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이랑 만화는 지금도 자막이나 번역까지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해도 돈도 안 되고 고생만하는 걸 왜하냐는 식으로 모른척해왔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대학갔다가 도저히 안 맞아서 1학년하고 그만두고
일본 유학시험에 토플까지 준비해서 도내 유명 사립대학 경영학부에 들어갔지만 언어만 다를 뿐이지 한국이랑 다를 게 없구나를 실감하고
군대를 위해 일단 국내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그러다 유학 준비시절에 알게된 친구가 서양화쪽으로 간다길래 몇 번 이야기하다 2월 경 친구가 쓰던 타블렛이랑 관련 소프트웨어를 받았습니다.
그게 계기였습니다.
받고나서 타블렛으로 아무 일러스트나 모작해봤는데 너무 재밌는 겁니다.
일러스트를 통해 몸의 구조를 알고 그걸 응용해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그걸 더 응용해서 만화까지 그릴 수 있는 게 신기하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남한테 자신이 그린 걸 보여주고 기뻐해주니 지금까지 못 느껴본 행복함이 느껴졌습니다.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자신이 즐거워하는 걸 처음알았습니다.
이 기분을 알고 도저히 일본대학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서 부모님한테 상담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꾸짖으셨습니다. 왜 하기도 싫은 걸 해왔던 거냐, 20때부터 했으면 실력도 더 붙었을 텐데라며 걱정반 격려반해주시며
집에 돈은 충분하니 돈 관계없이 하고 싶은거 하라고 들어서
결국 상담 끝에 기존에 다니던 건 포기하고 퇴학처리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조사해봤는데
듣기론 일러스트 학원에서 인체쪽 배울 수 있다고 들어서 군대 전역후 다녀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일본 유학 (일러스트, 만화쪽)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대학시절에 현지 만화연구부랑 같이 노미카이 기회가 있어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 일러스트 전문학교(전문대?)는 별 노력없이 잘그리고 싶어하는 철안든 중고삐리나 다니는 데라고 부정적인 입장이더라구요.
물론 한국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서브컬처 본진인 일본에서조차 그러면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일단 현재 23이고 7월쯤에 군대갈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하루에 모작 or 창작 4~5장 정도 할 생각입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건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모에계, 실사계등 장르 안 가리고)+ 만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여튼 생각해본 건 한국에서 일러스트학원을 다니고 일본에서 만화전문학교를 다니는 겁니다. 근데 막상 계획을 잡아도
학원이나 전문학교를 신뢰해야할지 믿음이 안갑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여쭙고 싶은 게
1. 전역 후 학원은 어떡하면 좋은가
2. 일본에서 만화나 일러스트 유학은 갈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 정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은 시작한지 1달 반정도 됐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잘하게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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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한생각이 어설픈대 뭔가 해보려는겁니다 재능이 월등이 좋으면 그쪽으로가도 되는대 되게 어정쩡한대 하려는 사람들 현실도피가 아닌가 생각해 보세요 내가 잘난일 할 줄 아는건 없는대 그림좀 취미로 그려댔는대 일러스트레이터나 해볼까 이런생각으로 글썻다면 지금당장 생각 고쳐드시고 평범한일을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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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취미로 하시는게...
(IP보기클릭)59.17.***.***
그림을 그리는게 재밌다 즐겁다라고 느끼신다면 그걸로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고요. 어차피 업으로 삼게 되는 순간 자기가 원하는 그림만 그릴수 없어서 재미가 뚝떨어진다고는 해도 본래 재밌다라고 하는 분들은 틈틈이 자기 그림 따로 그리면서 즐기더군요.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분들이 그림이 빠르게 늘더라고요. 다만 단순히 나는 서브컬쳐가 좋아서 이것도 좋아하겠지라는 맘으로 시작하면 나가리되기 십상입니다 제가 그런놈이니까 절 반면교사 하세요 ㅋㅋㅋ 그림.. 님이 그린 캐주얼한 그림체들 단순화랑 데포르메가 많이 돼있어서 쉽겠지라고 시작하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인체 공부하고 구도니 원근이니 명암이니 따지기 시작하면 너무 어렵고 재미없거든요. 그래서 그림 업으로 하는 분들도 그럴땐 차분하게 그리고 싶은거 그리면서 숨돌리고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해줄정도로 그림 배우는거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려워요. 재미도 없고요. 뭐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암튼 급하게 1,2년에 프로급에 가야지 같은 생각은 딱 그림 접기 좋은 발상이죠. 가르치는 분들도 그림이란게 평생 공부해도 모자른거라고 늘 강조하거든요. 프로들도 자기가 자신있어하는 분야가 다 다르고 그 분야에서 벗어나면 그 분야의 존잘러한테 발릴정도로 기복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게 다 너무 배울게 많아서 그래요. 인체는 잘 그리는데 배경을 못하는 분도 있고 그 반대도 있을수 있고. 표정묘사는 정말 찰지게 하는데 인체는 삐꾸로 하는분들도 있고.. 모든걸 다 완벽하게 섭렵하려고 하지 마시고 기본기와 원하는 목표, 주력으로 삼고 싶은걸 파고 드세요. 님은 미소녀 좋아하시는거 같으니 미소녀 캐주얼 그림으로 승부 보려면 앵간한 노력으론 안돼요. 