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태는 조용히 오래도록 갈 겁니다.
저는 이 사태를 직업의식과 관련된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인사노무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제 관점에서 이 사태는 자신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망각한 대가입니다.
작가라는 건 말 그대로 타이틀, 호칭이란 것을 모르고 자신의 직업이라고 착각했다고 생각됩니다.
국회의원이 책을 내도 그것이 생업이 아닌 이상 작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내 직업이 환자입니다.
청와대에 있으니 내 직업이 대통령입니다 라고 말하는 꼴입니다.
창작으로 생업을 하는 사람들의 근본적 직업은 프리랜서거든요.
프리랜서는 메이저급이 아니라면 대개 중계자를 통해 일감을 얻습니다.
완전한 개인기업으로 갑을 관계의 계약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프리랜서인데
웹진이라는 마켓에서 구매자인 독자와 창작자인 프리랜서들을 중계해 줬더니
자신이 웹진에 고용된 직원이라고 착각한 작가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웹진에 사과하면 됩니다라고 하는 글은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창작을 해야 하는데
창작물의 평가는 중계자인 웹진도 하지만 결국 구매자인 독자가 돈을 내고라도
창작자의 창작물을 보느냐 아니냐로 결정됩니다.
웹진은 중계를 위한 기업이니 수익성 좋은 작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고
만약 사태가 진정된다면 다시 수익과 투자의 원천인 작가를 통해
또다른 투자와 지속적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건 이유가 어찌되었건 많은 논란이 있었던 한 작가가 여전히 웹진에 만화를 공급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이 원천을 쉽게 포기하지는 못하는 것이 기업이므로 소비자인 독자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어도
웹진에서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그냥 사태가 조용히 정리되길 바란거죠.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양쪽 모두 돈을 낼 수 있는 소비자거든요.
거기에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 사장님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사실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SNS에서 소비자와 싸우지 말아주라. 좀 자제해라.
사실 이건 기업 대 기업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절차를 밟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거나 계륵도 안된다고 판단한 프리랜서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회사에 고용된 직원을 해고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자신이 메이저급이 아니라면 소비자와 접촉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중계자인데 상황파악이 너무 늦었습니다.
앞으로 웹진은 상황을 지켜보며 소비자가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작가와 가급적 조용히 하나둘씩 결별할 겁니다.
다시 수익의 원천이 될 만한 작가들을 좀 더 신중히 찾아 돈을 내고 구매할 독자들과 연결하려 할 겁니다.
결국 소위 작가들이 말했던 것처럼 웹툰시장이 폭삭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들이 퇴출될 뿐이죠.
그 자리는 다른 작가들로 채워질 겁니다. 정말 안타깝게 느껴졌던 창작자의 길을 포기하신 몇몇 분들께 다시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두서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IP보기클릭)119.197.***.***
엄청 공감하고 갑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창작자의 길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가슴으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냉정히 생각해 본다면 그것을 작품의 탓으로 돌리는것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사태는 사람이 잘못한거지 작품 그 자체는 무고하지 않습니까. 위기가 더 기회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로인해 시장에 타격이 오긴 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그것은 결국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겠죠. 많은 역사에서 나타났듯이 전성기는 암흑기 바로 다음에 찾아옵니다. 이런 사태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독자인 저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죠. 강요는 하지 않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에 관심가져주시고 고민해주시고 참여해주셨음하는바입니다.
(IP보기클릭)211.109.***.***
아, 저는 노무사는 아닙니다. 어찌하다가 인사와 노무와 관련된 일을 배속받아 상당기간 해 왔었습니다. 현재는 인사노무 업무에서 해방되어 제 본연의 직업으로 복귀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 16.08.10 19:04 | | |
(IP보기클릭)119.197.***.***
엄청 공감하고 갑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창작자의 길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가슴으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냉정히 생각해 본다면 그것을 작품의 탓으로 돌리는것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사태는 사람이 잘못한거지 작품 그 자체는 무고하지 않습니까. 위기가 더 기회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로인해 시장에 타격이 오긴 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그것은 결국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겠죠. 많은 역사에서 나타났듯이 전성기는 암흑기 바로 다음에 찾아옵니다. 이런 사태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독자인 저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죠. 강요는 하지 않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에 관심가져주시고 고민해주시고 참여해주셨음하는바입니다.
(IP보기클릭)211.109.***.***
네 진심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건 마치 배속받고 싶은 부서로 가기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어느날 해당부서 선배들이 욕설을 기본으로 퍼붓고 회식 못간다고 하면 애사심 없는 직원이 되는 것을 보고 저 그만 둘래요. 저런 곳인 줄 몰랐습니다. 업무 외적인 걸로 시달리는 건 자신 없습니다. 라고 말한 인턴사원을 보는 기분입니다. 이런 건 아니지라고 해당부서에 전달했더니 우린 건전한 말만 쓰는데? 그런 적 없어. 그 인턴은 누구? 잘 때려쳤네. 그런 인턴 없어도 잘 돌아가. 선배가 회식가지면 가는거지 별... 이런 말을 들은 기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업무외적인 평가도 나는 해야 했었습니다. | 16.08.10 19:23 | | |
(IP보기클릭)211.213.***.***
(IP보기클릭)211.209.***.***
? | 16.09.01 08:20 | | |
(IP보기클릭)203.210.***.***
아마 저분은 자기 인생 충분이 신경 써 놓고 다른 분들 걱정되서 글 써 주신 것 같네요. | 18.03.24 18:5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