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훈련병 중 수석으로 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이 이런 훈장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훈련에서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발휘하든 결국 첫 실전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닌 인간일지 알게될 것이기에.
15시간, 그것은 제국방위군 신병의 평균 생존시간이었다.
'발할란 아이스 워리어 연대'의 경우 조금 더 긴 17시간이었을 거다, 아마도.
당시에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오래 생존할줄 상상도 못했었다.
처음 살인을 시작했을 때, 그녀의 총으로 이단자를 첫 사살했을때, 그녀는 자신의 불균형한
가치없는 삶의 저울이 조금이라도 더 가치있는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전투에서 죽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살아있었고 여전히 삶의 가치를 찾지 못했다.
매일매일 그녀는 자신이 첫번째 전투에서 죽었어야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차라리 몇시간 전 지하로에서 카오스 스페이스마린의 손에 죽었어야했다고 자책했다.
수많은 행성에서 그녀는 자신이 죽기를 바랬다.
2년 반전 '아스타로스' 행성에서의 전쟁에서도 그래야했다.
'아스타로스' 행성은 눈과 추위에 익숙해있던 '아이스 워리어'들에게 마치 지옥과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용암이 끓는 강이 흘렀고 연대의 가장 오래된 적수, '오크'들과 싸워야했다. 그 전쟁에서
많은 '발할란'의 '아이스 워리어'들이 살육당했었다.
그곳에 그녀도 있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어쩌만 가장 밝았던 시절이었다.
그녀는 인류의 신 '황제'께서 미래의 더 나은 목적을 위해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려 노력하던 시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절도 그때였다.
그녀와 가장 친했던 전우가 오크가 휘두른 도끼에 그녀를 밀쳐내고 대신 맞아 죽던 날.
이후, 잠을 잘때마다 그녀는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잃고 그녀의 부대 전원이 전사했었다.
유일한 부대의 생존자라는 이유로 제국방위군 사령부에서는 그녀에게 훈장을 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아나코라'만이 진실을 알고 있었다. 순전히 그녀의 능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게 아니었다고.
누군가, 그녀와 친했던 동료가, 그녀를 동정하던 이의 보호와 희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녀는 자.살임무를 맡고 '터마이트' 전차에 앉아 있었다.
이 작전에서 또한 홀로 생존할 것인가?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오랫동안 고대하고 있었다. 다만 그건 자기 자신 혼자여야했다.
지금처럼 촉박한 시간, 그녀의 행운이 끝나면 새 분대원 모두가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게 유일한 두려움이었다.
한편 '미카레브'는 병사들의 왁자지껄한 잡담에 함께하고 있었다.
진심을 털어놓지 않은 채 다른 동료들의 의견을 따라 카오스의 군대가 곧 종말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 '울켄든' 사제를 구하러 가는 것은 옳은 일이라는 것에 동감하는 척 했다.
사실 그는 초조했다.
이곳의 병사들도 자기처럼 거짓된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일거라 확신했다.
아, 물론 저 '포자르'나 '보사크' 같은 부류의 인간은 예외로 치고. 저 두 남자는 마치 죽기위해 사는 것처럼 보였다.
전형적으로 완벽히 세뇌당한 제국의 병사들. 평생 살면서 상관의 명령이 부당할지도 모른다던가, 더 나아질 자기 삶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겠지.
'미카레브'는 이 어처구니 없는 작전 브리핑을 계속 꼽씹었다.
10명의 병사의 목숨을 걸고 생존여부가 희박한 1명을 구한다고?
만약 그 '울켄든' 사제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면 '이단심문청'에서는 왜 아무런 조치가 없는거지?
최소한 그쪽 권한으로 폭격을 며칠이라도 지연시킬 수도 있잖아, 젠장!
물론 '미카레브'는 자신의 마음속 의견을 입밖으로 꺼낼 순 없었다.
이곳에 함께 있는 병사들 중 일부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한들 똑같이 입밖으로 꺼내지 못할거다.
이 바닥에 있는 저 황제 광신자 '블론스키' 같은 인간들은 상부의 지시에 의문을 품는 건 황제를 의심하는 것과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부류다. 결국 의견이 그게 옳든 그르든 본인에게 비난을 퍼부울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미카레브'는 본심을 숨기고 가식의 탈을 썼다.
