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합계출산율 0.78,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한국의 출산율이다. 각 분야의 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주택과 육아 비용에서 찾는 경제학적 분석, 여성의 경력 단절 등 노동 참여의 가능성에서 보는 사회학적 분석과 동아시아 전반의 공통 현상으로 문화와 제도 전반의 문제라고 보는 인구학적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들이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이 있었을까? 이들을 반영한 대책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인간의 생식 욕구는 HPA와 HPG라는 양대 축의 호르몬 분비 조절에 따라 이루어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상하부에서 CRH가 분비되고, 이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부신피질을 자극하는 ACTH를 분비하게 만들고 ACTH의 자극을 받은 부신피질은 코르티솔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HPA이다. HPG는 마찬가지로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GnRH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GnRH가 뇌하수체 전엽을 자극하면 LH와 FSH가 분비되고, 이들은 생식샘에서 성호르몬을 자극하여 성적 욕구를 비롯한 인간의 생식 활동을 조절한다. 이때 코르티솔은 GnRH의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도 하므로 과도한 스트레스는 생식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게 한다. 1·2차 세계대전 시기의 급격한 출산율 감소와 경제 불안정과 저출산의 상관관계와 같이 실증된 사례들은 이와 같은 과중한 스트레스에 따른 생식 활동의 저하와 연관하여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스트레스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과거의 다른 저출산 현상과 대비되는 현대 한국 사회만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경제적 요인은 본질이 되기 어렵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절대적 빈곤에 시달렸던 1960년의 한국 출산율은 6이었고, 양육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교육 시장은 2000년 12조 원, 2023년 27조 원으로 약 2.25배 증가하였으나 국민소득은 1만 달러에서 3만6천 달러로 그 증가 폭이 훨씬 컸다. 또한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세계 2위인 시드니의 2024년 출산율은 1.5로 10위권 밖인 한국의 2배에 달한다. 경제적 수치는 유독 낮은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양육을 미루는 이유에 대한 수많은 조사가 꼽는 1순위 원인은 항상 경제적 부담이었다. 따라서 수치가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경제적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가 허상이라고 할 수는 없고, 다른 측면이 경제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도록 만든다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측면은 과연 무엇일까? 장경섭의 압축 근대화 이론은 이에 대하여 의미 있는 단서를 제시한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의 근대화는 서구가 수백 년 동안 이룬 정치·문화·사회적 변화를 단 몇십 년 만에 압축적으로 일으켰다. 그에 따르면 급격한 변화는 한국의 빠른 발전을 가능케 하였으나 세대 갈등, 디지털 격차, 여성의 경력 단절 등의 부작용도 한꺼번에 압축되는 결과를 낳았고, 압축된 부작용들이 결합하면서 결혼 및 출산을 미루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 중 ‘압축된 경쟁’은 저출산 압력을 설명하는 데 핵심이 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부담감으로 인해 심리적·신체적으로 소진된 상태를 지칭하는 번아웃 증후군은 만성 스트레스가 극단화되어 이루어진다. 보통은 이를 직업적인 현상으로 보지만, 이를 한국의 사회 환경에 대입하면 새로운 결론이 나온다. 수백 년 간의 경쟁이 압축되면서 한국인은 태어날 때부터 경쟁 압력을 받았지만 그래도 IMF 이전까지는 경쟁이 대학교에서 끝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쟁에 직면하면서 한국은 대학 이후로도 죽을 때까지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하게 되었다. 극단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생식 욕구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은 보통 경제적 이유로 인해 이루어지므로, 표면적으로는 경제적인 부담이 스트레스의 근원으로 보일 수밖에 없게 된다. 사회적 번아웃이 한국의 미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LEET 언어이해 지문 만들다가 글이 나쁘지 않게 뽑혀서 전문을 올림. Ai있으니 공부하기가 옛날보다 훨씬 편하네.
(IP보기클릭)39.120.***.***
(IP보기클릭)121.132.***.***
제가 직접 쓰기만 했고 Ai한테 해결책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Ai도 추론이 아니라 있는 데서 뽑아오는 것뿐이라 있는 것의 반복일 뿐이죠. | 25.03.30 21:00 | |
(IP보기클릭)121.161.***.***
(IP보기클릭)121.132.***.***
다들 비슷할 겁니다. 아마. | 25.03.30 22: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