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 소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지난 주가 개인적인 희망사항이었다면 이번에는 혹시나 벌어질지 모를 절망회로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에 글을 쓰고 느낀 것은 많은 유저분들의 부정적인 댓글을 보며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참 어쩌다가...
1 한글 패스?
올시즌 엑박진영에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었을까요? 레드폴이나 포르자 모터스포츠같은 퍼스트파티 게임들도 힘을 못쓰고 '기어즈'시리즈같은 신작들이 함흥차사인 가운데 유일한 희망이었던 '스타필드'의 한글패스가 가장 큰 이슈가 아니었나 싶네요.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순간에 허물며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막상 게임이 나와보니 비한글화의 문제를 덮어버릴 정도로 게임조차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터라 엑박진영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과연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제대로 된 출시일에 이런 식의 게임운영이 계속된다면 유저들의 마음은 떠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한글문제로 돌아와서 보자면 사실 엑박진영은 한글지원을 제법 잘 해주는 회사였습니다. '스타필드'의 영향에 가려서 그렇지 지금까지의 내노라하는 엑박진영의 퍼스트파티 게임들인 '포르자 호라이즌', '기어즈 오브 워', 헤일로' 등등 모두 한글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몇 몇 게임들은 '한글 음성'의 성은까지 입었습니다. 때문에 '스타필드'하나의 사건으로 앞으로도 '한글패스'를 단정지을 문제는 아니겠지만 사실 뭔가 찜찜하고 불안한 구석은 계속 남아있네요. 특히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의 나라이자 한국이 제일 사랑했던(?) 회사인 블리자드가 인수된 이후라 관심은 더욱 커집니다. 설마 그런일은 없겠지만 '게임패스 = 한글패스'처럼 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2023 상반기 결산 : https://blog.naver.com/rdgcwg/223131302788
2. 게임패스 가격인상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입니다. 비단 게임패스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의 가격이 미처 날뛰고 있죠. 물가가 날마다 오르는데 '게임패스'만 안 오르길 바라는 것도 도둑놈 심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얼마전 게임패스에 입점되는 게임들의 금액이 공개되면서 개인적으로는 뭔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위 A급 게임들은 수백달라에서 월단위로 수천달라를 받는 게임까지 게임패스에 입점되기까지는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들이 오가더군요. 어쩌면 지금 게임패스로 누리고 있는 혜택들의 가장 저점은 아닐까라는 불길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마소가 인수한 금액은 한화로 81조 정도라고 합니다. 게임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작업이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마이크로 소프트'는 봉사단체가 아니죠. 엄연히 수익을 노리는 사업체인데 이만한 금액이상의 수익을 얻으려 할 것입니다. 물론 그 수익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게임패스의 가격인상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올해 한차례 가격인상이 되기도 했고 기존에 한달짜리 1000원패스도 2주로 혜택을 줄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실질적(?) 가격인상들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가 아닐까 합니다. 안그래도 최근 입점되는 게임들이 죄다 '꽝'인데다가 유저들이 납득하지 못할 정도의 가격인상들이 자주 나오지만 않기 바랄 뿐입니다.
-게임패스 이야기5 : https://blog.naver.com/rdgcwg/222218586590
3. 독점은 과연...
'꽝~!' 다음 기회에..., '또 꽝!!' 아쉽네요, '이번에도 꽝~~!!!'... 최근 마소진영 퍼스트파티의 성적표입니다. '레드폴'부터 시작해 '스타필드', '포르자 모터스포츠'까지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락을 갔습니다. 엑박진영을 넘어 게임계전체로 보면 올해만큼 대작들의 풍년도 없습니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바이오 하자드 4 리메이크', '스트리트 파이터6', '젤다의 전설 : 티어스 오브 킹덤', '발더스 게이트3' 그리고 '스파이더맨2'까지...아직도 진열해야 할 게임들이 연병장 열 두바퀴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 엑박진영의 게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같이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와중에 '액블'은 과연 한줄기 빛을 비춰줄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일단 '엑블'의 IP만 놓고 보면 ㅎㄷㄷ 한 것은 사실입니다. 말많고 탈 많아도 나왔다 하면 관심도와 매출면에서 이만한 게임들이 없습니다. 특히 '콜 오브 듀티'시리즈는 이 합병을 길게 끌고간 장본인인만큼 두말하면 입아플만한 IP죠. 매년 조단위 매출을 내고 있다니 말 다했습니다. 다만 당분간 '콜옵'시리즈가 독점작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비단 '콜옵' 뿐만 아니라 '액블'의 많은 게임들이 독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네요. 당장 자사게임이면서도 게임패스로 내놓기까지만도 올해안에 해결되기는 힘들 것 같아 보이니까요. 다만 장기전으로 간다면 마소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80조가 넘는 금액을 괜히 인수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다만 몇 몇 불안한 행보들이 여전히 앞날을 밝게 보이지만은 않네요.
-디아블로4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315046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