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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만연한 기자 혐오문화에 대해 과연 한국 기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종합일간지 A의 김모 기자(36)는 한국사회의 반지성주의를 지적했다. "한국국 사회는 언론의 목적이 공정한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건 반지성주의의 발로라고 봅니다. 언론도 하나의 회사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데, 회사원인 기자는 당연히 기사 클릭 수를 늘려 주주의 이익에 봉사해야지 사실관계 따지면 그게 바보죠.(웃음)"
한편, 시사주간지 B의 박모 기자(41)는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라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라니요... 요즘 한국 시민들과 정치권 일부는 너무 나이브한 것 같아요. 언론은 권력의 시녀가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우리 기자들도 그 권력을 누릴 수 있지요. 그런 것도 없이 매일 머리속으로 소설 쓰는 짓을 하러 언론사에 왜 제가 힘들게 일하겠습니까? 지금 정부도 빨리 태도를 바꾸고 언론사들에게 판공비로 기름칠부터 시작해야 오래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취재에 응한 인터넷 언론매체 C의 이모 기자(36)는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유 자체가 매우 참신했다. 기자는 정치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애초부터 생각하고 기자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는 애초에 기자 생활을 선택한 이유가 정치권 진출에 있습니다. 정치부에 있다보면 정치인들 만날 기회도 많고, 정치인 입장에서도 기사 좀 좋게 써줄 기자가 필요하죠. 저는 그 관계를 노려 여의도 찌라시 좀 슬슬 풀다가 나중에 회사 나와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될 수 있는 지역 공천받을 겁니다.그러기 위해서 오늘 저녁도 유력 중진의원과 함께 술자리가 예약되어 있지요. 나중에 인터뷰할 때는 국회의원으로 나올지 누가 알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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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층취재는 한국사회 기자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지만, 더욱 놀라웠던 점은 기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했던 기자혐오에 대한 인식과 그 해결방법에 관한 질문에는 모두들 침묵했다는 점이다. 이는 아무도 기자혐오 문화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었다.
* 예전에 심심해서 만들어 본 뇌피셜
ㅅㅂ 오늘 같은 날 또 빡치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