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세계관에는 여러 신들이 존재합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도 설정을 비슷하게 따라가는 듯한데
켈트 신화를 모티브로 만든 게임이기에
까마귀와 전쟁의 여신 모리안,
포워르(포모르)의 왕 키홀 등 켈트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도 있지만
마비노기 세계관에서만 등장하는 독창적인 신들도 존재합니다
마비노기에 존재하는 성당들은 마비노기만의 오리지널 신을 믿는 곳인데요,
그 중에서도 "라이미라크" 라는 "사랑"을 담당하는 신을 모시는 곳이 마비노기의 성당입니다.
(모비노기도 이 설정은 동일한 곳으로 추정)
보통 RPG게임에서의 성당은 부활이나 힐을 시켜주는 곳의 이미지가 있지만
마비노기 유저들에게 있어서 성당은 "귀한 알바처"로 보고 있었습니다.
원작 마비노기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NPC와 아르바이트 키워드로 대화를 하면
NPC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주고, 성공시 NPC에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은 주로 돈과 경험치지만 성당 아르바이트는 골드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시 고대 마비노기 유저들은 성당 아르바이트가 열리는 게임시간 12시만 되면 성당으로 뛰어갔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성당 아르바이트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축복의 포션 때문입니다.
축복의 포션은 사용하면 장착한 모든 아이템에 "축복받은" 상태를 만들게 되고 이걸로 다양한 효과가 생기는데요
그 효과들을 나열해보자면
- 내구도 감소 속도 절반으로 감소
- 무기 수리시 수리 실패확률 1/2로 감소
- 캐릭터가 행동불능이 됐을때 아이템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함
의 효과가 아이템에 부여됩니다.
사실상 필수급의 아이템이었던지라, 파티 사냥으로 던전을 돌다가 죽은 사람이 부활하게 되면
사망하면서 사라진 축복의 포션(이하 축포)을 다시 바르는 일명 "축포 타임"을 꼭 가질 정도로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아이템이다보니 타 알바는 기껏해야 몇백골드만 얻을 수 있지만
04~12년 기준으로 서버마다 가격은 달랐어도 축포 1개의 가격이 앤간한 알바 3~6개의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그런걸 최소 4개씩 주는 성당알바였기에 마비 뉴비들이 '게임 시작하면 뭐 해야하나요?' 하고 물어보면
'일단 성당 아르바이트를 합시다' 가 국룰인 시절도 있었지요.
06년 이전의 원시 고대 마비노기는 마을이 딱 4개 존재했고
각 마을의 이름은 티르 코네일, 던바튼, 반호르, 이멘 마하였습니다.
마을마다 사제 NPC가 존재했으며 이들은 사제를 상징하는 목걸이를 차고
"축포를 줄테니 일을 하십쇼" 하는 역할을 했지요.
존재감이 희미한 이멘 마하의 사제를 제외하고는 제법 개성있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달걀의 악마 엔델리온
티르코네일 성당에서 만날 수 있는 세번째로 예쁜 수녀님입니다.
원작 마비노기에서는 지나가던 암탉을 클릭하면
약간의 채집 모션과 함께 "띠링띵!" 소리와 함께 계란을 획득할 수 있었죠
하지만 저게 의외로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웠습니다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닭이 움직여서 채집에 실패하기도 하고
닭이 모인곳 근처에는 높은 확률로 여우들이 있어서
여우가 닭을 죽이거나 쫓아버리는 귀찮은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우가 등장하지 않는 안전지역에 존재하는 암탉의 인기는 높을 수 밖에 없었고
계란도 리필되는 시간이 존재하다보니 다른 사람이 다 채집해서 텅텅 빈 암탉 때문에 분노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마비노기 초창기에는 달걀 1개가 인벤토리 1개를 차지하다보니
성당 아르바이트를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하는 귀찮음도 있었고,
드문 일이긴 하지만 여우나 다른 몬스터에게 공격당해서 넘어지게 되면
달걀이 전부 깨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그렇게되면 깨진 달걀은 버리고 다시 채집을 해야하죠...
훗날 달걀 겹치기가 패치되고 펫에다 계란을 넣는 안전한 방법이 생기긴 했지만
극 초창기 마비 유저들에겐 아직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과의 악마 크리스텔
던바튼의 성당에서 만날 수 있는 두번째로 예쁜수녀님입니다.
