즈는 '생명' 영창 준비 중.
-사이토는 제로센 타고 연합군의 방어를 뚫고 루이즈에게 접근
-루이즈는 허무가 사라지는 제2조건인 사용자의 사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생명'을 외다가 사이토의 칼에 맞고 사망.
-사이토는 절망하나 이때 델프링거가 활약, 델프링거는 사샤와 브리미르가 같이 만든검, 델프링거가 가진 흡수한 마법만큼 사용자를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통해 영창된 '생명'을 루이즈에게 때려박아 루이즈가 소생.
-허무가 사라지면서 게이트가 닫히고 대융기가 급속도로 일어나나 아직 남아있는 '불완전 영창 생명'을 둘이서 다시 영창해서 지구가 아닌 '위대한 의사'에 때려박아 위대한 의사 소멸, 대융기를 막음
-사이토는 이공로로 '자작'받고 루이즈랑 결혼
-허무가 세계에서 사라지고 있으나 시조의 거울에 남은 마력을 이용해 사이토와 루이즈는 지구로 옴.
일단 든 생각.
.... 교황 이 자식 바보아닌가 싶네요. 그렇게 전력차를 말해주는데도 '생명'이면 다된다는 식으로 말을 안듣더군요. 아무리 넓더라도 미국서반부이고, 현실적으로 친다면 전략핵, 차르봄바 정도일건데 그거 한방 맞고 지구가 정복할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네요. 3권의 16년 묵은 익스플로전 묘사를 보더라도 의외로 범위가 좁고, moab정도 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날아간다 한들 50개 중에서 하나, 그것도 일부일건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사이토만 희생하면 '위대한 의사'를 완전영창 허무로 날려버릴수 있는데도 지구 정복을 꾀하는거 보면 그냥 브리미르 교의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30만 연합군과 할케기니아 전체를 제물로 삼는다는게 정말 역겹습니다.
한편 저 미군기지가 어디었을지가 참 궁금하네요. 7함대의 규모를 보나, 작가의 제로센 편애를 생각한다면 진주만 기지가 유력할것 같은데, 의외로 평택기지가 미군 기지 중에서는 제일 크다고 하네요. 요코즈카 기지도 가능성 있고요. 네브라스카 미군전략사령부를 칠수도 있겠네요. 저는 진주만에 한표, 만약에 진주만이라면 핵(허무)와 함께 하와이에 게이트가 뚫리고 30만이랑, 할케기니아 인들이 꾸역꾸역 온다는건데 그럼 하와이에 고립해놓고 폭격하면 되니 쉽게 진압되겠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로의 사역마의 세계관은 신교 구교 대립으로 30년 전쟁이 터지기 직전의 유럽이니 이를 성전을 통해서 분열되려는 할케기니아를 일치단결시키겠다는 교황의 야망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네요. 30년전쟁이 터지기 직전에 기근과 재해, 경제 공황이 30년전쟁의 도화선이 되었음을 생각한다면 가뜩이나 정치적으로 불안한데 대융기가 일어난다면 30년전쟁 이상의 참극이겠네요.
씹덕마니 뭐니 하지만 제로의 사역마는 라이트 노벨 중에서 배경설정이나 인물묘사나 플롯 등을 볼때 잘쓴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차라리 초기 원안대로 사이토를 과학부 부장으로 설정하고 거기에다 능력치 업(역덕+고류무술이라든지)을 좀 시켜서 마법세계 할케기니아의 문제를 현대의 과학이나 사고를 지닌 사이토가 어떻게든지 발악해서 해결하는 식으로 지구와 할케기니아를 교차시키는게 플롯상으로 더 매끄럽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파비아 전투나 체리뇰라 전투같은 것을 사이토가 참모로 기초 아이디어를 입안해서 루이즈랑 같이 별동대로 활약하는 스토리처럼요. 이만하면 무난하게 끝났지만 아예 이 배경으로 약간 '모에'를 없애더라도 무거운 분위기의 판타지 대하사극 겸 sf물로 만들더라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완결을 내준 대필작가님과 플롯을 남겨준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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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가 사라지면서 게이트가 닫히면서 균열에 빠집니다. 나중에 로말리아에서는 공위인 상태로 폐위당하고요. | 17.04.21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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