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른양 도시락 이벤트를 처음 봤을 때
저는 도시락을 만들 수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도시락을 만들만한 재료도, 도시락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명한 도시락 업체인 H 도시락에서
김치볶음밥을 도시락으로 팔지 뭡니까?
아하, 김치볶음밥은 도시락이 될 수 있구나! 하여 김치볶음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료를 준비합니다.
삼겹살 약간(150g)
김치(삼겹살과 비슷한 양으로)
밥(냉장고에 넣어놓은 밥이 부족한데, 새 밥을 하긴 귀찮으니 오뚜기밥 하나를 보충합니다.)
후추, 참기름, 김, 고추장
정도를 준비합니다.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삼겹살을 먼저 굽습니다.
삼겹살이 아직 먹기엔 덜 익었다 싶을 때 가위로 잘라주고
김치를 같이 볶아줍니다.
김치가 적당히 익으면 밥을 넣어줍니다.
진짜 밥이 부족하길래 오뚜기밥을 추가로 넣어주었습니다.
밥이 적당히 볶아지면 고추장을 넣어줍니다.
고추장은 맛과 색의 핵심입니다.
고추장이 들어가야 고깃집에서 먹던 그 볶음밥 맛이 납니다.
고추장을 밥에 잘 입혀(?)주면 우리가 잘 아는 붉은 김치볶음밥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익힐 때 약간 주걱으로 눌러주면
밑 부분이 약간 타면서 고깃집의 그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얼추 다 익으면 김을 잘라 넣어줍니다.
고기에 밑간을 치지 않은 것은
김에 들어가는 소금과 고추장의 염분, 김치의 염분 정도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한 바퀴 둘러주면 더 향미가 올라옵니다.
볶음밥이 잘 마무리되면 용기에 옮겨 담아 줍...
...용기가 작네?
용기가 작으면 더 큰 용기를 쓰면 됩니다.
대략 이정도 크기의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사이 로제타상의 촉각슈트 영도데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밖에 나가길 뭘 나갑니까, 그냥 집에서 방송이나 보면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맛은 평범하게 고깃집에서 먹는 그 볶음밥 맛입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마당에 고깃집을 자주 갈 수도 없으니
집에서 이렇게 볶음밥을 해먹는 것도 좋죠.
식으면 맛 없을 거 같은데 도시락으로 맞느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아마 그게 맞을걸요?
전자레인지를 쓸 수 있는 곳에서나 가져갑시다(?)
주의) 전자레인지에 냄새 밴다고 혼날 수도 있습니다.
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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