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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음 리뷰는 사토세레+아라마노가 됐어야 하기는 하는데, 이번 화를 보고 사토세레의 세레나보다는 세레나 자체에 대해서 쓰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첫머리를 쓰는 중에 리뷰에 대해서 포괄적인 내용을 생각하고 있는데, 제작진을 옹호하는 듯한 리뷰가 될 거 같아서 좀 걱정입니다만 어쨌든 제가 첫 화를 본 이후부터 현재 화까지 세레나란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변해왔는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뷰 시작 전에 이 리뷰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적어두자면, 사토세레는 저도 분명 좋아하는 커플링입니다만, '지우와 동행하는' 세레나보다는, 홀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세레나여야 세레나의 캐릭터성이 확고해집니다. 세레나가 동경하던 대상은 지우였으나, 그렇다고 세레나의 꿈까지 지우와 함깨하는 무언가로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정말 사토세레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해도 세레나의 남은 이야기는 지금보다 더 재미없을 게 뻔하겠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사토세레가 공식에서 이어진다는 건 옛날 동화에서 끝이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하고 끝나는 느낌일 겁니다. 네, 행복하게는 잘 사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는건데? 라고 물어보면 답이 없죠. 그냥 거기서 끝입니다. 우리도 그저 그 동화의 끝이 그렇다는 것만 알고 있지,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진 않습니다.
세레나에겐 세레나대로의 꿈이 생겼고, 지우에 대한 마음은 그 다음 수순입니다. 이 리뷰는 세레나가 이렇게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보는 리뷰이면서 동시에 마농이 메인 스트림에 올라오지 못한 채 스페셜 애니메이션의 히로인이 될 수밖에 없는가도 설명하려고 하는 리뷰입니다.
어릴 적 동경하던 소년을 찾아 여행을 무작정 떠나기 시작한 세레나. 어차피 파티에 들어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고, 만약 정말 세레나가 자신이 바라던 게 지우를 만나고 싶어! 라면 세레나의 꿈은 이미 성립이 된 채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될 뿐이었을 캐릭터입니다. 아마 정말 이대로 세레나의 캐릭터성이 종결되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더 이상하지 않았을까요? '동경하던 아이를 만나고 싶어'라는 부분은, 세레나에게 있어 트레이너라는 것이 되는 계기입니다.
하지만 이 애니의 히로인은 그걸 너무 빨리 이루어버렸습니다. 막연한 꿈과 동경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지만 동행하는 이들은 포켓몬 마스터를 목표로 한다던지, 전기타입의 천재소년으로 불리는 체육관 관장이면서도 지우라는 트레이너와 만나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받아 여행을 하고 있고, 파티에서 제일 어린 소녀는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지만 오빠와 비슷한 이유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뿔카노 레이스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동경하던 소년을 만난 세레나에게 있어서 이 세 캐릭터보다 여행의 계기가 터무니없이 약한 편입니다. 그런 세레나를 위해 준비된 시간은 실제 시간으로 1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1년동안 정말 많은 걸 해봤죠. 포플레 콘테스트에 나가본다던가(후에 트라이 포카론의 복선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포켓몬 섬머 캠프에 참여해본다던가, 또 어쩌다보니 '수련'의 일환으로 꽃꽂이도 해봅니다. 포케비전 찍다가 NG도 거하게 나기도 하죠.>
실제로 이 길고 긴 시간동안 세레나의 캐릭터성은 그저 지우를 좋아하는 것이 다인가? 목표란 게 정말 없는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는가?라는 비평이 나올 만큼 긴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48화에 와서 포켓몬 퍼포머라는 꿈을 찾았고 그제서야 첫 포켓몬인 푸호꼬 다음인 판짱이 들어오게 되었죠. 꿈을 찾은 그 화에서 잡은 판짱은 첫 포켓몬 푸호꼬와 함께 세레나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포켓몬입니다. 아쉽게도 시트론의 도치마론하고 워낙 싸워대서 그걸로 캐릭터성이 강한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푸호꼬가 세레나의 꾸미는 점을 닮아 털관리를 한다던지 하는 부분도 닮았지만, 판짱-세레나의 관계는 달리 보면 세레나-지우의 관계로 볼 수 있는 관계입니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판짱이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곳을 찾게 해주겠다는 세레나의 말에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를 만들게 되어 세레나를 따르게 되고, 이후 이브이도 같은 루트로 세레나의 세번째 포켓몬이 됩니다.
