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 일을 누군가한테 말해본 건 처음이네요..
저희가 3형제인데, 어렸을 때 부터 아빠가 자주 때리셨습니다.
저도 많이 맞았고 형이 제일 많이 맞았어요. 요즘에는 잘 안 때리시는데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밥상 뒤엎고
동생 목 조르고 그릇을 얼굴 옆으로 스치듯이 던져서 죽을 뻔 한 적도 있고 그럽니다.
(저희집이 3층인데 막 소리지르고 깨지고 난리났는데 그래도 경찰 안 옵니다. 아무도 신고 안 하더라구요)
아빠는 대외적으로는 직급도 높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그런 분이세요.
저희는 어렸을 때 아빠한테 폭행과 폭언을 들은 기억으로 아빠에 대한 좋은 감정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아빠가 어렸을 때도 저희랑 잘 안 놀아주시고 방에서 혼자 TV보고 고스톱 치시고 그러셔서 추억도 별로 없어요.
맨날 얼굴보면 공부하라고 하고 형은 공부 안 한다고 진짜 머리에 쫙쫙 소리 나도록 쳐 맞고 그랬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얼굴도 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별로 싸우지 않게 되었는데
아빠가 올해 초부터 인사 이동을 받아서 지방으로 발령이 나셨습니다.
그 이후로 혼자 지내시는게 적적하신지 집에만 오면 저희에게 너희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 네가 하는게 뭐가 있냐
와 같은 말들을 엄마나 저희에게 퍼붓습니다. 저희는 이젠 그런 말 들어도 왜 또 저래;; 이런 심정이구요.
그런데 오늘 아빠와 술 한 잔 할 기회가 있어서 가족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아빠한테 맞은거 아직도 생생하고 내가 초등학생 때 부터 맞았던 것 같은데
밖에 나가면 초등학생 얼마나 작은데 그걸 때리냐고, 적어도 미안하다고 말 해야 하는거 아니냐라구요.
그랬더니 아빠가 하는 말이 너네가 자기를 화나게 하니까 때리는거다, 자기도 어렸을 때 많이 맞았는데 나는 그게 좋았다.
내가 맞아서 정신을 차렸기 때문에 이 정도 자리에 오른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근데 맞아서 되면 그게 짐승이지 사람입니까. 그리고 공부하는게 내 노력이지 누가 때려서 되고 이런 것도 아니잖아요..
피가 차게 식는 기분이 들면서 더 이상 이 사람이랑 대화를 못하겠다 싶어 그냥 자리를 떠났습니다. 제가 떠난 이후로 남은 가족끼리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봤나봐요. 형이 그래도 착해서 중재를 중간중간 하면서 서로 잘해보자라는 식으로 끝났는데
솔직히 저는 잘 해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엄마랑 아빠도 사이가 안 좋아서 형은 이혼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전문직종 관련 과를 다니기 때문에 내년에 졸업만 하면 돈을 벌 예정이고 어머니도 직장이 있어 이혼을 해도 크게 상관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냥..만약 이대로 살게 되면 아빠랑 어떻게 지내야 할지...결론이 안 서서요....
사실 상담이라기 보다는 그냥 푸념 한 번 해봤습니다. 어렸을 때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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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평생 안 잊혀집니다. 전 제 친형이 절 그렇게도 패서 관계가 소원해졌고, 나이 먹어서도 성질을 못 버리고 지랄을 떨길래 바로 연을 끊었지요. 30년 넘게 의지가 안 되던 새끼다 보니, 쉽게 연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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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좀 있으시다면 그냥 독립 하세요 대화로 해결 될 일 이었다면 지금 상황 까지 오지는 않았겠죠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족 간이라도 애정이 없는 관계라면 남이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 상황으론 그냥 피하는 방법 밖엔 없네요
(IP보기클릭)14.48.***.***
비슷한 문제를 겪고 성장해온 입장에서 말하자면, 할수만 있다면 독립해서 연을 끊고 사는게 답 입니다.그냥 참고 살면되지 해봐야 의미가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며 헛된 희망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뒤틀립니다. 위에 한분이 이야기 한거처럼 사람은 잘 안변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래요. 상대가 변한게 없는데 그대로 지낸다면 결국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자신이 변하고 뒤틀리는 겁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딘가 다르다고 의식이 되면 이미 늦어버린 시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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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말할 처지는 못 되지만, 그동안 겪은 바로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과거의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아서 미안해하지도 않더군요. 인연을 끊고 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게 힘들면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 특히 폭력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가슴에 꽂히는 폭언은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더 분노하는 건 본인은 나중에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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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저게 말이야 방구야 내가 널 죤나게 사랑하니까 떄리는거다 하면서 불구만들어도 가만히 있으셔야겠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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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평생 안 잊혀집니다. 전 제 친형이 절 그렇게도 패서 관계가 소원해졌고, 나이 먹어서도 성질을 못 버리고 지랄을 떨길래 바로 연을 끊었지요. 30년 넘게 의지가 안 되던 새끼다 보니, 쉽게 연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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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좀 있으시다면 그냥 독립 하세요 대화로 해결 될 일 이었다면 지금 상황 까지 오지는 않았겠죠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족 간이라도 애정이 없는 관계라면 남이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 상황으론 그냥 피하는 방법 밖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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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말할 처지는 못 되지만, 그동안 겪은 바로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과거의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아서 미안해하지도 않더군요. 인연을 끊고 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게 힘들면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 특히 폭력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가슴에 꽂히는 폭언은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더 분노하는 건 본인은 나중에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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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문제를 겪고 성장해온 입장에서 말하자면, 할수만 있다면 독립해서 연을 끊고 사는게 답 입니다.그냥 참고 살면되지 해봐야 의미가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며 헛된 희망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뒤틀립니다. 위에 한분이 이야기 한거처럼 사람은 잘 안변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래요. 상대가 변한게 없는데 그대로 지낸다면 결국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자신이 변하고 뒤틀리는 겁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딘가 다르다고 의식이 되면 이미 늦어버린 시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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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저게 말이야 방구야 내가 널 죤나게 사랑하니까 떄리는거다 하면서 불구만들어도 가만히 있으셔야겠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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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글쓴이 아버님의 문제는 자신의 잘못을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렇게 까지 말씀 하셨는데도 일말의 미안한 감정도 없다면 더 이상 이야기 나누어 봤자 입만 아프고 상처만 받으실 뿐입니다. 연 끊으세요 | 17.07.23 1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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