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뭐하나 뒤적거리는 찰나 발견한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매트로배니아류 그렇게 선호하지도 않고 할로우 나이트, 엔더 릴리스 외에는 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평점이 의외로 높아서 호기심이 갔는데 중국 게임사라 망설여졌고 번역 문제도 있다 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결국 질렀습니다. 결과적으론 대만족. 번역 문제는 유튜브 보면서 조금 나아졌다곤 하는데 여전히 거슬리긴 하지만 전체적인 틀을 이해할 정도는 됩니다. 원래 공포겜 게임사라고 하더라구요? 중간중간 깜놀 요소가 잠깐씩 있기는 한데 바하나 사일런트 힐 등 즐기셨으면 걍 귀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 방식이 컷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브금은... 잘 모르겠네요.ㅎㅎ 걍 무난 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고어틱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취저라 잘 감상하면서(?) 봤구요.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정수는 전투입니다. 전투가 꽤 맛있습니다. 솔직히 풀3D 게임에 요즘 널린게 소울이고 맛있는 겜도 많습니다만 제대로 나온 것 보기 힘들죠. 그런데 정말로 이 게임에게서 세키로의 향기가 나더라고요. 보스가 맛있게 매워서 도전욕구도 자극하고 특히 나비형 보스하고 최종 보스가 미친듯이 재밌습니다. 그리고 어렵습니다! 일반 공격은 클래식한 3연격, 가드와 패링은 하나의 키를 공유하고 일반 가드시에는 부상을 입는 시스템입니다.(하나의 버튼) 패링 외에도 공중패링, 강공격 패링(패링 버튼 꾹 누른 뒤 타이밍 맞게 손 떼기)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어서 손맛이 일품입니다. 주인공의 무기 외 공격으로 부적이 특히 주요 공격수단이며 상대방에게 붙인 후 그대로 버튼을 누르면 부적이 터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화살도 있어서 잡몹처리, 딜타임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억까나 초딩패턴이 전혀 없고 경우에 따라선 2대1 상황도 있기는 한데 직접 해보시면 알겠지만 그것도 고려해서 AI가 섬세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억까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패링 방향은 맞춰 주셔야 합니다. 여기서 약간 억까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해보시면 알겠지만 또하나의 재미로 느껴졌습니다.
필드 난이도 또한 정말 신경썼다고 느껴지는게, 본인 같은 경우 매트로배니아 장르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 못하는데 특히 발판 타이밍 퍼즐이라든지 아주 타이트한 타이밍에 버튼을 연속적으로 수행을 해야 다음 단계 넘어가는거가 너무 싫더라고요. 할로우나이트도 그런 필드때문에 접고싶었지 보스때문이 아니었거든요. 이에 비하면 진짜 양반이고 특히 나비형 보스 잡으러 가는 길에 중간 세이브가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감탄했네요. 그리고 필드에 있는 미니보스가 갑자기 뜬금포로 등장할때도 있는데 간혹 한 2~3군데 정도는 들어가자마자 입구를 막아버려서 손 쓸 수단이 없지만 대부분은 걍 무시하고 건너뛰다보면 뒤에 숏컷이라든지 함정 해제 장치 등이 있어서 배려를 많이 한 느낌이더라고요. 각종 퍼즐 요소들도 마냥 쉬운것은 아니지만 공략 참고 없이 모두 진행 가능했습니다. 기지 근처의 종 퍼즐, 던전 후반부의 종 퍼즐 2개 빼고요...
마지막으로 단점 또는 기타 포인트 들을 정리해보자면 역시 번역 문제가 있고, 매트로배니아란 장르적 특성, 그리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수인이라는 점. (저는 게임만 재밌으면 된다는 주의라 이 부분은 가볍게 패스) 다른 매트로배니아류가 그렇듯 단계별로 주인공의 이동 능력을 해금해 주는데 특히 불편한 점이 게임 중반부쯤에 구간 별 워프기능을 제공해서 길찾기 어려워 하시는 분들에게는 까다로울 수 있고요. 이 능력은 꼭 항상 기지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이게 제일 불편) 퀘스트 또한 소울 방식으로 별도의 안내가 없습니다만 모두 기지 안의 npc가 주기 때문에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습니다. 2단 점프 언제주나 했는데(심지어 진짜 없나? 까지 생각이 드려던 찰나) 거의 제일 마지막에 해금시켜줍니다. 탐험 중간 중간에 지역 정보칩을 파는 npc가 있는데 이놈들이 지역에 뭐가 남았는지 진행 현황을 체크해주는 칩을 주는데 바로 얻었다고 해서 이용이 가능한게 아니고 이놈도 기지에 있는 npc한테 넘겨야지만 능력이 해금됩니다.
소울류 처럼 죽을때 모든 돈을 떨구기 때문에 특히 보스전 가기전에는 다 털고 가시는 거 추천하고요.(입구 벽이 빨간색임.) 특히 초반부 진행하다보면 초록색 괴인 상인 말고, 독 달라고 하는 녀석이 있는데, 이놈이 HP 늘려주는 친구니까 잘 체크하시고 가는 것 추천합니다. 처음 만나는게 초록색 괴인이기 때문에 가급적 이 친구한테서 독을 먼저 사서 독 달라고 하는 녀석한테 먹여주세요.(2개당 1칸 증가) 1챕터에서 초록 괴인 나오고 2챕터에서 독 달라는 녀석 나옵니다. 딱히 놓쳤다고 해도 나중에 기지에 이벤트 성으로 알아서 오긴 합니다. 초록 괴인 또한 나중에 합류 합니다.
플레이 시간은 24시간 찍혔고 초회차 기준 개인에 따라 20~30 시간 정도 걸려서 볼륨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장르 가리지 않고 재밌는 게임 원하시는 분들에게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 2회차 중에 글 써봅니다. 지금 날짜 기준 플스에서 9월 3일 까지 세일 중이긴 하네요. 어쩌면 실크송 이전에 좋은 선택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