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카는 레드박스 아니라니깐....
이 작품에서 사실상 가장 합리적으로 움직인 인물들이자 집단은 이 HOO라는 민간 군사 기업입니다.
작중 주요 인물 아라토, 켄고, 료우가 모두 개인의 억화심정이나 미래에 대한 공포, 혹은 기대감을
동기로 행동하고 심지어 인공지능들 조차 '미래'라는 막연한 것을 목표로 합리와는 거리가 있거나
아예 판단 미스의 오류를 일으키는 가운데 오직 이 조연들만이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가고 있죠.
감독도 이를 느꼈는지 콜덴느 르메르 소좌를 소싯적엔 공각의 쿠사나기 소좌 마크 2 좀 찍었을 분위기로
연출해주는군요.
성우 토요구치 메구미씨의 연기톤은 헬싱의 인테그라가 연상되는 톤이었습니다.
민간인 아라토와 레이시아 유괴범을 상대로 위협은 가해도 폭행을 동반한 고문은 하지 않는 점 때문에 너무 윤리적이어서
상황 리드를 못한다고 레이시아한테 까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레이시아에게 적으로 돌려지지 않은 신의 한 수라 평해주고
싶습니다.[유괴범 지우려고 한 것을 보자면 얘네는 아라토 모르게 차도살인지계로 없앴을지도 모름...ㄷㄷ...]
조커게임에서도 누누히 강조하듯 전시상황이 아닌 상태에서의 정보 수집에 있어 필요 이상의 인명 살상은 즉시 지역
법망의 추적이 붙는 등의 리스크라 가해지는 극히 비합리적인 선택이기에.
실제로 똑같이 공항을 파괴했음에도 사회적 백업이 가장 강한 메토우데와 달리 코우카가 제일 먼저 사회 법망에 색적되어
제거 된 것이 그 예죠.
위의 감성적 장면들은 원작에 1g도 없는 부분들입니다.
작품을 다루는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의 연출이나 각색을 보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애니 연출상의 편의 때문인지는 몰라도 코우카의 최후의 전투를 단순히 감정 없는 인형의 아날로그 핵이
아닌 진짜 감정이 느껴지는 연출로 만들었다는 점 입니다.
그런데 원작 결말에 히긴즈가 인류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차라리 감정과 마음이 존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느껴질 요소가
있단 점에서 감독이 결말의 메시지와 코우카의 최후를 잘 연결했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여기서 한가지 포인트는 HOO와 코우카 모두 도구로서 쓰이는 존재들이며 각자 살아남기 위해 길을 찾는 모습을 보인단 것입니다.
인간이어서 선택받고 기계여서 버림 받은 것이 아니라 상황과 선택의 차이로 그런 결말에 다다른 것입니다.
일례로 작중 고용주 료우가 콜덴느에게 몇명이 죽든 니들 사정이란 식으로, 도구로서 대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취급은
코우카에 비해 딱히 인간적이라 할 수도 없었죠.
모 위키에서는 작품 개시부터 도구 취급 당해 인명과 무기들이 소모 당하는 HOO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이는 맥락을
못 읽은 결과입니다.[... 전술 AI를 못믿어 사상자가 나왔다고 써져 있는데 그 전에 밈 프레임사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책임이 더
큽니다.... ]
기계와 인간이 동치로 취급되는 이 상황은 에리카 버로우즈가 나중에 하는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인간이 정말로 인간적으로 살았던 시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즉, 코우카와 HOO의 모습은 인간과 기계가 똑같이 무한 생존경쟁에 던져지고 도구가 되어 소모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 비판적 메시지는 사회 낙오자가 된 스구리 켄고의 모습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15화에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쪽과 반대로 죽거나 낙오된 쪽,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교차로 보여진 연출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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