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의 어느날, 어느때 처럼 루리 플게를 접속 했는데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모르도르 라는 단어가 많이 보입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고 미들어스 1편은 알려졌고,
해본 사람은 다 명작이다- 라고 말할만큼 잘 만든 게임이 었지만
유통사의 고급스런 안목 덕분에, 정식발매가 이루어 지지 않아 국내에서는 묻힌 비운의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게임에 대한 정보를 아무 것도 모른체,
유저분들의 명작이라는 말만 믿고 해외직구로 구입을 했는데
몇날 몇일을 정말 정신없이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1편은 크게 플레이 타임이 긴 편은 아니라서,
모든 미션/요소/수집/스킬 등을 100% 완료한 제 플레이 타임이 32시간 조금 안되었네요.
그렇게 3년이 흐르고, 잊고 있었던 미들어스의 2편 소식이 들렸고,
한글화까지 이루어져, 2014년의 한을 풀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1편도 오크들이 등장하면서 뭐라뭐라 떠드는데 되게 궁금했거든요.)
2편은 확실히 나 후속편이야- 라는 느낌을 강하게 뿜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작진에서 우리2편에 돈 많이 투자했다- 라는 느낌도 받게 하죠.
스케일을 키웠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수 있습니다.
오픈월드 치고 무대가 넓어서, 하나의 지역을 넘어 몇개의 멋진 맵 구성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탈리온의 망령 달리기와 스킬을 찍으면 언제든 호출 할수 있는 애완견(?) 덕분에 이 넓은 지역도
동네 마실 다니듯 아주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죠.
더불어, 어쌔신 크리드 나 메탈기어 솔리드5 같은 오픈월드에서 다소 짜증 나는 부분인
목적지가 바로 옆인데도 불구하고 벽이 높아 뱅뱅 돌아간다던가 하는,
그런 것은 미들어스에서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벽은 타고 올라갈수 있으며, 타이밍 맞게 X만 눌러주면 순식간에 올라갈수 있죠.
안타깝게도, 이 속편의 시스템은 장점 보다는 단점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옵니다.
첫째로, 스틱 조작과 버튼 입력에는 다소 ? 가 드는데,
점프/구르기/벽타기 이 모든 조작이 X 버튼 하나로 이루어 지다 보니
다급한 상황에서 뛰어가야 하는데 벽을 타버린다던가,
벽을 타야 하는 상황인데 벽앞에서 떼굴떼굴 구르기만 한다던가,
힘들게 모은 힘 게이지로 처형 기술을 쓰는데 바로 앞에 적대장이 아닌 옆에 일반 오크한테 쓴다던가
뛰어내리기가 내가 원하는 위치에 안가는 경우가 많다던가,
하는 일들이 비일 비재하게 발생합니다.
이전 어쌔신 크리드에서 자주 느꼈던,
몸과 눈과 손가락이 따로 노는 그 현상이 미들어스 2편에서 발생을 하고 있는것이죠.
잘 포장된 게임 처럼 보이지만, 곳곳의 불편함이 공존 합니다.
무조건 적인 자동 세이브
빠른 이동 지역이 너무 제한 되는 점
따분함을 유발 하는 구색뿐인 공성전 과 수성전
스킬을 찍어도 선택적으로 하나만 써야 하는 점
힘게이지의 축적이 어렵고, 화살의 제한
헤디르 탑 정화시에 매번 R스틱 돌려가며 수집품 위치 찾는 귀찮음
스킵이 불가능한 오크들의 수다 등
뭐 이미 다른 분들이 많이들 언급하신 부분이죠.
제가 특히 아쉬운건 전투 부분인데,
미들어스 1편이 여타 오픈월드의 짜집기 같은 느낌을 줬지만
명작 반열에 오를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시원한 템포의 전투와 타격감이라 생각합니다.
2편은 제작진에서의 의도이겠지만,
전투 방식이 너무 제한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무래기 오크들을 제외하면 거대오크나 방패오크 대장 오크들은
무슨 속성 방어 / 무슨 공격 안통함 / 처형 안됨 / 모든 면역 / 화살 안통함 등등..
스킬이 있어도 빌어먹을 면역 덕분에 데미지를 줄수 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주변에 함께 난리치는 오크들과 섞여서 난전에서 주인공은 곡예사가 되어
이리 돌고 저리돌고 또 돌고 하다가 좁은 시야의 카메라 워크 덕분에 반격 버튼을 놓쳐 맞고
너무나 허약한 몸빵 덕분에 도망가서 피 채우기 급급한 경우가 빈번하게 생깁니다.