실사풍 그림은 밀도 높고 더 그리기 어렵고 데포르메가 적어 개성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어차피 눈코입 달린 똑같은 사람 그리는거라서) 캐주얼풍 그림은 그만큼 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이 더 빡세요. 그리고 말이 상대적으로 쉽다뿐 캐주얼풍도 결국 기본기와 노련한 손레벨,센스 없으면 딱 눈에 띄어요. 허접하구나..하는게 보이죠 그림 배우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나 작품들 계속 보다보니까 저처럼 자기 그림은 허접하면서 보는 눈만 계속 레벨업하는 경우가 아주 안좋은 법입니다. 흔히 넷상에서 지적질하는 애들 보면 입시미술만 깔짝 거치고 프로들 그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까는데는 뭐 장인수준이죠. 그렇게 되는게 그림 그린다고 깝치다 맞이하는 말로중에는 최악이에요. 다른 사람 그림은 적당히 참고하고 모작으로 시작해서 자기 색깔 찾는 과정에 몰두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생각하시고 있으면.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릴수 없어요. 아트디렉터가 요구하는 그림체에 맞게 그려야하고 그건 상업적으로 유행하는 그림인데 자기가 추구한 개성과 맞지 않으면 맞춰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또 감안해야해요. 나 그리고 싶은 그림그리고 돈받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주고 돈을 받는다는 개념이에요. 앵간히 유명한 일러레들 다 그런 절차를 밟고 팀장까지 올라가서 자기 그림 살려서 유명해진거지 '어? 쟤 그림체 짱이다 야 너 여기서 일해' 이런 개념이 아니에요. 그건 잘 알고 계셔야합니다
(IP보기클릭)59.14.***.***
일단 그림으로 밥먹고 살고있는 입장에서 조언해드리겟습니다 일단 천천히 하시구요 23살이 늦은게 아닙니다. 물론 그 전에 미술적인 기초가 있으시긴해야하는데 그부분은 뭐 늦게 시작하신분들이 더 빠를수도있어요 우려가되는건 윗분들말처럼 지금 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욕심부려서 이것저것하다가 아무것도 안되는경우랑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헤메시는 경우가 있을거같습니다그림은 진짜 마라톤이에요 1~2년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고 짧아도 3~5년은 봐야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올까말까하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미술적인 기초가 없으시면 더 그럴거에요 현재 그림혹은 상업예술쪽에서 내가 뭘하고 싶은지에대한 공부가 일단 먼저 필요해보입니다. 그냥 지금은 막연하게 당장 그림이 재밋어보이니까 한다는 느낌이랑 학교 가 재미없어서 우연찮게 해본 이링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거같아요 제 주위에도 그렇게 시작했다가 학교만 학원만 영원히 다니는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엔 학원을 다니는게 맞습니다 회사를 들어가서 컨셉아트를 하건 뭐 웹툰을 하건 일러스트를 하건 워낙 전세계적으로 이쪽 통틀어서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영역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고 공부를 하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하셔야할게 학원다닌다고 그림실력이 느는건 절대로 아니구요 정말 혹독하게 하셔야하고 즐겁기보다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겁니다. 너무 즐겁게만 그림 그리시려는 분들은 꼭 이 단계를 못넘으세요 유학을 가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저는 사실 미국의 아트센터같은 레벨이 아닌이상은 유학은 전혀 필요없다고 봐요 특히나 일본쪽은 더더욱이요 메리트가 정말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학원을 다니거나 돈 모아서 국내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준비하시는게 100배 낫습니다 대학은 가능한 어느대학이던 졸업하시는게 좋아요 저는 가정환경때문에 못해서 아쉽습니다 물론 업계 일찍 뛰어들어 나름 좋은 연봉 대우 받고잇지만 졸업햇으면 더 많은일을 할수있었을거에요 다만 학원도 이상한 학원은 다니지 마세요 특히 국비지원학원들 진짜 쓰레기학원 많습니다. 좀 나쁘게 이야기하면 그냥 업계에서 도태되거나 실력없어서 가신분들많아요 s로 시작하는 그 학원들이 그런형태가 많습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지마세요 어차피 나는 하루종일 그림만 그릴수있어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 1시간도 그림 안그립니다 100명의 지원자들중에 94명은 다 그래요 그러면서 그림 안는다고합니다. 그냥 꾸준히 하루 3~4시간씩 아니 1~2시간만이라도 그리세요 그 다음에 내가 이걸 할수있겠다 하시면 그림 시작하세요 모작하시는게 즐거운건 당연해요 쉽게 예쁜 이미지가 나오니까요 그럴때일수록 좀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이게 마음의 도피처인가 정말 도전하고 싶은건가 그림을 평생 그린다는거 쉬운일도 아니고 살아남기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쪽에서 일하고있는데 지금도 준비하시는 분들보다 하루 그림많이 그린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하루 순수작업시간만 6~8시간 항상 뽑고 야근도 가끔하고 집에서 개인작도 하고 그럽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업계에서 나름 있으신분들 혹은 좀더 오래 그림그리고 싶으신 업계에서 살아남고 싶으신분들은 다 그렇게해요 내 작업물을 하루에도 몇번씩 누군가가 컨펌보고 그에 맞춰야하고 혹은 대중에게 맞춰줘야합니다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죠 각설하고 매력있고 도전할만한 일인건 맞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도전해보세요 화려해보이지만 혹독한업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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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바닥 도전한답시고 삽질 엄청 오래해가면서 보고 들은거는 꽤 많아서 아는것만 말해드릴게요. 아직 군대 갈 나이면 한참 젊은 시절이니 늦었다까진 아니에요. 20후반에 시작하고 30에 취업하는 분들도 꽤 많을걸요. 어차피 이 바닥. 