마비노기 유저들은 좋든 싫든 던바튼에서 상주하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할거없을때 축포를 돈 안들이고 수급하기 위해 크리스텔을 찾곤 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크리스텔에게 뻐큐를 날리고 알바를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사과 채집 아르바이트"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스텔은 감자나 사과 채집을 주로 의뢰하는데요, 감자는 호미를 산 후 던바튼 외곽의 감자밭을 긁으면 쉽게 채집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사과 채집은 좀 골치아팠는데요,
1. 사과가 나오는 나무가 따로 있음 (다행이 외관으로는 구별 가능)
2. 그런데 그 위치가 생각보다 멀리 있음
3. 거기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확률이 낮은 주제에 랜덤임
이랬던지라 사과 알바를 의뢰하면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채널이동을 하거나
(채널 이동하면 다른 퀘스트를 주기도 함)
심한 경우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잦았지요. 그래서 크리스텔의 악명은 상당히 높았지만
메인스토리에서 크리스텔의 스토리와 활약을 본 사람들은 크리스텔에게 대들지 않기로 했다나 뭐라나
몬스터 헌터 컴건
곱상한 외모 때문에 성별을 꽤 의심받았던 꼬마 사제지만,
입고 있는 옷이 남성 전용이니 "일단은" 남성입니다.
컴건은 반호르라는 척박한 광산 마을에 자진해서 파견됐을 정도로 신앙심이 투철한 사제인데요,
반호르에는 성당이 없습니다.
허름한 가건물 옆에서 열심히 교리를 전파하고 있는, 고생이 많은 제일 예쁜사제님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아르바이트 내용은 과격하기 그지없는데요,
아르바이트 내용이 무려 "던전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사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물을 죽여서 마을을 평안하게 만들면, 사람들 마음의 척박함이 사라져 신을 믿을것이다 (...)" 라는
충격적인 이론으로 반호르를 찾아오는 밀레시안들에게 각종 몬스터 처치 의뢰를 맡기기에
컴건은 종종 몹의 수급을 방에 전시해놓는다던가, 살육을 좋아하는 이미지로도 종종 패러디되곤 했었습니다.
스펙만 되면 후딱 끝내고 올 수 있었기에 고스펙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인기있던 NPC.
컴건은 묘하게 부자이미지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입고 있는 옷 때문이었습니다.
컴건이 입고있는 옷은 "슬림 이너로브 웨어" 라는 남성용 옷인데요,
문제는 이 옷, 구하기 정말 힘듭니다.
마비노기 초창기엔 이 옷을 구하기 위해서는
1. 현실시간 토요일을 기다린다.
2. 토요일에만 열리는 통로를 통해 "저 세상"으로 간다
3. 저 세상의 특수한 던전에서 나오는 "보스몹"을 잡으면 극악의 확률로 드랍한다
입수 자체가 굉장히 빡센 옷이었던지라 컴건은 횡령범 음해 밈도 있었다나 뭐라나.
제임스
06년 이전의 마비노기에서는 가장 큰 도시였던, 이멘 마하의 사제입니다.
하지만 큰 도시의 사제인데도 불구하고, 당시의 컴터 사양으로는 꽤 렉이 걸리는 지역인데다가
맵이 크고 복잡해서 인기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 녀석이 아르바이트를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정도.
그래서 딱히 유저들이 지어준 별명도 없습니다. (지못미)
심지어 주는 아르바이트도 옥수수 채집같은 재미없는 일 뿐이어서 두배로 인지도 낮습니다.
그나마 메인스토리에서 가끔 언급되는 수준이긴 한데,
스쳐 지나가는데다가 이후의 스토리에도 큰 영향이 없다보니... 예... 그렇습니다.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부분이라면 컴건의 스승같은 존재라는 것 정도?
아주 가끔씩 "인지도가 낮은 것이 특징" 이라는 느낌으로 2차 창작에 등장하는건 본적이 있네요.
이후에도 여러 마을이 생기면서 몇몇 마을에 성당 npc가 생기기도 했지만
퀘스트가 까다롭다던가, 성당인데 축포 알바를 안준다던가 (?!) 등의 이유로 존재감이 소멸되었기에
사실상 마비노기에서 성당관련 이야기를 하면
올드비분들은 위의 3명을 언급하실겁니다. 네? 제임스요? 그런 NPC가 있을리 없잖아요.
저도 마비노기 극 초반에는 성당알바를 하고,
축복의 포션을 개당 800원에 팔며 돈을 모아서
상점가 6000원짜리 롱소드를 사고서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뉴비들을 축복해주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래줬던 착한 성당 NPC들이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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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건이죠 (?) | 25.04.14 19:0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