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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꼭 가야 돼?」
한 소년이 서운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죄책감이 가득 실린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볼 뿐.
「정말 미안해. 엄마도 우리 아들이랑 같이 있고 싶지만.......」
「어차피 또 일 때문이겠지. 엄마는 늘 그래. 다음 주엔 내 생일인데.」
어느새 붉어져 가는 소년의 눈동자.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여자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것 같아 가슴을 부여잡는다.
여자는 조심스럽게 소년의 양쪽 어깨에 양손을 올린다.
「미안해, 그래도 엄마는 다음 주에 돌아올 거야. 그때 꼭 다함께 생일 축하하자, 알겠지?」
「정말이지, 엄마?」
어린 소년의 얼굴에 조금은 화색이 돋았다.
「그럼 당연하지. 엄마가 돌아오는 날은 꼭 지키는 거 알잖아?」
소년의 표정이 밝아지자 여자는 빙긋 웃으며 그를 끌어안고 일어섰다.
「알았어. 나 엄마 기다릴게.」
아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여자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소년의 볼에 입을 맞추고 그를 살며시 내려주었다. 이젠 시간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세호야, 이모네 말 잘 듣고 있어야 해. 알겠지?」
「응! 엄마도 어디 다치면 안 된다?」
여자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당연하지. 갔다 올게.」
「잘 다녀와, 엄마!」
소년은 밝은 표정으로 양팔을 흔들며 엄마의 뒷모습을 배웅한다. 그녀가 다시 돌아올 그 날을 기다리며.......
-삐비비빅. 삐비비빅. 삐비비빅.
방 안에서 울려 퍼지는 알람 소리와 함께 한 소년의 눈이 떠진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책상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작은 액자를 집어 들었다. 액자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어린 꼬마를 끌어안고 있는 꿈속의 여자.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년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액자를 다시 책상에 내려놓으며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갔다 올게.”
*
“야, 박세호.”
교실에 들어선 세호를 부르는 안경잡이 소년 성훈의 목소리. 그는 친구 현모와 함께 실없는 웃음으로 세호를 반기고 있었다. 세호는 피식 웃으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래, 너네 어제 톡방 보니까 새벽까지 게임했더만.”
“당연히 형이 캐리했지. 내 말 맞지? 굳이 킬딸 치겠다고 뻐기다가 뻘궁 맞고 죽은 현모야?”
가진 거라곤 게임 실력밖에 없는 오타쿠는 현모를 놀려대며 안경을 치켜올렸다.
“아니, 나 진짜 피했다고.......”
현모가 얼굴까지 붉히며 따졌지만 성훈의 입꼬리는 내려갈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
“네, 다음 트롤.”
“아니, 세호 너도 들어봐봐. 내가 진짜 눌렀는데...”
성훈은 현모가 발끈하면서 부글거리는 모습이 재밌어서 웃음을 터뜨리자 세호 역시 두 사람의 모습이 재밌었는지 웃어댔다.
“야, 조용히 해봐라. 시장바닥도 아니고.”
그때, 국어 교사이자 2-4반 담임 교사인 고은영 선생이 교실에 들어왔다. 여자로서의 치장과는 거리가 먼 츄리닝과 괄괄한 말투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세호를 비롯한 학생들은 그제야 자기네 자리로 돌아갔고 교실을 가득 메웠던 수다 소리도 점점 잦아들었다. 교실이 조용해지자 은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지각한 사람.... 없고. 너희들한테 몇 가지만 전해줄 테니까 지금 잘 듣고 나중에 못 들었다고 징징대지 마라.”
그녀가 전해준 내용은 다음 주의 모의고사라던가 교내 화단의 쓰레기 문제, 누군가가 잃어버린 휴대폰을 주웠다는 정도의 평범한 얘기와 5교시에 매주에 한 번씩 있는 응급 처치 교육이 있을 예정이라는 것.
“그리고 요즘 학교에서 연애하는 사람들 제법 보이던데.”
순간 도끼날처럼 날카로워지는 은영의 눈초리.
“뭐, 학교에서 연애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인정해. 그래도 말이야. 학교 시설에서 서로 끌어안기, 키스하기 등 지나친 애정 행각은 절대 금지야. 학교 이미지만 나빠진다고.”
그녀의 목소리에 점점 울분이 쌓인다!
“절대로 너희들 연애하는 거 꼴 보기 싫은 거 아니니까 절대 오해 하지 마! 학교 말고 연애하기 좋은 데 많잖아!!”