단순하게 포토폴리오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정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예체능 계열처럼 그만큼 경쟁이 가혹한 바닥이죠. 근데 그렇다고 굳이 일본까지 유학을 가느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대개 서브컬쳐에 호감 가지고 있다가 재밌어서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딱히 미대인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의외로 미대출신 아닌 사람들 많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냥 낙서수준으로 깨작이던 사람이. 어디 좋은데 그냥 들어간다고 갑자기 빠월업 하는 그런건 없습니다. 현실이 그래요. 예체능에서 코치해주는 사람이 중요한건 맞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자기가 노력해서 흡수할수 있는가 하는 재량입니다. 님이 일본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그거예요. 님 지금 그림 실력보면 아직 모작에만 머무른 선따기까지죠. 삽질 많이 해본 제 경험에서 생각해보면 기본기는 비교적 저렴한 취미화실로 시작해도 돼요. 홍대나 목동쪽에 취미화실 많은데 CG학원처럼 막 50씩 나가고 그러지 않아요. 그리고 기본 드로잉 인체 이런거는 이미 어지간한 선생님들도 잘하는 분야라서 속된말로 돌팔이 아닌이상 님이 노력하고 연마하느냐로 판가름 나는정도로 잘 가르쳐주십니다. 그분들 어지간한 미대출신이고 경력 10년은 기본적으로 넘게 갖고 계시니까요. 그러다가 나도 어느정도 그림이 되는거 같다. 내 캐릭터 정도는 드로잉 할수 있구나 하면 CG학원으로 넘어가시면 좋아요. 요새는 국비로도 CG학원 다닐수 있습니다. 한달에 2~30씩 돈받으면서 다닐수 있다는거죠. 거의 1년가량 과정으로. 근데 말씀드렸듯이 암것도 안갖춰진 상황에서 가는건 비추입니다. CG학원 마다 과정이 달라서 6개월 8개월 10개월 이런식인데 길게 쳐서 1년이라고 해도 그 1년이란시간 그림 배우는 시간으로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에요. 근데 또 막상가면 이 바닥 꿈꾸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도 많고 학원 죄다 서울에 몰려있어서 경기도권 사람까지 오면 학원은 그중에서 1년이란 짧은 기한내에 취업이 최대한 가능할 사람을 추려서 뽑습니다. 몰리는 사람은 많은데 공짜로 배울수있는 학원은 많지않으니까요. 전 11개월 과정으로 했는데요. 채색은 배워본적도 없고 그냥 들어가기 3달전쯤 인체만 그리고 그려서 그거 제출해서 운좋게 들어갔습니다. 근데 환상 가지고 들어가봐야. 배워야 할건 많은데 시간은 한정적이니 기본기 없이 가면 결국 뱁새 황새따라가다가 인대파열 나요. 남들은 하루하루 몇분 정해놓고 스피드페인팅 연습해서 제출하는데 저는 그시간에 개발새발 그려서 내면 다른 준프로급 애들 그림보면서 자괴감도 여럿 겪어봤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단기간내로 걔들실력만큼 늘거라 생각하고 연습하면 되느냐? 현실은 가혹하죠. 그래서 기본은 다른데서 연마하고 취업에 뛰어들고자 할때 배우는걸 추천드리는겁니다. CG효과 광원같은 멋내기 부분은 잘 안가르쳐주고요. 수업도 그냥 화실에서 그림그리면 선생님이 와서 여기가 모자르다 이부분을 더 보강해라 이정도가 많아요. 그러니 CG 이펙트 멋진 그림들 생각하면서 가면 안되고요. 그부분은 선생님께 얘기해봤더니 '어차피 기교는 나중에 실력이 됐을때 배우는걸 추천한다. 실력없이 광원 떡칠해봐야 프로들 눈에는 더 안좋게 보여서 자기 그림 평판 떨군다' 이래서 기본기를 더욱 연마하는걸 추천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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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일러스트 그리실거면 이런 씹덕체(비하 표현 아닙니다.. ㅎㅎ 마땅한 말이 없어서) 는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니 그것도 감안해서 생각해보시길 | 19.03.25 06: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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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취미로 하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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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바닥 도전한답시고 삽질 엄청 오래해가면서 보고 들은거는 꽤 많아서 아는것만 말해드릴게요. 아직 군대 갈 나이면 한참 젊은 시절이니 늦었다까진 아니에요. 20후반에 시작하고 30에 취업하는 분들도 꽤 많을걸요. 어차피 이 바닥. 단순하게 포토폴리오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정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예체능 계열처럼 그만큼 경쟁이 가혹한 바닥이죠. 근데 그렇다고 굳이 일본까지 유학을 가느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대개 서브컬쳐에 호감 가지고 있다가 재밌어서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딱히 미대인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의외로 미대출신 아닌 사람들 많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냥 낙서수준으로 깨작이던 사람이. 어디 좋은데 그냥 들어간다고 갑자기 빠월업 하는 그런건 없습니다. 현실이 그래요. 예체능에서 코치해주는 사람이 중요한건 맞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자기가 노력해서 흡수할수 있는가 하는 재량입니다. 님이 일본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그거예요. 님 지금 그림 실력보면 아직 모작에만 머무른 선따기까지죠. 삽질 많이 해본 제 경험에서 생각해보면 기본기는 비교적 저렴한 취미화실로 시작해도 돼요. 홍대나 목동쪽에 취미화실 많은데 CG학원처럼 막 50씩 나가고 그러지 않아요. 그리고 기본 드로잉 인체 이런거는 이미 어지간한 선생님들도 잘하는 분야라서 속된말로 돌팔이 아닌이상 님이 노력하고 연마하느냐로 판가름 나는정도로 잘 가르쳐주십니다. 그분들 어지간한 미대출신이고 경력 10년은 기본적으로 넘게 갖고 계시니까요. 그러다가 나도 어느정도 그림이 되는거 같다. 내 캐릭터 정도는 드로잉 할수 있구나 하면 CG학원으로 넘어가시면 좋아요. 요새는 국비로도 CG학원 다닐수 있습니다. 한달에 2~30씩 돈받으면서 다닐수 있다는거죠. 거의 1년가량 과정으로. 근데 말씀드렸듯이 암것도 안갖춰진 상황에서 가는건 비추입니다. CG학원 마다 과정이 달라서 6개월 8개월 10개월 이런식인데 길게 쳐서 1년이라고 해도 그 1년이란시간 그림 배우는 시간으로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에요. 