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시리즈는 TCG를 소재로 한 카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나 근래로 올 수록 카드와 덱은 '싸우기 위한 도구'로 취급되는 경향이 강하고,
일반적인 소년 만화에서 리얼 파이트를 듀얼로 바꿨을 뿐인 전개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쉽습니다.
자신의 덱을 강화하기 위해 정비하는 모습, 덱을 짜면서 어떤 카드를 넣을까 고민하는 주제가 핵심인 에피소드는 TCG 애니메 치고는 굉장히 보기 드문 편인데,
오늘도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덱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 카드를 넣으면 말리지 않을지, 이런 덱으로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현실 듀얼리스트들에게
유희왕 전 시리즈를 통틀어 이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넥스 대회에서 신나게 양민 학살을 하고 있는 사신 듀얼리스트와 조우한 학생.
사신의 힘이 보태져 사실상 무적이 된 원턴킬 콤보에 패배하고 무릎을 꿇습니다.
"승리! 승리! 승리의 산이로군!"
"그 대가로 영혼을 바친다는 약속, 잊지 않았겠지?"
"물론이다. 제넥스 대회가 끝난 이후에. 그 전까지 나는 계속 승리를..."
그 사신의 듀얼리스트는 사신의 카드에 자신의 혼을 팔고, 그 대신 무적의 드로우 파워를 얻는다는 계약을 한 상태.
아카데미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출동하는 십대 선생이 강림해서 체포 성공.
"타치바나 잇카쿠인가... 이 녀석 노스교다."
명탐정 썬더가 신상을 파내서 정체가 드러납니다.
이름은 타치바나 잇카쿠.
"내 덱! 내 덱은 어딨어?!"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신의 덱부터 찾는 잇카쿠.
"덱이라면 여기 있다고."
쥬다이가 친절하게 건네줍니다.
"다행이다. 내 덱..."
덱을 받아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잇카쿠.
저 눈매가 진정 악역의 눈매인가요.
"너, 좋은 녀석이구나."
"뭐라고?"
"자기 덱을 사랑하는 녀석 치고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고 보니 너는 유우키 쥬다이와 만죠메?"
"썬더....-_-"
아카데미아의 유명 인사인 만큼 곧바로 쥬다이와 만죠메를 알아보는 잇카쿠.
그 와중에 만죠메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합니다.
"강한 드로우 파워를 가진 유우키 쥬다이, 나와 듀얼이다!"
왜 영혼을 팔아서까지 드로우의 힘을 얻으려는지 이해 불가인 우리 주역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잇카쿠.
사신의 드로우 힘을 얻기 전 잇카쿠는 연전연패만 계속했습니다.
"그딴 굴리지도 못할 로망덱을 짜니까 뭐 되겠냐?!"
간단하게 잇카쿠를 제압하고 비웃는 상대.
"젠장! 그 카드를 드로우할 수만 있었다면...."
1장만, 단 1장의 키 카드만 드로우했으면 이길 수 있었는데...
자신이 덱을 구축하면서 야심차게 짠 콤보가 먹히지 않자 눈물까지 흘리는 잇카쿠.
"상황에 필요한 카드를 원하는 타이밍에 드로우하는 너희들이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주인공 보정의 수혜를 톡톡히 입는 쥬다이를 극렬히 디스하는 잇카쿠.
제알은 뭐가 되나
그래서 듀얼입니다.
이게 바로 잇카쿠의 키 카드.
[일격필살! 슬래쉬 드로우]
필드 위의 카드 수만큼 덱에서 카드를 묘지에 보내고, 1장을 더 드로우해서 그게 슬래쉬 드로우였을 경우
필드 위의 카드를 전부 파괴하고 1장당 1000포인트의 데미지를 줍니다.
쉽게 말해 드로우만 잘하면 그냥 이기는 카드.
"사신의 드로우 파워로 뽑아낼 생각인가! 자신의 영혼을 팔 만큼 제넥스 대회에서 이기고 싶은가?"
당연한 일침을 가하는 만죠메. 아무리 듀얼만능주의 애니라지만.
그런데....
"아니, 저 녀석은 자기 영혼을 걸 만큼이나 덱을 사랑하는 거야."
