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1. 버튜버 쪽 반응이 좀 있는 상황이라 루리위키는 개설 당시보다 우선순위가 다소 후순위로 밀린 상황.
2. 그래도 위키를 포기할 생각은 없으나 공수가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 쉽게 건드리기가 어려운 상황.
3. 일단은 저작권과 CCL 관련으로 내부적으로 이야기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운영 방침이 변할 수도 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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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그냥 제 얘기 위주라 안 읽으셔도 됩니다.
사실 작년 저의 원래 목표는 '루리위키 1주년 전에 루리위키를 베타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자'였습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루리위키에 필요한 규정과 지침, 분류법, CCL, 타위키와의 비교 등등을 직접 하나씩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 개인 사정도 있고 해서 점점 늘어지고, 무슨 계획을 세워도 '이걸 내가 혼자 추진하는 건 지나치게 독단적이다'는 다소 소극적인 생각에 얼마 없는 그런 계획들도 흐지부지하게 되었습니다.
기껏 문의 사항이 생겨서 진인환 씨에게 몇 번 문의를 보내도 답이 안 온 적도 있어 답답함은 더 커져만 가고, 저마저도 루리위키에 관심이 조금씩 떨어져 가더군요.
결국 위키 개설 1주년을 맞이하고 보니 루리위키도 저도 지난 1년간 변한 것이 거의 없더군요.
루리웹 측의 관심이 조금 낮아서도 있지만, 저의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위키에 필요한 것을 정리하면서, 루리웹 측에 아예 방문해서 대화하고 싶다고 요청하였습니다.
의견 전달을 메일로 하다보니 느려서도 있고(보통 아침에 보내면 당일 오후 3~5시 경쯤 답변을 받습니다.), 직접 방문해서 의견을 나눠봐야 더 명확한 것들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거절을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거기에 '현 상황에서는 저희가 위키 관련해서 집중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와 '뭔가 이야기를 해주셔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답변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라는 미래가 불투명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나마 루리웹 쪽 우선순위가 낮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어서 조금이라도 답답함은 가시는 답장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대로 끝나는 건 너무 아닌 것 같아, 장문의 답장으로 CCL만이라도 어떻게 처리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사실은 기여하시는 분들이 정성껏 만든 문서들을 보고, 그런 문서들이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처리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주말 지나고 오늘 답장이 왔더군요. 진인환 씨 말로는 해당 부분 표시에 따라서 운영 방침이나 그런 부분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다 보니 필요하면 그 때 정할 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또 저작권 표시가 없다고 해서 저작권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급하게 생각하진 않았다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저도 저작권과 CCL 관련 문의라도 처리된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여서 감사하다고 하고 문의를 마쳤습니다.
언제 어떻게 저작권 정책과 CCL이 결정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단락되었으니 당분간은 저도 위키질을 열심히 해야겠네요. 또 그 다음으로 위키에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보기도 해야겠지요.
진인환 씨와 제가 주고 받은 문의들을 보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루리웹 측이 위키에 대해서 조금 안일한 것 같다.'고 아쉬운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루리웹도 하나의 기업이고 진인환 씨도 한 분의 사장님이신데 이렇게 문의를 처리해주시는 것 자체에 조금은 감사해야 되지 않을까'하고 반성도 하게 되었네요.
루리웹 버튜버 사업이 잘되는 게 루리위키만의 입장에서는 알쏭달쏭하네요. 루리웹 전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하나의 사업이 잘나가는 거라 좋은 일이고, 다시 루리위키 입장으로 보자면 사업으로 번 코스트를 언젠가 위키에 투자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 희망적이기도 하죠.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루리위키의 우선순위가 어디까지 뒤로 밀려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루리웹이 하는 모든 사업이 잘되고 언젠가 그 수혜를 모든 이용자들이 보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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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기억하는 건 1차 개장 때의 루리위키의 CCL 같습니다. CC BY-NC-SA 2.0으로 그때는 버전까지 완전히 나무위키와 동일했습니다. 2차 개장인 지금은 아예 CCL 표시가 없는 것을 보아서 다른 CCL을 계획 중인 것 같더군요. 저는 루리웹이 영리조직인 것도 있어서 아예 나무위키와는 다르고 위키백과와 리브레 위키와 호환되는 CC BY-SA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의견을 전달했는데 루리웹 쪽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 만약 루리위키 CCL이 CC BY-SA가 된다고 해도 문서를 포크하기보다는 복잡한 문법으로 이루어진 틀들만 포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도 있습니다. 즉 루리위키는 미디어 위키의 편의성만 흡수하고 내용적인 부분은 독자적으로 갔으면 좋겠죠. 루리위키의 규모가 커져야 협상을 하기 쉽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이거에 대해서 작년부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결국 위키 이용자의 수요 증가도 중요하지만, 그런 수요 증가를 위해서는 위키 운영 주체인 루리웹의 적절한 공급이 맞아떨어지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문서수도 600개를 넘는데다가 1년이나 지났으니 기초적인 것들을 깔아놓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네요. 또 루리위키의 경쟁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다른 위키와 경쟁까지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루리위키의 방향성을 '서브컬처/종합 취미 전문 위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위키', '성장보다는 유지에 집중하는 위키'로 잡는 것이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고 루리웹측과도 이야기나누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 그리고 저도 루리위키를 우선해서 그렇지 루리웹 버튜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예 박병욱 씨에게 버튜버가 자기 루리위키 페이지 작성하게 하기 같은 컨텐츠를 해줄 수 없냐고 부탁해볼까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ㅋㅋ 아무튼 이제나마 루리웹측에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어서 조금 후련합니다. 저도 위키에 꾸준히 기여해주시는 분들이 아니었으면 진작 포기했을 겁니다. 덕분에 오히려 제가 모든 이용자분들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네요. | 24.04.09 0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