은영의 절규는 학생들의 귀엔 “솔로라서 서러우니까 절대 하지 마!”라고 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35년 동안 남자에게 4번이나 차인 은영이니까.
“지가 보기 싫어서 열폭하는 거 맞잖아.”
“냅둬. 저번 주에 또 차였대.”
세호의 옆줄 책상에 있던 두 여학생이 수군거린다. 은영의 귓가에 들어가진 않았는지 그녀는 분을 삭이기 위해 텀블러 속의 물을 한 모금 들이킨 뒤 대화의 주제를 바꾼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할게. 뉴스나 신문 본 녀석들은 알겠지만 어제 옆 동네에서 몬스터가 나타나서 사람들을 공격했었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2004년, 지구 곳곳에서 뚫린 균열 ‘심연’에서 이계 생명체 ‘몬스터’(Monster)가 지구를 습격해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파괴하고 오염시켜 인류 살 수 없는 자기네들만의 땅으로 만들었다. 각국의 정부는 군대를 보내 몬스터와 싸웠지만 그들에겐 물리적인 타격을 방어하는 특수한 방어막이 있었기 때문에 인류가 사용하는 무기가 통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할 뿐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심연이 생성된 영향으로 일부의 인간들이 초월적인 힘 ‘이형력(Metaphysical)’이라고 불리는 초능력에 각성했고 이 초월적인 힘이 몬스터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이에 정부는 그들 이형력자들을 지원해 인트루더와 싸우기 시작했고, 수많은 이형력자들의 희생 끝에 큰 침공을 막아내고 인간의 도시에서 그들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인류는 오염되지 않은 도시를 수복하면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능력자들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교육시키는 기관 ‘국제 이형력 관리국’(Universal Metaphysical Management)를 설립했다. 그리고 국제 이형력 관리국에 소속된 능력자들을 ‘세이비어(Savior)라고 칭하고 있다.
점점 진지해지는 은영의 눈은 자신의 학생들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웬만하면 일찍일찍 집에 들어가라. 게다가 길가다가 대피 방송 울리면 바로 대피소로 도망치고.”
““네.””
자신들을 걱정하는 담임의 심정이 조금은 와 닿았는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는 학생들. 고은영 선생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털털한 어조로 말했다.
“얘기할 건 여기까지. 난 교무실 갈 테니까 떠들 거면 조용히 떠들어라. 옆 반 쌤한테 걸리지 말고.”
은영이 앞문을 통해 교실에서 나가자 교실 여기저기에서 약속이라도 했는지 잡담하는 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세호도 성훈과 현모를 만나러 책상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한 여학생의 목소리가 세호의 귓가를 때린다.
“요즘 세상 참 무섭다.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질 않나. 이래서 어디 밖에 나갈 수가 있나.”
“난 이형력자가 더 무서워. 몬스터는 나타나면 대피 방송이라도 울리지. 그 놈들은 나타나도 방송도 안 울리잖아. 오히려 그 자식들이 괴물이지.”
“말 잘했다. 하여튼 능력자들도 어디다가 격리시켜야 한다니까.”
이형력자에 대한 시선은 극과 극을 오간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몬스터와 싸우거나, 능력을 사람들을 돕는데 이용하는 능력자도 있기 때문에 능력자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으나, 개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능력을 쓰거나 강도, 살인, 테러 등 범죄에 능력을 이용하는 사람 역시 있기 때문에 능력자를 사회악, 구제해야 할 해충, 또는 몬스터와 싸우는 기계로 매도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어이, 세호.”
때마침 세호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성훈의 목소리.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세호는 성훈과 현모에게 고개를 돌린다.
“아침부터 왜 이리 죽상이야?”
“뭐? 아, 아니 그냥 요즘 세상 참 위험해진 거 같아서.”
애써 쓴웃음을 짓는 세호.
“하긴. 요즘 너 요새 하얀 머리 귀신 들어봤냐?”
“하얀 머리 귀신?”
“한밤중에 멍하게 생긴 흰머리 여자애가 나타난대. 며칠 전에 민간인들이 그 귀신한테 습격당해서 입원했다던데.”
“이 새끼 또 어느 기레기 찌라시를 곧이곧대로 믿네.”
성훈이 그의 머리를 슬쩍 치며 놀리자 현모는 머리를 감싸며 특유의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찌라시 아닌데? 뉴스 나왔는데? 만원 빵 할래?”
