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6화 리뷰에서 케이카와 나타기리의 분량에 대한 언급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이번 7화 리뷰에서는 원작 3권에서 생략되었던 부분들 및
중요 포인트와 개인적인 감상을 중점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리뷰 목록
1화(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595710)
2화(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596017)
3화(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596339)
4,5화(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596929)
6화(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597267)
이번 7화는 초반 5분 정도 야이치와 나타기리의 대국과
케이카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연수회의 대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20분 동안 케이카에게 분량을 몰아준 셈이죠.
물론 3권의 실질적 주인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도 다소 미흡해보이지만,
뭐 1쿨이니까 그러려니 합시다.(해탈)
7화에서 주목할 원작과의 차이점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나타기리와의 대국에서 나타난 야이치의 '평면성'.
둘째는 긴코의 캐릭터 설정 변혁.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이시 아스카의 분량 삭제.
1. 야이치의 평면성
이번 7화에서 보인 야이치의 모습은 '천재'입니다.
마치 컴퓨터와 같은 수읽기를 하고, 자신의 제자처럼 눈빛이 바뀌는 등
다른 범재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듯이 무지막지한 재능으로 나타기리를 찍어누릅니다.
역대 다섯번째 중학생 프로기사이자 최연소 용왕이라는 칭호답게,
격이 다른 실력으로 현역 기사 중 가장 많은 노력을 한 나타기리에게서 항복을 받아내죠.
이런 야이치의 모습은 다소 '객관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국을 지켜보던 케이카와 긴코 뿐만이 아닌 거의 모든 기사들이 야이치를 '천재'로 여기죠.
근데 정작 당사자인 야이치는 자신을 낮게 평가합니다.
자신의 실력이 아직 다른 타이틀 홀더들은 물론 그 어느 B급에도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용왕'이라는 칭호도 상대의 방심과 운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는 야이치가 지금껏 겪은 '패배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연수회 때의 'B', 장려회 지옥, 데뷔전의 일생일대 트라우마에 최근 10연패까지.
야이치는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역으로, 누구도 야이치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작은 이 상반된 두 관점을 통해 야이치의 캐릭터성에 '입체성'을 부여합니다만,
이번 7화에서는 분량 상 야이치의 과거가 스킵이 많이 된 것을 고려해서인지
'천재 야이치'에만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습니다.
뭐, 애니 마지막쯤인 5권에서 한번 더 이런 연출을 선보일 기회가 있으니 그때를 기대하죠.
2. 소라 긴코
엔딩 영상을 독차지하는 것을 대가로 사실상 분량이 없어져버린 우리 사저.
비록 야이치를 좋아한다는 설정과 그와 엮인 츤데레력(力)은 아직 살아있지만,
원작 내 그 어떤 캐릭터보다 이질적인 긴코의 캐릭터성은 다소 무뎌졌습니다.
(긴코 최고 존엄. 반박시 로리콘. 소설 6권 中)
긴코가 쇼기를 두기 시작한 동기는 비록 키요타키 사부에 대한 '복수심'에 가깝지만,
장려회에 들어가고, 프로를 목표로 한 길에서의 원동력은 오직 야이치와 함께하고 싶다는 일념입니다.
그 때문에 원작에서 긴코에 대한 서술은 '애절합니다'.
설령 여류 최강이나 '나니와의 백설공주'라고 불려도 재능이 부족해서 아직 프로는 못 된 그녀는
야이치와 같은 반상에 앉아서 쇼기를 두는 그 날만을 고대하며 고군분투합니다.
이런 야이치에 대한 집착은 긴코 뿐만이 아닌 츠키요미자카 료, 쿠구이 마치,
그리고 다음화부터 진행될 4권의 악역인 사이노카미 이카 역시 마찬가지죠.
하지만 이번 7화에서 '쇼기별'을 언급할 때 긴코의 모습은
안타까운 연심을 품은 소녀라기보단 프로를 꿈꾸는 어린아이로 보입니다.
물론 이 설정이 제대로 빛을 보는 것은 이번 애니화 예상 분량인 5권 이후인 6권이라
솔직히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긴코와 쿠구이를 히로인으로 미는 입장에서는 다소 서럽네요.
