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의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빌렸습니까? 도서관에서 무엇을 빌리곤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거나 연체했습니까?
그럴 땐 도서관에 글을 줘야합니다. 이야기로 갚아야 합니다. 무엇을 빌렸는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에 따라서 이야기의 갯수도 종류도 달라집니다.
도서관에는 항상 사서님이 존재하고 모든 것은 기록됩니다.
그 도서관에서 저는 지우개를 빌려 지하1층에 계신 사서님께 반납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5층에 계신 사서님께 반납하였고 그건 제 잘못이었습니다.
저는 8명의 외국인에게 이야기를 줘야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카페로 데려갔습니다. (5) 에 나온 그 카페였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괴물을 가리키며 저런 걸 써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주었고 마지막 이에게 마지막 이야기를 쓰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포도나무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로 자란 크기가 성인의 표준 키 아래를 밑도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포도밭 사이에 누가 서 있는지 멀리서도 보인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포도를 따기 위해서 몸을 숙이면 보이지 않습니다. 포도밭에서 여우 얼굴을 한 존재가 종종 나타납니다. 여우가 나오는 동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를 본 사람들은 그것이 정말 여우 얼굴을 한 어떤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 존재는 불쑥 밭 한 가운데에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길 반복합니다. 점점 가까워지기도 하고 점점 멀어지기도 합니다. 낮과 밤을 따지지 않고 언제든 나타나며 눈동자는 염소의 것과 닮았다고 합니다. 뾰족한 주둥이와 귀가 여우를 닮아서 여우괴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봤는데 아무 것도 없어서 앞을 보면 바로 앞 줄에 서 있는 장난을 주로 친다고 합니다. 사라졌다가 나타는 장난이나 포도를 수확할 때 포도 나무 아래에 웅크려 있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우가 출몰한 밭의 포도는 굉장히 맛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포도 맛을 보러와서 장난을 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 존재는 사람을 놀래키는 장난 외에 나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건드리거나 하는 짓도 하지 않습니다.
여우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맛없는 포도를 재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잘 익은 포도 몇 송이를 바구니에 담아 포도밭 한 구석에 두면 바구니째 물고 간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 날 빈 바구니가 돌아와 있다면 포도가 더 먹고 싶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6~7송이의 포도면 만족을 하고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