근데 또 막상가면 이 바닥 꿈꾸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도 많고 학원 죄다 서울에 몰려있어서 경기도권 사람까지 오면 학원은 그중에서 1년이란 짧은 기한내에 취업이 최대한 가능할 사람을 추려서 뽑습니다. 몰리는 사람은 많은데 공짜로 배울수있는 학원은 많지않으니까요. 전 11개월 과정으로 했는데요. 채색은 배워본적도 없고 그냥 들어가기 3달전쯤 인체만 그리고 그려서 그거 제출해서 운좋게 들어갔습니다. 근데 환상 가지고 들어가봐야. 배워야 할건 많은데 시간은 한정적이니 기본기 없이 가면 결국 뱁새 황새따라가다가 인대파열 나요. 남들은 하루하루 몇분 정해놓고 스피드페인팅 연습해서 제출하는데 저는 그시간에 개발새발 그려서 내면 다른 준프로급 애들 그림보면서 자괴감도 여럿 겪어봤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단기간내로 걔들실력만큼 늘거라 생각하고 연습하면 되느냐? 현실은 가혹하죠. 그래서 기본은 다른데서 연마하고 취업에 뛰어들고자 할때 배우는걸 추천드리는겁니다. CG효과 광원같은 멋내기 부분은 잘 안가르쳐주고요. 수업도 그냥 화실에서 그림그리면 선생님이 와서 여기가 모자르다 이부분을 더 보강해라 이정도가 많아요. 그러니 CG 이펙트 멋진 그림들 생각하면서 가면 안되고요. 그부분은 선생님께 얘기해봤더니 '어차피 기교는 나중에 실력이 됐을때 배우는걸 추천한다. 실력없이 광원 떡칠해봐야 프로들 눈에는 더 안좋게 보여서 자기 그림 평판 떨군다' 이래서 기본기를 더욱 연마하는걸 추천하더라고요.
(IP보기클릭)59.17.***.***
나도너몰라
그림을 그리는게 재밌다 즐겁다라고 느끼신다면 그걸로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고요. 어차피 업으로 삼게 되는 순간 자기가 원하는 그림만 그릴수 없어서 재미가 뚝떨어진다고는 해도 본래 재밌다라고 하는 분들은 틈틈이 자기 그림 따로 그리면서 즐기더군요.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분들이 그림이 빠르게 늘더라고요. 다만 단순히 나는 서브컬쳐가 좋아서 이것도 좋아하겠지라는 맘으로 시작하면 나가리되기 십상입니다 제가 그런놈이니까 절 반면교사 하세요 ㅋㅋㅋ 그림.. 님이 그린 캐주얼한 그림체들 단순화랑 데포르메가 많이 돼있어서 쉽겠지라고 시작하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인체 공부하고 구도니 원근이니 명암이니 따지기 시작하면 너무 어렵고 재미없거든요. 그래서 그림 업으로 하는 분들도 그럴땐 차분하게 그리고 싶은거 그리면서 숨돌리고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해줄정도로 그림 배우는거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려워요. 재미도 없고요. 뭐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암튼 급하게 1,2년에 프로급에 가야지 같은 생각은 딱 그림 접기 좋은 발상이죠. 가르치는 분들도 그림이란게 평생 공부해도 모자른거라고 늘 강조하거든요. 프로들도 자기가 자신있어하는 분야가 다 다르고 그 분야에서 벗어나면 그 분야의 존잘러한테 발릴정도로 기복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게 다 너무 배울게 많아서 그래요. 인체는 잘 그리는데 배경을 못하는 분도 있고 그 반대도 있을수 있고. 표정묘사는 정말 찰지게 하는데 인체는 삐꾸로 하는분들도 있고.. 모든걸 다 완벽하게 섭렵하려고 하지 마시고 기본기와 원하는 목표, 주력으로 삼고 싶은걸 파고 드세요. 님은 미소녀 좋아하시는거 같으니 미소녀 캐주얼 그림으로 승부 보려면 앵간한 노력으론 안돼요. 실사풍 그림은 밀도 높고 더 그리기 어렵고 데포르메가 적어 개성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어차피 눈코입 달린 똑같은 사람 그리는거라서) 캐주얼풍 그림은 그만큼 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이 더 빡세요. 그리고 말이 상대적으로 쉽다뿐 캐주얼풍도 결국 기본기와 노련한 손레벨,센스 없으면 딱 눈에 띄어요. 허접하구나..하는게 보이죠 그림 배우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나 작품들 계속 보다보니까 저처럼 자기 그림은 허접하면서 보는 눈만 계속 레벨업하는 경우가 아주 안좋은 법입니다. 흔히 넷상에서 지적질하는 애들 보면 입시미술만 깔짝 거치고 프로들 그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까는데는 뭐 장인수준이죠. 그렇게 되는게 그림 그린다고 깝치다 맞이하는 말로중에는 최악이에요. 다른 사람 그림은 적당히 참고하고 모작으로 시작해서 자기 색깔 찾는 과정에 몰두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생각하시고 있으면.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릴수 없어요. 아트디렉터가 요구하는 그림체에 맞게 그려야하고 그건 상업적으로 유행하는 그림인데 자기가 추구한 개성과 맞지 않으면 맞춰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또 감안해야해요. 나 그리고 싶은 그림그리고 돈받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주고 돈을 받는다는 개념이에요. 앵간히 유명한 일러레들 다 그런 절차를 밟고 팀장까지 올라가서 자기 그림 살려서 유명해진거지 '어? 쟤 그림체 짱이다 야 너 여기서 일해' 이런 개념이 아니에요. 그건 잘 알고 계셔야합니다 | 19.03.25 08:09 | |
(IP보기클릭)122.32.***.***
먼저 답변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나도너몰라 님의 경험에 따르면 취미화실에서 몇 년 기본기를 익힌 후 cg학원을 가는 걸 추천하는 거네요. 저도 처음엔 그런 학원의 주기가 1~2년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다 배우나 의심은 갔습니다만 기본기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많이 알아갑니다. 그리고 답변자님이 삽질이라고 하셨는데 전 삽질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삽질이라고 한다면 대학 두 개나 바꿔가며 2년 날린 제가 삽질이겠죠. 저는 답변자님의 분야에서 시행착오한 거라고 봅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는 하니까요. 분명 잘하실 겁니다. 여튼 소중한 답변을 요약하자면 취미화실 -> cg 학원 일러스트 학원은 기간이 짧으니 몇 년 간 기본기를 익히고 갈 것. 목표, 주력으로 하고 싶은 것 정하기 인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지만 몇 개만 더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1. 5년 정도(혹은 몇 년 간) 기본기를 익하고 1~2년을 cg학원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2. 저는 개인적으로 실사체로 가고 싶은 데 캐주얼이랑 실사랑 필요한 기본기가 다른가요? 3. 