“콜.”
현모와 성훈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세호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그는 생각했다. 이 세상에 어떤 것이 나타나더라도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네 어제 얘기한 작년에 쓴 소설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오라전대 피스메이커나 클로저스에서 영감을 받아와서 썼었는데
지금 보니 대사나 서술이 너무 어색한 감이 있네요 ㅠㅠ 조만간 다시 고칠 예정이니
이후 올리는 소설 중에서도 대사나 묘사 중에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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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도 않은 일상 중 하나다 라고 한다면 주로 어떤 걸 넣는 게 좋을까요? | 21.04.10 1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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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설명을 조금 이상하게 했군요 결과적으로 완성된 지문은 [그녀가 전해준 내용은 다음주의 모의고사라던지 교내의 쓰레기 문제라던지 휴대폰의 분실물을 찾아가라는 평범한 이야기와 5교시의 응급처치 교육이 있을거란 것. 인트루더의 습격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제에서는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는 일상중 하나다.] 입니다. 제가 세계관 창작자가 아니어서 임의대로 일단 작성했지만 저의 경우는 앞서 설명한것 처럼 쓸모없이 길고 지루한 지문을 간략하게 줄이고 5교시의 응급처치 교육에 중점을 뒀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네 현실 일상에서 학교에서의 응급처치 교육은 특별한 이벤트중 하나지요. 하지만 저의 경우는 나름 세계관을 해석해서 인트루더라는 존재들이 습격을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5교시의 응급처치교육'이라는게 전혀 특별할것 없는 하나의 일상의 모습중 하나라는 의미로써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평범한 풍경과 특별한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일상이라고 표현하면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아주 좋거든요 아주아주 극단 전인 예를 하나 들어본다면 전세계가 전쟁으로 불타고 있어서 일반 학교에서도 교육과정으로 사격이나 총기 조립이 있는 '세계관'이라고 가정해 보죠. 현실에서는 초중고등학생에게 총기의 사용법이나 수리법을 가르친다는건 아무리봐도 미친 개소리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그게 당연하다고 보는겁니다. 그렇게 현실에서는 말도안되지만 세계관에서는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중 하나로 녹이려면?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죠 따로 문락을 할애하여 설명을 넣는다던지 뭐 글쓴이들의 개성에 따라서요. 그 수백 가지 방법중 제가 택한 방법이 이겁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월요일 아침의 HR시간 종소리에 맞추어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교탁에 자리를 잡았다. "자 오늘 당번 바뀌는 날이지? 반장은 나와서 독서랑 미화랑 청소 당번들 다시 정하고, 아 총기당번은 한주 연장이다 이것들 아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죄다 녹슬어가지고, 다음주에도 계속 이러면 이번엔 한달 늘릴줄 알아"] 같이 마치 총기당번이라는 현실에서는 있지도 존재하지도 존재해서도 안되는 판타지한것을 그냥 청소당번이랑 동급으로 취급해 묶어버렸죠. 앞뒤로 진짜로 별거아닌것들을 같이 섞어줌으로써 그 판타지한 '총기당번'이라는게 청소당번과 동급의 위치로 자리잡고있는 일상의 풍경이라는게 자연스럽게 어필되지요 | 21.04.10 17: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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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거 좋은 거 같네요. 그럼 인트루더나 기본 설정 설명을 나중에 하기 위해 그녀가 전해준 내용은 다음주의 모의고사라던지 교내의 쓰레기 문제라던지 휴대폰의 분실물을 찾아가라는 평범한 이야기와 5교시의 응급처치 교육이 있을거란 것. 요즘 같은 시국엔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은 일이었다. 처럼 일부러 인트루더 얘기를 숨겨서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관임을 암시하는 서술은 어떨까요? | 21.04.10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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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괜찮네요 실시간으로 발전하시는 모습 아주 좋습니다. 