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언어를 접하게 된다.
욕, 외계어, 통신어, 하오체 등등..
그 많은 언어 들중에서 우리가 오늘 알아볼 언어는 바로 "급식체"이다.
딱히 "급식체"란 말이 정의된 것은 아니지만 주 사용계층이 초딩이며 수준또한 초딩수준이기에 편의상 급식체로 부르기로 하자. 부르기 싫어도 불러라. 내 맘이다.
자, 그럼 문법적인 사항에서 급식체에 접근해 보기로 하자.
1. 호칭어(呼稱語)
호칭어란 '나'를 기준으로 해서 타인(상대방)을 부르는 것으로 '-야, -아'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급식체에서는 이 딴거 상관없이 그냥 한 마디로 통일된다. 그것은.
"님아" 이다.
문법적으로 '-님'은 접미사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쓰일 수 없고,
명사나 대명사에 붙여 써야한다. 게다가 '님'은 존칭의 의미가 있는 말인데 , 이 말에 존칭의 의미가 전혀 없는 호격조사 '아'를 붙이는 것은 어법상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알았나? 현재의 국어 문법으로는 전혀 안 맞는 말이다. 선생님아, 아버님아 얼마나 이상한가..
하지만 급식체에는 이런 문법적인 사항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 그게 뭔지는 나도 몰라.
아무튼 지금까지 배운 것을 예문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ex) "님아, 안녕하세요" "님아 돈 좀.." cf.)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때 : "님들아"
"님들아, 이 게임 어떻게 해요?"
상급자용 예문 "니마, 그 게임 어디서 다운 받아요?"
2. 급식체의 종류(種類)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인터넷 상의 언어는 더욱 빠르고 급격하게 변한다. 급식체 역시 여러 종류로 나뉘었다.
"하셈체","하염체","종결체"등이 있고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오타체" 등도 있다.
자,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하셈체
"-셈"으로 끝나는 하셈체는 급식체의 대표격인 어투이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남자들이 사용하며, 주로 의문문에서 사용된다.
보통 "-세요","-네요"등의 말과 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그것들보다는 더 격이 낮은 말이다.
그럼 예문을 보도록 하자
ex) "안녕하셈?", "뭐하셈?"
2) 하염체
"-염"으로 끝나는 하염체는 하셈체보다는 덜 쓰이며 하셈체를 보조하는 말로 쓰인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여자들이 쓰는 말투로 평서문에 주로 쓰인다.
"-요"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ex)"안녕하세염.","그러세염."
3) 종결체
종결체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편의상 그렇게 부르도록 하자.
종결체의 특징은 종결형 어미인 "-임"에 있다. 주로 남자들이 쓴다.
대화 형식의 말이라도 끝을 "-임"으로 하여 왠지 모를 여운을 준다.
ex) "저, 구몬할 시간임.","그 아이템 제 것임."
4) 오타체
딱히 어투라고 하긴 그렇지만 종종 등장한다. 초딩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난다.화자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서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잘못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니,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 "저년ㄱ(저녁) 먹었니?","나 한테 ㅇ벗어(없어)",
상급자용 예문 "니마, 도ㅗㄴ좀ㅁ 주ㅜㅜ셈"(동정심↑ 호소력↑)
이렇듯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각 어투를 적절히 사용하도록 하자. 못하면 말어.
4. 예문을 통한 학습 ~생활 속의 급식체~
자 그럼 예문을 보도록 하자. 이전까지의 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따라오기 힘드므로, 이해가 될 때까지 학습한 후 보도록 하자.
상황1. 철수와 영희의 도킹
원문
철수 : 안녕, 영희야.
영희 : 안녕?
철수 : 휴...
영희 : 왜 그래?
철수 : 우리나라 경제 현황이 걱정되어서 밤새 한 숨도 못잤어..
영희 : 그랬구나. 청년 실업이 늘고 있다는데 우리도 정신 차리고 공부해야 겠어.
철수 : 그런데 영희야,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는 했니?
영희 : 수학 익힘책 푸는 것 말이지? 당연히 했지. 학생으로서 마땅히 해야지.