<세레나의 계기가 지우였다면, 세레나의 포켓몬들 중 야생 포켓몬들이었던 판짱과 이브이의 계기는 세레나였습니다.>
트라이 포카론의 마스터 클래스로 진출도 하고, 칼로스 퀸 엘르와 맞붙어 지기도 하지만 세레나의 꿈은 꺾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지우에 대한 동경은 더 커질망정 옅어지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세레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함께 있는 포켓몬들과, 왜 이 포켓몬들이 세레나라는 한 사람의 트레이너를 만나 서로 모이게 되었는가일 겁니다. 꾸미는 걸 좋아하던 테르나, 춤을 추는 걸 좋아하는 판짱과 이브이. 이들의 구심점은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는 세레나라는 트레이너였죠.
그런 세레나가 이제 호연지방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면서도 여행의 계기를 찾지 못하다 '지우'라는 소년이 계기가 되어서야 떠날 수 있던 소녀가, 어느새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길을 찾아낼 정도로 대단한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후반에 비중이 옅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실제 시간으로 3년 간 조금씩, 천천히 세레나는 성장해나갔습니다. 계기가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던 여자아이가, 동경하던 지우와 같은 포지션이 되어 자신의 포켓몬들을 이끌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이 짤이 떠오르더군요.
<그러게_말입니다.jpg>
이쯤에서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강 메가진화의 히로인이면서 포켓몬스터 XY&Z의 조연 중 하나인 마농인데요. 실제 나온 분량 자체가 얼마 안되지만(본편 + 최강 메가진화 합쳐서 147화 중 10화[이후에 더 나올 수 있지만 일단 현재까지 카운트]) 마농의 정확한 '목표'는 전혀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이슬이나 아이리스처럼 (이 둘은 지우의 포켓몬 마스터라는 꿈처럼 좀 추상적인 개념이긴 하지만) 최고의 특정 타입 트레이너가 될거야 같은 것도 없고, 봄이나 빛나처럼 콘테스트 최강자가 되겠다는 것도 없습니다. 최강 메가진화 1편에서 알랭과 만날 당시에도 마농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여행을 나왔는지 얘기한 게 없습니다. 마농 개인의 시점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을 보자면, 마농은 초보 트레이너로써는 제대로 된 여행은 하지 못한 채 휘둘리기만 했을 뿐입니다.
<제대로 된 여행도 못하고 플라드리에게 이용당하기만 한 마농. 작중에서 짧게 나온 게 마농으로써는 다행일 겁니다.>
아라마노, 사토세레 두 커플링 다 좋아하고 커플링으로만 따지면 전자를 좋아하지만, 단순히 마농과 세레나를 놓고 보자면 마농은 히로인으로의 매력은 존재해도 독립된 캐릭터로는 존재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랭에게 심각하게 의존적인 캐릭터입니다. 이게 아라마노라는 커플링을 공고하게 하는 계기이면서 반대로 캐릭터 마농에게 있어선 치명적인 독같은 특징입니다. 그래서 마농은 특별편의 히로인으로밖에 남을 수 없고, 세레나는 본편의 히로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 지금도 알랭과 떨어진 마농이 혼자 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세레나 얘기로 돌아와서, 저도 사토세레가 깨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세레나는 다른 히로인들과 다르게 지우라는 캐릭터를 어릴 때 만나 그로 인해 용기와 동경을 얻은(애정이면 좋겠지만... 저도 그럼 좋겠지만...!) 캐릭터라는 확고부동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지우와 헤어졌던 웅, 이슬, 관철, 봄이, 정인이, 빛나, 아이리스, 덴트, 그리고 세레나와 시트론, 유리카까지 이 주인공을 만나서 각자의 스타일로 성장해갔으나 세레나가 트레이너가 될 수 있던 건 지우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날 캐릭터들 또한 지우라는 캐릭터를 만나 각자의 방법으로 성장해가고, 헤어질 겁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보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대단한 위치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20년이나 해먹었고 이런 구심점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지우밖에 없냐!! 하면 당연히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적어도 그 망할 인성드립으로 왜곡되어야 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되려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는,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지우라는 캐릭터입니다. 이 애니는 기본적으로 아동용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지우를 보면서, 또 그 일행들을 보면서 시청자인 아이들이 자신들도 무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주는 게 목적이죠. 지금까지 그래왔고, 썬&문에서 장르가 바뀌어도 아마 지우의 역할은 여전히 그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중 캐릭터들에게도, 또 실제 아이들에게도 말입니다.