군대가기 전까지 (몇 달간) 뭘 연습하면 좋을까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 19.03.25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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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짚고 넘어갈게 있는데 여기서 다른분들 댓글도 읽어봤는데 현직이신 분들도 그렇고 우려를 표하는 댓글들이 많은 이유가 경쟁이 심한 업종이다보니 중고등~미대까지 거쳐온 인물들까지 있고 그 기간은 10년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지금 시작한다면 '어설픈'마음가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하는거고요. 실제로 현직이신분들도 자기잠 쪼개고 출퇴근시간에도 크로키북 들고다니면서 손을 쉬지않고 하시는분들 많습니다. 그야말로 즐기면서 미쳐있는 상태.. 그런 워킹홀릭들이 살아남아있는거라서 업으로 삼으실거면 정말 각오 많이 하셔야 합니다. 자기 실력은 정체돼있는데 매년 수천명은 우습게 새로운 도전자들이 생기고 밑에서부터 치고올라온다고 칩시다. 그만큼 이바닥 살벌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말씀들 하시는거니 취미로만 하라는말을 악담으로 듣진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5년정도 기본기 예상하시는거보면 경제적으로 그만한 여유가 뒷받침 되는거라는 전제가 있는거겠죠? 대부분 저렇게 말리는 이유가 생계에 쫓겨가며 공부를 병행하기 어렵기때문에 진득하게 배울수 있는 시기를 놓친 분들한텐 권하지 않는건데 자기가 아직 여유가 있다 치면 괜찮습니다. 뭐 나이가 대수 아니고요. 까짓거 미국에는 100살 넘어서 미술 시작해서 작품전 하신분들도 있는데 ㅋ 자기가 물질적인 여유가 있으면 하고자 하는 마음가지고 열심히만 하면 돼요. 그럼 답변 해볼게요. 1. 몇년이라는건 없어요. 시간 묻는건 거의 무의미한거나 다름없습니다. 누구도 확답못하는게 그거예요. 결국 자기 재량이 있을뿐입니다. 누구는 몇달만에 부쩍느는 사람이 있고 누구는 몇년해도 거기서 거기인 사람 있어요. 다만 확실한건 많이 보고, 많이 그리고 이 두가지는 하면할수록 보는눈과 그리는 실력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건 어차피 가르치는 분도 업계의 선배나 다름없는 사람이니 목표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자연스레 귀띔해줄겁니다. 선생님은 그러라고 계시는거니까요. 때때로 상담도 하면서 커리큘럼 수정하면서 자기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깨달으면 됩니다. 김정기라는 분 아시죠? 세계적으로 유명한분인데 그분도 비슷한 맥락으로 말한게 있는데. 한번에 모든걸 배우려고 하지말고 그리다보면 '어? 이 부위는 어떤 구조로 돼있는거지?' 이렇게 궁금증 가지고 책 뒤적이면서 깨우쳐가는식으로 한발자국씩 걷다보면 그렇게 쌓인것들이 실력이 되는거죠 즉, 자기가 스스로 갈구하고 그리려고 들면 자연스레 늡니다. 좋은 선생님 만나서 어쩌고 하는 '누가 떠먹여주길 바라는 자세'는 독이에요. 흥미 갖고 정말로 갈구하면 누가 가르치지않아도 자기가 막 정보 찾으려고 달려듭니다. 그렇게 하면서 실력 쌓이는게 늘어가면 자연스레 그게 자긍심이 되는거죠. 때때론 벽이 생기기도 하겠죠. 겁나 그리고 있는데 이게 느는건지 마는건지 회의감 들때. 프로분들도 말하는거 들어보면 가끔씩 오는 정체기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분들도 많지만 그건 때때로 오는 열병같은거라 생각하고 이겨내야 하는겁니다. 다들 겪는거니까 맘 굳게 먹고 이겨내는게 좋은거고 몇번 겪고 못이겨낸다 싶으면 다른길 가야죠. 헬스랑 비슷한거예요. 쇠질하다보면 어느순간부터 근육자극이 잘 안되고 운동해도 그렇게 근육통이 오질 않아서 내가 운동을 하는게 맞나 근육량도 그대로고.. 근데 이거 이겨내야 다음단계 오는거잖아요. 마찬가지예요. | 19.03.25 2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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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막말로 인프라가 너무 잘돼있어서 독학으로도 일정 경지까지 올라가는분들도 예전에 비해 훨씬 흔해요. (그만큼 재능도 있고 학구열도 있으니 그렇게 된거겠지만) 유튜브도 프로들이 자기 학원이나 자기PR차원으로 그림 그리는 팁 같은거 영상 엄청올리고 블로그에도 숱한 강좌가 많으니까요. 책도 엄청 많아졌죠. 십수년전만해도 CG로 그림 그리는책 끽해봐야 석가의 페인팅어쩌구랑 정준호 일러스트 제작노트란 책말고 눈씻고 찾아도 보기 힘들었는데 요샌 일본에서 번역된것도 막 들어오고 진짜 찾아보면 유용할게 너무 넘쳐흐르죠. 어차피 자기가 안그리면 다 무용지물이지만. 아. 책 얘기나온김에 석가의 인체해부학 이책이 '가성비'면에서 참 알차더군요. 책이 싸면서도 컬러에 엄청 두껍고 내용면에서도 좋아요. 저 가르치던 분들이 추천해주셨던 '미술해부학'이란 책은 명칭 부위 설명 잘돼있어서 좋긴한데 흑백이고 단면도만 보고 생각하긴 살짝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두 책을 병행해서보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뭐.. 책 추천보다는 네이버카페에 방사가 유명해요. 이쪽이 석가(만화가출신이죠)분이 운영하던 카페인데 지금은 운영자도 바뀌고 굵직한 사건때문에 우여곡절도 겪긴했지만 국내에서 여기만큼 큰동네가 또 있었나? 프로,아마 가릴거 없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이고 그만큼 정보나 조언도 많이 얻을수 있습니다. 가입하시고 활동해보시는걸 추천드리고요. 2. 캐주얼체는 쉽게말해 현실 사람을 변형시킨(데포르메)한 물건입니다. 코 그리는걸 보면 쉽게 알수있는게 모에체에서 선 하나로 퉁치는게 많죠. 그건 '단순화' 시켰다고 말하는거고요. 그럼 본질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기본 뼈대를 알고서 원하는만큼 변형시킨 물건이 아름답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변형된걸 외형만 따라하는게 아름답겠습니까? 님이 올리신 모작에선 인체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건 후자의 이유때문이에요. 모든 그림은 구조를 알고 그려야 자연스럽습니다. 막 메카닉물 보면 로봇들 엄청 정교하게 그려서 감탄사 나오죠. 근데 그것도 기본 골자(뼈대)가 있기때문에 가능한겁니다. 어차피 화실 다니면 처음에 배우실 내용이지만 어떤 뼈대로 어떤 원리로 인해 어떤 형태가 나오느냐 이게 핵심이에요. 평생 외형 겉핥기만 따서 그리면 그림 잘 안늘어요. 괜히 인체에 의사들만의 영역일듯한 해부학까지 배우는게 아닙니다. 물론 의사들처럼 모든 용어 다 외울필욘없지만 - 3-; 화실가면 기초적으로 도형부터 배우긴하는데 여러 각도로 표현할수있을때까지 하면 좋아요. 