자신도 세뇌당한 병사인 것 마냥 뻔한 대답과 질문으로 수다에 참가했다.
그는 평생 장교가 부당한 명령을 해도 만족한다는 척을 하며 수행해왔다.
그렇게 훌륭한 병사인 척 하던 댓가는 사제구출을 위한 자.살 특공대로의 편성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제국을 위해 봉사하는 건 그 나머지의 선택이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얼마안가 갑자기 '터마이트' 전차는 적의 공격을 받았다.
호위를 제공하기 위해 합류한 '우르사' 소대의 '키메라' 장갑차 두대도 함께 휘청거렸다.
'스틸' 대령은 향상된 강화된 감각기능으로 시끄러운 전차의 엔진소리를 필터링 했고 곧 적이 포탄이
'바실리스크' 자주포나 '봄바드' 포대의 포탄이라 추측할 수 있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령님!"
조종석에서 '그라일'이 소리질렀다.
"적 장사포에 걸린 것 같습니다. 각도 계산을 위한 초탄으로 보입니다.
장사포는 잘 엄폐해 있고 우리측 호위 '키메라'로는 대응 사격이 불가능합니다."
"호위대 측 전차장 한명이 교전을 위해 이탈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령님."
"허락하지 않겠다."
'스틸' 대령이 대답했다.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게, '그라일'. 엄폐물을 찾고 최대한 이곳에서 빠져나가."
"다시 명령하겠다, 교전은 금지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대령님!"
'그라일'이 대답했고 동시에 '터마이트' 전차가 오른쪽으로 급커브했다.
이 차량이 이정도까지 급커브를 돌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령은 감탄할 정도였다.
그의 느낌상 짧은 시간이지만 왼쪽 궤도바퀴가 위로 붕뜬 게 확실했다.
"연막수류탄을 써야겠어. 혹시 저 외부 화염방사기 구멍으로 던질 수 있겠나?"
전차장 '바레스키'가 말했다.
"보다시피 우린 여기 짱 박혀있거든!"
'보사크'가 초조해한 목소리로 말했다.
"첫 포격때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싸웠다면 이런 꼴은 안당했을거야!
재빠르게 움직이는 10개의 작은 목표물이랑 크고 느려터진 고철덩어리랑 뭐가 더 나은 선택 같냐?"
그 순간 차체 왼쪽 후방에서 큰 충격이 터졌다.
뭔가 큰게 직통으로 '타마이트' 전차의 후방을 들이받은 것 같았고 불편하게 비좁은 전차 객실의
좌석 덕에 '스틸' 대령은 충격으로 '그라일'이 있는 조종석까지 날아갈 뻔한걸 막을 수 있었다.
'그라일'은 제발 엔진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도하며 엑셀을 밟아댔다.
골골거리던 엔진이 연기를 뿜어내더니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차체의 충격과 엔진의 손상으로 객실내부는 이미 연기로 가득했다.
"'팔리네브'!, '미카레브'!"
'가보스키' 하사가 외쳤다.
"'바레스키' 말대로 어서 배낭에서 연막 수류탄을 꺼내서 틈새로 던져!
'바레스키', 너는 어서 엔진이 잘작동하는지 살피도록! 그리고 '그라일'은.."
"잘알고 있습니다, 하사님!"
'그라일'이 엑셀을 밟으며 대답했다.
"젠장, 이 망할 곳에서 빠져나가자 이녀석아!"
'터마이트' 전차 내부에 있는 10명의 군인들은 한번 더 아까와 같은 충격을 받는다면 전차가
버티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위급상황에서도 이곳의 최고 지휘관인 '스틸' 대령은 멀찍이 지켜보기만 했다.
그는 '가보스키' 하사를 신뢰했고 이 신뢰하는 부하가 새로운 팀과 함께 실전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찰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의 경험은 하사가 앞으로 이 팀을 이끌때 더 나은 지휘관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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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임이 있었나요 | 18.12.12 20: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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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던오브워3 RTS 게임이야! | 18.12.12 20: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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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정할수 없습니다. 던오브워는 2가 끝입니다. | 18.12.12 20: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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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ㅜ | 18.12.12 20:4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