그렇게 한 소년을 계기로 만날 일도 없던 두 소녀와 한 소년이 다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계기가 된 소년은 쿨하게 또 다른 지방에 새로운 강자들이 있다면서 떠나는군요. 참 그 소년답게 마지막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리뷰를 맺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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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가 아니더라도 연애 요소는 충분히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동용 애니라고해서 무조건 연애 노선이 허용되면 안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물론 세레나와 지우가 이어지면 후속작의 히로인들의 빛이 바래니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에도 납득이 가고 당위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시리즈 초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세레나를 이용해먹었고 단물 다 빠지니 그냥 패대기쳐버리는 것이 비판받을 점이라는거죠. 적어도 열린 결말이라는 떡밥을 깔려면 XY 시리즈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일 경우에 허용되는 부분입니다. 이미 썬문이란 후속작이 있는데 XY에서 세레나에 대한 열린 결말이 남았다면 팬들은 그저 본인이 원하는 결말이라고 뇌내망상 펼치며 그게 사실일거라고 믿으며 XY의 후속 시리즈인 썬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는 꼴인데 이게 더 가혹한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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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꿈과 목표가 있지만 남자를 차지하지 못한 히로인 -> 세레나 자기 꿈과 목표는 없어보이지만 남자를 차지한 히로인 -> 마농... 자기 꿈과 목표가 있지만 19년간 지방 리그우승조차 못해 챔피언에게도 도달하지 못해 아직 50%도 도달 못한 것 같은 주인공 -> 사토시 자기 꿈과 목표가 있고 2년차 외전 주인공이고 xy&z 진주인공으로 원래 우승할 생각도 없었는데 사토시를 쓰러뜨려 지방리그 우승까지 거머쥐고 히로인까지 얻은 아란. 거기다 메가진화 최강을 노리고 있어 아란은 거의 꿈에 근접함. 정말 사토시가 비참해지게 만든 xy 시리즈였습니다... 거기다 이 앞은 외모 개그보정으로 심각한 너프와 뇌리셋 당할테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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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 글 하나 읽었네요 이런 글이야 말로 사토세레의 붕괴에 분노하는 포덕들을 진정시킬 진정제가 아닐지 사실 돌아보면 다른 분들도 그렇고, 저 또한 지우의 우승실패와 세레나의 하차에 관심을 더 가졌지, 그들의 성장에 대해서는 잘 눈을 돌리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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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미래를 기약하는 엔딩이 된다면 그것도 포켓몬 시리즈 치고는 괜찮은 엔딩이겠죠. 문제는 세레나 쪽에서 좋아한다는 표현을 마지막화까지 하느냐 하지못하느냐입니다. 아마 제작진들의 행보상 고백따윈 해보지도못하고 끝날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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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저렇게 쓰기는 했습니다만... 솔직히 저도 그거 바라고 있습니다 크흡흡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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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꿈과 목표가 있지만 남자를 차지하지 못한 히로인 -> 세레나 자기 꿈과 목표는 없어보이지만 남자를 차지한 히로인 -> 마농... 자기 꿈과 목표가 있지만 19년간 지방 리그우승조차 못해 챔피언에게도 도달하지 못해 아직 50%도 도달 못한 것 같은 주인공 -> 사토시 자기 꿈과 목표가 있고 2년차 외전 주인공이고 xy&z 진주인공으로 원래 우승할 생각도 없었는데 사토시를 쓰러뜨려 지방리그 우승까지 거머쥐고 히로인까지 얻은 아란. 거기다 메가진화 최강을 노리고 있어 아란은 거의 꿈에 근접함. 정말 사토시가 비참해지게 만든 xy 시리즈였습니다... 거기다 이 앞은 외모 개그보정으로 심각한 너프와 뇌리셋 당할테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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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인기를 생각하면 다음 작에 단역으로 나올 것 같지만 왠지 호우엔을 가서 그런지 하루카나 히카리도 같이 출현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오... 