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호질'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나는 러시아 미녀, 이제 막 합격한 검사, 마을 주민과 함께 실종된 소녀를 찾고 있었어.
우리는 마을 구석진 곳에 있는 사당에 갔지.
그런데 그 사당에 소녀가 기르던 개가 처참하게 죽어 있는 거야.
우리는 왜 개가 여기서 죽어 있는지 토의하기 시작했지.
그때 러시아 미녀가 마을 주민을 보고 우리한테 귓속말로 말했어.
"쟤 손가락에 밴드. 개한테 물린 상처 아닌가?"
우린 설마~하고 넘어갔어. 그 주민은 마을 전봇대를 고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올바른 청년이었거든. 게다가 밴드도 농사하다가 다친 거라고 들었고 말이야.
동료의 추리를 가볍게 넘기고 우리는 지하실로 들어갔어.
모든 장르적 지하실이 그렇듯 그곳은 섬뜩했어.
바닥엔 여러 문서들이 나뉭굴고 있었고, 방 구석엔 정체불명의 돌무덤과 항아리가 있었지.
우리는 문서를 읽었고, 흑막의 진실을 알게 되었어.
흑막은 마을에 존재하던 무당으로, 남의 몸을 빼앗는 술수를 써서 몇 백 년전부터 현대까지 살아오고 있었던 거야.
우리는 경악하면서 빨리 지하실에서 나가려고 했어. 언제 흑막이 들이닥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 순간 옆에 있던 항아리가 덜컹! 하고 흔들렸어.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항아리 뚜껑이 벌컥! 열리더니
실종된 소녀의 시체가 튀어나온 거야.
소녀는 사악한 주술에 조종되고 있었고, 우리는 도망치려 했어.
마스터는 말했지. "정신력 주사위 굴려주세요."
나를 뺀 두 동료는 판정에 성공해서 충격을 받지 않았어.
근데 나는 대실패가 뜬 거야. 순식간에 SAN치가 6이나 깎이고 행동불가가 됐어.
나는 소녀의 시체한테 붙잡혔어. 나는 정신이 나가서 소리질렀지.
"사, 살려줘!!!!!"
내가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있는데 갑자기 러시아 미녀가 말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마을 주민이 수상해."
그 ㅁㅁ는 날 구하지 않고 마을 주민한테 갑자기 활을 쏘기 시작했어.
나와 검사는 "뭐하는 거야 미친 새끼야!"라고 소리질렀지만, 러시아 미녀는 계속 활을 쐈지.
하지만 총이 아니라 익숙치 않은 활이라서 그런지 한 발도 맞추지 못했어. 우리는 도망치는 마을 주민을 보고 생각했지. 저거 절대 흑막 아니다.
검사의 차례가 왔고, 검사가 내게 펀치를 날렸어. 놀랍게도 검사의 수정 펀치에 나는 정신을 차렸어.
나는 소녀의 시체한테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내 차례가 왔어.
나:저는 돌무덤에 있던 짱돌을 듭니다.
마스터:그리고요?
러시아 미녀:마을 주민 죽여!
검사:아니 일단 도망쳐!
나:저는...
나는 고민했어. 러시아 미녀의 헛소리를 들어주기에는 상황이 너무 긴박했거든.
하지만 하나 문제가 있었는데.
내겐 특수한 아이템이 하나 있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주는 반지였어.
아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마을주민한테서 뭔가 보이는 거야.
나는 결국 결정을 내렸어.
나:마을 주민을 짱돌로 내리칩니다.
마스터:...주사위 굴리세요.
나:...
주사위는 대성공이었어.
마을주민은 호의적이었던 내가 자신을 공격할 줄 몰라서 방심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뒤통수에 짱돌을 내리쳤어.
마을 주민은 한 방에 절명했어. 그리고 움직이던 소녀의 시체는 그 자리에서 허물어졌지.
그래. 그 마을 청년이 몸을 갈아타던 무당이었던 거야.
원래는 여러 공격 주술과 정신 공격을 할 예정이었던 흑막은 이렇게 가버렸어.
사실 이후에 최종 보스는 또 있었는데 이건 이야기하지 않을게.
여러모로 밴드 하나로 흑막을 간파한 러시아 미녀가 인상 깊었던 시나리오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