(케이카의 과거 설정까지 비틀면서 긴코의 분량을 줄인 제작진에 저주 있으리라...)
3. 오이시 아스카
애니에서는 잠시 스쳐지나가는 카운터 직원 역할이었던 오이시 아스카 양.
어찌보면 긴코보다 더한 취급을 받으면서 아예 분량이 삭제되었습니다.
원작에서 아스카는 '쇼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평범한 범재'입니다.
아버지인 오이시 미츠루에게 쇼기를 가르쳐달라고 하지만
재능이 없었던 그녀에게 아버지는 자식이 괴로워하지 않도록 거절하죠.
그러나 아버지의 목욕탕 겸 쇼기도장을 지켜내고 싶은 그녀는
보급지도원이 되어서 자신이 직접 이끌어나갈 생각으로 야이치에게 쇼기 강습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망나니' 역할로 내세운 히나츠루 아이를 꺾으면서
결국 아버지에게서 직접 쇼기를 가르쳐주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냅니다.
아스카의 포지션은 여러모로 '과정'입니다.
야이치의 '재능이 없으면 행복해지지 못한다'에 대한 안티테제 중 하나이기도 하며,
히나츠루 아이의 트라우마 극복의 과정이기도 하며,
4권에서 언급될 여류기사들의 미래에 대한 일례이기도 합니다.
비록 모두 다 3,4권의 케이카의 분량을 다루는 여하에 따라 충분히 대체가 가능합니다만,
그래도 나름 원작에서 감동적인 에피소드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7화의 허점(?)은 이 정도입니다.
그래도 저번 주와 2권 때의 가차없는 칼질에 비하면 이번 7화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케이카의 '편지'와 히나츠루 아이와의 대국 연출 등, 원작 3권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최대한 충실하게 TV로 옮겼다는 느낌이었죠.
이렇게 드디어 키요타키 케이카라는, 이야기의 마지막 축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다음화부터는 히나츠루 아이, 야샤진 아이, 그리고 키요타키 케이카라는
모든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마이나비 대회로 향합니다.
비록 5권에 비하면 다소 '맛'이 약한 2화 정도의 분량으로 예상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다는 말을 남기며,
지금까지, 입덕술사였습니다.
(IP보기클릭)1.215.***.***
사실, 1쿨에서 여러캐릭들의 감정을 모두 뽑아낸다는것 자체가 쉽지 않죠. 작품성과 상업성을 저울질하면 보통 후자에 눈이 가기 쉬울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는 케이카의 천재는 아닌 수재가 걸어왔고 걸어갈 과거에서 앞으로의 길까지 밀도있게 보여준 좋은 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니 분량상 스포트라이트의 득을 못볼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는....그냥 묵념.)
(IP보기클릭)210.104.***.***
이번 화는 솔직히 많이 찡했네요. 말씀대로 대만족입니다. 자신은 두번째라는 말에 야이치가 "그럼 첫번째는?"이라고 묻자 활짝 웃으며 "그건 말이지, 쇼기야"라고 대답하는 케이카의 미소가 너무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 10살의 나에게. 25살의 나는, 지금도 꿈을 쫓고 있어 예상은 했지만 이 대사가 너무 감동적이고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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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쿨에서 여러캐릭들의 감정을 모두 뽑아낸다는것 자체가 쉽지 않죠. 작품성과 상업성을 저울질하면 보통 후자에 눈이 가기 쉬울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는 케이카의 천재는 아닌 수재가 걸어왔고 걸어갈 과거에서 앞으로의 길까지 밀도있게 보여준 좋은 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니 분량상 스포트라이트의 득을 못볼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는....그냥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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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말했다듯 스포츠물이라 실내 활동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 18.02.20 1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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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솔직히 많이 찡했네요. 말씀대로 대만족입니다. 자신은 두번째라는 말에 야이치가 "그럼 첫번째는?"이라고 묻자 활짝 웃으며 "그건 말이지, 쇼기야"라고 대답하는 케이카의 미소가 너무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 10살의 나에게. 25살의 나는, 지금도 꿈을 쫓고 있어 예상은 했지만 이 대사가 너무 감동적이고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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