그러면 또 혼자 비참해지는 어린얘 드립 아이리스...(?) | 16.10.15 1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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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이 순정만화도 아니고 캐릭터간 이어진다 아니다는 중요치 않습니다. 오히려 이어지지 않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if 떡밥을 엄청나게 뿌려버린 것과 다름이 없죠. 우린 세레나를 이렇게 보낼테니까 니들(=시청자)이 마음대로 이 둘의 미래를 마음껏 지지고 볶고 해봐라! 하고 판을 깔아준 겁니다. 저라면 이 사람들이 깔아준 판에서 성장해있는 세레나와 지우가 재회하는 스토리를 짤 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 시점에서 사토세레가 현재의 동경의 대상같은 애매모호함보다는 진짜 연인에 가까워 질 수 있는 상황이 여러가지 포진되어 있으니까요. 지우의 포켓몬 마스터라는 목표는 리뷰를 쓰면서 느낀건데, 일단 주인공에게 무언가 목표를 주고 이것저것 하게 만들자 그게 최종적으로 뭔지는 모호하지만! 같은 느낌입니다. 분명 주인공은 지우가 맞고 메인스트림에도 지우가 빠질 수 없지만 본질적인 주인공은 그 일행인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지우가 실질적인 변화를 하려면 공식에서 그 포켓몬 마스터가 뭔가 떡밥을 던져야 하는데 하필 주인공 이름이 또 타지리 사토시씨에게서 온 이름이죠. 사토시라는 캐릭터를 짤 때 이름만 빌려온 것인지, 혹은 그 모티브인 타지리 사토시씨 본인이 깊게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포켓몬스터의 아버지의 이름을 따온 캐릭터를 하차시킬 적당한 방법을 생각치 못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제 생각이지만 사토시의 하차 자체가 포켓몬스터 애니의 끝을 의미할 정도로 큰 의미라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 16.10.15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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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린♬
순정만화가 아니더라도 연애 요소는 충분히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동용 애니라고해서 무조건 연애 노선이 허용되면 안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물론 세레나와 지우가 이어지면 후속작의 히로인들의 빛이 바래니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에도 납득이 가고 당위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시리즈 초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세레나를 이용해먹었고 단물 다 빠지니 그냥 패대기쳐버리는 것이 비판받을 점이라는거죠. 적어도 열린 결말이라는 떡밥을 깔려면 XY 시리즈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일 경우에 허용되는 부분입니다. 이미 썬문이란 후속작이 있는데 XY에서 세레나에 대한 열린 결말이 남았다면 팬들은 그저 본인이 원하는 결말이라고 뇌내망상 펼치며 그게 사실일거라고 믿으며 XY의 후속 시리즈인 썬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는 꼴인데 이게 더 가혹한거 아닐까요.. | 16.10.15 1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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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용되면 안된다고는 안썼습니다; 예시를 하나 들 걸 그랬네요. 작년에 여아용 대상인 애니메이션 Go! 프린세스 프리큐어의 엔딩이 지금과 흡사한 엔딩이었습니다. (어라, 어쩌다보니 스포일러가...) 여기에 완전히 치환될 수는 없는데(일단 거긴 1년에 한 번씩 주인공을 갈아치우니까요) 처음에 프린세스라니 그게 무슨 고전이냐고 했었던 반응을 밸런스 잡힌 전개+엔딩으로 뒤엎어버린 작품이었죠. 실제로 이 두 작품은 대상이 사알짝 다를 뿐 히어로(주인공이라고 표기하려고 했는데 고프프리는 주인공이 여주인공이니)와 히로인의 관계가 거의 흡사합니다. 하루노 하루카가 카나타 왕자를 어릴 적 만난 게 자신의 꿈(프린세스)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세레나가 지우를 어릴 적 만나 동경하다 그가 칼로스에 온 걸 알고 만나고 싶어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프프리는 작품 내에서 계속 '꿈'에 대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하루카의 경우 프린세스가 되고 싶어라는 추상적인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었고, 이 과정 자체가 Go! 프린세스 프리큐어의 내용입니다. 포켓몬스터 XY&Z도 세레나 주역 에피소드로 분리해서 보면 거의 흡사합니다. 자, 그럼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뭘 바라는 걸까? 하고 헤매며 찾아가는 과정이죠. 