"!!!"
"내겐 느껴져. 네 덱에는 대전할 상대를 두근거리게 할 마음이 깃들어 있어."
"음... 이 카드를 넣으면 로망은 있겠지만 이기긴 힘들겠지?"
잇카쿠가 자신의 덱을 짤 때의 회상.
스스로 덱을 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번씩이나 해보는 고민입니다.
"그렇지만, 이 콤보가 들어갔을 때 상대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려면...."
"역시 이 카드는 뺄 수 없지!"
"완성했다! 남자의 로망! 꿈의 원턴킬 덱!"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오로지 자신과 덱만이 있는 장소에서 덱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만의 덱을 만들었던 잇카쿠.
"그래. 난 그저 내가 만든 소중한 덱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어."
"왜 그러냐? 네가 원한 건 승리가 아니더냐? 네 녀석을 바보 취급하던 녀석들에게 네 덱의 힘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냐?"
사신은 끈덕지게 잇카쿠를 유혹합니다.
"마법 카드... [일격필살! 슬래쉬 드로우] 발동."
사신의 드로우 파워를 믿고 원턴킬 콤보를 노리는 잇카쿠.
"알았다! 네 덱에 부족했던 최후의 1장!"
"그건 덱을 믿는 네 자신의 마음이다!"
"나는 덱을 믿고 싶다! 덱이 내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 덱과 듀얼리스트는 일심동체! 타인이 개입할 여지는 없는 거다!"
쥬다이의 일침에 잇카쿠의 마음이 바뀌어, 사신의 카드를 자신의 목에서 떼어낸 잇카쿠.
그리고 사신의 드로우 파워가 깃든 오른손을 버리고, 듀얼 디스크를 바꿔서 장착합니다.
"오, 그래야지! 덱을 믿는 네 마음은 진짜였어!"
"미안했다, 내 덱이여! 난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내게 네 힘을 빌려다오!"
"드로우!!!!"
그가 드로우한 카드는 사신의 힘을 써가면서까지 드로우하고 싶었던, [일격필살! 슬래쉬 드로우].
"고맙다, 내 덱."
"캇챠~ 완전 재밌는 듀얼이었어!"
하지만 주인공 보정을 이기지 못하고 듀얼은 쥬다이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아, 나도 즐거웠다."
해골의 손이 사라지면서도 전혀 아쉬운 기색이 없는 잇카쿠.
"승패만이 전부가 아니었어. 듀얼의 즐거움도, 덱에 대한 사랑도."
하늘에 흩뿌려진 자신의 덱을 새삼 바라보는 잇카쿠.
"고맙다, 내 덱.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고작 1회만에 출연이 끝난 단역이었지만,
5D's의 팀 태양만큼이나 현실 듀얼리스트의 심금을 울린 멋진 녀석이었습니다.
연출은 초대인 DM보다도 허접하고, 작화도 안 좋고, 냉정히 스토리도 좋다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제가 GX를 유희왕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한번 보고 나면 정말 미칠 듯이 딱지를 치고 싶게 만들어지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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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는 로망덱의 온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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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이의 말은 정말 저 캐릭터의 핵심을 꿰뚫었다고 생각해요. 회상에서 봤듯이 저 친구가 하고싶었던건 무조건 이기는게 아니라 '엌ㅋㅋㅋ 님 거서 그걸ㅋㅋㅋㅋㅋ 로망 개쩌네옄ㅋㅋ' 하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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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냐 정룡, 에미에미, 십이수, 코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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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덱의 선구자 그레이트모스덱 하가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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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쥬다이가 데스티니 드로우 소유자래도 결국 항아리맨과 악몽의 신기루가 짱짱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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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입니다 | 17.04.27 1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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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이의 말은 정말 저 캐릭터의 핵심을 꿰뚫었다고 생각해요. 회상에서 봤듯이 저 친구가 하고싶었던건 무조건 이기는게 아니라 '엌ㅋㅋㅋ 님 거서 그걸ㅋㅋㅋㅋㅋ 로망 개쩌네옄ㅋㅋ' 하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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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알의 ㅈ자도 안나온 게시물에 왜 갑자기 열폭질임ㅋㅋ | 17.04.28 0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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