작가님께서 나중에 인트루더의 존재를 조금더 임펙트있게 표현하기에도 아주아주아주 적합항 방법이고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 몰입감을 줄수도 있는 방법입니다. 실제로도 많이들 사용되는 서술법중하나지요 아무런 설명없이 이질적인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묘사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어? 뭐지? 뭐가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 뒷내용을 보게 하는거죠 제가 볼때 작가님은 아직 다양한 표현법을 쓰시는게 익숙하지 않은신것 뿐이지 아이디어나 재주는 뛰어나신것 같아요! | 21.04.10 17: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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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 다른 질문이 또 있는데 제가 이 소설을 고치면서 2화에 나오는 세호의 동료가 될 예정인 캐릭터들이 출동하는 장면을 참 어려워했어요. 원래는 4인방이었었는데 하나하나 다 등장시키면서 서술하는 게 뭔가 늘어져서 3인방으로 줄여버렸을 정도니까요. 4인방 인물도 간단히 소개하면서 출동하는 과정은 어떻게 쓰는게 괜찮을까요? | 21.04.10 1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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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문장을 지루하지 않게 바꾸어야겠죠! 역시나 모든기준을 저에게 맞추고 제가 말하는게 무조건 정석이고 정답이라고 할수는 없고 실제로 정답도 아니기에 제가 적는 모든 건 참고로만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냥 조금더 많이 해본사람의 잔소리 정도로만 이해 해주시면 됩니다. 예시를 위해 작가님께서 작성하신 지문 세개를 긁어왔습니다. 성훈과 현모는 세호가 중학생 때 같이 만난 친구들이다. 우선 안경잡이 성훈은 여러 가지 게임을 섭렵한 흔히 말하는 오타쿠라고 할 수 있는 소년이었다. 현모 역시 성훈처럼 게임을 좋아하지만 성훈이보다 실력이 딸리기 때문에 성훈에게 자주 구박을 받고 있었다. 그 때, 국어 교사이자 2-4반 담임 교사를 맡고 있는 고은영 선생이 교실에 들어왔다. 내일모레 서른을 가까이 둔 그녀는 여자로서의 치장과는 거리가 먼 체육복과 괄괄한 말투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세호의 사촌 누나 수민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업무가 끝난 그녀는 종종 샛별상가의 마트에서 시장을 보며 가끔 세호를 불러 같이 장을 보기도 한다. 물론 오늘같이 수민이 부득이하게 늦게 마치는 경우도 있었다. 보시면 일단 첫번째로 생각 해야될게 있습니다. 문장이 어째서 지루해 지는가. 어제의 댓글 처음에도 짧게 언급했지만 의미없는 정보의 나열은 글을 재미없고 지루하게 만듭니다. 교과서가 재미가 없는것과 마찬가지 지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 등장인물의 매력포인트를 어필하는건 당연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중요 하지요 예전에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면 아주 자세하게 외모와 특징을 묘사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맛이 있어야지요 하지만 저의 경우는 등장인물들을 묘사할때 크게 디테일을 설명하지 않는 타입 입니다. 대신 그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과장시키고 또 습관을 주입합니다. 다시 강조 드리지만 저 개인의 스타일 입니다. 예시로 제가 공동연작에서 받아 만든 캐릭터 김민철(김미미)를 하나의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첫등장은 제가 시킨게 아니지만 캐릭터성은 제가 잡았죠 저는 이 캐릭터에게 흡연과 거친 말투 라는 특징을 심어주었습니다. 시종일관 욕을하고 담배를 뻑뻑 피워대지요 이 인물이 등장하면 담배를 피는 묘사는 무조건 나옵니다. 캐릭터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덴티가 된거죠 외모의 묘사는 그냥 10살 정도의 양갈래 머리 여자애가 전부입니다. 외관의 모든것을 설명하려 하시마세요. 특징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 21.04.10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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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작가님의 글로 돌아가서 1번 지문을 불러오죠 [성훈과 현모는 세호가 중학생 때 같이 만난 친구들이다. 우선 안경잡이 성훈은 여러 가지 게임을 섭렵한 흔히 말하는 오타쿠라고 할 수 있는 소년이었다. 현모 역시 성훈처럼 게임을 좋아하지만 성훈이보다 실력이 딸리기 때문에 성훈에게 자주 구박을 받고 있었다.] 여기서 필요없는 정보나 묘사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성훈처럼 게임을 좋아하지만 성훈이보다 실력이 딸리기 때문에 성훈에게 자주 구박을 받고 있었다.]