왜냐면 그림의 기초적인 얘기인데 로봇얘기를 했듯이 일단 뼈대를 생각하고(졸라맨같은 뼈다귀) 무게중심을 생각해서 포즈를잡고 머리(원) 몸통(사각형) 팔,다리(원통)으로 머릿속으로 단순화해서 붙인다고 생각해봐요. 박스인형이 하나 생겼죠? 그리고 그 다음에 자세한 묘사에 들어가는거예요. 모든 그림이 이런식입니다. 복잡한 그림들이 그냥 손에서 막나오는게 아니라 골자를 생각하고 형태를 단순화해서 비례가 깨지지 않는 상태로 만들고나서 복잡한건 이후에 꾸며준다는 느낌으로 파고 드는거죠. 이야기가 딴데로 샌 느낌인데 '캐주얼 잘하고 싶다?' 암튼 기본이 탄탄해야 합니다. 보통 캐주얼 작가들은 그림 못그릴거야. 실사체가 밀도 더 높고 짱이잖아.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일반적으로 많은데. 케바케입니다. 캐주얼의 끝판왕을 알고싶으면 드래곤볼 보세요. | 19.03.25 2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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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프로들도 극찬하는게, 캐릭터 묘사가 만화체로 단순화 돼있으면서 구도나 인체적묘사가 중요한 격투씬을 보면 부자연스러운면이 거의 없다. 만화적인 과장된 포즈도 나올수 있지만 그런걸 떠나서 감탄스러울정도의 내공이 깃들어있죠. (그리고 토리야마 이분이 괴물스러운게 만화 원고할때 밑그림없이 바로 그리는걸로 유명합니다. 위의 김정기씨도 그런분이지만) 그리고나서 드래곤볼슈퍼를 보세요. 원작자 손을 떠나서 그 추종자가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내공이 다르다보니 같은 그림체로 그려도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내공이라는건 캐주얼한 그림으로도 다 나와요. 토리야마 그분 A4용지로 그림연습한게 쌓여서 자기 키는 진작에 넘어갔다고 알고있는데 프로들도 노력 엄청합니다. 3. 근데 군대가면 거의 머리 초기화 돼버려서 ㅋㅋㅋㅋ 요즘 군대는 모르겠네요. 저때는 짬딸릴때는 공부는 꿈도 못꿨는데 거의 말년병장들이나 깨작깨작 공부하고 있었죠 -_-;; 요샌 뭐 들리는 풍문으론 병사들끼리 계급가지고 간섭도 못하게 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뭐 예나지금이나 군대는 군대니까 머리가 리셋되는건 각오하셔야 할듯. 저 컴퓨터 앞에서 살던 놈인데 100일째되는날 휴가나오고서 집에 와서 컴퓨터 켰을때 마우스 포인터 움직이는 느낌이 너무 생소해서 기분이 엿같았죠 ㅋㅋ 다만 뭔가 계속 연마하고 싶다면.. 하나 팁을 드릴게요. 관찰 하세요. 군대 가서 눈치코치 보면서 그림 못그리게 되더라도 머릿속으로라도 틈틈이 사물의 구조를 생각하세요. 저건 왜 저렇게 생겼을까 빛이 저렇게 떨어지면 형상은 이렇게 변하는구나 얘는 가까이서볼때랑 멀리서 볼때랑 형태가 다르네? 당장은 가르쳐주는 사람 없을테니 이게 왜 이런지 몰라도 계속 생각하고 관찰하면 그게 나중에 그림그릴때 필시 도움이 될겁니다.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형태. 그게 사물을 3차원적(입체)으로 해석하는 눈을 기르면 그림도 살아나요. 2D그린다고 다 평면인게 아니거니와 애초에 원근법을 이용한 착시 기법도 많습니다. 그림은 어떻게 보면 평면으로 표현하는 입체 예술이죠.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그리고 싶은 사물의 구조 형태 유심히 관찰하고 머릿속에 박으면 됩니다. 사족이지만 그래서 인체가 어려운거죠. 어떤부위든 회전시켜보면 형태가 바뀌는데 그런게 관절부위를 통해 여러개가 주렁주렁 달려있어서 포즈가 바뀌면 그만큼 변형되는 느낌이라 난해한거고 그래서 내로라하는 프로들도 모델이나 사진을 참고하면서 그리는거든요. (남의 그림,사진 베껴그리면 큰일납니다) 안보면서 그리는 사람들 신기하죠? 그런거 다 자주 그려서 아예 외워버린 구도인거고 모든 포즈를 안보그 그리는건 장담하는데 프로세계에서도 거의 존재하지 않을걸요 업계 사람들 조차 괴수라고 칭하는 소수의 몇명과 서번트신드롬급 천재 아니면 다들 뭔가 다른 실제로 있는것들을 자료로 모아서 보고 참고하면서 그리는거니까 그런점도 알고 계시면 '뭐야 저사람은 어떻게 한번에 그리지?'같은 의구심으로 혼란스럽지 않을겁니다. 프로 작업실 보면 자료집,포즈집 온갖 사진자료들 엄청 많아요. 암튼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런 TMI 헉헉.... | 19.03.25 2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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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문장력도 부족해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거 같아 죄송합니다. 모작에 대한 깊이있는 조언 감사합니다. 지금까진 아무생각없이 그려왔는데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일단 일러스트를 메인으로 가고 싶고 가능하면 일본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혹시 일하고 싶은 국가가 다르면 기본기부터(인체드로잉 등등) 그 나라에서 배워야할까요? | 19.03.25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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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드로잉은 어딜가나 거기서 거기일거에요. 왜냐면 국내 원화하는 곳에서도 교재로 자주쓰이는 책이 앤드류 루미스의 인체 드로잉이거든요. 그래서 인체드로잉은 어느 나라를 가도 비슷할 거 같습니다. 다만 그 나라의 주류로 받아들여지는 그림채나 체형 그리고 채색법은 은근히 차이가 나다보니 언어만 원활하시다면 직접 그 나라에 가셔서 배우신 후에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 19.03.26 1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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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답변감사합니다. 요약하자면 학원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시비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씀이신거 같네요. 그리고 일본 유학에 대한 것도 필수적이라는 인식보다는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도전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고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제 생각을 재고하는 계기도 됐구요. 감사합니다. | 19.03.25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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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답변에 대해서 먼저 감사인사드립니다. 