결국 고프프리는 미래를 기약하며 헤어지는 엔딩인지라 제작진 나쁜놈들 그렇게 전개해버리는 게 어디있냐! ㅠㅠㅠㅠㅠ 하면서 지금도 가끔씩 전편을 돌려봅니다. 이 둘이 이루어졌으면... 그냥 뻔한 이야기가 됐겠죠. 실제로 하루카-카나타 커플이 지우-세레나 커플보다 작중에서 더 많은 떡밥을 뿌려놨고, 그러면서 안이어버렸습니다. 고전적인 소재인 '프린세스'를 쓰면서 그 엔딩까지 고전적으로 만들진 않았죠. 썬/문의 존재를 부정할 이유도 없고 할 생각도 없는데 제가 위에서 예로 든 '성장해있는'이란 전개는 당장 썬/문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20년동안 지우가 10살이니까 공식에서 다음 시리즈가 되도 또 10살로 설정되어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고, 그렇다면 '성장해있는'이라는 건 엄청나게 긴 미래, 혹은 공식에선 생각치도 않을 시간대라는 겁니다. 말 그대로 공식이 아닌 시간대인데, 그게 썬/문을 부정한다는 건 아니죠. 인정하면 모를까요. | 16.10.15 1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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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린♬
서로가 미래를 기약하는 엔딩이 된다면 그것도 포켓몬 시리즈 치고는 괜찮은 엔딩이겠죠. 문제는 세레나 쪽에서 좋아한다는 표현을 마지막화까지 하느냐 하지못하느냐입니다. 아마 제작진들의 행보상 고백따윈 해보지도못하고 끝날 것 같지만요. | 16.10.15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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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저렇게 쓰기는 했습니다만... 솔직히 저도 그거 바라고 있습니다 크흡흡ㅠㅠㅠㅠㅠ | 16.10.15 1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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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씬만큼은 진짜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세레나 입장에선 지우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꼴이 되고, 마침내 지우 앞에서 진짜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다는 상징도 될 수 있고, 지우 입장에선 또다른 의미로 주인공으로서 얻을 수 있는 영예로운 성과 하나를 얻어가는 꼴이 되니까요. | 16.10.15 2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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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 좋겠는데 뭐라고? 못들었는데? 같은 대사 넣으면 진짜 안넣으니만 못할 거에요ㅠㅠㅠㅠ (모 라노벨 남주가 이 드립 써먹는다고 하죠?) | 16.10.15 2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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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 글 하나 읽었네요 이런 글이야 말로 사토세레의 붕괴에 분노하는 포덕들을 진정시킬 진정제가 아닐지 사실 돌아보면 다른 분들도 그렇고, 저 또한 지우의 우승실패와 세레나의 하차에 관심을 더 가졌지, 그들의 성장에 대해서는 잘 눈을 돌리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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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의 포커스가 이미 리그 우승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모든걸 깨부쉈으니 분노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연애 요소야 그렇다 치더라도 리그 전개와 플레어단 에피소드는 백번 비난받아야 마땅합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실력적으로 완성된 지우인데 더이상 어떤 것이 성장이 필요한건가요? 완성형 주인공으로서 그에 걸맞는 마무리를 해야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시트론과 세레나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역할이 지우라고 해서 결승전과 플레어단 에피소드에서 진 주인공으로 활약한 알랭이 있는 이상 지우의 성장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질 않습니다. 이미 성장이 다 된 캐릭이거든요. | 16.10.15 1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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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분노가 당연하다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로 인정합니다! 결승전을 보고 얼마나 허탈했는데요...리뷰글도 쓸만큼...