입니다. 소설의 뒷내용을 보면 이미 현모와 성훈은 함께 게임을하고 현모가 캐리를 하고 성모는 잘 못했다는 지문이 충분히 있기때문에 여기서 굳이 조명을 할 필요가 전혀없습니다. 그러니 필요없는 설명이지요. 굳이 지문을 할애하여 설명하지 않아도 글의 흐름상 자연스럽게 주입되는 정보니까요 그리고 작가님께서 개선하셔야 할건 바로 묘사나 표현의 방법입니다. 계속 거듭해서 언급하지만 그냥 정보의 나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에요. [a=0, b=0b=0 인 경우: 0 x = 00x=0 의 꼴이므로 x 에 어떤 값을 대입해도 항상 성립한다.] 랑 같은 수준의 정보 전달 방식입니다. 우선 이걸 고쳐야 해요 그래저 저문장 자체를 아예 바라시 해버릴겁니다. 갈갈이 찢어버릴거에요 저 지문을 싹다 해체해서 필요없는건 버리고 필요한건 다른곳에 이어 붙이겠습니다. [“야, 박세호.” 2-4반 교실에 들어선 세호는 자신을 부르는 안경잡이 소년 성훈을 발견했다. 그는 친구인 현모와 함께 책상에 앉은 채 미소로써 세호를 반기고 있었다. 세호는 피식 웃으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래, 너네들 어제 뛰었다는 레이드 어떻게 됐냐?” “뭘 당연한 걸, 내가 캐리했지. 안 그래? 남들 다 피하는 바닥 밟고 죽은 현모야?” 이 가진거리곤 게임 실력밖에 없는 오타쿠는 현모를 놀려대며 안경을 치켜올렸다. “야, 난 억울해. 솔직히 스킬 쓰려는데 바닥 나올 줄 몰랐지. 그래서.......” “네, 다음 트롤.” 현모가 얼굴까지 붉히며 항변했지만 성훈은 오히려 현모를 놀려댔다. 성훈은 현모가 발끈하면서 부글거리는 모습이 재밌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세호 역시 두 사람의 모습이 재밌었는지 웃어댔다. “야, 조용히 해봐라. 시장바닥도 아니고.”] 많은걸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필요없는 지문을 싹 날려버리고 그중에 필요한 정보인 '게임실력이 뛰어난 오타쿠'만을 건져와서 대사 사이 지문에 자연스럽게 녹였죠. 그리고 성훈의 외관적인 캐릭터성을 안경으로 집중시켰어요. 아까 말씀드린 현모가 성훈이보다 게임실력이 달리고 구박을 받고 하는 지문은 이미 인물들의 대화만으로 알 수있는 정보니까 아예 삭제시켜 버렸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조금더 문장이 읽기 편해진것 같네요. | 21.04.10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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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그 때, 국어 교사이자 2-4반 담임 교사를 맡고 있는 고은영 선생이 교실에 들어왔다. 내일모레 서른을 가까이 둔 그녀는 여자로서의 치장과는 거리가 먼 체육복과 괄괄한 말투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건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인물 묘사는 딱 이정도가 적당합니다. 훌륭합니다. 물론 저 선생님이 나중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작품내에서 어떤 위치에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단역이나 조연이라면 굉장히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세번째 [세호의 사촌 누나 수민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업무가 끝난 그녀는 종종 샛별상가의 마트에서 시장을 보며 가끔 세호를 불러 같이 장을 보기도 한다. 물론 오늘같이 수민이 부득이하게 늦게 마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중소기업 부분도 날려버리고 싶은데 살리는게 좀더 문장이 그럴듯 할거 같네요 하지만 여기서도 고질적인 문제가 나오죠 [a=0, b=0b=0 인 경우: 0 x = 00x=0 의 꼴이므로 x 에 어떤 값을 대입해도 항상 성립한다.] 같은 아무런 꾸밈없는 단순한 정보의 나열. 이걸조금 배치와 묘사를 바꾸보겠습니다. 도시 외각의 작은 중소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세호의 사촌누나 수민은 업무가 끝나면 종종 샛별상가의 마트에 세호를 불러 같이 장을 보기도 했다. 물론 오늘같이 부득이하게 수민이 늦게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종종과 가끔이 연달아 나오는 중복적인 묘사를 둘중 하나를 날려버리고 문맥의 앞뒤만 조금 바꾸었습니다. '다.'로 끝나는 마침이 너무 많아서 줄이고 그 사이를 조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이것만으로 문장에 딱딱함이 줄어들었죠 이렇게 '다.'로 끝나는게 연달아서 계속나오는 모습이 글에서자주 보이는데 이점은 필히 교정하셔야 할것같네요. 이제 저녁식사 시간이라 다음 답변은 조금 늦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하실 말씀 있으시면 언제든지 해주세요 | 21.04.10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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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 21.04.10 18: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