1에 대한 답변은 전역만 바라보지 말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게 좋고, 그 길이 결코 편한 길이 아니란 말씀이시네요. 2는 일본 유학이 그렇게 필요한 게 아니지만 필요를 느끼면 해도 괜찮을 거란 말씀이시구요. 나머지는 쪽지에서 말씀드리습니다. 감사합니다. | 19.03.25 2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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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걸 말씀 안드렸는데 말리고 싶은게 아닙니다. 자신에 적성에 맞으면 정말로 재미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만큼의 각오와 그걸로 먹고 살려면 정신력도 필요하게 되는 일입니다. 평생 공부해야하는 영역이니까요. 그러니 미래에 유명한 원화가,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은 좋지만 그 꿈을 꿀 때는 항상 펜을 손에 쥐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 19.03.26 0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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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인3
일단 답변에 대해서 변변찮은 감사인사드립니다. 저도 제한된 시간안에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퀄리티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능력을 위해선 어떡하는 게 좋을까요? 1. 하루 동안 할당량(하루에 3장 같이) 채우기 2. 시간 관계없이 일정한 퀄리티의 작품을 완벽하게 그리기 개인적으로는 1이 좋지만 2가 좋을 거 같기도 한데 답변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19.03.25 2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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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예체능의 문제가 돈이죠. 어느정도 배우고 한 사람몫을 해도 생활고로 고생을 한다고는 들었지만 준비 중에 연습때문에 수입은 없고 나가기만하니 결국 노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집안이 그렇게 잘사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도 인정해주시고 도와주신다니 전력으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정성스런 답변에 힘이 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19.03.25 2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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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는 생각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사람은 후회하는 동물이라지만 무서워서 도전안하면 나중에 더 후회할 거 같아서 해보고 후회해볼까 생각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19.03.25 21: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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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즐거우면 이 바닥이 막노동보다 버티기 힘든 업계니까요.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거 아닌 걸 그려도 즐거우니 그 부분만큼은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19.03.25 2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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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한생각이 어설픈대 뭔가 해보려는겁니다 재능이 월등이 좋으면 그쪽으로가도 되는대 되게 어정쩡한대 하려는 사람들 현실도피가 아닌가 생각해 보세요 내가 잘난일 할 줄 아는건 없는대 그림좀 취미로 그려댔는대 일러스트레이터나 해볼까 이런생각으로 글썻다면 지금당장 생각 고쳐드시고 평범한일을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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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이 부분을 제일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워진 환경에서 최대한 노력해보고 대학이랑 과도 몇 개 바꿔가며 적성이랑 안 맞아 결국 이쪽으로 온 겁니다. 취미로 그려본적이 없어서 그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고 후회하려고 합니다. | 19.03.25 2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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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kulawyer
답변감사합니다. 일단 전역하고 몇 년 동안 기본기 익혀서 그쪽으로 가볼까합니다 감사합니다. | 19.03.25 21:52 | |
(IP보기클릭)59.14.***.***