방패병, 거대오크, 동물들 까지 섞여 있으면 그냥 답이 안나옵니다.
대장 오크는 기본 공격도 안통해, 나머진 면역에다 주변 오크들도 죄다 기본 공격은 안통하고
반격이나 특수한 타이밍을 통해서만 공격이 가능하니까요.
때문에 미들어스2 의 전투는 주인공이 강해져서 수월해지긴 하지만,
진행 방식에 있어서는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죽음거부 하는 오크 들은 왜 이렇게나 많은건지.
널리고 널린게 오크 뿐인 세상에서, 겨우 피를 다 달게 했는데 죽음을 거부한다며 다시 부활 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전투 구덩이라고, 주인공이 지배하고 있는 오크를 훈련시킬수가 있는데
이건 또 왜 3분을 멍때리고 있어야 하는걸까요.
그냥 훈련시킬 오크를 우리가 조작할수 있게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웠던걸까요.
멍- 하니 보고 있으면 그저 지루할 뿐 입니다.
오크 영입시에 주인공보다 레벨이 높으면, 바로 영입을 못하고
모욕이라는 기능을 써서 오크의 레벨을 낮춘후
추후에 또 찾아서 신나게 싸운후 영입을 해야 합니다.
귀찮고, 지루함을 동반하게 되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편의를 위해 상자를 까도록 유도하는 행위인데, 좀 불필요하다 생각되구요.
더 답이 안오는건 공성전 과 수성전인데,
기대했던 전략성이라던가 구조적인 시스템이 너무나 단순합니다.
허울뿐인 시스템이라 생각되네요.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하셨으니 언급 하지 않겠습니다.
또 한가지 생각나는게
세상에 널린 일반 오크들은 아무리 죽여도 경험치에 영향이 가지 않습니다.
때문에, 대장 오크만 죽어라 찾아다녀서 죽이게 되고
일반 오크는 어느정도만 지나도 싸우는것 조차 귀찮아서 그냥 휙휙 지나가게 되죠.
또 왼쪽 하단 미니 맵 바탕색이 파랑색인데,
주인공 마커 색 또한 파랑색입니다.
게임 플레이 하다보면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주인공 마커가 보호색을 띄고 있어서
한참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기구요,
그외, 주인공을 비롯한 주연들 인물 모델링 퀄리티가 너무나 떨어지는 점.
등등.
분명 괜찮게 만들어진, 속편에 대한 제작진의 고심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나
홍보 와는 다르게 속을 까보니 수정을 하거나, 좀 더 갖춰야 하는 부분이 많아 보이고
시스템 적으로 충분히 좋게 만들수 있는 부분을 간과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몰입도는 초-중반 까지는 높아서
패드를 잡고 하다보면 끊을 타이밍을 찾기가 쉽지 않을 만큼 타임머신을 보장 하는 타이틀 입니다.
하지만, 기대에는 확실히 못미친다는 느낌은 버릴수 없군요.
이 게임의 시스템은 우리가 이제껏 겪었던 사골 시리즈의 오픈월드의 요소들을
거의 대부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네메시스 시스템과 전투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신선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메인 미션이 엄청나게 몰입감이 있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라서 메인 미션의 상당히 빈약한 부분도 약점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2편에서 내세웠던 공성전, 수성전 이라던가
전투 부분이라던가, 심지어 오크들 까지 장점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다듬어지지 않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때문에, 저는 1편은 당시 엄청 나게 강추했었지만
이번 2편은 선뜻 추천 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분명 몰입도는 높은 게임이지만, 이 게시물의 제목처럼 사람에 따라서는
플레이어가 시간이 지날수록 다소 지친다- 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미들어스 2편 입니다.
취향차이 이니 끝까지 엄처나게 재미있다 ! 라는 분들도 계실테고 또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깊게 받아들이시진 않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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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도 하다가 지쳐서 중도 포기했었죠.. 2편에서도 그런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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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쳐서 쉬고 있어요.. 제가 기대하던거랑 약간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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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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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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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배
1편도 하다가 지쳐서 중도 포기했었죠.. 2편에서도 그런가보군요.. | 17.10.17 2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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