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원방송 계열 채널에서 한 번 더빙으로 보여준 적이 있었던 인랑 애니를 흥미롭게 본 사람으로써,
원작을 어느 정도 따라가겠다고 다소 무리한 설정 배경을 한 실사판 인랑은 왠지 긍정적인 평보다 부정적인 평이 더 많더군요.
사실 원작 자체의 설정이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가 60~70년대의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거 처참히 실패해버린 일본 좌익 운동권에 대한 푸념으로
패전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위태롭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대체역사 세계관에서 사회로부터 탄압당하는 좌익 반정부 세력(섹트)가 존재하는데,
이걸 김지운 감독판에서 통일을 반대하는 극우세력으로 각색했던 게 저로써는 이 작품 최악의 옥에 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애초에 사상적인 방향부터가 원작의 섹트와 완전히 달라져버린데다, 뭔가 통일에 반대한다 = 수꼴 = 반사회 이런 프레임이 들어간 거 같아서 많이 불편하더군요.
차라리 70~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로 각색할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저런 단점이 제대로 폭발한 관련 미디어믹스가 바로 윤태호 작가가 그리고 있는 인랑 프리퀄인데요.
윤태호 작가가 원작을 전혀 본 적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영화 제작진으로부터 이렇게 그려달라는 부탁이라도 받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노골적으로 통일 반대세력을 반사회세력으로 묘사하는 게 썩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댓글창부터 온갖 무저갱에서 뛰쳐나온 놈들의 전쟁터가 되어있더군요.
여튼 7월말에 개봉이니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고 나서야 관람하러 가서 제 나름대로 판단해야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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