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과 '천년의 황혼' 중에 어떤 게임을 살까 고민하시는 분이나, 게임을 할생각은 없지만 소아온 컨텐츠 자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해서 남겨봅니다.
저는 HR의 메인시나리오를 다 클리어 하고 확장팩 컨텐츠를 즐기는 중이며 AW vs SAO 은 극초반을 진행중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1. 주인공만 조작 가능
원작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직접 조작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아스나, 리파, 시논 등등은 단지 동료 캐릭터일 뿐입니다. 다양한 명령 커맨드가 있지만 직접 조작은 불가능하죠. 대신 '이모션 보이드 시스템' 을 통해 동료들의 행동경향을 어느정도 설정할 수 있는데 이건 이것대로 문제인게 예를 들어 시리카에게 전투에 도움이 되도록 호전적, 무법자 같은 특성들을 달아주다 보면 이게 시리카가 맞긴 한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AW vs SAO - 모든 동료 캐릭터들을 직접 조작 가능하고 키리토가 아예 파티에 없어도 됨
2. 의상의 문제
라이트 노벨이든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복장은 캐릭터의 매력과 특색을 강하게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HR에 등장하는 방어구들은 양산형 모바일 판타지 게임에 등장할법한 외형이라 소아온 캐릭터들과 이질감이 큽니다.(디자인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것은 덤) 친밀도가 올라가면 개방되는 '선물주기' 커맨드를 통해 동료들의 장비를 바꿔줄 수 있는데 업그레이드 해줄수록 히로인들이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이쁜 모습에서 점점 마을에 돌아다니는 NPC 들과 똑같아지는걸 볼 수 있죠. (그나마 DLC로 고성능의 극장판 의상을 입을 수 있는 아스나는 형편이 나은편. 다른 여성캐릭터들에게도 이 의상을 입힐 수 있는데 색이라도 바꿔줬으면 좋았겠지만 아스나 컬러 그대로라 조금 이상함)
어쩌면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줄수도 있었을 특정조건을 만족시켜 개방하는 '전용 방어구' 또한 모든 캐릭터가 같은 디자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어태커, 탱커, 힐러, 버퍼 4가지 디자인이 있고 장비하는 캐릭터에 따라 색상만 달라질 뿐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의 무성의함은 의아하기까지 한데 바로 전작이었던 '할로우 프래그먼트' 에서는 각 캐릭터별로 3종의 서로 다른 의상이 준비되어 있었고 세가지 의상을 다 얻으면 컴플리트 의상도 추가로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1/read/1364318? 링크에 보이는 의상들이 그것인데 그냥 재탕이라도 해서 HR에 적용시켜 줬으면 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왜 퇴보를 한건지 모르겠네요. (최근 프로듀서의 인터뷰에서는 HR에 컴플리트 의상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개발자들도 이부분에 대한 불만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최근의 패치에서 기본의상과 같은 룩의 강화된 방어구를 구현했습니다만 새로운 룩도 아니거니와 구하는 방법도 까다롭게 해놔서 아쉽습니다.
AW vs SAO - 의상을 룩변환 같은 개념으로 구현해놓음
3. 캐릭터간 차별성 부족
작중에 등장하는 게임인 SA:O 는 SAO 기반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고 저 캐릭터고 그냥 근접무기 장착하고 소드스킬을 사용합니다.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도 없고 마법도 없고... 특정 캐릭터만 쓸 수 있는 전용스킬 같은건 더더욱 존재하지 않죠. 숨겨진 EX스킬 조차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플레이어가 습득한 이후 아무에게나 달아줄 수 있고 듣보 NPC가 처음부터 갖고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캐릭터의 개성을 죽여놓는데 상당히 일조합니다. 천년의 황혼 플레이 영상보면 시리카가 피나를 활용한 기술을 쓰거나 DLC 캐릭터인 유나가 노래로 버프를 걸어주는데 이런장면은 HR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절검' 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우키랑 마을에서 돌아다니는 듣보 NPC 사이에 성능 차이가 딱히 없습니다. 사용무기의 종류와 레벨-장비가 같다면 비슷한 공격력을 갖게 되죠. 결국 모델링 차이만 있는 느낌이랄까?
AW vs SAO - 전투방식이 다양하고 상당수의 캐릭터들이 고유한 모션과 스킬을 갖고 있음
결론
사실 위에서 열거한 단점들은 최대한 실제 온라인 게임을 흉내 내보려는 HR의 방향성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플레이어 캐릭터부터가 키리토가 아니게 설정할 수 있죠. 플레이 하다보면 최대한 온라인 게임과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키리토 일행이 플레이하는 SAO 란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 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HR은 매우 잘 만들어진 게임일겁니다. 그래픽 퀄리티나 실질적인 게임성도 더 낫고요. 또한 이 글이 부족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글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지 캐릭터 게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각 히로인들과의 서브 이벤트나 곁잠등의 연애파트(?) 같은, HR이 월등히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어떤 점에 더 재미를 느끼는지를 잘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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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게임성만 놓고 AW vs SAO랑 비교하면 HR이 더 장점이 많습니다. 그래픽, 일러스트, 서브 이벤트, 시나리오의 깔끔함, 타격감 등등... 다만 제가 본문에 열거한 사항들은 캐릭터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꽤 중요한 부분임에도 검색해봐도 언급이 별로 없어서 정보전달 차원에서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참고사항 정도로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 17.04.12 19: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