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전]과[곡성]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냥 편하게 반말로 할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콰이어트 플레이스보다는 긴장감이 적고
곡성보다는 덜 비극적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라는 평가가 있는데 실제로는 다수 지루한 편이었음.
모든 호러영화가 시종일관 무서울 수야 없으니 그러려니 한다.
무서운 순간에는 확실히 분위기를 잡고 긴장을 주지만
생각보다 그런 상황이 금방 지나가버려서 아쉬웠다.
더 무서울 타이밍에서 끝나버리는 일이 많더라.
위기가 끝난 뒤에도 새로운 위기가 생기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후반부에 비해서는
긴장감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섬뜩한 분위기는 유전이 더 강하게 느껴지긴 했다.
스토리는 좋았다.
어머니의 계획이 죽고나서도 실행이 되서 결국 가족 모두가 무너지는 결말은 좋았다.
이런 비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황스럽지만 뒷맛은 확실히 좋았다고 생각.
다만, 이 부분도 곡성과 비교해서는 약한 편.
곡성도 유전과 똑같이 비극적인 스토리지만 그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유전 초반에서 인물들이 선택을 하게 해서 기대감을 가지게 하면 더 비극적으로 다가온다고
여학생이 수업도중에 설명하는데
정작 영화는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였다.
위기가 발생하지만
인물들에게서 기대감을 가질 만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아내란 사람은 몽유병에다 반쯤 미쳐있고
남편은 아내를 못미더워하고
아들은 질질 짜는데다 이미 빙의까지 당해버렸다.
이 상황에서 기대감을 가지기는 힘들다.
오히려 곡성이 여학생 주장에 더 가까운 영화였다.
곡성은 중간중간 기대를 걸만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맨먼저는 일광이 등장하면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벌써부터 기대를 걸게 만든다.
'저 사람이라면 주인공 딸을 되돌릴 수 있겠지?'
일본인도 중반부까지는 실은 착한 선역은 아닌가생각을 가질수도 있고,
주인공도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한다.
사람들을 모아 일본인을 죽이는 데에 성공하고
이후에 잠깐이지만 딸이 되돌아오면서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수수께끼의 여자가 다시 주인공 앞에 등장한다.
이미 상황이 다시 나쁘게 돌아간 후지만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다시 달라질 수가 있었다.
이러한 순간들이 있기에 보는 내내 기대를 가지며 볼 수 있게 되었고
마지막에 오는 영화의 파국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이에 비하면 유전은 인물의 행동에서 가질 기대감이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 끝장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만 보는 느낌이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가?
충분히 볼 가치는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끼게 되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