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개인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적이 나타나면 시원하게 무쌍찍거나, 적어도 소울류처럼 맵에 존재하는 몹들을 싸그리 척살하면 화톳불을 거치거나 휴식하지 않는 한 몹들이 없는 곳을 돌아다니며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려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면을 봤을 때 데스 스트랜딩은 BT가 출몰하는 지역이 있다면 혈탄 투척해서 아주 잠깐 몇 분정도 성불시키거나, 대형BT?한테 끌려가서 죽이면 한동안 지역이 맑게 개이는 정도밖에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플레이한 초반에는 제 성향이랑 많이 안맞는 게임인듯 한 느낌이었는데..
비동기 멀티플레이라는 특징 상, 닼솔과 유사하게 다른 플레이어들이 남긴 '사인=표지판'과
데스 스트랜딩 특유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남긴 구조물' 등을 접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플레이하고 계신분들, 혹은 플레이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세계 수백 or 수천만의 유저들이 있고, 비동기 멀티플레이를 통해서 이들이 남긴 모든 표지판과 구조물을 한 개인이 모두 볼 수 없도록 어떠한 조치가 취해져 있는 듯 합니다.
여튼, 어떤(랜덤일까요?) 시스템으로 타 유저들의 구조물들과 표지판이 노출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발견하는 꿀같은 사다리/밧줄/구조물을 발견했을 때 "다행이다", "감사하다" 라는 기분이 들고, 이들을 봤을 때 자연스럽게 '좋아요'를 올리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남겨져있는 표지판과 구조물은 제 생각에 유저들이 크게 두 가지 감정으로 다가가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
[표지판]의 경우에는 대부분 배송센터(또는 쉘터)가 있는 부분, BT가 상주하는 부분에 많더라구요.
배송센터가 있는 부분은 '힘내라' 'BB 고생했다(BB와 따봉나눔?)' '웃음' '가속' 이러한 표지판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앞의 3가지 표지판은 "이 배송센터까지 오는데 고생했다"라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마지막 가속 표지판은 "지금부터 배송 시작하니까 힘내서 나아가라"라는 느낌을 전달해줬습니다.
BT가 높은 확률로 상주하는 부분은 시작부분과 끝부분에 '비' '유령' '주의' / 'BB 고생했다' '스마일' 이러판 표지판을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 표지판들을 보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BT지역에 대해 자연스럽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물론, BT 지역 양끝에 있는 'BB 고생했다' 표지판을 봤을 땐 이제 긴장을 늦춰도 된다는 안도감도 주는 표식으로 까지 인식되더라구요 ㅎ
---
[구조물]의 경우에는 역시, 꿀같은 부분에 위치해있더라구요.
사실 개개인이 별 의미없이 설치했을 구조물도 불러오는 경우가 있겠지만, 대부분 필요 불가결한 부분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쾌적하게 강을 넘어갈 수 있게 다리를 건설되어 있거나 사다리가 위치해있고, 절벽같은 경우에는 꿀위치에 밧줄이 박혀있는걸 보면 너무나 감사하죠.
------
그래서인지 이런 구조물을 건널 때 제작사에서는 자동적으로 좋아요가 부여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래 유저 니가 어떤사람인지는 몰라도, 일단 이 사람이 설치해둔걸 썼으면 '좋아요'정도는 하나 줘야하지 않겠어?"
라는 느낌으로요 ㅎㅎ
물론,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렇게 꿀같은 위치에 밧줄이나 사다리가 있거나, 건축물이 있을 경우에는 넘나 감사한 마을으로 따봉을 날려줍니다.
가끔 보면 수십만, 인터넷 보면 수백만(!)까지 박혀있는 구조물들이 있더라구요 ㄷㄷ
이들은 물론 정말 필요한 요소에 설치되어 있는 꿀같은 구조물들이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고, 지속해서 수리 및 유지가 되는 거겠죠 ㅎㅎ
------
물론, 이 외에도 다른 유저에 의한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요소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큰 요소는 이렇게 표지판과 구조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게임 초반에도 저희가 운반하는 물건이지만,
옥시토신은 [인간사회를 형성함에 있어 남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을 때, 또는 인정하거나 그 사람을 사랑할 떄 분비되는 물질] 이고
옥시토신으로 인해서 생성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인간이 무엇인가를 하려하고자 하는 의지를 부여하는 물질, 쉽게 말해 의욕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도파민으로 인해서 생성되는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은 [도파민에 의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개인적인 쾌감과, 이를 통한 행복감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이렇듯 데스 스트랜딩을 플레이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또한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서 따봉을 받는 것에 대한 "인정"은 여러분들의 옥시토신
따봉을 받고자 하는 것에 대한 표지판과 구조물의 "건설"은 여러분들의 도파민
이를 이용한 이용자들의 따봉이 나한테 얼마나 왔는지, 또 어떤 건물에서 왔는지 "표시"해주는건 여러분들의 아드레날린
이런 느낌(감사함, 인정받음, 나를 알아주고 있음) 을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접하고, 비동기 멀티플레이를 통한 타 유저들에게 전달해주면서 (배려, 인정해줌, 내가 나만 아닌 당신 또한 신경쓰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긴 해요 ㅎㅎ.
사실 이전 루리웹 플레이 후기를 보면 악평 일색이었는데,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몹 척살 일색이던 저한테도 맞는 게임인걸 보면..
실제로 취향을 꽤나 타는 게임인게 맞는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