일단 그림으로 밥먹고 살고있는 입장에서 조언해드리겟습니다 일단 천천히 하시구요 23살이 늦은게 아닙니다. 물론 그 전에 미술적인 기초가 있으시긴해야하는데 그부분은 뭐 늦게 시작하신분들이 더 빠를수도있어요 우려가되는건 윗분들말처럼 지금 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욕심부려서 이것저것하다가 아무것도 안되는경우랑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헤메시는 경우가 있을거같습니다그림은 진짜 마라톤이에요 1~2년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고 짧아도 3~5년은 봐야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올까말까하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미술적인 기초가 없으시면 더 그럴거에요 현재 그림혹은 상업예술쪽에서 내가 뭘하고 싶은지에대한 공부가 일단 먼저 필요해보입니다. 그냥 지금은 막연하게 당장 그림이 재밋어보이니까 한다는 느낌이랑 학교 가 재미없어서 우연찮게 해본 이링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거같아요 제 주위에도 그렇게 시작했다가 학교만 학원만 영원히 다니는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엔 학원을 다니는게 맞습니다 회사를 들어가서 컨셉아트를 하건 뭐 웹툰을 하건 일러스트를 하건 워낙 전세계적으로 이쪽 통틀어서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영역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고 공부를 하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하셔야할게 학원다닌다고 그림실력이 느는건 절대로 아니구요 정말 혹독하게 하셔야하고 즐겁기보다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겁니다. 너무 즐겁게만 그림 그리시려는 분들은 꼭 이 단계를 못넘으세요 유학을 가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저는 사실 미국의 아트센터같은 레벨이 아닌이상은 유학은 전혀 필요없다고 봐요 특히나 일본쪽은 더더욱이요 메리트가 정말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학원을 다니거나 돈 모아서 국내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준비하시는게 100배 낫습니다 대학은 가능한 어느대학이던 졸업하시는게 좋아요 저는 가정환경때문에 못해서 아쉽습니다 물론 업계 일찍 뛰어들어 나름 좋은 연봉 대우 받고잇지만 졸업햇으면 더 많은일을 할수있었을거에요 다만 학원도 이상한 학원은 다니지 마세요 특히 국비지원학원들 진짜 쓰레기학원 많습니다. 좀 나쁘게 이야기하면 그냥 업계에서 도태되거나 실력없어서 가신분들많아요 s로 시작하는 그 학원들이 그런형태가 많습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지마세요 어차피 나는 하루종일 그림만 그릴수있어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 1시간도 그림 안그립니다 100명의 지원자들중에 94명은 다 그래요 그러면서 그림 안는다고합니다. 그냥 꾸준히 하루 3~4시간씩 아니 1~2시간만이라도 그리세요 그 다음에 내가 이걸 할수있겠다 하시면 그림 시작하세요 모작하시는게 즐거운건 당연해요 쉽게 예쁜 이미지가 나오니까요 그럴때일수록 좀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이게 마음의 도피처인가 정말 도전하고 싶은건가 그림을 평생 그린다는거 쉬운일도 아니고 살아남기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쪽에서 일하고있는데 지금도 준비하시는 분들보다 하루 그림많이 그린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하루 순수작업시간만 6~8시간 항상 뽑고 야근도 가끔하고 집에서 개인작도 하고 그럽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업계에서 나름 있으신분들 혹은 좀더 오래 그림그리고 싶으신 업계에서 살아남고 싶으신분들은 다 그렇게해요 내 작업물을 하루에도 몇번씩 누군가가 컨펌보고 그에 맞춰야하고 혹은 대중에게 맞춰줘야합니다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죠 각설하고 매력있고 도전할만한 일인건 맞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도전해보세요 화려해보이지만 혹독한업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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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전 이 업계가 만화나 애니처럼 화려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더럽고 남 밟아서 올라가야 내가 사는 월가보다 철저한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는 세계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상응하는 각오도 할 생각입니다. 애초에 그런 이면을 알고 있으니까 하고 싶어도 애써 무시하고 지금까지 대학을 다닌 거겠죠. 다른 분들이랑 똑같이 이쪽 유학은 필수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으면 하라는 것 같네요. 이쪽은 확실해졌지만 국비지원받는 곳도 넉넉치 않은 거 같고요. 결국 기초배우면서 알바해서 자금을 모아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성급하게 하지 않고 몇 년간 들여가며 기초를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답변을 통해서도 알게 된 거지만 그쪽이 제일 중요할 것 같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혹시 나중에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해도 괜찮을까요? | 19.03.25 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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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일단 저질렀으면 후회안하게 끝까지 열심히 해봐야겠죠. 덕분에 힘이 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19.03.25 2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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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2.32.***.***
답변감사합니다. 저도 늦게 시작하려는 이상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핑계로 나보다 일찍 시작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방관하지 않고 늦게 시작한 이상 일찍시작한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19.03.25 2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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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2.32.***.***
인생의 선배
보험이라는 거겠죠. 일단 그쪽으로도 준비해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19.03.25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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