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음료수를 마시다가 듀얼쇼크4에 살짝 쏟았습니다.
재빨리 닦은덕에 버튼이나 스틱에 문제는 없는데 딱 하나 터치패드 눌러지는 부분이
찐득찐득해서 누르는데 불편함이 느껴지더군요.
아 몰라 그냥 쓸래 하면서 썼는데 한 열흘쯤 지나니 도저히 써먹기 힘들 정도로 찐득거려서
결국 특단의 조치인 분해 후 청소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미 두번 분해해본 경험도 있었고요.
그 두번의 분해는 수리 성공했냐고요?
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험이 중요한거예요.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플스4 프로를 구매할때 같이 동봉되었던 녀석인데
프로를 16년 11월에 구매헀으니 벌써 2년 3개월가량 썼네요.
이렇게 보니 무탈하게 꽤 오래 썼습니다.
프로 구매전에 쓰던 듀얼쇼크4는 2개나 고장났는데 이녀석은 무탈하게 잘 버텨줘서 애착이 가는 패드입니다.
후면 부착물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만 자주 물티슈등으로 청소를 해주고 있어요.
혹시 스스로 수리를 해볼 생각이 있으신 분이다면 딱 하나만 명심해두세요.
듀얼쇼크4는 한번 뜯으면 A/S 불가입니다. 사설 수리 맡기셔야 해요.
일단 분해를 위해서 후면에 있는 나사 4개를 분리해줘야 합니다.
나사가 꽤 작기때문에 작은 십자드라이버가 필요해요.
나사를 전부 분해했으면 사진처럼 케이스를 벗겨내야 하는데
꽤 힘을 줘서 땡겨야 분리가 됩니다. 특히 처음 분해할때는 더 그래요.
어떤식으로 케이스를 분해하는지는 유튜브등에 영상이 잘 올라와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분해할때 잘못된 방향으로 땡기면 L, R 트리거 아래에 있는 고정부분이 부서집니다.
뭐 사실 부서져도 못쓰게 된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만 이왕이면 깔끔하게 뜯으면 좋겠죠.
전 처음 분해할때 10분을 끙끙거렸습니다. 부서질까봐 불안해서 힘을 못주겠더라구요.
그렇게 10분을 끙끙거려서 고정부분을 부쉈어요...(.......)
하지만 이제 숙련자(?)가 되었기에 1분도 안되서 분해했습니다.
다만 분해할때 너무 힘을 줘버리면 사진에 보이는 저 연결부분이(나비선이라고 부릅니다)
뜯어질 수 있으니 확 제껴버리면 안됩니다.
나비선의 파란부분을 잡고 쏙 뽑으면 됩니다만 너무 힘을 줘서 접어버리면 안됩니다.
그러니 적당히 힘을 줘서 쏙 안빠지면 좌우로 아주 살짝살짝 흔들면서 빼시면 잘 빠져요.
상판과 하판을 분해했으면 이제 배터리를 분리해줍니다. 배터리 받침도 살짝 당기면 쏙 빠져요.
이제 기판이 잘 보이네요. 기판은 나사 한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 상단에 터치패드와 연결된 나비선도 살짝살짝 힘을 주면서 쏙 빼주시면 됩니다.
분리를 했으면 기판을 분리해야 하는데 기판의 좌우로 기판을 붙잡아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걸 잘 보시고 붙잡아주는 부분을 제껴주면서 분리하셔야 합니다.
사진에서는 L, R 트리거 살짝 옆쪽 아래에 고정되어 있는게 보이실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분리하실때 스틱에 고양이발 커버라던지 스틱 커버를 부착하셨다면
분리해주셔야 분해가 됩니다.
기판과 상판을 분해했습니다.
분해작업은 거의 마무리 되었네요.
기판 윗쪽에는 이렇게 서킷보드필름이 붙어있어서 버튼의 입력을 전달받습니다만
제껀 왠지 모르겠지만 필름이 들떠있네요. 저럴경우 조립시에 필름이 접히지 않도록 잘 조립해줘야 합니다.
듀얼쇼크4 신형을 뜯어보는건 처음인데 신형은 본래 저런건지, 제꺼만 저런건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제 목표인 터치패드 청소를 위해서 분리해줍니다.
사진으로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터치패드 가장자리에 이물질이 보이실겁니다.
앞서 이야기한 음료수인데 저게 찐득찐득하게 들러붙어서 버튼을 잘 안눌러지게 만드는거였죠.
이걸 뭘로 닦아낼까 고민했는데 물티슈는 물기가 남아있을까봐 다른걸 준비했습니다.
자우버 렌즈 클리너라고 일회용 안경닦기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요.
전 저걸 VR 렌즈를 닦는 용도로 구매했습니다.
금방 기화되어 버리기 때문에 물처럼 남아있는거 걱정 안해도 되어서 좋아요.
슥삭슥삭 깔끔하게 닦아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확 달라졌네요.
그리고 상판에도 묻어있길래 상판도 닦아줬습니다.
청소가 끝났으면 이제 조립을 할 시간입니다.
역순으로 조립해줍니다. 나비선은 구멍에 맞게 잘만 밀어넣으면 쏙 들어가는데
너무 살살 밀면 다 안들어갈 수 있으니 어느정도 힘을 주면서 밀어주면 됩니다.
터치패드는 잘 눌러지는지 조립을 완료하기 전에 테스트 해봤습니다.
음료수를 쏟기 전에 그 터치감 그대로네요 ㅠㅠ
이렇게 좋은걸 진작에 청소할걸 그랬습니다.
조립을 하다보니 이음세 부분이 더럽네요 ㅠㅠ
평소에 나름 청소해준다고 했지만 저 이음세 부분까지 깔끔하게 청소하진 못했습니다.
이참에 저 부분도 깔끔하게 청소해줬습니다.
청소하실때는 패드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나지 않게 조심조심해주세요.
만약 패드 내부로 저 덩어리가 들어가면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조립을 마무리 하면서 '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숙련자인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게 아닙니다.
아닌거 아시죠?
조립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잘 되나 구동을 해볼 시간이네요.
일단 불도 잘 들어오고 인식도 잘되고...
요즘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중 하나인 파크라이4로 테스트도 해봤는데 작동에 문제없네요.
드디어 끈적거림에서 벗어나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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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andsomeGuy
감사합니다. 끝내고나니 저도 시원하더라구요 ㅎㅎ | 19.02.13 2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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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ㅋㅋㅋㅋ 문제 없으시면 그냥 쓰시는게 최고입니다! | 19.02.13 2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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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열심히 합니다 ㅋㅋ | 19.02.14 0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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