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관심이 갔었는데, 올해 최다고티라고도 하고 정가도 착한데 마침 할인도 하길래 며칠 달리며 엔딩을 봤습니다
게시판 반응 중에 9관왕은 너무 몰아주기라던데, 전 프롤로그 하면서 바로 납득이 갔습니다.
프롤로그에서 33원정대만큼 몰입이 확 되는 게임은 라오어1 이후로 처음이었거든요.
프롤로그를 보고나니 도저히 이 게임을 끝까지 안할 수가 없더군요.
음악도 정말 좋았습니다. 성악풍 bgm이 워낙 좋아서 좋은 소리로 듣겠다고 헤드셋까지 샀네요 ㅎㅎㅎ
게다가 턴제 rpg에서 액션성이 느껴지는게 참 좋았습니다. 패링도 패링인데, 스킬 쓰려고 고르는 과정이 마치 진짜 기술을 쓰기 위해 자세를 바꾸는 듯한 느낌을 주는게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전투가 엔딩 볼때까지도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스토리도 압도적인 프롤로그 이후에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계속 재밌었습니다.
게임 중에서는 직접적으로는 언급은 없었지만, 베르소는 사고 당한김에 자살을 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화가 집안에서 그림이 아니라 음악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좌절에서 자살했지만 가족들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캔버스 안의 베르소도 현실의 본인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짐작은 하지만 고통 받는 가족들을 보며 말을 못한게 아닌가 깊었어요.
마지막에 얼굴없는 소년(아마도 베르소의 분신)에게 이제 그만 그려도 된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구요. 아마 가족들이 현실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베르소가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작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마엘 엔딩과 베르소 엔딩 둘다 생각할 점을 주면서 여운이 남는게 마냥 나쁘지도 않네요.
계속 긴장만 하는 소울류에 질려서 턴제rpg인 33원정대를 시작한건데, 재밌어서 너무 빨리 끝나버렸네요.
이전에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프랑스가 이제 문화적으로는 끝장났구나 싶었는데, 33원정대를 플레이하며 아직 프랑스가 죽지 않았구나 했습니다 ㅋㅋㅋㅋ
스토리상 33원정대2가 나오긴 힘들텐데, 제작사가 다음 게임은 어떤 게임을 출시할지 기대가 됩니다.
(IP보기클릭)211.229.***.***
3막과 엔딩이 출시 초기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었는데 반전도 흥미로웠고 디테일한 감정선도 좋았고 명확한 진엔딩이 없기에 두 엔딩 모두 여운이 짙게 남더군요. 개인적으로 인디 부문까지 쓸어간건 조금 의아했지만 이것도 제가 인디 게임을 잘 몰라서 그랬던거고 상 받을만큼 잘 만든 게임인건 맞긴 하죠. 샌드폴의 후속작은 뭐가 되었든 여전히 싱글 게임이라면 어지간하면 필구하지 않을까 싶네요.
(IP보기클릭)218.156.***.***
처음엔 단순한 페인트리스 무찌르기 왕도물 같은 여정 같은 줄 알았는데 진행할수록 세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계속 몰입되더라고요. 캐릭터들 사연이 서로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선택 하나에도 감정 흔들리고, 인간의 욕망이랑 죄책감, 구원 같은 무거운 주제를 억지 없이 설득력 있게 풀어낸 게 인상적입니다. 중간중간 대사랑 연출 타이밍도 좋아서 템포가 안 늘어지고, 세계관 설정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해서 납득이 되니까 감정 몰입이 자연스럽게 되네요. 후반부 반전도 강렬하고 떡밥 회수도 깔끔해서 급조된 느낌 없이 완성된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엔딩도 해석 여지를 남겨서 커뮤니티에서 토론 계속될 것 같고, 이런 여운 긴 게임들이 결국 GOTY로 기억되는 경우 많잖아요. 무엇보다 스토리랑 전투 시스템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플레이로 서사를 체험하게 만드는 구조라서 더 높게 평가합니다. 이런 서사 완성도면 GOTY 충분합니다.
(IP보기클릭)218.235.***.***
등장인물들의 입장이 다 납득이 가고 공감이 가는게 감정선이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졌다 싶습니다. 그래서 엔딩으로 갈수록 누구 말이 맞나 계속 고민에 되어서 마지막 엔딩 분기점에서 갈등이 많이 되더군요. 보통 창작물이 답답하거나 이해 안가는 인물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거 없이 스토리를 짜낸게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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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정도로 디렉팅 완성도가 훌륭한 게임은 지난 10년으로 쳐도 한손에 꼽지 않을까 싶더군요. 보통 명작 게임들은 자신의 고유한 특장점이 극대화되어서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33원정대는 그냥 잘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영화로 치면 액션에 독보적인 잭 스나이더도 있고, 시원시원한 폭발에 진심인 마이클 베이가 있고 하지만, 33원정대는 그냥 전반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놀란이나 봉준호 영화 같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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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과 엔딩이 출시 초기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었는데 반전도 흥미로웠고 디테일한 감정선도 좋았고 명확한 진엔딩이 없기에 두 엔딩 모두 여운이 짙게 남더군요. 개인적으로 인디 부문까지 쓸어간건 조금 의아했지만 이것도 제가 인디 게임을 잘 몰라서 그랬던거고 상 받을만큼 잘 만든 게임인건 맞긴 하죠. 샌드폴의 후속작은 뭐가 되었든 여전히 싱글 게임이라면 어지간하면 필구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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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의 입장이 다 납득이 가고 공감이 가는게 감정선이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졌다 싶습니다. 그래서 엔딩으로 갈수록 누구 말이 맞나 계속 고민에 되어서 마지막 엔딩 분기점에서 갈등이 많이 되더군요. 보통 창작물이 답답하거나 이해 안가는 인물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거 없이 스토리를 짜낸게 참 대단합니다. | 25.12.21 2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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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한 페인트리스 무찌르기 왕도물 같은 여정 같은 줄 알았는데 진행할수록 세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계속 몰입되더라고요. 캐릭터들 사연이 서로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선택 하나에도 감정 흔들리고, 인간의 욕망이랑 죄책감, 구원 같은 무거운 주제를 억지 없이 설득력 있게 풀어낸 게 인상적입니다. 중간중간 대사랑 연출 타이밍도 좋아서 템포가 안 늘어지고, 세계관 설정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해서 납득이 되니까 감정 몰입이 자연스럽게 되네요. 후반부 반전도 강렬하고 떡밥 회수도 깔끔해서 급조된 느낌 없이 완성된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엔딩도 해석 여지를 남겨서 커뮤니티에서 토론 계속될 것 같고, 이런 여운 긴 게임들이 결국 GOTY로 기억되는 경우 많잖아요. 무엇보다 스토리랑 전투 시스템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플레이로 서사를 체험하게 만드는 구조라서 더 높게 평가합니다. 이런 서사 완성도면 GOTY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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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정도로 디렉팅 완성도가 훌륭한 게임은 지난 10년으로 쳐도 한손에 꼽지 않을까 싶더군요. 보통 명작 게임들은 자신의 고유한 특장점이 극대화되어서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33원정대는 그냥 잘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영화로 치면 액션에 독보적인 잭 스나이더도 있고, 시원시원한 폭발에 진심인 마이클 베이가 있고 하지만, 33원정대는 그냥 전반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놀란이나 봉준호 영화 같달까요. | 25.12.21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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