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거, 어느정도의 시야를 조금 돌려보자 이거죠 | 16.10.15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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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애니를 챙겨봤지만 더이상 제작진들 만행을 용납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XY에서 매너리즘의 제작진들이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친 줄 알고 정말 재밌게 보면서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 유례없는 여성적인 히로인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결과는 팬들 가지고 장난질이나 치는 등 더욱 더 악랄해졌을 뿐입니다. 썬문 애니는 학교 생활에 개그물인 만큼 여태까지의 매너리즘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 마지막에 허탈해지는건 시청자라고 생각되네요. 전 극단적이지만 썬문 애니메이션 자체를 보이콧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리그 우승 실패하고 세레나 이용가치 없어지니 홀라당 버려지는 마당에 썬문에서 히로인이 몇 명이니~ 이제 세레나는 버린다느니 하는 말 보면 시청자들도 문제가 있다고 보이네요. 행태가 바로잡혀질 때까진 끊임없이 비판해야한다 봅니다. | 16.10.15 17: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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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의 포커스가 리그 우승이라는것과 완성된 주인공이니까 반드시 우승해야된다는 논리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개인의 감정적인 논조로 보이네요. 팬으로서의 실망을 이해할수는 있으나 보는 사람에 따라 해당 작품에서 추구하는것이 다를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미 시리즈 자체가 주인공의 리셋과 장기집권 등에 이슈가 되어왔으나 이것 또한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죠. | 16.10.15 1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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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목표가 포켓몬 마스터이고, 포켓몬 마스터로서의 첫 걸음이 리그 우승이라고 작중 내내 어필을 했는데 이게 개인적인 감정인건지 의문이네요. 물론 XY에 실망하고 분노한건 맞습니다만 리그 우승 실패했으니 개망작! 이라고 이유없이 비판하는게 아닙니다. XY 매회 챙겨보셨다면 알겠지만 지우는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리그 우승이 첫 걸음이라며 틈날 때마다 어필하고 다녔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해당 작품에서 리그 우승으로 초점이 모아지는건 당연한 일이며, 작품 내에서도 지우의 리그 우승 떡밥은 수없이 뿌려져 왔습니다. 게다가 XY의 지우는 멘탈도 성숙해졌고 실력적으로도 전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뛰어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리그 우승에 대한 초점이 그저 저 개인이 감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하시니 드릴 말씀이 없군요 | 16.10.15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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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리뷰 쓰면서 지우가 이번 시즌 이후 어떻게 되었음 좋겠다라고 쓴 적이 있나 저도 가물가물한데, 제가 리그 이전에 바라던 XY의 엔딩은 1)리그 우승으로 포켓몬 마스터에 대한 한 걸음을 실질적으로 내딛으면서 하차하거나, 2)혹은 만약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사토세레가 이어지던가, 3)사토세레가 이어지지 않더라도 다음 시리즈에서 지우의 역할이 새 주인공과 함께 멘토 역할을 하는(즉 예전의 웅이의 역할을 지우가 하는거죠) 이 셋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리그 준우승 + 플레어단 에피소드로 급속도로 빠지면서 죄다 물거품이 됐지만요. 저도 쓰면서 이러저러한 생각이 듭니다. 정말 지우라는 구심점이 없는 포켓몬스터 애니는 존속이 가능한가. 솔직히 그 역할 다른 애가 성장하면서 넘겨받아도 되는 거 아닌가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공식에서 뭐 제대로 된 떡밥을 아무것도 던져준 게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러니까 위에 주관적인 음모론(?)같은 거 쓰게 되고 말이죠.... 입이 있으면 좀 뭐라도 말 좀 해봐라고 하고 싶습니다. | 16.10.15 2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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