철수 : 나 좀 보여주지 않겠니? 어제 그 생각하느라 숙제도 못했어.
영희 :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너를 위해서라도 보여줄 수는 없어.
자, 이제 급식체로 바꿔 보자. 강조된 부분에 사용된 어투를 유의하도록.
철수 : 영희님아 하염.
영희 : 하염
철수 : 헐...
영희 : 왜 그러셈?
철수 : 우리나라 돈 없음. 완전 허접임.. 저 잠 잘려고 해쓴데 못 잠.
영희 : 켁. 구몬 열심히 하셈.
철수 : 근데염, 님아, 숙제 했음?
영희 : 그거염? 해씀
철수 : 님아, 그것 좀 보여주셈.. 제발염. 니망ㄴ.
영희 : 즐
*구몬 : 어린이 대상 학습지
상황2. 암흑 속의 뒷거래
원문
박씨 : 아, 늦게 와서 표를 살 수가 없네..
김씨 : (속삭이며) 암표 있어요.
박씨 : 얼, 얼만데요?
김씨 : 얼마 가지고 있는데?
박씨 : 얼마냐니까요..
김씨 : 원래 15000원인데 10000원에 주지.
박씨 : 뭐에요? 이거 완전 사기 잖아요!
김씨 : 사기 싫으면 말어, 당신 말고도 살 사람 많으니까...
박씨 : 그러세요. 차라리 안 보고 말죠..
자, 이제 급식체로 보자.
박씨 : 헐, 표 없당..
김씨 : (귓속말 박씨/) 암표 이써염.
박씨 : 얼마?
김씨 : 제시
박씨 : 님이 제시
김씨 : 시세 1.5인데, 1에 드림돠.
박씨 : 켁, 사기 치셈?
김씨 : 싫음 즐
박씨 : 즐
상황3. 가벼운 주머니
행인1 : 이런! 지갑을 잃어 버렸잖아! 거기에 신용카드에 주민등록증까지 다 들어 있는데..
아무튼 집에는 가야하니 차비라도 빌려보자..
(지나가는 사람에게) 저, 저기..실례합니다만 제가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돌아 갈 차비가 없네요..죄송한데 차비 좀 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행인 2 : 죄송해요. 제가 지금 돈을 안가져 와서요..
행인 1 :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저기, 실례합니다. 제가 지갑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 와보는지라 길도 잘 모르는데다가 차비도 없어서요. 죄송한데, 차비 좀 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행인 3 : 참 안되셨네요. 제가 드릴게요.
행인 1 : 아! 감사합니다! 그럼 연락처 적어 주시면 제가 돌아가서 갚도록 하죠.
행인 3 : 됐어요. 그리 큰 돈도 아닌데요. 뭐..
행인 1 :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네요..
이제 급식체로 보자꾸나.
행인 1 : 켁! 지갑 없당. 내 아템 거기 다 들었는데..
돈 달라고 해야징..
(지나가는 사람에게) 님아, 돈 좀. 제발 님아.. 조금이라도.. 제ㅔ박ㄹ
행인 2 : ㅈㅅ 저도 거지임.
행인 1 : 헐, 허접 즐
(다른 사람에게) 저기, 님아 저 오늘 여기 처음임, 이거 어떻게 해염? 그리고 저 돈 좀.
행인 3 : 헐.. 제가 드릴게염
행인 1 : 와! ㄳㄳㄳ. 님아 전번 대보셈
행인 3 : 괜안음. 저 접을려고 했음.
행인 1 : 아무튼 ㄳ
* 전번 : 전화번호
이제 급식체에 대한 감이 잡히는가?
지금까지 우리들은 "급식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찰 따위는 하지 않고, 그냥 급식체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글을 통하여 조금이라도 급식체에 대해 알았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보람이지만, 더 나아가 초딩들과 우호적인 관계가 되기를 기원하지는 않고 재밌게 봤으면 됐다.
그럼 마지막으로 즐~
본문
[잡담]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급식체에 대하여.txt [3]
HONEUS5 호메
(3545179)
고양이 유게이 모험가
출석일수 : 1962일 LV.12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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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9.14 (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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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조회 276 댓글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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