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크 시리즈를 쭉 재밌게 해오다 최근에야 dlc까지 엔딩을 봤습니다.
재밌게 잘 플레이했는데 설정상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처음에 주인공 성별 고를 수 있는 걸 게임 내에선 유물에 dna가 두 개가 발견되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풀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 시대가 너무 옛날이다 보니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습니다 느낌이구나 하는 식으로 받아들였는데
본편 유물 엔딩에서 레일라 앞에 미스티오스가 나타날 때 헉!! 했네요.
깜짝 놀랐고 되게 좋은 반전이긴 했는데
과거로만 둘 것도 아니고 현대 인물과 아예 접촉을 시켜버릴 거면 아예 그냥 정사로 한 인물을 고정을 시키는 게 좋지 않았나 싶네요.
솔직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하면서 재밌었던 부분이 게임 자체도 게임이지만
14세기 예루살렘에 알테어가 살았었고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 에지오가 살았었고
이런 식으로 상상하면서 플레이 하는 재미가 되게 컸는데
이렇게 주인공이 확실치 않아버리면 그런 재미가 사라져서 많이 아쉽네요.
다음 작품 발할라도 성별 고른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음...
신화 트릴로지 끝나면 다시 정사로 한 인물 고정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dlc는 개인적으로 현실이나 sf 베이스 세계관이던 어쌔신 크리드에 갑자기 판타지 섞이는 걸 싫어해서 처음엔 좀 걱정했는데
알레테이아가 처음에 분명히 지가 상상한 가상 시뮬레이션이라고 못박아서 안심하고 플레이했습니다.
근데 플레이 도중 누가 봐도 이수로 보이는 인물들(페르세포네, 헤카테, 헤르메스)이 나오질 않나
심지어 그중 헤르메스는 주인공 창 보고 그거 지가 만든 거라고 말 걸어서 뭐지 싶긴 했는데
dlc 완료하고 나오는 알레테이아와의 문답에서 납득은 했습니다.
대충 dlc에 나오던 이수 인물들 (페르세포네, 하데스, 포세이돈 등) 은 실제로 존재하던 인물이었고
실제로 질서, 혼돈, 중도 성향으로 정치를 했던 이수였지만
거기에 알레테이아가 신화적인 상상을 좀 섞어서 각색한 기억을 보여줬다고 이해했네요.
다만 저승세계 파트에서 좀 헷갈렸던 부분.
마치 정말 미스티오스가 저승세계에 간 것처럼 연출돼서 작중 사망한 인물들 만나고 대화하는 씬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시뮬레이션이라고 했으니 얘네도 가상인물이라고 인식하고 플레이했는데,
근데 dlc 완료 후 미스티오스가 알레테이아한테 "그들이 진짜였다고요?" 이런 식으로 물어서 ??? 했습니다.
이 부분을 번역가님이 텍스트로만 보고 번역하신 것 같은데
원문 뉘앙스를 잘 들어보니까 "그들은.. 진짜였나요?" 정도로 묻더라구요.
알레테이아는 대충 '그들은 언제나 니 맘속에 있으니까 진짜지' 하는 식으로 대답하고.
dlc 맵은 편의성 면에서 악평이 많으시던데, 저는 불편하긴 했지만 맵 구경하는 맛도 있었던 것 같네요.
특히 아틀란티스는 처음 갔을 때 입 딱 벌리면서 구경했습니다. 스케일 장난없더라구요.
사실 이 부분도 헷갈렸던 게,
분명 알레테이아는 가상 시뮬레이션이라고 했는데 아틀란티스는 본편에서 아예 실존하는 이수 문명 유적이었다고 못 땅땅 박았고
현실 파트 레일라랑 템플러도 아틀란티스 찾겠다고 이 난리 피우고 있던 거였는데
왜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신화 배경인 것처럼 나와있지? 하고 살짝 의아했었네요.
특히나 앞선 두 배경과 달리 아틀란티스는 단순히 신화적 공간인 게 아니라 이수가 다스리는 초고대 문명의 모습 그대로 나와서
괜히 더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본편 엔딩을 봤을 때만 해도
잊혀진 도시로 가는 관문을 열면 찐 아틀란티스로 가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dlc 끝내고 나니까 레일라가 의사 후둘겨 팬 장소가 끝이고, 거기가 이수 고대 지식 모아놓은 곳인 느낌인 것 같네요.
레일라는 많이들 정 안든다고 말씀하시던데... 정말 정 안들더라구요.
오리진 때 첫 등장할 때는 그냥 얜 갑자기 나왔네 싶은 정도였는데
오디세이에서는... 싸팬가 싶었습니다.
하는 짓 보면 걍 애니머스 중독 아닌가요??
동료 죽여놓고 애니머스 들어간다고 신나하는 씬은 진짜 정털리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박사도 하는 말 보면 좀 어이없긴 했습니다.
앱스테르고 요원 3명이 쳐들어와서 전투 중에 2명 죽이고 한 명 살려보냈는데
그걸 가지고 왜 살인했냐고 미쳤냐고... 안 죽이면 내가 죽을 판이었는데.
누가 들으면 비무장인 사람 수십명 학살했나 싶게 말하더라구요.
애초에 자기네 조직이 '암살자'인 걸 잊은 건지.
전설적인 어쌔신이자 멘토인 알테어, 에지오도 따지고 보면 사람 겁나 썰고 다닌 학살자인데
그 양반들도 그렇게 위선적인 말은 안 하지 않았습니까.
처음부터 손을 더럽히더라도 대의를 위해 움직이겠다는 조직인데
무슨 정의의 용사인 것마냥 말하는 게 좀 어이가 없었네요.
말하다보니 뭔가 부정적인 느낌으로만 적은 것 같지만 게임 자체는 되게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해상전 간만에 해보는 것도 반가웠고 고대 그리스 배경도 예뻐서 돌아다니는 맛이 있었습니다.
두 시리즈 연속으로 암살자가 아닌 주인공을 플레이 하니까 슬슬 찐 암살자 주인공이 그리워지네요.
이제 최초 암살검 dlc 마저 끝낸 다음 바이킹 시대로 떠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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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플레이 좋아하시면 오리진을 하시면 딱이겠네요. 방패로 패링이랑 가드 다 가능하니ㅋㅋ | 21.12.08 0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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